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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8 19:04
저도 기면증까진 진단받지 않았지만 과수면증을 진단받았던 입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따른 그 우울감과... 무얼 해도 그 ‘잔다는 것’이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무력감을 압니다... 저는 그래도 약 먹으면 조금이나마 제어라도 되었는데.. 다음의 일이 잘 되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25/07/18 19:08
피곤한 상태로 보고싶었던 작품등을 OTT로 보다가 깜빡 졸고,
다시 정신차리고 놓친 부분으로 돌려서 다시 보다가 깜빡 졸고, 다시 정신차리고 놓친 부분으로 돌려서 다시 보다가 깜빡 졸고... 이걸 똑같은 장면에서 대여섯번 이상 반복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잤던 경험을 바탕으로... 졸음 극복이 안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았죠. 힘내시란 말 밖에 못드리겠네요. 힘 내십쇼!
25/07/18 19:22
저도 신병때점호시간에 졸다가 (봉와직염 증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나중에 병원입원했지만서도)
정말로 군생활 끝나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 힘내시고 병치료 잘 하시면서 좋은 직장 다시 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25/07/18 20:07
저는 기명증까진 아닌데 종종 중요한 순간에 졸곤 했습니다. 전 제가 게으른 줄 알았는데 우연찮게 다른 약 먹더니까 낫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이것도 병이었구나... 그래서 공감이 가네요. 통제할 수 없는 졸음은 참 괴롭죠.
25/07/18 20:48
첫번째 문단 읽고 바로 기면증이란걸 알았습니다. 제 친척중에도 그런 증상 가지신 분이 있거든요. 참 불가사의한 병인데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25/07/18 20:59
힘내십시오
소수의 어려움을 다수가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수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든 일을 겪으셨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이 더 많으시길 바랍니다
25/07/18 21:12
저도 기면증을 앓고 있습니다.
고2쯤 발현해서 모의고사 때 너무 졸려서 영어듣기 끝나고 10분 잔 적도 있고.. 의경 가서 이상한 패턴의 생활을 하다보니기면증인지도 몰랐고.. 취업하고 대표이사 회의에서 조는(정확히는 졸음이 안참아지는) 모습에 수면의원가서 검사해보니.. 평균 잠에 드는 시간이 1.6분이 나와서 기면증 진단받았습니다. 와킥스 먹다가 두통 부작용이 심해서 프로비질로 바꿨는데 부작용은 덜하네요. 약 먹어도 졸린 경우도 많고 약 없을 때는 뭐 그냥 비몽사몽입니다. 점심시간에 안자면 그 날은 죽습니다.. 중간에 화장실 가서 10-15분 자면 2시간 정도는 괜찮긴한데 매일 그러기도 힘들구요.. 사실 기면증의 문제는 잠을 못 참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동지여ㅠ
25/07/19 00:34
기면증 환자입니다.
저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히려 직장에 입사할 때마다 기면증임을 밝히고 다닙니다. (이왕이면 면접 때부터요) 경험상, 직장 동료들이 제가 근무시간에 조는 걸 볼 때 (1) 기면증인 걸 모르고 보는 것보다 (2) 기면증인 걸 알고 볼 때 훨씬 더 잘 이해해주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기면증에 의한 주간졸림증 자체는 제 의지로 조절할 수 없기에, 어느 직장에 가든 일하다 조는 건 필연입니다. 그래서, 저는 (1) 졸지 않기 또는 (2) 조는 걸 들키지 않기 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3) 기면증인 걸 미리 밝히고 양해를 구하기 를 선택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밝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에 따라, 환경에 따라, 또는 직종에 따라서도 이해받을 수 있는 정도가 다르겠죠. Neuromancer님께서 지금까지 직장에 밝히지 못하셨던 것도 충분히 그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렇게 사는 경우도 있구나' 하는 정도만 참고해주시면 어떨까 하여 주제넘지만 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정말 괴로운 병이죠. 잘 버팁시다 ㅠㅠ
25/07/19 02:28
제 아내도 기면증 환자입니다
물론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환자임을 몰랐기에 '이 사람은 나랑 얘기하다가도 잠드는 걸 보니 내게 무관심하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정도가 심하여서 제가 몇 번이고 수면센터 가서 진단을 받아보자! 하여 검사를 받아보니 굉장히 심한 정도라고 하여 당시에 아내가 좀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워 했었습니다. 제가 위로랍시고 '그래두 이제 당당하게 회사에서 졸 수 있잖아!'하며 가볍게 풀었는데 다행이 그런 말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약을 먹더니 '일반인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던거야?' 하며 역체감을 느끼곤 했구요. 저는 아내에게 '너는 어떻게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기면증에 걸릴수가 있어?' 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주 당연하게도요. 글쓴분께서도 많이 힘들고 괴로우시겠지만 가까운 이들에게 말씀하며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말하지 않아서 얻는 이득보다 말해서 얻는 이득이 훨씬 많습니다. 아내의 발병 원인을 찾아보던 중, 성장기에 수면 부족이 기면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글을 읽어봤습니다. 학창시절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새벽에 일어나 학교가는 생활을 반복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글쓴이님 또한 다른 이유로 발병하셨을 수 있으나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더 자유로이 당신의 능력을 만개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 만나시길 멀리서나마 기도드립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올려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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