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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29 22:15:24
Name
일월마가
Subject
[일반] 천마신교에서 마광수까지.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오래걷기를 종종 해서 .. 광안리 바닷가를 후딱 걷고 왔는데 날씨가 참 덥습니다.
그나마 .. 다른 지역에 비하면 바닷가라 바람이 불면 좀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후후...
오랫만의 글 치곤 제목이 좀 뜬금없긴 한데.. 글을 적은 걸 한번 보시다보면 왜 저렇게 제목을 선정했는지 .. 이해가 되실 겁니다.
원래는 다른 주제로 글을 적을 생각이었는데 명확한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마광수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자게에 글을 적어보고 싶다는 필이 오더라구요.
POE를 달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억누를 정도로 말이죠.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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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무채색 같은 삶을 살았다 보니 .. 제 자신이 참 매력이 없었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못하고.. 성격도 내성적이었지요.
전화기는 항상 조용하고.. 저에게 먼저 만나자는 사람이 없고 제가 먼저 연락해야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타인의 인정이 절실하여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20대 후반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마음이 확 들었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추구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 자신의 색을 선명하게 한 적이 없었지요.
가족 포함 타인의 눈치만 잔뜩 보고 살다보니 .. 어디에 가도 있는든 없는듯 한 존재였죠.
그래서 문제를 인지한 후 .. 나의 색깔을 선명하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먼저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추구하는지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타인에게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실천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욕망을 인지한 계기는 무협지에서 시작되었고, 현재의 정착지는 故 마광수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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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협지를 구무협이 아닌 신무협으로 접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뇌리에 남은 작품이...
<마도전생기>와 <천마를 삼켰다> 입니다.
두 작품 다 절대자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다만 방식이 좀 다른게...
<천마를 삼켰다>의 천마 독고천은 무공을 통해 극의에 다다른 느낌이면 <마도전생기>의 주인공의 스승 천마 이천상은 ..
마(魔)로 도(道)의 극의에 다다른 절대자의 느낌을 풍깁니다.
이 두 존재를 통해 저는 무협에서 천마신교의 매력에 흠뻑 빠졌죠. 만약 현 시대에 천마신교가 존재한다면 .. 저는 이미 교인일 겁니다.
또한 역천(逆天)을 추구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예전에 제 인생기를 PGR에 적었었는데 .. 어린 나이에 고통스럽게 지내다 보니...
세상이 원망스럽고 불태워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지요...
물론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마음이 더 크지만 .. 어렸을 때의 상처는 아직 마음 한켠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순리를 부정하는 逆天 이란 단어에 더 꽃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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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제목이 저런 식으로 정해졌냐 설명드리면 ... 최근에 마광수의 책을 봤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판매하는 책은 없고 부산에 있는 도서관 중에서도 일부 지점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3권 정도 찾아서 봤는데 ... 이분도 자신만의 逆天 을 추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 말대로 시대가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의 뜻을 펼치기 전에 꺾였다는 느낌이 들지만, 만약 지금 활동을 하셨더라도...
아시아 사람들의 관점으로 받아들기기 쉽지 않은 견해가 많습니다. ( 서양 사람들도 나라에 따라서는 쉽지 않을 듯 하네요. )
그럼에도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해선 일리있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마 교수님의 책을 일부만 봤고 내용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게 아니라서 ..
마 교수님의 어록 중에서 가장 정제된 말들을 조금만 적어보겠습니다. ( 어록이 너무 많네요 덜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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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사는 것이다.
2. 사랑은 너무 모호한 말이다. 조국에 대한 사랑, 애인에 대한 사랑 등의 말이 뒤섞여 쓰이기 때문이다.
3. 남녀간의 사랑을 가리키는 말로 가장 적합한 단어는 '성애'이다.
4. 아무리 정신적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사랑의 시작은 '상대방의 외모' 에 대한 관능적 경탄에서 온다.
5. 참된 사랑은 반드시 '육체의 언어'로만 표현된다. 말로만 하는 사랑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7. 연애는 언제나 피 튀기는 '심리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8. 부모에 대한 일체의 원망이나 감사의 마음을 갖지 말아라.
9.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여라.
10. 야한 본성에 충실하라. ( 도덕보다 본능, 정신보다 육체, 질서보다 자유, 전체보다 개인, 근검절약보다 사치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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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어록이 많은데 매우 외설적인 표현이 많고.. 호불호가 강한 표현들이 넘쳐나서 이것까지 다 옮길려니 말이 장황해 질 것 같아..
이 정도로 할려고 합니다. 마 교수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지나치게 솔직하고 극단적인 표현들이 넘쳐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시대를 깊이 고찰한 말들도 많더라구요. 특히 남녀간의 사랑/세상을 보는 관점은 곱씹어 볼만합니다.
이성보단 근원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지식인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런 사람이 나타날 수 있을지 ...
몇 세대가 지나면 모를까 쉽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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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표현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 막상 글을 적자니 다 까먹습니다. 이래서 자게의 무거움이 느껴집니다.
글 적는것도 일기를 통해 꾸준히 연습하곤 있지만.. 제 생각을 빼먹지 않고 다 적는다는 것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꾸준히 적다 보면 언젠가는 제 생각을 글로 100% 다 표현할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날씨 더운데 더위먹지 않게, 냉방병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 얼마전에 냉방병 걸려서 3일 고생했네요 덜덜... )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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