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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7 15:05:39
Name 감모여재
Subject [일반] (정치글이 전혀 아닌) 남경필 전 도지사 이야기 (수정됨)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378978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의 근황 기사가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나름 대선잠룡으로까지 언급되던 5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자치단체장이었습니다. 33살에 국회의원이 됐고, 49살에 경기도지사가 됐으니, 정치인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려온 사람이었죠.

그러다 2018년경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재명에게 참패하고, 아들은 마약밀반입 + 투약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2019년 젊은 나이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었습니다.

그 이후 벤처기업 한다는 이야기 정도 들었었는데, 오늘자 경향신문을 보니 마약치유운동 단체도 설립해서 활동하고 계시더라고요. 마약치유운동 단체를 설립한 이유는 당연히 아들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이후에도 남전지사의 아들은 마약을 계속 했고, 결국 남전지사가 아들을 위해서 자수를 권유하고 직접 신고까지 한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남전지사가 한 말들이 상당히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 대표는 처음 장남이 마약에 손을 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자기도 어떻게 ‘수습해 보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창피했고, 당황했고, 화가 났다”며 “내가 해결을 해보려고 한 게 몇 년 걸렸다. 그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야단도 쳐보고, 의심도 해봤지만 아들은 바뀌지 않았다 ]

비단 남전지사 뿐 아니라 가족, 특히 자녀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은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본인들이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하고, 수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마약사범은 그 강력한 중독성때문에 비전문가의 힘으로 수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들이 10월에 출소하는데, 안 그러길 바라지만 또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실수한다. 우리 주변에 담배를 수십 번쯤 끊는 사람, 매년 금연 다짐하는 사람 얼마나 많나. 다만 아들이 이제는 ‘아빠 나 마약 또 하고 싶네’ 혹은 ‘아빠 나 사실 어제저녁에 너무 약 하고 싶어서 했어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숨기고, 감추고, 혼내는 것보다 마음을 터놓고 사랑으로 대하면서 유혹에 넘어가게 될 때 같이 힘이 되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전지사의 저 말에서 부모의 자식사랑이라는 게 어떤건지 느껴졌네요.

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건 이이 오래전 이야기죠. 주변에서도 정말 많은 마약사건이 발생하고 있고, 청소년들조차도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남전지사 같은 유력정치인의 자녀들조차도 그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마약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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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7 15:13
수정 아이콘
정치인 남경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스스로 자기 자식을 경찰에 신고한 아버지' 남경필의 진심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전기쥐
25/06/27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담배를 안 피우지만) 담배도 그렇게 끊기 힘들어하던데, 마약은 어떨까요..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깝고 또 대단하네요.
매번같은
25/06/27 15:16
수정 아이콘
10월에 출소 한다는데 걱정 많이 되겠네요. 성인 아들을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는거고...
중독자들이 징역 살다 나와서 독한 맘으로 단약하겠다고 해도 한번의 투약으로 다시 중독자 되는 케이스가 너무 많죠.
아라온
25/06/27 15:19
수정 아이콘
마약말고 더 큰게 있죠. 경기지사시절 버스 운송 업체에 특혜 의혹이 있었는데 그게 아버지 회사죠! 정치에 발 담그려는 순간 터지죠. 빙산의 태각은 수면 아래에 있죠.
DownTeamisDown
25/06/27 15:36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이제 동생회사긴 합니다.(아버지 돌아가신지는 오래되었고 거기가 무서운건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끝에 원위치가 되었고 엮인 회사 두곳은 모두 손해를 봤습니다.
25/06/27 15: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인터뷰한 것도 들었는데
그때 저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과 아들에 대한 소회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제일 충격적이었던게
감방을 나온 마약중독자가 다시 마약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요즘 미국,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마약중독자들 문제도 그렇고
남의 얘기처럼 안심하고 있을건 아닌거 같습니다.

연예인들의 경우는 잊을만하면 터지고
남경필의 경우는 좀 된 얘기긴 하지만
홍정욱이나 최근 이철규 같이 유력 정치인 자식들이나
최근 유명 보수 유튜버 마약 사건이 나오는 거 보면
생각보다 암암리에 많이 퍼져있는거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25/06/27 15:46
수정 아이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수감자들이 한명 빼고는 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죠.
마약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호기심조차 가지면 안된다는
제작진들의 강력한 메세지(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자칭법조인사당군
25/06/27 15:45
수정 아이콘
정치인 남경필은 전~~~혀 믿지않습니다
아버지 남경필의 저 말은 직접 신고할 때 저 심정이 어찌했을까 싶습니다.
아들이 꼭 마약끊길 기원합니다.
25/06/27 15:47
수정 아이콘
> 그는 “신에게 ‘우리 아들 좀 변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는데 정작 바뀐 건 나”라며 “아들을 야단만 치다가 이제는 조건 없이 믿고 사랑하고 응원해준다. 그걸 아이가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타깝기도하고 재단까지 설립해서 활동하시는것이 인간적으로 대단하네요. 아들일 잘 해결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날틀내놔
25/06/27 15:48
수정 아이콘
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49859
황하나 근황.. 본문보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여전하군요.
25/06/27 15:55
수정 아이콘
정치는 잊고 좋은 아버지로 남으시길
25/06/27 16:00
수정 아이콘
남경필씨 정치인으로썬 별로 안 좋아했지만
아들 문제에선 그도 한명의 아버지였네요
기사는 한번 정도 볼만합니다.
25/06/27 16:42
수정 아이콘
의원때는 세련된 이미지였는데 지금보니까 많이 늙었네요
wannabein
25/06/27 22:06
수정 아이콘
돈많은 탑급 연예인이나 재벌총수에게나 단약하며 재활의 기회가 주어지는거지
남지사 아들정도의 일반인들도 쎈 마약접하면 높은 확률로 반평생 마약중독자로 사는거죠.
개인을 떠나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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