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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04 02:00:00
Name 예루리
Subject [일반] 데이터로 파헤친 한국 빵 값이 아시아 최고인 진짜 이유 (수정됨)
한국 빵은 비쌉니다. 우리가 주관적으로 비싸다고 느끼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비쌉니다. [1]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 ‘눔베오’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은 2.98달러(약 4150원)로 조사 대상 124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가 21위(2.42달러), 홍콩 28위(2.26달러), 중국 43위(1.66달러) 순으로 조사됐고 일본은 1.51달러(약 2100원)로 54위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1. 비싼 빵값은 원재료비가 비싸기 때문일까요?

음식 값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한국은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들었던 것 같고, 밀가루나 설탕도 수입에 의존하니 저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행이 요즘에는 빵 레시피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네이버 쇼핑에서 업소용 원료도 구매할 수 있으니 대략적인 가격을 계산하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번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구글에서 한국어로 소금빵 레시피를 검색하면 만개의 레시피가 가장 위에 뜨고, 그 아래로 블로그 링크가 뜹니다. 좀 더 공신력 있는 레시피를 찾아보고자 일본어로 검색하니 일본 제빵재료 전문점에서 공개한 소금빵 레시피[2]가 나옵니다. 여기에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가능한 업소용 빵 원료 가격을 적용해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금빵 6개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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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248원이 나옵니다. 그런데 반죽이 그릇에 눌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도 있을테고, 가끔 제대로 발효가 안되거나 오븐에서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원료 손실을 5% 정도로 추정하면 개당 261원으로 다소 가격이 올라갑니다. 

파리바게트에서는 소금빵을 2,7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말 소금빵 원료가 248원에서 261원 사이라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과 좀 다른 결과라 지금 계산한 건 그냥 이론적인 가격이고, 제빵업계에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어서 저것보다 원료비가 더 드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검증을 위해 '소금빵 원재료가'로 구글링을 한번 더 해봤습니다. 요즘 소금빵 이야기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만발하다 보니 현업 제빵사들이 올린 글이 다수 검색됩니다. '소금빵 원가계산(현직입니다' 라는 글이 있어 클릭해보니 [3] 유기농 밀가루와 고급 고메 버터를 사용할 경우 개당 620원 정도 원재료비가 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건 고급 원료를 쓴 거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이 해당 게시물에 리플로 '대부분 빵집은 강력분 20kg 2만원, 중력분 20kg 1만8천원, 버터 450g 6천원 짜리 사용하며 이 경우 250원/개 정도 나온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위의 계산과 거의 일치합니다.

원재료비가 원인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인건비입니다. 그런데 1인당 GDP를 고려하면 프랑스, 일본, 미국의 인건비가 우리보다 저렴하지는 않으니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이들 국가보다 비싸다는 것도 갸우뚱 합니다. 게다가 다른 외식 메뉴들 보다도 빵의 가격이 유독 튀다보니 임대료가 주 원인이라고 보기에도 미심쩍습니다. 건물주들이 담합해서 빵가게에만 특별히 임대료를 높게 책정할 리는 없으니까요.

유독 높은 빵 가격에는 원가, 인건비, 임대료 등의 요인 외에 무언가가 더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빵의 특성에 대해서 공부해봤습니다.



2. 빵은 다른 음식과 어떻게 다를까요

밀가루 속의 전분은 빵을 구울 때  물과 열을 흡수하여 부드러워지고, 반대로 식으면 물을 배출하면서 딱딱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지은 밥은 부드럽지만, 수분을 잃은 밥알이 플라스틱 처럼 딱딱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빵은 굽고 나서 하루만 지나도 단단하고 질겨져서 먹기 곤란해지기 때문에, 그날 구운 빵은 그날 판매하라는 것이 베이커리의 철칙입니다. 

여기까지 내용을 정리한 뒤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바게트 같은 빵들은 구입한 다음날 먹기 힘들 정도로 질겨지고 그 다음날엔 돌처럼 딱딱해지지만, 소금빵이나 크로아상 같은 빵들은 괜찮던데요? 궁금한 내용을 우선 언어 인공지능에게 물어본 뒤, 답변 내용의 사실 검증을 위해 추가로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바게뜨가 딱딱해지는 이유는 수분을 밀어내고 빵 전분끼리 엉겨붙기 때문인데 버터 등의 유지가 들어가 있으면 수분을 배출하고 빵 전분끼리 달라붙는 것을 억제해서 부드러운 식감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버터를 넣은 빵은 부드러우니까 며칠 쌓아두고 팔아도 되지 않나? 라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한번 더 궁금증을 해결해 봤습니다.

버터든 식용유든 돼지 비계든 식용 지방은 오래 놔두면 먹으면 안될 것 같은 냄새가 나고 이걸 산패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오래된 참기름에서 나는 살짝 맛이간 냄새가 대표적인 산패취랍니다. 빵을 만들 때 버터가 200℃ 가까운 온도로 뜨겁게 달궈진 뒤 공기에 노출하는 상황이다보니 더욱 빠르게 산패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게다가 버터가 들어간 빵은 갓 구웠을 때 표면 수분이 15%, 내부 수분이 40~45% 정도를 유지하며 겉바속촉인 상태가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빵 내부의 수분이 껍질로 이동하기 때문에 껍질부위 수분 함량을 높여 바삭거리는 식감은 사라지고 질긴 식감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즉, 버터를 바른 빵도 바게뜨 마냥 다음날 파는 게 아니라고 하네요.

우리가 외식으로 사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주문 즉시 조리가 들어가지만 빵은 반대로 미리 만들어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다 파는 음식입니다. 유통기한 하루짜리 음식이 몇 명이나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미리 잔뜩 만들어두면 매장 문 닫을 때 버려야 하지 않나? 말이 되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보통 매장 문닫기 한두시간 전부터 할인을 하고 그래도 안팔리면 버린다고 합니다. 프랑스 같은 데서는 매일 만드는 빵의 15%를 버린다고[4]하네요. 그리고 불가피하게 이 폐기하는 빵 가격은 다음 날 파는 빵에 전가가 됩니다.

오! 그렇다면 폐기손이 다음날 전가되기 때문에 빵값이 비싼건가? 라는 발상이 떠올랐는데, 전세계 모든 빵을 먹는 나라에서는 빵이 폐기됩니다. 우리만 유독 비싼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그냥 빵에 대해 공부한걸로 만족하고 다른 이유를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3. 일본은 왜 빵이 싼가

일본은 세계에서 우리와 가장 유사한 식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체격도 비슷하고, 최근에는 소득 수준도 큰 차이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외식 비용도 우리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인데 빵은 우리보다 눈에 띄게 쌉니다.

디씨 빵 갤러리 개념글을 눈팅하고 일본에 사는 한국 유튜버 채널도 들락날락하면서 우리나라와 빵 시장이 어떻게 다른 조사한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우선 일본인들이 빵을 많이 먹습니다. 그것도 티가 나게 많이 먹습니다. 일본 총무성에서 조사한 데이터를 보면[5] 일본인들은 2021년에 1가구(평균 2.21명)당 식빵에만 10,251엔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일본 슈퍼에서 파는 식빵이 1근(340g, 핸드볼 공 정도 크기 포장)에 180엔 정도고, 할인을 하면 160엔 이하에 파는 것들도 종종 보입니다. 연간 지출 금액을 180엔으로 나누면 55~60봉 정도인데 할인을 해서 사는 비율도 높을 테니 2.21명으로 구성된 가구당 60~70봉 정도를 먹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리가 2023년에 인당 라면 77봉 정도를 먹었다고 하는데, 일본은 우리가 라면을 먹듯이 공장에서 만든 식빵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눈에띄는 다른 점은 일본 빵의 주류는 우리처럼 빵 가게에서 사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만들어 슈퍼나 편의점 같은 소매점에서 파는 빵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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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일본의 전자 광고지 서비스 업체에서 6,279명을 대상으로 어디서 빵을 사는지 복수응답 앙케이트를 한 것[4]인데 슈퍼마켓이 69.6% 슈퍼마켓 안에 있는 빵집이 56.6%, 그냥 빵집이 54.8%, 편의점이 37.4%, 드럭 스토어가 25.9% 순서라고 합니다.  빵 전문점이 아닌 슈퍼마켓, 편의점, 드럭 스토어를 합하면 133% 로 슈퍼내 빵집이나 그냥 빵집보다 비중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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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천만이 넘는 인구가 이렇게 빵을, 특히나 공장에서 만든 빵을 열심히 소비하니 자연스럽게 빵 업체의 규모도 헤비급입니다. 업계 No.1인 야마자키 제빵 한 곳의 1년 연결 매출이 1.2조엔 수준으로 단일 기업으로 한국 빵 시장 전체(양산빵 시장 1.2조 + 베이커리 시장 4.5조 정도로 추산) 규모를 넘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의 농심같은 위상을 가진 라면회사인 닛신 식품의 매출이 2024년에 7,300억엔 정도니 상대적으로 더 체급이 크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공장 빵이 메인스트림이 되다 보니 한국에서 생생우동 미만의 우동을 파는 매장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된 것 처럼, 대기업 양산빵 이하의 품질은 자연스럽게 컷이 되면서 가격 저지선이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 우리보다 1인당 소비 규모도, 인구도 훨씬 큰 빵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베이커리의 수는 12,116 업소[6]로 19,430 업소인[7] 한국대비 37%나 적습니다. 이렇게 매장이 적은 편인데도 외식 컨설팅 업체의 게시물을 참고하면 3년내에 30~40% 정도의 매장이 폐점한다고 합니다. [8] 일본인들이 그렇게 많이 빵을 먹어도 베이커리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9] 2021년 기준 2,048만엔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빵을 파는 건 여러모로 어려운 일일 것 같네요.


4. 우리는 왜 빵이 비싼가 I

일본 빵이 싼 이유는 공장빵이 메인스트림이기 때문이라는 시장 구조 분석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으니, 한국 빵 값이 비싼 이유도 마찬가지로 시장 구조 분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관점을 잠시 내려놓고 빵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업계 사람의 눈높이로 빵 시장을 들여다 봤습니다.

한국 베이커리의 상품 마진은 보통 개인이 하는 동네 빵집[10]도  '별로 안남음 빵마진 진짜 진짜 엄청높아봐야 20%', 이원일 같은 유명 셰프가 하는 빵집도[11] '비밀 베이커리'의 현재 수익률은 약 20% 내외', 전국구 빵집도[12] '채소빵 가격은 하나에 1800원이다. 이성당은 여기서 324원(판매가의 18%)을 빵집 이익으로 남긴다. ',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는 1개에 1500원이다. 마진은 이성당보다 좋다. 1개 팔 때마다 300원(판매가의 20%)이 빵집 이익으로 돌아간다.' 20% 내외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파리바게트도 20%일지 궁금해집니다. 2020년대 한국 빵을 상징하는 기업은 물량의 파리크라상과 평판의 성심당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4조5,380억원 이었으며,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각각 2조 원, 7,000억 원으로 두 프랜차이즈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13] 

파리크라상은 워낙 규모가 큰 기업이고 여러 자영업자들이 얽혀있다보니 공정위에서 가맹점주 권익 보호를 위해 가맹점수와 점포당 평균매출액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14] 공시에 따르면  2023년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 가맹점수는 3,419 개고 가맹점 평균매출액은 7억 5,474만원이라고 합니다. 음? 잠시만요. 7.5억? 만약 이익이 20%나 남는다면 연 수입이 1.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어라? 저는 글 작성을 중단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파리크라상에 가맹점 신청을 해야 하는 걸까요? 


잠시 머리를 식히고 생각해보니 그럴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정도 수입이 유지가 됐다면 온 천지에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가 가득하고, 대기업들이 여기저기 프렌차이즈 빵 시장에 뛰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서로 다른 외식 컨설팅 업체에서 파리바게트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꿀같은 프랜차이즈라는 복붙 수준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잔뜩 올려둔 것이 눈에 띕니다.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함정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파리바게트에 젖과 꿀이 흐른다면 온 천지에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가 가득하고, 대기업들이 여기저기 프렌차이즈 빵 시장에 뛰어들었겠죠. 

이럴 때 대기업 눈치 안보고 할말은 한다는 자영업 전문 유튜버들이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 검색으로 구독자 수 10만명인 자영업 다이어리 채널에 조회수 11만인 '파리바게뜨 하루 207만원 팔면 한달에 얼마나 벌까? (ft.10년차 자영업사장)' 이라는 제가 딱 원하던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은 영상을 찾아냈습니다.[15] 게다가 2025년에 올라온 영상이라 시류도 잘 반영할 것 같습니다.

6분 정도의 길지않은 알찬 영상이니 직접 보시는 것도 괜찮지만, 바쁘신 분들을 위해 해당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을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해 봤습니다. 먼저 창업비용은 4억 내외라고 합니다.  파리바게트는 프랜차이즈 관리를 위해서 30평 이상의 매장이 확보되어야 가맹을 한다고 하네요. 이는 파리크라상에서 고지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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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파리바게트의 월 순수익을 계산하면 세전으로 294만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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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4억이나 되는 창업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분은 드물기 때문에,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을 받아 8천만원 정도를 빌리고 모자란 금액은 주택담보대출로 충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리를 4%로 잡을 경우 4억을 대출하면 첫 해에 연 1600만원, 월 133만원씩 이자가 청구되기 때문에 세전 수익은 160만원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 영상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수도권에 차린 파리바게트는 사장이 빵을 굽지 않을 거면 창업하지 말고 그 시간동안 다른 곳에 가서 알바를 뛰는 것이 나은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보통은 사장님이 새벽에 일어나서 빵을 굽고, 사모님이 매장을 길게 보는 식으로 운영해서 수익을 올리게 되죠. 그리고 영상 베스트 댓글로 파바 사장님이 이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라는 리플을 남겼습니다. 

빵을 비싸게 파는 사장님이 마진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비싼 것이 아니라면 빵이 비싼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5. 우리는 왜 빵이 비싼가 II

위에서 본 파리바게트 수익표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2,700원에 파는 소금빵의 원재료비는 앞에서 계산한 대로 250원 내외이니 재료 원가가 10% 이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앞의 표에는 63% 로 나와 있습니다. 이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원가 250원은 밀가루, 소금, 설탕, 버터등의 순수한 원료가 기준이 된 값이지만 뒤의 큰 숫자는 발효가 끝난 냉동 생지에 붙은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빵 제조 공정을 굵직하게 네 단계로 나누자면 ① 원료를 계량한 뒤 섞어서 반죽을 치대고 ② 반죽을 다시 1인분 분량으로 나눠서 빵 모양대로 성형한 다음 ③ 효모가 빵을 부풀게 하기를 기다린 뒤 ④ 오븐에 넣어서 구운 후 식힌다가 됩니다. 냉동 생지는 앞의 ①~③ 까지의 과정을 대형 공장에서 미리 끝낸 뒤, 가맹점 사장에게 납품하는 것을 말합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가입비와 인테리어 시공 수수료로 초기 수익을 올린 뒤, 냉동 생지를 가맹점에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냉동 생지에의 납품가에는 재료비, 파리크라상 공장 근무자 인건비, 전기 및 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 파리 바게트의 판매관리비, 빵 R&D 비용, 공장에서 가맹점까지 배송하는 비용, 파리크라상 마진이 모두 녹아있습니다. 영상에서 언급한 원가 63% 과 이 글의 서두에서 계산한 10% 이라는 숫자의 갭이 발생하는 이유죠.

냉동 생지를 이용해서 빵을 구운뒤 판매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식당에서 재료를 직접 손질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밀키트를 사다가 조리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이 보장되고, 균일한 품질이 나오며, 특별한 조리기술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 않아도 되고, 빠르게 조리를 끝내고 서빙할 수 있으며, 요리사 한둘이 감당하기 어려운 다양한 메뉴를 취급할 수 있습니다. 반대급부로는 원가가 비싸서 수익을 남기기 위해선 비싸게 팔아야 하지만 그렇게 팔아도 딱히 남는 게 없다는 거고, 시간이 지나도 조리담당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6. 결론: 우리는 빵이 왜 비싼가

식당 한두곳이 밀키트를 이용해서 음식을 조리한뒤 비싸게 판다고 해도 딱히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당이 점점 늘면 주위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는 저렇게 밀키트 같은 것을 사용해서 조리해서 파는 매장이, 전체 베이커리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2023년에 전국의 베이커리 매장에서 1년동안 빵을 팔아서 올리는 매출액이 4조 5300억이었는데,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별도 매출은 당해 1조 8,512억원이었습니다. 거기에 CJ푸드빌이라는 파리 크라상보다 베이커리 분야에서의 체급은 작지만 만만하지 않은 기업이 하나 더있죠.

일본은 야마자키 제빵이라는 거대한 기업 외에도 조단위 매출을 올리는 시키시마 제빵과 후지빵이라는 업체가 더 있습니다. 이들은 대량 생산과 효율적인 유통망을 통해 일정 품질이 넘는 빵, 특히 식빵과 같은 기본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공급합니다. 이 가격이 일본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빵의 기준 가격' 즉, 가격 닻(Price Anchor) 역할을 하게 되고 이들 존재가 시장 전체의 빵값에 상방경직성을 부여합니다. 

반대로 한국은 양대 프랜차이즈가 베이커리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고, 이들이 고가 기준선을 형성합니다. 개인들이 하는 빵집이 프랜차이즈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을 책정하면, 소비자들에게 품질이 떨어지는 빵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 빵집들은 오히려 프랜차이즈보다 더 좋은 재료, 특별한 레시피, 제빵사의 기술력을 내세워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고, 3,500원~4,000원 등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전략을 취하게 됩니다. 빵 값에 하방 경직성이 생기는 거죠.

과거 저가 빵집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공장제 양산빵이 없는 것도 아닌데 결국 시장의 선택을 받아 주류가 되지 못했고 현재와 같은 구조로 고착화 됐습니다. 양대 프랜차이즈 빵집의 가맹점 수는 합쳐서 4,700곳 가량 됩니다. 거기에 파리크라상의 직원수먼 따져도 5,400명이 넘으며 영업이익률은 1%를 좀 넘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미 비싼 빵 사업은 1만 가구가 넘는 가정의 생계가 걸린 문제가 되어버려 몹시 손대기 어려운 문제가 됐습니다.

물론 저렴한 빵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려는 개인 빵 사업자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재료비 자체가 부담될 정도로 비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장이 제빵 기술을 익히고, 도구의 도움을 받으면 반죽 후 발효까지 저비용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파리바게트 같이 제과와 제빵을 아우르는 빵 백화점 같은 구색을 갖추기는 어렵지만, 제과점이 아닌 산책중에 들르는 동네 빵집에 3~40종의 빵과 케이크를 기대하고 방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로컬 빵집의 단골들은 익숙한 맛의 빵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하기를 원하지요.


[1] 한국 식빵 500g에 4150원, 아시아서 가장 비싸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902/132304826/1
[4] 갓구운 빵 고집하는 프랑스…"버리는 빵 재활용합시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9153197Y
[7] '빵지순례' 유행 끝나가나...역대 최고 빵집 폐업률 
[10] 베이커리카페 해본 후기, https://www.fmkorea.com/best/4848703844
[11] 유튜브 과장말고 사장하자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9ZrqWoYES38&t=2s
[12] 빵 팔면 20% 남아요… 알고 보면 ‘착한 현금 부자’,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61188.html
[13] 빵순이들이 마트로 몰려드는 이유 https://news.nate.com/view/20241214n04385
[14]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 공시, franchise.ftc.go.kr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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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4 02:46
수정 아이콘
와... 숨도 못쉬고 읽었네요, 너무 재밌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사영우
25/09/04 03:05
수정 아이콘
약간 핀트가 안맞는 댓글이긴 한데요
아래 파리바게트 자영업자 창업과 수입에 대해서 나오는 동영상이 있는데.
혹시나 자영업을 시작하실분들은 이런거 계산하실때 꼭 투자비용에 대한 기회비용을 계산했으면 좋겠습니다.

위 동영상 내용에서 임차보증금 1억 + 초기비용 3억 해서 4억정도 잡고 있는데 이자만 연 3프로 잡으면 세후 월 80만원정도 계산 나옵니다.
다음으로 투자비용을 복구하는데 걸리는 기간입니다. 리모델링 비용과 본인 최소 인건비를 제외 하고 계산해줍니다.

보통 이렇게 계산하고 나서 10년후 직장 월급 받던 사람이 창업을 안하고 그대로 직장 다니다가 퇴직금까지 받고 나올때 금액과
창업시 본인에게 남아 있을수도 있는 돈을 비교해주면 창업을 문의하던 사람들이 두번 다시 이야기 꺼내지 않습니다..
25/09/04 04: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좋은 댓글이네요.
지탄다 에루
25/09/04 03:26
수정 아이콘
오... 그야말로 피지알스러운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징어개임
25/09/04 04:37
수정 아이콘
라고 슈카가 유툽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990원짜리를 내놨다면 지금보다 설득력이 있었겠지요. 

설명이 이해가 잘되네요 감사합니다. 
나른한우주인
25/09/04 07:08
수정 아이콘
특정 기업을 저격하는 글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을걸요.
소송걸릴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말이니끼요.
이부키
25/09/04 08:43
수정 아이콘
그거야말로 프렌차이즈 자영업자 죽이기라고 지금보다 훨씬 비판이 많았을건데요.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인 박리다매와 시장크기차이는 이미 많이 말 했구요.
25/09/04 09:59
수정 아이콘
사회고발유튜버라면 모를까. 정부에서도 빵값에 대해서 조사한걸 발표 못하는데,
네가 빵 만들려면 고소고발당할 리스크 걸어야한다고 하는것도 좀 이상하긴할거 같습니다.
25/09/04 12:52
수정 아이콘
치킨프차하는 자영업자들이 치킨건지개라고 조롱당하던 걸 떠올려보면 설령 설득력이 있다고 해도 절대 말해선 안 됩니다.
철판닭갈비
25/09/04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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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외칩니다 추게로...!
데이터와 분석이 대단하십니다
읽고 나니 왜 비싼지 논리적으로 이해는 되네요...
김홍기
25/09/0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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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빵 의외로 맛있습니다. 한번씩 삼립 식빵 사먹어 보시길
페스티
25/09/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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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괜찮은데 이상하게 먹고나면 속쓰리더라구요
페스티
25/09/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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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식빵이 엄청 저렴합니다. 싸게 칼로리 보충하기에 이정도로 저렴한게 없을정도...
짭뇨띠
25/09/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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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빵을 활용한 요리용으로도 좋더군요 갓성비죠
25/09/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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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PC계열은공장 사고이후 대처때문에 혼자서 불매중이라 안사먹는데, 편의점가면 SPC 계열밖에 없어서 사먹을게 없네요 롯데제과가 가끔 있는정도
다람쥐룰루
25/09/0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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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을 쿠팡에서 주문하면 760그램짜리가 개당 2700원 정도 하죠(꽤 큽니다)
이걸 보고 비싸다고 하진 않을겁니다.
결국 우리는 비싼걸 먹으면서 비싸다고 말하고있었던거죠
행복감사우리가족
25/09/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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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데이터를 실질 체험하고 적어주시는 글의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네요. 

빵을 잘 먹진 않지만 비싸서 라는 요인도 있었는데 가격이 좀 내려간다면 자주 먹고 싶습니다. 
수돌이
25/09/0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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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우리나라가 밥과 고기의 민족이죠. 1인당 빵소비량 한국 8kg 일본 28kg로 약 3.5배 일본이 1.2억정도로 인구로 2.4배정도 대충 9배정도 됩니다. 일본 공장빵이 싸고 맛있는거도 이런 압도적인 규모로 인한 대량생산으로 단가를 낮추고 경쟁을 해서 맛있는거죠. 우리나라 공장빵은 거의 삼립의 독무대이고 spc가 경영하는데 이미지도 여러 산업재해로 안 좋은데 그 누구도 이 자리를 경쟁으로 뺏을려 하지 않죠. 이익률이 낮아서요. 농업같은 소규모 자영농이 하지도 않아서 정치적 문제가 없어도요.
lightstone
25/09/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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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빵 지출금액이 한국 3만원 vs. 일본 30만원이고 인구도 2.5배 정도되니 시장규모가 차이가 많이나긴 합니다.
허락해주세요
25/09/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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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애초에 소비시장이 적다, 인구도 적은데 소비도 안한다 하면 이런 거대기업이 두셋 씩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국힙원탑뉴진스
25/09/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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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량도 줄고 있는 건 함정......
수돌이
25/09/04 14:15
수정 아이콘
쌀소비 대신 우리나라 고기 소비량이 늘었습니다. 2014년 기준 년간 1인당 한국 50kg 일본 30kg입니다.
25/09/04 14:47
수정 아이콘
빵 안먹는대신 그만큼을 고기로 먹네요 딱맞네
동굴곰
25/09/04 06:53
수정 아이콘
밀가루를 적게 먹는건 또 아닌게 면은 무지하게 먹죠
우울한구름
25/09/04 06:55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서 식사빵 팔리는거 생각하면 폐기율도 저기보다 높을 거 같고, 판매량이 적다보니 박리다매가 안 되고 인건비나 임대료의 비중도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고민시
25/09/04 07:18
수정 아이콘
홈플러스 몽블랑 세일 50% 사랑해
가이버
25/09/04 07:2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요즘 빵집오빠 빵 먹습니다.
피자빵은 오븐에 살짝 돌려 케찹 조금 뿌려서 먹으니 괜찮더라고요.
25/09/04 07: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는 추천 세개씩 박고 싶어요!
ComeAgain
25/09/04 07:33
수정 아이콘
밥 대신 빵 먹었어라고 완전 큰일이었죠...
허경영
25/09/04 08:48
수정 아이콘
빵 먹었다고 하면 빵쪼가리먹고 되겠어? 하면서 밥먹으라고 하시죠
한화우승조국통일
25/09/04 09:58
수정 아이콘
요즘도 엄마한테 아침에 빵 먹었다고 하면 뭐라고 하십니다 크크
25/09/04 10:12
수정 아이콘
학교 급식 파업할때 애들한테 빵먹이면 못할 짓 한거마냥 욕 엄청먹죠
타카이
25/09/04 10:32
수정 아이콘
하루 한 끼 밥은 꼭 먹어라...어머니께서 평생에 달고 다니신 말입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5/09/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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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논문이네요.
SCIE급 논문이라 해도 꿀리지 않을 수준입니다.
lightstone
25/09/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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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재료가 우유이니 신선제품이라 수입이 어렵다.
2. 유럽은 양산빵이 70-80%, 우리나라는 양산빵이 20-30%
3. 우리나라는 식사빵이 아니라 디저트빵위주의 시장
25/09/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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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맛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가우너
25/09/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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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이렇게 좋은 글을 pgr에서 읽게되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페스티
25/09/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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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빵집 갓구운빵 꽤 즐겨먹는 입장에서 이번에 어그로 끌린 사건이 이렇게 불탈게 아니라 빵 소비 붐을 일으켰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덴드로븀
25/09/04 08:34
수정 아이콘
코로나 시국부터 한번 불긴 했습니다.
그래서 소형빵집도 많아졌고 창고개조(?) 초대형베이커리도 많이생겼죠. 성심당도 엄청나게 커졌구요.

그런데 여기서 빵소비가 더 늘려면 밥/면 대신 빵만 먹어야한다는 소리가 되는거라...
페스티
25/09/04 09:00
수정 아이콘
체감이지만... 망한곳도 많은데 새로 고급진 느낌의 개인 빵집이 들어선 곳도 많긴하죠.
아침에 갓구운빵이 상당히 괜찮더라고요. 아침스킵하는 사람들만 잡아도 꽤 늘것 같아요
덴드로븀
25/09/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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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도권 지하철역등을 보면 냄새 폴폴 풍기며 바로 구운빵을 파는 빵집들이 있지만 가게가 자주 바뀝니다...

쉽지 않아요.
카미트리아
25/09/04 09:15
수정 아이콘
제가 아침에 집에서 빵 굽겠다고 한번 해본적 있는데..
전날 빵 반죽 다 해놓고 냉장 숙성 시키고 자더라도..

그걸 식사시간에 구울려면
아침먹을 시간 3시간 전에는 일어나야 겨우 가능하겠더군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덴드로븀
25/09/04 09:3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25/09/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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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빵얘기가 많이 나오니 저같은경우는 빵을 많이 사먹게 되더라고요
덴드로븀
25/09/04 08:32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27121?sid=101
[런던·도쿄보다 비싼 서울 먹거리 물가… OECD 평균의 1.5배] 2025.09.04. 

빵이 유독 더 비싸지곤 있지만
애초에 먹는건 다 비싼 나라가 됐죠.
소이밀크러버
25/09/04 08:42
수정 아이콘
어릴 때 만화 케릭터들이 식사로 매점 빵 먹고 매점 빵 사겠다고 인원들 엄청 밀리고 할 때

무슨 쟤넨 점심을 빵으로 때우냐라고 생각했었죠.

근데 빵을 밥으로 먹는다는 걸 알게 되고 이해했습니다. 흐흐.
로즈엘
25/09/04 08:43
수정 아이콘
최근 이슈들을 보면서 높은 빵값에 대해 이해한 내용은 우선 공정위 조사에서 계란 우유값이 비정상적으로 높음.
그런데다가 빵 소비량이 적으며, 디저트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빵값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이네요.
덴드로븀
25/09/04 08:55
수정 아이콘
경쟁때문에 인건비&임대료&광고비 도 비싸다는걸 감안해야합니다.
Far Niente
25/09/04 08:46
수정 아이콘
재료 로스는 어느 정도 얘기하셨는데 소비기한 짧아서 생기는 완성품 로스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매일매일 수요예측을 정확하게 해서 빵을 구워내고 그 빵이 다 팔리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생지를 안 쓰는 경우는 대부분 단가 높은 원재료들을 쓰는지라..
저 가격은 저려미 앵커 기준인데 이즈니, 프레지덩, 엘르앤비르 등등 뭘 쓰든 버터 가격만 1.5배 이상..
자두삶아
25/09/04 14:15
수정 아이콘
완성품 로스도 본문에 나옵니다.
ctrl+F 누르고 아래 검색하시면 관련 부분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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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식으로 사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주문 즉시 조리가 들어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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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오빠
25/09/04 08:46
수정 아이콘
저는 슈카가 큰일했다고 생각한게 몇년전에 비해 빵값에 대해 발전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죠
유통이 문제라고 악마화 하는것보다 종합적인 이유를 찾고 그중에 효율화해서 낮출 수 있는 부분이 부각되고 그러는게 아닐지
25/09/04 12:29
수정 아이콘
"SPC가 나쁘니 SPC가 가격을 내려줘야 한다" 보단 정말 낫긴 하네요. 저도 이 사건 이후로 주변의 여러 종류의 빵집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던S
25/09/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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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빵이 비교적 저렴한 이유도 되는 군요.
생지를 직접 만들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폐기율이 낮음.
25/09/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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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약간 의아 했던게 슈카가 지금 파는 빵 가격만큼은 아니라도 식사대용에 가까운 빵들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곳들이 광역시급 지자체들에는 군데 군데 있단 말이죠. 여기를 파고 든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는데 저격이 아니라 이렇게도 되니까 이걸 키워보자라는 생각을 했던게 아닌가 싶었었는데 핀트가 이상하게 나아가서 당황했습니다.
깃털달린뱀
25/09/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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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공장빵 대신 프랜차이즈 소형 점포 위주 구성 때문에 빵값이 비싸졌다는데는 공감합니다. 그 외에 몇 가지 첨언하자면

1. 소금빵은 원재료가 그렇게까지 많이 드는 빵이 아니라 원래 마진이 높다고 합니다. 버터는 들어가도 비싼 우유, 계란이 전혀 안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소금빵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건 전체를 대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논란이된 슈카빵집에서도 소금빵은 990원이지만 다른 부재료 많이 들어간 빵은 3, 4배씩 가격 차이가 납니다. 전 그거 보고 역시 한국인이 좋아하는 부재료 잔뜩 들어간 디저트빵은 비쌀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바게트, 식빵, 소금빵 같은 것만 먹으면 그만큼 빵값도 낮아질텐데 말입니다.

2. 마진을 책정하는데 있어서 회전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한 개 팔리는 빵과 100개 팔리는 빵을 똑같은 마진율로 팔 순 없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빵 소비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빵 하나에 마진을 많이 붙일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절대규모가 작으니 고정비에 짓눌려 실제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3. 빵 소비량 대비 다양한 빵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빵 종류마다 오븐 세팅이 다르니 다 따로 구워야 되니까요. 이걸 각 업장에서 소량으로 구우면 그만큼 비효율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한계입니다.

4. 마케팅비
주식이 아니라 광고, 마케팅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동네빵집 또한 요새는 인스타 마케팅 등을 진행하고 그러기위해 빵을 인스타그래머블하게 화려하게 만들고 포장하며 이는 곧 단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입니다. 제 생각에는 빵값이 비싼 이유는 크게 1. 원재료비가 비싸서 2. 빵 소비량 자체가 적어서 생기는 비효율 이 둘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꼽자면 디저트로 빵을 소비하다보니 부재료 잔뜩 들어가 비쌀 수밖에 없단 것도 한 몫 하고요. 한국인들은 싼 빵을 안좋아해요.


https://youtu.be/MepSiVFQwVU
전 이 영상이 꽤나 잘 정리 됐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나시면 한 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5/09/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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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바빵이 비싸긴해도 통신사로 거의 10%는 할인을 무조건 받는터라 그렇게까지인가? 싶긴했었는데.
지금보다 가격이 내려간다고해도 유지가 될까 싶기도해요. 뚜레쥬르 망하는건 정말 많이봐서.
빠바도 없어지면 정말 빵먹을데가 많이 사라져서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새 먹거리가 다비싸긴합니다.
친친나트
25/09/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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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빵이 중국보다도 싸다면 일본은 한국이랑 비교할 필요도 없는 특이 케이스가 아닐까 싶네요.
mystery spinner
25/09/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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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료 다 수입해서 만드는 싱가폴보다 빵값이 비싸다니 놀랍네요.
25/09/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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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데이터, 적절한 분석, 인사이트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글입니다. 알럽잇!
25/09/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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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식도 아니고 기호식품으로서 위치도 낮고, 그러다보니 공장제 싸구려빵에 대한 수요는 적은데 그렇다고 빵을 직접 원재료단에서 가져와서 싸고 맛있게 만들수있는 인력이나 매장도 적고 그러니까 애매하게 품질은 그저그런데 단가는 비싼 밀키트같은 느낌으로 공급되는 빵이 전체 빵판매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거네요.
키커스면
25/09/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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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빵은 이전 직장 근처에 있었고 애용했는데 이제는 동선에 없다보니 잘 먹지 못하고 있죠.
예전에는 그게 크게 불편하거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또 이게 이슈가 되다보니 깨닫게 되더군요.
왜 내 동선에는 1000원 빵집이 없어서 항상 비싼 빵만 사먹어야 하는가?

불경기이고 명품보단 가성비인 시대가 되었죠.
비싼 빵값이 이슈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 비싸다는 느낌을 예전보다 더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빵집이 늘어날 시기가 된 것 같고 그런 가성비의 바람이 단순히 제과제빵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덴드로븀
25/09/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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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2024년 실적]
매출 4조(전년대비 14.7%↑)
영익 0.37조(전년대비 41.8%↑)

[성심당 2024년 실적]
매출 1937억(전년대비 56%↑)
영익 478억 (전년대비 50%↑)

모든 영역은 아니지만 가성비로 대성공하는 케이스가 발생하고 있긴 하죠.

뇌내망상이지만 결국
슈카&글로우서울은 이런 가성비 바람을 타고 가성비 빵으로 실적 점프업을 해보려고 한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신성로마제국
25/09/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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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슈카&글로우서울이 빵계의 다이소를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사업 성공해서 IPO까지 해보겠다, 이런 프로젝트라고 어필했으면 모를까 포지셔닝을 어정쩡하게 해버린 느낌
25/09/04 14:53
수정 아이콘
어정쩡했다기보다는 썸네일만 보고 바로 빵집사장들 죽일놈만들려는 사람들과, 또 역시 썸네일만 보고 자영업자 악마화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의 콜라보가 일을 키웠던게 아닐까 전 생각합니다. 쓰레드에서는 여전히 사회적실험이라고 까는 사람이 장황하게 떠들더라고요 불과 13시간 전에
Far Niente
25/09/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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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을 비롯해 저렴이 빵집들은 기존에도 꽤나 있었습니다. 상당수가 문을 닫아서 그렇지.
25/09/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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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빠리바게트 빵이 그렇다고 다른 빵집들 대비 엄청 맛있다 느낌은 아니죠.
요즘 소금빵이나 이런 카페들은 소금빵 맛집 무슨 맛집 해서 더 고급화 해서 나오는거 같긴 해요.
공장빵 이야기도 그렇고 저렴한 빵에 대한 수요 자체가 별로 없긴 한가 봅니다.
로피탈
25/09/04 09:51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빵 좋아해서 진짜 성심당 때문에 대전을 갔던 사람인데, 저는 일단 빠바나 뚜레주르는 남이 사주지 않는 이상 거의 안 갑니다.
공장빵도 뭔가...가격 대비 맛있긴 한데 그렇다고 막 맛있는 건 아니라서요
기존의 빵 소비층은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는 빵 먹는다는 자세이긴 해요
25/09/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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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이 빵을 잘 안사먹어서 생긴, 구조적문제네요. 그런데 성심당 줄이 미어터지는 걸 보면 가성비 있는 빵에 대한 수요가 없는 건 아니긴 한데 크크크
우울한구름
25/09/04 09:54
수정 아이콘
성심당은 명물화 되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찾아가니까 그게 되는거기도 하고요. 성심당이 서울 및 전국 여기저기 체인이 생겨도 그렇게 돌아갈 수 있냐고 하면 아니라고 봐요
25/09/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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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성심당이 여러도시에 체인점이 생긴다면 그렇게 돌아갈 수 없다고 보는데요. 근데 성심당 같은 박리다매, 가성비 좋고 맛도 있는 그런 빵집이 전국에 대전에 딱 한곳이죠. 대전만한 도시가 한국에 한두개도 아닌데 말이죠
유리한
25/09/04 10:58
수정 아이콘
가성비는 성심당보다는 떨어지지만 군산의 이성당이 성심당 다음으로 유명할거예요.
친친나트
25/09/04 12:29
수정 아이콘
https://pgr21.net/humor/502576

성심당이 유독 커져서 그렇지 성심당 비슷한 포지션의 지역 대형 빵집은 여럿 있죠.
풍년제과, 이성당, 궁전제과, 옵스, 코롬방제과, 맘모스베이커리 등등...
한화우승조국통일
25/09/04 10:03
수정 아이콘
성심상은 사실상 빵의 테마파크죠
타르튀프
25/09/04 10:09
수정 아이콘
성심당이 오히려 예외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성심당이라는 브랜드 내지 관광상품을 소비하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及時雨
25/09/04 09:47
수정 아이콘
핫브레드 파이팅
25/09/04 09:47
수정 아이콘
공지로
김삼관
25/09/04 09: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장지배구조가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군요 
25/09/04 10:0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하이퍼나이프
25/09/04 10:02
수정 아이콘
글의 퀄리티가 훌륭해서 인상깊었습니다. 자료조사와 함께 짜임새있는 글을 작성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양현종
25/09/04 10:04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많이 소비하는 간식빵, 디저트류는 주식 개념이 아니고 기호식품 같은 포지션이라서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특출나게 맛있거나 예쁜 것을 소비합니다.
맛이 없거나 비주얼이 별로이면 가격이 합리적이라도 애초에 구매할 이유가 없지요.
지금의 비싼 빵은 결국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5/09/04 10:11
수정 아이콘
임차료, 인건비는 고정비이죠. 매출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고정비를 커버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판매량(Q)이 많거나, 판매가(P)가 높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디저트류의 빵 소비가 많다보니 판매량이 커지기 어려운 구조를 갖습니다.
따라서 고정비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판매가를 높일 수 밖에 없는거죠.
타르튀프
25/09/04 10: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먼저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한 가지 읽으면서 약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원재료비를 분석하신 후 소금빵의 원재료비가 261원("원가" 10%라고 말씀하신) 정도일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일견 이해가 됐는데, 파리바게뜨가 공급하는 냉동 생지(원가 63%) 가격을 앞서 분석하신 261원의 순수 "원재료비"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조금 부정확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만약 원재료만 빵집 사장에게 제공이 되었다면 이를 반죽하고 모양을 내서 발효하는 과정까지가 추가로 "원가"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쓴님께서 서술하신 내용대로라면 원가에는 재료비는 물론 손님에게 빵을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 내용은 모두 잘 읽었고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루리
25/09/04 10:3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가라고 할 때는 원재료비에 제조인건비, 전기나 가스 비용을 합친 변동비와 매장 임대료, 설비투자 감가상각, 직접적으로 제조를 담당하지 않는 직원의 인건비와 광고 홍보비등의 고정비가 모두 합쳐진 금액을 의미합니다.

위 표에서 파리바게뜨 점주가 고용한 도급 제빵사가 하는 일은 냉동생지를 받아서 구운 뒤 식히고, 다시 디스플레이를 하는 일인데 여기에 더해 반죽하고 모양을 내서 발효하는 과정까지 (굽는 것보다 이쪽이 더 어렵습니다) 담당하게 된다면 제빵사를 한명 더 쓰거나 근무 시간을 늘려야 하기에 제빵사 인건비가 추가 투입될 것이라 지적하신 대로 원가 부분은 10% 에서 훨씬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빵사 마다 빵을 만드는 속도가 다르고, 빵 마다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케이스를 수집하고 전문가의 감수가 필요한 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파고들어보고 싶긴 하네요.
타르튀프
25/09/04 10:49
수정 아이콘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개별 점주 입장에서는 (본인이 정말 실력이 좋거나 제빵사를 싸게 고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냉동 생지를 받아서 쓸 수밖에 없는 환경(즉 그 편이 본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파고들 만한 주제인 것 같은데 저도 쉬는 시간에 자료를 좀 찾아봐야겠네요.
조랑말
25/09/04 10:17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위에 다른분이 적어주신 표현이긴한데 숨도 못 쉬고 홀린듯 읽었습니다.

점점 더 서구화되는 식습관과 식사대용빵의 인식 개선으로 언젠가 메가커피같은 저가고퀄 빵집이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쉽지 않겠네요 ㅠ
25/09/04 10: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떠오르는 생각 하나하나에 나름의 객관적 근거들을 조사하고 덧붙여가며 유려하게 쌓아올려져가는 추론과정들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 감탄스런 글쓰기네요. 흥미있던 주제에 이런 정성스런 글이라니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25/09/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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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쿠팡 모닝빵 즐겨먹는데 주변에 먹는 사람이 저밖에 없는듯..
25/09/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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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어서 태생적으로 고 마진 비즈니스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디저트와 같은 소위 예쁜음식들은 규모의 경제가 아니라 프리미엄화로 부가가치를 내야 하니까요
그린티미스트
25/09/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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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되게 잘쓰시네요..관심도 없는데 술술 읽히는..
25/09/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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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정보 감사합니다, 파리바게트 예시를 그런데 제가 봤을때는 애초에 돈벌기 너무 어려운 사람이 빵집을 차렸을때 벌어지는 일인것 같습니다.
비용을 분석 해보니 파트타임 인건비가 626만원이면 최저시급으로 계산할때 한달 606시간 고용을 한다는건데 30일로 잡아도 20시간은 알바시간 입니다. 점주가 하루 10시간 근무 한다고 하였으니 알바 2명을 항상 고용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 점주는 주말 휴식).
그러면 이 사장님은 돈도 없고 (4억 대출) + 제빵 기술도 없고 (프렌차이즈 제빵기사 인건비) + 알바도 쓰고 + 휴식도 가져간다는 건데... 딱히 사장님이 많이 가져갈 요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 자본 없이 4억 대출해서 이자 갚는건 애초에 빵집하는거랑은 연관이 없어보이기도 하고요 (다른 장사를 해도 내야할 이자라고 봐서요..)
만약 4억이 자기자본이면 빵관련 스킬 없이 알바 쓰며 매년 투자금의 (4억) 9% 정도 남는다는 건데 노동이 들어가니 쉽지는 않지만 다른 투자대비 크게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덴드로븀
25/09/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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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505161401182204586ef8cffa_1/article.html
[점주가 살아야 브랜드도 산다… 폐점률로 본 프랜차이즈의 민낯] 2025-05-18
<프랜차이즈 모범 사례>
1. 교촌치킨 : 대부분 0%대 폐점률 기록, 올해 1분기 폐점률 역시 0.2% (치킨업계 평균 약 14%)
2. SPC
- 배스킨라빈스 : 2022년부터 0%대 폐점률 유지, 2024년도 0.76%
- [파리바게뜨 : 최근 5년간 폐점률이 1~2%대 유지 중]

파리바게뜨의 경우 이미 각 지역마다 공고하게 말뚝(...)을 박아놓은 상태라
일반적인 자영업자 빵집들의 불안요소를 적용하기가 좀 어렵긴 합니다.
25/09/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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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식하는 빠바, 빠크, 뚜레주르 마저도 냉동 생지를 받아써도 공장빵 그 이상의 퀄리티를(실제로 맛도 있고) 낸다는 것이 핵심이네요
덴드로븀
25/09/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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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시작한게 1988년이고,
수십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식사/디저트 범위를 충족하면서 적당한 맛과 가격의 빵] 이라는 기준의 하한선이 파리바게뜨가 된거겠죠.

결국 단순 천원짜리 공장빵, 편의점빵 정도론 만족할수없는 몸이 되어버렸....
서린언니
25/09/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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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근처 베드타운 거주중인데 집근처에 야마자키 빵공장이 있습니다.
구글 지도로 찍어봤는데 평이 안좋더라구요. 알바들의 원성이 자자한 곳이었습니다.
새벽 1시에 옆을 지나가는데도 공장이 돌고 있더라구요.
아침까지 구워서 배달해야하니 그럴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농담곰
25/09/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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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냥 지나쳤으면 넘 아쉬울 뻔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추천!
25/09/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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왤케 좋은글인가요
브이올렛
25/09/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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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파리바게트의 창업비용이나 월 수입 같은건 좀 걸러들어야하지 싶습니다.
세전 월 300만원 벌자고 파리바게트를 창업한다?
내부사정이야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그럴리가요.....소리가 먼저 나옵니다.
이그나티우스
25/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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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양산빵의 품질이 굉장히 높다는 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몇년전에 일본여행을 갔을 때, 공항에 있는 편의점에서 PB 양산빵을 하나 사먹은 적이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서 놀랐습니다. 상온유통되는 빵이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전문 제과점의 7-80% 정도는 쫓아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종류도 굉장히 다양해서 우리나라 양산빵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싸고 질좋은 양산빵이 전체적으로 빵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느낌이었고, 당연히 이러다보니 빵의 체감물가도 저렴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5/09/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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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저도 글 읽다가 중간에 멈추고 당장 파리크라상 홈페이지 검색 부터 할뻔 했습니다 크크

근데 이거 파고 들면 들수록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하나의 산업을 이해하고자 하는건데 당연한거라면 당연하거겠지만 말이죠. 일단 생지를 안 쓸때 세이브 되는 재료비와 생지를 안 씀으로서 상승하는 인건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더라고요. 마침 어젠가 올라왔던 유정수 대표의 영상에 따르면 베이커리는 임대료10%, 재료비20%, 인건비30% 정도를 기본으로 잡는다고 하니깐, 본문이 파리바게트 표와 비교하자면 인건비는 10% 오르고 재료비는 40% 정도 빠지겠네요. 그럼 러프하게 봤을때 생지를 전혀 쓰지 않는 개인빵집은 대충 30%는 가격이 다운되어야겠죠.

그렇다면 개인빵집은 생지를 아예 안쓰나? 인데, 이건 검색을 해봐도 딱 수치가 나오진 않네요. 인터넷엔 전부다 "우리 가게는 생지 안쓰고 다 직접해서 너무 힘들어ㅜㅜ"류의 글만 보이고... 몇몇 ai 도움을 받아보니 평균적으로 20~50% 정도를 추측하는거 같습니다. 애초에 개인빵집이고, 찾아보면 100% 생지로만 운영하는 베이커리도 있고 전혀 안쓰는 베이커리도 있을꺼고, 평균적으로 그 정도로 추측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생지 사용 비율이 프렌차이즈 베이커리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낮다는거고 그렇다면 왜 프렌차이즈 빵집이랑 가격이 비슷해? 라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하진 않을겁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빵집마다 차이가 워낙 있으니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더 비싼 곳도 있을꺼고 더 싼 곳도 당연히 있겠지만, 개인 빵집이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보다 확연히 싸다는 인식이 평균적으로 있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싼 곳도 있다" 정도이지 "평균적으로 2~30% 더 싸다"라고 주장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그럼 인건비로 재료비를 세이브한 차액은 어디로 가는가, 하면 이것 역시 여러가지가 있을겁니다. 본문에서 미리 언급하셨듯, 더 좋은 재료를 써서 더 좋은 빵을 만들어서 프렌차이즈랑 비슷한 가격을 받는 케이스도 있을것이고, 더 많은 수요를 바라고 가격을 낮추는 케이스도 있을꺼고, 경쟁을 위해 판관비로 빠지기도 하고, 장사 잘 하시는 분이면 이윤으로 남기도 할겁니다. 또 유정수 대표의 인터뷰를 참고해서 이야기 하자면 인스타그래머블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 추가 인건비가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꺼고, 포장비로 나가는 케이스도 있을꺼고, 추가된 인건비가(숙련도나 기술이) 냉동생지의 생산성을 따라잡지 못해서 낭비되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베이커리 업종 폐업률 23년 15%, 24년 18%)

이러면서 어느정도 균형에 이른게 지금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죽 적고 보니 조금 더 이해가 되는거 같네요. 다시 한 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25/09/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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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체감으로 느낀걸로는, 과거에는 개인빵집들이 빠바와 경쟁하는 느낌이라 빠바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로 퀄리티는 비슷하게 맞추는 형식이었습니다. 빠바정도는 아니더라도 품종을 적당히 다양하게는 유지했고요.

근데 언제부턴가, 아예 빵의 품종을 줄이고 퀄리티를 더 올려서 파는 방향으로 가더라고요.
크루아상 전문점이나, 소금빵 전문점이나, 식빵 전문점이나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오히려 이런집들이 장사가 더 잘되는걸 많이 봤습니다.
식빵 전문점 같은경우는 하나에 만원가까이 하는데, 매일같이 오후 몇시 이후면 마감된다고 하더라고요.

개인빵집들은 이런 방향으로 가는게 폐기율 줄이고 퀄리티를 높이는 방법인것같아요. 뭐 익선동이나 이런 관광지에서도 이런 단일종류 빵 전문점이 많이 늘어났더라고요.
25/09/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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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주식으로 먹지 않는다 -> 어차피 조금만 먹을거니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맛있는 빵을 먹고싶다 -> 60프로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양대 프랜차이즈의 빵값 하방과 결합되어 빵시장이 고급화되었다. 는 흐름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25/09/04 11:57
수정 아이콘
샤니 기린 마트 빵을 자주 사 먹었습니다.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보다 품질이 좀 떨어져도 저렴하고 먹을만한 수준이죠. 
보름달 옛날크림빵 파운드카스테라 밀크요빵 전부 마트에서 1000원~1300원이면 사죠.
토스트 빵도 입고 갓 된거 사서 토스트기 넣으면 전문 빵집 빵 못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트표 공장빵 생각하면 빵값이 비싼게 아닙니다. 
25/09/04 12:02
수정 아이콘
빵 맛에 대한 집착이 쎄다는 거죠. 쌀밥 맛은 최악이면서...
25/09/04 12:04
수정 아이콘
편의점에 가면 아직도 싼 빵들 많아요. 관심이 없거나 SPC제품이라고 욕만 먹어서 문제지...
The)UnderTaker
25/09/04 12:14
수정 아이콘
아주 예전부터 공장류빵은 맛없다고 안먹던 사람들이 많았죠 
신성로마제국
25/09/04 12:16
수정 아이콘
싼만큼 맛없죠. 사실 한국인이 느끼는 빵맛 디폴트가 비싼 빵이니깐.
싸고 맛있는 빵을 원하는 건 비현실적인 거고
싸고 맛없는 빵 VS 비싸고 맛있는 빵에서 한국인들이 후자를 택한 거죠.
러닝의전설
25/09/04 15:43
수정 아이콘
지금은 좀 나아졌겠지만 크림빵에 한쪽만 크림 퍼석한 빵.. 이런 봉지 빵들에 대한 경험때문이아닐까요?
슬래쉬
25/09/04 12:17
수정 아이콘
파리바게트는 프랜차이즈 관리를 위해서 30평 이상의 매장이 확보되어야 가맹을 한다고 하네요.
--> 30평 안되는 매장들 많던데, 이런곳들은 뭘까요? 짭인가 ㅡㅡ;;;
아따따뚜르겐
25/09/04 12:18
수정 아이콘
옛날부터 잇던 곳이라 봐야죠.
25/09/04 12:37
수정 아이콘
예전 기준이 어땠는지도 알수가 없고, 아마도 제빵실? 조리실? 포함 면적일꺼라서 우리가 보는 것만으로 가게 전체 면적을 알긴 어렵죠.
슬래쉬
25/09/04 13:17
수정 아이콘
상가안에 있는 파리바게트라 절대로 30평은 아니거든요;;;
바람기억
25/09/04 12:24
수정 아이콘
빵 이슈는 당분간 계속 되겠네요
그런데 입맛이 싸구려라서 그런가, 샤X 이런 빵이 더 맛있더라고요 흐흐
부대찌개
25/09/04 12:29
수정 아이콘
양대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높게 책정했고, 이 때문에 가격 하방 경직성이 생겨서 빵값이 비싸졌다는 결론이네요..

여기에 더불어 절대적인 빵 소비량이 적어서 그런거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왕립해군
25/09/04 12:30
수정 아이콘
빵을 주식처럼 먹으면 해결이 되긴하죠.. 자꾸 이걸 흐린눈하고 자영업자보고 빵피아타령하니 원..
25/09/04 12:32
수정 아이콘
슈카월드보다 낫네요..
25/09/04 12:36
수정 아이콘
이런 양질의 글은 오랜만이네요.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25/09/04 12:42
수정 아이콘
슈카를 욕하는 것도 자영업자를 욕하는것도 이상하다고 여긴게
애초에 한국인들은 비싼걸 좋아합니다. 명품소비부터 시작해서 통계로 다 입증되는 현실이잖아요.
저렴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해도 소비자들이 안 받아주는데요 뭐..
손꾸랔
25/09/04 12:51
수정 아이콘
라면과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게 재밌네요.
한국인이 라면을 엄청 사랑하지만 그 대상은 공장 라면이고, 신라면 진라면을 끓여파는 식당에서도 그걸 뻔히 아는 소비자 상대로 비싸게 팔기 어렵죠.
척척석사
25/09/04 16:40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라면은 몇백원 더 올리고 건더기 넣는다고 하면 바로 매출 떡락일텐데.. 가격저항이 어마무시한
위원장
25/09/04 13:11
수정 아이콘
빵을 가끔 먹으니까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에서 먹게되더라구요
가끔 먹는데 마트빵보단 조금이라도 맛있는 빵 먹고 싶으니까요
물론 저는 차이를 잘 못느끼고 와이프의 의견입니다.
벌점받는사람바보
25/09/04 13:12
수정 아이콘
공장빵인 연세크림빵 에 가격만 조금만더 내려가면 만족할거 같은데...
25/09/04 13:29
수정 아이콘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20인 좀 안되는 직원들의 휴식시간 간식을 챙기고 있습니다. 주 6일 간식을 챙기려다 보니 가격대를 높게 잡기가 어려워서 대단한 간식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윗선에서 과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트레이더스에 가 보니 빵들이 꽤 다양해서 그걸로 로테이션 돌리고 있거든요.
트레이더스에서 팔고 있는 사라다빵이나 이런 것들은 유통기한이 짧아서 많이는 못 사오고 트레이더스에 간 날 + 다음날 간식 이렇게 2회분정도 트레이더스에서 만든 빵으로 사와요. 그리고 나머지 열흘치 정도는 공장빵을 종류별로 사와서 로테이션으로 쓰고 있습니다.

솔직히 맛은 다 비슷비슷하고 쇼트닝?같은 맛이긴 한데 가격 생각하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트레이더스라서 더 싸게 살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대충 낱개 가격으로 따지면 1000원 미만이라 두 개 + 음료수 해서 2000원 미만으로 충분히 들어오고
양도 적지 않아서요. 마침 이런식으로 빵을 접하고 있을 때라 그런지 이번 빵 이슈가 참 복잡미묘한 심정이에요.

나쁜데 나쁘지 않다? 좋은데 좋지 않다? 솔직히 회사 예산을 더 책정할 수 있었다면 공장빵보다 더 맛있고 좋은 빵이나 여타 간식으로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가격대에선 참 이정도면 양호한데? 생각이 들면서 만족스럽고 그래요..
웁챠아
25/09/04 13:34
수정 아이콘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김유라
25/09/04 14:06
수정 아이콘
괜찮으시면, 이 글 퍼가도 될까요?
예루리
25/09/04 15:26
수정 아이콘
네. 본문 중 오탈자나 미흡했던 부분 수정을 틈틈히 할 계획이라 원문 링크만 남겨주세요.
김유라
25/09/04 15: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VictoryFood
25/09/04 14:13
수정 아이콘
한국 내수 시장이 크기가 크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작은 시장은 또 아님) 소비자들의 기호는 고급품에 맞춰져 있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게 책정되죠.
그래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으면 세계에 더 잘 통하는 거 같기도 하고, 외국계 회사도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사용하기도 하구요.
나는아직배가
25/09/04 14:18
수정 아이콘
샤니 삼립 공장 가서 갓 나온 거 먹으면 엄청 맛이 좋다고 하죠. 아무래도 매대에 올라 온 지가 조금 된 대량생산 제품은 아침에 갓 구운 애보단 맛이 좋을 순 없겠죠.
25/09/04 14:37
수정 아이콘
글이 술술 읽히네요 기승전결도 좋고...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글 볼수록 결국 슈카가 욕먹을 이유는 전혀 없는거 같네요.
25/09/04 14:4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쏙쏙 읽히네요
25/09/04 14: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5/09/04 15:27
수정 아이콘
왜 슈카가 빵사업을 하고 칭찬받겠지? 하면서 잠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솜니움
25/09/04 15:29
수정 아이콘
빵값 논란은 실물보다 오히려 심리분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빵값이 비싼 게 문제라면
역 인근의 500~2000원 빵들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딱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스타 등지에서 관심 받고 웨이팅이 수백명 단위로 찍히는
크림빵, 맘모스, 잠봉뵈르, 떠먹케 등은
가격이 7000~15000 으로 비싸다 할 만 합니다.

위 현상들을 결합해 보면 빵값 좀 내리라는 소리는
엄밀히 말해 지금 비싸게 팔리는 빵값을 내리라는 말이죠.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즉 의료 등 여타 부문에서도 유독 두드러지는 한국인의 한국인 속성,
모텔비 내고 호텔급 서비스 요구하기가 또 고개를 든 것이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해결은 요원할 것입니다.
타겟으로 몰린 제과점 사장님들이 가련할 뿐.
러닝의전설
25/09/04 15:36
수정 아이콘
공장빵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것 같습니다. 한국인 속성이라고 하기가 뭐한게 공장빵의 이미지를 망친게 아이러니하게도 공장빵 그자치였으니까요. 요새는 좀 나아졌지만, 이전에 마트나 편의점에서 빨던 샤니 빵의 창렬스러움에 사람들이 그쪽 이미지가 망쳐져 버린거죠.

반대로 연세크림빵 같은건 비교적 고가(그래봤자 2000원대) 에도 매진 품절로 점철됐다는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즉, 모텔비 내고 호텔급 서비스 달라는건 아닙니다. 반대로 윗글에도 있듯이 파리바게트가 고가 기준선을 형성해서 자영업자들은 기본적으로 '파리바게트' 보다 비싼 빵 을 만드는게 사업성이 높다고 생각하는것 뿐이죠.

윗글의 논지와 마찬가지로, 모텔인데 깨끗한 모텔이면 사람들이 왜 안가겠습니까? 중급 가격에 그정도 품질 그러면 잘 팔립니다. 그걸 잘 파고든게 연세크림빵 같은 일부 중급 편의점빵과, 이번 슈카월드 기획이라 봅니다.
Chrollo Lucilfer
25/09/04 15:54
수정 아이콘
저는 빵을 일부러 사먹는 경우는 거의 없는 사람인데,
슴슴하고 기본에 충실한 기본 빵을 가장 좋아하고(기본에 충실한 난이나 또띠아 자체를 좋아합니다) 이런 빵이 적당한 가격에 나온다면 꽤 많이 사먹을 거 같습니다.

근데 빵집 가면 가격도 너무 비싸고 크림이니 치즈니 단팥이니 버터니 이런 양념으로 도배 되어있는 빵들 위주니 빵집에 들리질 않게 되더라구요.
25/09/04 16:28
수정 아이콘
제가 일본이 빵을 주식으로 생각한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정말 웃긴데
일본 학원 로맨스 애니메이션의 클리셰 중 하나인 [아침에 식빵을 물고 달려가는 여고생] 이었습니다.
해당 장면을 국내 실정에 맞춘다면 아침에 밥 한 숫갈 더 먹으라고 밥그릇 들고 쫒아가는 어머니와 늦었다고 나가는 여고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고는 점심 시간에 도시락 안 챙겨왔다며 메론빵을 먹는 장면을 보면 저긴 정말 빵을 식사로 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25/09/04 16:50
수정 아이콘
제가 토종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빵과 과자로 아침 식사하는 사람인데 쿠사리 엄청 먹어오고 있습니다. 
묵리이장
25/09/05 01:14
수정 아이콘
저에게 빵이 맛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매출이 6천만원인데 300만원 가져간다고 하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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