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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17 13:53:56
Name 딕시
Subject [정치] 건강한 공론장과 개인들의 역할 (수정됨)
제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는 스연게이지만 댓글은 거의 달지 않습니다. 논쟁적인 주제가 아니면 굳이 댓글을 달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댓글을 다는 것보다 눈팅을 훨씬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논쟁적인 주제에만 참여합니다. 일반글, 정보글, 감상글, 애도, 후기 등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눈팅만 합니다.

논쟁적인 주제라고 하더라도 게시판 내 사람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하는 경우라면 웬만해서는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동일한 의견을 하나 더 추가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이미 누군가가 했거나, 다른 댓글들과 별다르지 않은 얘기를 할 것 같다면 귀찮게 댓글을 달 이유가 없죠.

그리고 서로 의견이 강하게 갈리는 경우라 하더라도, 양측의 주장 모두 충분히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댓글을 잘 달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과 견해가 전혀 다르더라도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무엇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제 기준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제 가치관과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논리의 비약이나 명백한 사실 왜곡이 있는 경우, 또는 부당하거나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우, 사회적 합의, 공동체적 가치를 위협하는 극단적인 주장이 보이는 경우 등, 그 부분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댓글을 달게 됩니다. 당연히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그렇습니다. 그래서 관련 게시글 안에서도 특정한 포인트를 잡고 그 논점에 집중해서 댓글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은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에 한합니다.

이렇게 주로 정치 사회적 논쟁이 있는 게시물 위주로 참여하고, 그 중에서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쓰다보니, 누군가는 동의하고 누군가는 싫어하는 것이 디폴트가 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에서 찬성하는 논조의 글을 쓰면 반대파가 싫어할 것이고, 반대하는 글을 쓰면 찬성파가 싫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이러한 찬반은 결국 각자가 가진 '편향'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습니다. 같은 정당의 지지자끼리도 어떤 가치가 우선하며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 그 가치를 실현하는 속도와 방법에 대해 제각기 생각이 다릅니다.

편향이라는 말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은 편향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야말로 정치 사회적 지식과 통찰이 부족하거나, 오히려 가장 편향되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향과 가치관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페미니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페미니즘에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0, 가장 강한 페미니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 가장 강하게 반대하는 측은 -10이라고 해 볼게요. 10에 위치한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보기에는 페미니즘에 3만큼 우호적인 사람도 반페미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10의 극단적인 안티 페미가 보기에는 -3의 온건한 안티 페미도 스윗하게 보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0에 위치한 사람은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이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사람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해당 이슈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편의상 분류일 뿐 어디가 0이고 어디가 10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신념 체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0에서 벗어났다고 편향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을뿐더러, 0에서 멀다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그만큼 서로 생각이 다른 것입니다. 다양성의 범주 내의 편향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문제는 편향이 소속 집단의 진영 논리로 이어지고, 이 진영 논리가 보편적, 사회적, 도덕적 가치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가 문제가 됩니다.

만약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집단이 한국 남성들에 대한 혐오 표현과 비하, 각종 콘텐츠에 집게손가락을 그려 넣는 것까지 여성 차별 개선을 위해 필요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편향돼서가 아니라 우리의 상식과 공동체를 위한 보편 담론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특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인권 침해, 민주적 절차 파괴, 혐오 표현 등 서로 존중해야 할 다름의 수준, 편향의 정도를 벗어나는  것을 비판해야 합니다. 이처럼 편향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편향에 이르는 과정이 비합리적이거나, 그 정도가 지나쳐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때가 문제입니다.

‘편향’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여,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인 사회적 낙인처럼 남용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사회적 가치와 그 우선순위에 따라 일정한 편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부정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나는 전혀 편향되지 않았다”고 생색내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오히려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극단적인 편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편향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공존의 선은 결코 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이 부분입니다. 일상글과는 달리 정치 사회적 주제의 특성상 모두가 동의하는 주장은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논쟁이 붙는 주제에 참여하는 이상,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 주장이나 반발을 사지 않는 주장 같은 건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합니다. 거의 유일한 방법은 지극히 원론적이거나 당연한 얘기만 하는 겁니다. 이론상의 얘기까지만 하고 현실 세력이나 인물에 대한 비판은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현실과 접목되지 않은 이론상의 얘기나 추상적인 당위론은 아무리 떠들어봐야 결국 아무 의미 없는 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원칙과 이론은 결국 현실과 결부되어 작동하고, 현실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비판받는 게 두려워서 이견이 있는 중요한 부분은 대충 뭉개고 넘어가거나, 빠져나갈 구멍을 여기저기 만들어두고 진부한 얘기만 반복할 거라면 굳이 시간을 들여 댓글을 달 이유가 없습니다. 치열하게 대립하는 논쟁적인 주제에 깊숙히 관여해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제시하고,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반발 의견을 스스로 감당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의견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혹은 좋은 소리만 듣고 싶어서, 그도 아니라면 현실이라는 진흙탕에 구르기 싫은 신선 놀음을 하고 싶어서 멀찍이 떨어져 간을 보며 슬며시 발가락만 넣었다 뺏다 하는 것은 비겁한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일부 신문 칼럼에서도 이렇게 현실과 분리된 현학적이고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교수 출신들 중에 많죠. 그런 글들을 보면 사회적으로 예민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전부 날려버려서,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지 남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사회에서 A와 B의 주장이 대립하는 경우, 왜 A가 옳다고 B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명확히 얘기하는 것이 반대파의 격한 반발을 사더라도 비겁하지 않은 태도라고 봅니다.

우리 현실에서도 정치인, 정치 평론가, 칼럼니스트 등 정치 사회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 모두의 공감을 받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애초에 그런 건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영향력 있는 언론 1위 MBC, 사회인 1위 손석희·유시민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320

여론조사를 보면, 사람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인으로 손석희와 유시민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말이 모두의 공감을 받고 있나요? 아닙니다. 안티가 어마어마하게 많죠. 국민 배우, 국민 MC, 국민 연예인이나 국민 스포츠 스타는 있어도,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비평가, 국민 정치인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유, 극우 ‘좌파 아이유’ 조롱에 “감당해야 할 부분”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38863?cds=news_media_pc
아이유 이어 유재석도 ‘화교’ 올가미
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5690850

이런 일은 아이유나 유재석조차 피해갈 수 없습니다. 자신과 정치적 성향, 사회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은 상수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 당선된 사람이 대통령입니다. 정치인의 최정점이죠. 그런데 모두가 좋아하는 대통령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이렇게 정치 사회적 주제에서 중간에서 눈치 보며 대충 뭉개지 않고, 확실한 태도와 입장을 취하는 순간, 반대 진영의 거센 비판은 필연입니다. 그 어떤 현실에서도 존재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을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가는 일개 댓글러들에게 요구하며 비난하는 건 언어도단입니다.

어떤 사람의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랄하게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쓰면 됩니다. 그게 건설적인 토론이고 공론장의 역할입니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걸로 메신저를 비난하거나,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말꼬리를 잡아 물어뜯는 건 문제가 있는 태도입니다. 심지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 사람에게 악감정을 품고, 그 감정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고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악의를 드러내는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의 문제입니다.

애초에 개인적 시비를 목적으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말은 일단 주어부터 다릅니다. 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죠. 상대의 주장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사람 자체를 비난하려는 인신 공격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어가 대개 "님은…" 혹은 "이 분은..."으로 시작합니다. “님은 왜 이렇게 하시나요, 왜 저렇게 하시나요” "이 분은 이런 사람입니다" 같은 식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상대의 주장을 반박할 논리가 없거나, 반박할 능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자유로운 토론의 장에 참여할 기본적인 태도와 자격, 최소한의 지성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윤리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 정치 성향 집단의 눈치를 보며 어떤 글을 쓸지 말지 선택하게 만드는 식의 검열이나 기계적 중립 강요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마나한 뻔한 얘기를 할게 아닌 이상, 정치 사회적 주제에서 확실한 태도와 입장을 취하는 순간 반대쪽의 비판은 디폴트 값입니다. 어떤 비판도 받지 못한 글은 역설적으로 아무런 사회적 가치가 없는 글이기도 합니다. 딱히 흠 잡을데도 없지만, 딱히 생각할 것도 얻어갈 것도 없는 딱 그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에 대한 분노를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고, 도저히 못 참겠으면 한쪽 의견만 올라오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 됩니다. 빈 댓글 달고, 메모하고, 비추하고, 콜로 박고, 지난 글 찾아다 공개 저격하고, '분란 유도' '목적성 가입' 같은 프레임을 씌워 신고해서 밴 먹이는 커뮤니티들 많습니다. 이런 곳들의 특징은 끼리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람을 공격합니다. “메시지를 반박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격언을 그대로 따르는 곳들이죠. 그런 곳에 가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추천 품앗이하고, 반대 의견엔 비추 폭탄 날리고 린치하고 조롱하고 입막음하며 노는 것이 좋으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마주하는 것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다면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입맛에 맞는 한쪽 의견만 공유되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편이 본인에게도, 이곳에 남아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맨날 싸울 거면 그냥 정치 사회 글을 금지하자" 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의견 충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것에 가깝습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갈등이 존재하고, 그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정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의견충돌과 갈등' 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입니다. 모두가 세뇌되어서 단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 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이 두려워서 침묵하는 극도로 억압되고 통제받는 사회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커뮤니티 내 갈등과 의견 충돌은 필연적인 것이며, 건강한 갈등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격화되지 않도록 갈등의 관리가 필요하며, 생각의 다름이 인신 공격으로 발화되지 않도록 구성원들의 자성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제기하고 반론하는 과정이 사람에 대한 감정적인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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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25/08/17 14:03
수정 아이콘
거의 유일한 방법은 지극히 원론적이거나 당연한 얘기만 하는 겁니다. -> 이부분 극공감합니다.
이 부분을 방패삼아 편향만이 문제가 아닌 자신의 의견을 합리화하는데 쓰는 태도를 가지거나,
반대로 원론적이고 당연한 얘기, 혹은 겉으로 적당히 착해보이는, 하지만 현상유지라는 보수적 가치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얘기를 하면서 은근슬쩍 자신과 의견이 다른 타인을 마치 인류애가 부족한것처럼 공격하는듯한 비겁한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굉장히 많죠. 저 또한 완전히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요.
짭뇨띠
25/08/17 14:14
수정 아이콘
유시민은 60세가 넘으면 뇌가썩는다고 노인비하다가 자기가 노인이 된 후에 그대로 돌려받고
조국은 하루가 멀다 않고 선하고 정의로운 말을 남기다 내로남불이 탄로나 없는 사례가 없는 조만대장경 바이블을 출간하셨죠.
그래서 침묵이 금이고, 금을 넘어 초전도체가 되고 싶으면 말을 잘해놓아야 하는데 저런 전문인들도 실패할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우리같은 비 공인들은 각자의 관심 분야마다 수준 차이도 있으니 타이트하게 계몽받고 신경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저들과 달리 전국적으로 까일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그래서 '글 쓰고싶은대로 써라, 너의 맘이 즐겁다면, 너의 분노가 풀린다면'의 모토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투닥거리 할 수도 있고 재미가 생기는 그것이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적정선은 관리자들이 정해놨으니 그 안에서 놀면 된다 생각합니다.
카이바라 신
25/08/17 14:18
수정 아이콘
유시민은 또 최근에 헛소리 했죠.
짭뇨띠
25/08/17 14:22
수정 아이콘
그분은 어용지식인라고, 즉 진보진영의 괴벨스를 자처한 기기괴괴한 분이시라 헛소리 하는걸 상수라 보고있습니다.
25/08/17 15:39
수정 아이콘
아 강선우 관련한 발언인가요? 허허
Quantumwk
25/08/17 14: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이 의견에 매우 동의합니다. 글쓴분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생각은 드네요. 커뮤니티가 돌아가는 방식은 '관리자'가 결정하는 거고 그냥 관리자를 믿고 가면 된다고 봅니다. 그 관리자의 방식이 마음에 안들면 떠나면 되구요.

저도 이미 한번 쫓겨 났었고 여기보다는 더 신랄하고 직접적으로 의견 주고 받는 곳을 선호하지만 이곳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해서 한번 쫓겨 났었음에도 돌아왔습니다. 글이 많이 안올라오는데 의외로 회원수가 좀 되고 눈팅족도 많아서 글 하나당 평균 조회수가 매우 높고, 댓글도 많이 달리는 편이라 논쟁하는 맛이 있거든요. 그리고 대선 시즌에는 '친민주'로 좀 기울어져 있다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안티 민주당'회원의 숫자도 상당해서(전 여전히 그래도 민주쪽에 좀 더 기울어져 있다 봅니다. 정말 중립이려면 국힘 지지자도 약간은 보여야 함) 치열하게 붙는 재미도 있습니다.

대부분 커뮤니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일방적인 의견만 나오는데 여기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균형이 맞는 면이 있음. 우쪽으로 많이 치우쳐진 사람이 없어서 그쪽 의견이 없기는 한데 지금 그쪽 상태는 의견 다양성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막장으로 가있어서... 어차피 다른 커뮤니티에서 그쪽 사람들이랑 논쟁 할 수도 있구요.
짭뇨띠
25/08/17 14:34
수정 아이콘
딕시님께서 글 잘 쓰시는건 이미 다들 느끼시는 점인데
본문의 내용이든 평소의 글이든 굉장히 공감이 안되는 것만 보여서 이분 나랑 안맞구나 싶지만
이 또한 딕시님의 자유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딕시님께선 글을 쓰시며 재미나 뿌듯함 등을 느끼셨을거잖아요.
그리고 게시판에 활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무 나랑 맞는 곳만 찾아가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이나 댓글 읽으며 배우는 것도 많아 구형 게시판 시스템이 너무 불편해도 피지알에 연어처럼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5/08/17 15: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실 나랑 맞는 곳이 더 재밌어요. 적어도 일반적으로는 그렇게들 느끼죠. 며칠 전에 유게에서 본 건데 ai끼리만 sns 시켜봤더니 알고리즘 메커니즘 없이도 의견이 서로 양극화되고 극단화되고 그랬다더군요. 온라인의 숙명인가 봅니다.
짭뇨띠
25/08/17 15:38
수정 아이콘
ai도 그렇게 되는군요.
클리아이나 펨코는 이제 제목만 봐도 내용과 댓글까지 그려지는 터라 피지알의 밀도높은 게시글에 흥미가 생기고 여기가 나랑 맞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욕 안쓰는 싸움구경 재미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5/08/17 15:26
수정 아이콘
저는 윤미향 씨는 몰라도 조국 씨는 뭐 그 정도 내로남불이면 익스큐즈 할 만하다고 봅니다. 가붕게라는 것이 이 시대의 이 나라에 필요한 아이디어라고도 보구요. 저성장과 계급의 고착화를 받아들이는 거죠(조국 씨의 내로남불조차 대어들의 기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계급 고착화라는 측면에서 가붕게론의 연장선상이겠지요). 대신 주어진 위치에 맞게 행복해하면서, 혹은 체념하면서 사는 거구요(솔직히 가붕게 사회가 되면 전방위적으로 무기력이 만성화돼서 분위기가 많이 침체될 것 같긴 합니다). 사다리가 아니라 소확행이라는 것이죠. 이 나라를 경제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이 자리까지 올려놓은 것은 사다리와 경쟁이었겠지만요. 그리고 조국 씨가 비동의간음죄 같은 거 반대도 하고 그랬었죠. 나름 생각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봅니다.
짭뇨띠
25/08/17 15:34
수정 아이콘
입감전에 자기 죄 시인까지 하고 들어간 사람이라 최소한의 양심 인정은 해주고 있습니다.
법학자로서 예시대로 생각이 있는 분인데 정치적으로는 영 개그맨 스러워서 호감이 가질 않습니다.
조생충, 조적조, 조vs국, 조로남불, 조스트라다무스, 조국캐슬, 조카이캐슬, 조만대장경, 조럴해저드, 조국스럽다, 조순실, 법무부잠깐 등 별명도 참 많네요.
모링가
25/08/17 15:46
수정 아이콘
다들 틀리는 거지만 가붕게가 아니라 개구리의 개 입니다.
가붕개론이 문제인 것은 사람을 비유했다는 것인데, 반대편에 비유된 게 사람보다 지고의 존재로 평가되는 용이란 점이죠.
용들이 사람을 가붕개로서 행복하게 해준다고 하면 가축으로서 행복하란 이야기로 호도될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조국 본인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비판받을 수 밖에 없는 워딩이었습니다.
그냥 센댈 생각을 그대로 가져와서 인용했다면 반응이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긴 저렇게 쓴 시점에서 센댈의 생각과 일치할 수가 없네요.
실제상황입니다
25/08/17 15:52
수정 아이콘
게가 아니라 개였군요. 사실 전에도 게가 아니라 개라고 들었던 것 같긴 한데 게인지 개인지 매번 까먹네요. 아무튼 뭐 위에서도 적었듯이 저는 그 용으로서의 의식적, 무의식적 기만이 바로 가붕개론을 완성시켜주는 거라고 봐서요. 저성장과 계급고착화를 받아들이고 체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링가
25/08/17 15:59
수정 아이콘
무의식적 기만이라는거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도 어쩌다가 극단적으로 잘나가는 친구를 만날 때 언행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그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물론 피해의식일지도 모른다는 자세는 가질 필요가 있겠고요.
가붕개론이 이 시대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더해보자면 센댈의 생각이 좀 더 낫다고 봅니다.
승자들의 겸손을 일깨우고 일의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존엄성도 함께 고려하자는 운동 말이죠.
실제상황입니다
25/08/17 16:05
수정 아이콘
유럽에서는 돈자랑도 함부로 안 한다는 얘기가 문득 떠오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안 되지 않을까...
한국은 절대로 그걸 내면화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환경이라고 봐요...
또 문득 한국은 유교의 나라이고 일본은 불교의 나라라는 얘기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이 나라가 체념을 배우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요.
n포세대니 뭐니 했었지만 그것도 단념이 아니라 미련과 한탄의 정서였죠...
모링가
25/08/17 16: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부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본인의 노오력보다는 노력의 방향을 바꿔서 환경이나 구조를 바꾸는걸 많이들 추천하죠.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식을 바꾸는데는 스스로와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것보다는 한 단계 우회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더 유효하다는 생각입니다.
당장 이전 다른 글에서 비판소지가 많았던 풀뿌리 민주주의 확대와 같은 정책들이 이러한 점에서 시행될 수 있는거라 보고요. 물론 그 이면엔 관계자들의 큰 욕심이 있겠지만요.

변화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구조에서 탈피하고 구조와 본질을 인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봐요.
본문에서의 태도를 비롯한, 언젠가 사람들이 쓸모없다고 취급하는 본질까지 성역 없는 자성을 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올거라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진영 논리를 깨닫는 것이고, 경제적으로는 떨어지면 죽는 끝없는 사다리를 오르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죠.

낭만을 입으로라도 포기한다면 자연히 행동은 이어지지 않고, 그 순간 영영 실패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시스템에 반기를 들 수 있는 방법은 희망을 계속해서 말하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이죠.
짭뇨띠
25/08/17 14:18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된 클리앙 펨코 모두 하는데
저들 나름대로의 재미요소로 커뮤 굴리고 있는거고 사이트 운영동력이 되고 있는 터라 뭐라 하긴 그렇습니다.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고 재미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저 모양으로 잘 굴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상적인 형태에서 멀다 싶겠지만 유저들이 즐거우면 됐습니다. 선을 넘는건 게시판관리자든 법률이 알아서 제지해주니까요.
박세웅
25/08/17 14:30
수정 아이콘
정치게시판을 따로 만드는게 어떨지요?
SAS Tony Parker
25/08/17 14:35
수정 아이콘
이 의견은 꾸준히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하게 되면 정게 자체의 유입이 줄어 어느 한쪽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이미 다른 커뮤에서 보여준 문제)

공수교대식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그래서 따로 분리 안한걸로 알고 있기도 하구요
한방에발할라
25/08/17 14:48
수정 아이콘
정게를 만들면 아마 높은 확률로 정게의 분위기는 몇년 안에 펨코나 클리앙 둘 중 하나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육수킹
25/08/17 17:32
수정 아이콘
게시판은 없지만

요새 느바 매니아 보면
25/08/17 14:31
수정 아이콘
이런 일상적인 공간에서는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더 중요]합니다. 메신저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해서 반박할 논리가 없다거나, 반박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요.

사람은 학습능력이 있습니다. 그 학습능력은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고, 사람이나 (댓)글에 대한 반응/평가에도 동일하게 발현됩니다.
학습능력이 없으면, 매번 배울 것 없는 의견과 어그로에 낚여 휘적일 수밖에요. 인터넷은 보통의 업무공간과 달리 내가 반드시 설득해야하는 검증된 상대방이 유한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학습능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까지 존재하죠.

그 평가가 정당하고 합리적이었는지가 문제될 뿐, 일관적으로 메신저를 공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매번 메시지만을 평가하는 것은 말씀하신 [현실과 접목되지 않는 이론상의 얘기]에 해당합니다.
25/08/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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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메신저의 태도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죠. 본질이 같은 상황인데 다른 논리를 적용하거나, 작고 약소한 것은 강하게 비판하지만 크고 중한 것은 옹호하는 등 '진영에 따라' 다른 태도 보이면 문제가 됩니다. 예컨대 지난 번 사건에서는 옹호하더니 이번 사건에서는 왜 다른 태도를 보이냐고 비판하는거야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얘기한 메신저 공격은 "왜 쟤는 욕하고 얘는 욕 안함?" "여러분 얘 문제있는 애예요" 수준의 아무 의미 없는 비난을 뜻합니다. 언론사도 아니고 일개 커뮤니티 유저가 모든 사건에 개입해서 동일한 수준의 성의로 비평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런데 '단순 부작위' 를 근거로 현재 논의하고 있는 주제와 쟁점은 완전히 무시하고, 정치적 원한을 되갚으려는 목적으로 개인적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케이스는 화자의 태도와 논리의 일관성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 제기이고, 제가 문제 삼은 부분은 감정 해소를 위한 단순 인신공격입니다.
번개맞은씨앗
25/08/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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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라 봅니다. 건강한 사람들이 논쟁을 두려워 해서는 안 되고, 그분들이 침묵하다가는 점점 사회는 극단화되고 불건강해질 것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며, 또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중고등학교 교양서적으로 널리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는 글이 다 맞는 얘기라 생각하지만, 조금은 달리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론적인 ・ 추상적인 ・ 원론적인 얘기가 실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정책 얘기, 직접적인 정치 얘기가 아니라, 그에 앞선 철학적인 얘기나 문화적인 얘기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성을 풀어나가기가 힘든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추상적 얘기도,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론 ・ 추상 ・ 관념 ・ 개념에도 논쟁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예 새로운 것이 담론으로 등장할 수도 있는 거라 봅니다.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이고, 낯선 것은 불쾌를 초래하며, 그에따라 저항을 겪기 쉽겠지요.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 그럼으로써 권위를 높이는 등 다른 목적을 취하려는 것, 그것의 문제를 말씀해주신 거라 봅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봅니다. 각자 개인의 마음속에 80 대 20으로 갈리는 것이 있다고 해봅시다. A = 80, B = 20입니다. 그리고 표현은 오직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개인이 100명이 모인다고 해봅시다. 그 결과 A = 100, B = 0 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결과를 보면서 A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B를 말하는 사람은 나쁜 놈이라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외향적인 힘에 의해서, 내심의 비주류 의견이 억압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극단화라 봅니다. '80 대 20'이 집단적 영향으로 '100 대 0'이 되었으니, 극단으로 쏠린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류의 사람은 이 경우에 자신의 주류의견을 누르고, 비주류의견을 말합니다. 그리고 99 대 1로 싸웁니다. 이런 사람을 '또라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공론의 장에, 그 또라이의 의견도 함께 올라와있게 됩니다. 사람들은 내심의 비주류의견을 성찰해볼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그 또라이는 집단의 극단화를 막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밀이 <자유론>에서 말한 효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25/08/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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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원론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정치 사회적 논쟁에서 비판받는 것이 두려워 직접 관련이 없는 원론적 얘기만 반복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 것, 그럼으로써 권위를 높이는 등 다른 목적을 취하려는 것] 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정확합니다.

자신의 주장의 이론적 근거와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을 차용하는 것과, 본질을 흐리고 논점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직접 연결고리가 약한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상위 개념을 끌고 오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논쟁 속에서 이 둘의 차이는 매우 쉽게 구별이 가능하죠. 전자는 지향해야 하는 것이고 후자는 지양해야 하는 것이죠.
모링가
25/08/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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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거센 비판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상처받지 않는 건강한 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자신이 정한 입장에 대한 거센 비판은 당연한 것이니 그에 대한 고찰은 어느샌가 뒷전으로 밀어내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한 행태죠.
편향을 갖든 말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나의 편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부정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러지를 못하죠.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대개 이러한 우를 범합니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언급하는 이론과 당위는 시간을 거치며 잘 정제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이를 현실과 합치면서 발생하는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내린 결론은, 현실을 개선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과 당위들을 원론적이고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이게 필요 이상으로 글이 길어지고, 교묘한 수사로 책임을 흐리고 명확한 본질을 보려하지 않는 문장의 실체인 것이죠.
당장 이전의 윤미향 관련 글에서도 보였던 행태입니다.

정녕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자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우리가 해야할 일은 원론적이라 내려치는 보편적 가치들이 실현되고 있지 못함을 자각하고 그 실현을 위해 다시금 고민하는 것입니다.
비틀린 현실을 정당화하는 순간 보편적 가치들을 원론적이라 내려칠 자격은 사라지게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타협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낭만을 좇았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도 서로가 총과 칼을 지닌 채 살아가는 무법시대를 살고 있었겠지요.
바람돌돌이
25/08/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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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과 날조, 예의없음과 상식없음, 교양없음과 악의로 뭉쳐진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하고 별 얘기가 될리가 없죠. 다만, 매번 부딛혀 줘야, 그게 맞는게 아니라는 걸 한번 적어놓고 갈 뿐인거죠.
25/08/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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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합니다만,
정말 이런 걸 그냥 두고만 봐야 하나 싶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긴 하니...

여자는 사흘에 한번씩 패야 한다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윤석열의 계엄은 정당하다
과학시간에 창조론을 가르쳐야 한다
민주당 주장을 한 번 보도했으니 국힘의 주장도 한 번 보도하는 게 공정하다
내 차 갖고 과속을 하든 음주운전을 하든 무슨 문제
나는 단호한 주장을 하는 거지만 너는 애초에 말도 안되는 말을 싸가지없이 하는 거

이런 게 정말 일일이 예의갖춰 조곤조곤 설명하고 토론하고 해야 할 논제인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거고,
또 어떤 논제가 그런 논제인지에 대해 나와 상대방은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을테니...ㅠㅠ
조랑말
25/08/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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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배경이 여러 정치글에서 비롯되기도 했고, 안의 예시도 정치적 내용이라 적합하다고 보이나 정치 카테고리가 아니더라도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고 좋은 말씀으로 보입니다.


다만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 하나 있어 조심스럽게 첨언하자면, 피지알은 정치논쟁 커뮤니티가 아니며 '모두가 동의하는 글이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에 해당하는 게시글만 올라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운영자가 아니라 의도를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정치 카테고리를 분리한 이유는 혹시라도 게임커뮤니티에서의 정치적 논쟁을 불편해하는 유저분들을 위한 배려 장치이지 정치적 논쟁이 필요한 글만 작성하라는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김건희 구속 기사는 '모두가 동의하는 게시글' 이 되었으나 그렇다고 무가치한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25/08/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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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에 빠졌다는 걸 인지하고 진영논리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건전한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을텐데
편향은 당연하고 내 편향은 올바르고 남의 편향은 부당하다는 분들이 많으면 말싸움으로 가는거죠
럭키비키잖앙
25/08/17 17:02
수정 아이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펨코보다 여초 패악질이 훨씬 심한것 같은데 정치성향 차이로 펨코는 일베 시즌2고 여초 문제는 굳이 여기까지 들고 와서 봐야하느냐는 일침이 흠….

피지알에서 펨코처럼 놀지 말라는 쪽지도 받았는데; 제가 왜 운영진도 아닌 같은 회원에게 지적을 받아야 하는지;;
SAS Tony Parker
25/08/17 17:05
수정 아이콘
8렙이든 1,3렙 운영자든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데
건게에 신고를 넣으시는게
사부작
+ 25/08/1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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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떤 편향된 입장에 서서 이야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댓글로 쓸데없는 공방 10개 하다보면 한 두개는 생각해볼만한 거리가 있는거다 하고 글을 읽고 쓰는데요

요즘은 그냥 내 생각을 사람들이 아니라 AI에 말해주고 피드백 받는 게 더 생산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저 스스로도 감정적 동요나 편견 없이 다른 의견을 듣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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