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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1 00:36:25
Name Yeosu
Subject [일반] 부모님의 부부싸움..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 처음글쓰는건데 이런 조언글이라서 마음이 좀 그렇네요....

그나마 pgr에 인생 선배님들도 많고, 여러분야에 전문가들도 많이 계셔서. 이런 제 문제?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주시리라 믿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전라도 출신의 24살 남성입니다.

제가 사는곳은 시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시중에서도 논과 이 있고 바다가 있는 어촌에 있는곳에 살게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찍 결혼을 하셔서, 저를 빨리 낳으셨습니다.

그렇게 촌에서 지내다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싸움이 심해지셨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무슨 이유로 싸우는지 왜 그러는지 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부부싸움이 있을때마다 어머니는 읍내라는 곳으로 도망?을 가셨고, 그렇게 저를 남겨두고 몇일이 있다가

돌아오시고는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는 몇일간 잘지내다가 술만 드시는 날이면 또 싸우고 도망가고 그런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5년정도 살았을까요? 어머니는 참지 못하시고, 이혼을 하셨고, 저는 읍내보다 더먼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후에 방한칸을 얻고 식당일일 전전하시다가 지금의 새아버지를 만나게 되셨습니다.

중1의 나이였지만 저는 모든게 다 괜찮아질거라고 믿었습니다.

새아버지는 직장도 좋고, 저한테 잘해주셨으니까요

그렇게 아버지는 직장에 다니시고, 어머니는 식당일을 계속 하셨습니다.

가끔 형제간의 문제나 돈문제 등등으로 부부싸움을 하시기는 하셨습니다만, 부부는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7년을 고생했을까요? 저희 가족은 우리집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비록 섬에 혼자 사셨던 할아버지의 집을 팔고, 아버지가 다치셔서 받으신 보험금으로 생기게 된집이였지만 말이죠..

후에 어머니는 작은 호프집을 차리셨고, 아버지는 일을 관두게 되셨으며, 할아버지는 저희가족과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그때부터였을까요... 부부싸움은 더잦아지게 되었고, 심해질때마다, 외가쪽 친척들의 힘을 빌려 화해하고 또 싸우고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할아버지를 모시는 문제, 돈문제 등으로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쪽과의 연락도 안하는

사이까지 되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흐르면서 술만 먹으면 아버지는 과거에 했던 어머님의 잘못? 그리고 돈,, 등으로 어머니와 싸웠으며,

그때마다 저는 저러다 말겠지... 술 때문에 저런걸꺼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습니다.

작년 추석... 저희집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집을 팔고 더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아버지는 술을 드셨고, 어머니의 호프집도 그문제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일전..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셔서.. 어머니가 집을 안들어오셨던 적이 몇번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도 그런날중에 하나였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잔뜩 드시고 저에게 엄마가 왜안들어오냐? 둘이 잘살아봐라?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셨고,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는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술주정하니까 그런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억양은 높아졌고, 아버지는 욕도 하시면서, 저에게 뭐라뭐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엌으로 가시더니 가위를 들고 오셔서 저의 머리를 잡는겁니다..

그럴때 제 여동생이 보고있었는데, 제가 이렇게 당하는것보다 옆에 있던 동생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아버지를 진정시키고 그렇게 그날밤이 간후 오늘...


회사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호프집에 핸드폰을 두고 오셔서 다시 가지러 가셨던 사이였고, 아버지는 들어오셔서 저한테

옛날 어머니가 잘못했던 얘기를 꺼내면서 욕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억양이 다시 높아졌고,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저도 화가나서 아버지에게 제 생각대로, 톤을 높여서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일어나셔서 저를 때리려고,, 하는걸 어머님이 말리시고.. 그렇게 몇분동안 실랑이를 하다가...

진정시킨후에 제가 내일얘기하자고.. 부탁이니까 내일얘기하자고 하고,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이게 작년 추석때부터.. 이랬던건데,, 제가어떡해야될까요?

집안사정으로 학교도 휴학하고... 지금 알바를 하고 있지만, 아버지가 술만 드시는 날이면,

마음도 편치 않고, 일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술드시지 않았을때 얘기를 해보아도... 괜찮은것 같지만, 술만드시고 나면,,, 다시 돌아가버립니다.

저도 아 괜찮겠지.. 괜찮겠지 하면서도,, 힘들때가 많고, 집나가고 싶단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꾸 우는 제동생모습이 생각나서.. 선뜻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근데 오늘은 너무힘드네요...


(두서없이 울음 참아가면서 쓴거라.. 죄송합니다... 인생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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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토스
09/01/11 00:57
수정 아이콘
제가 뭐 인생후배면 후배지 선배는 아니지만 댓글 달아봅니다.

알콜중독까진 아니더라도 그에 관련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여지네요.

군대들어가서도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거기에서 부모님의 술에 대한 항목이 꽤나 있습니다.

그 설문조사에서 예가 일정 수 이상이 되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되어있지요.

제 생각에 어떤 처신이나 말로 해결될 문제라기 보다는 전문기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여지네요.

맨 정신일때 잘 이야기 해보심이.....
09/01/11 01:05
수정 아이콘
일단 아버지에게 알콜로 인한 문제를 해결 하시도록 하는게 우선인거 같습니다.
그 이후에 Yeosu님이 주선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등의 가족간의 대화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서로 오해였던걸 하나둘씩 풀면 지금보다는 나아지겠지요.
설령 최악의 수로 간다고 해도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서 간다면 서로의 감정상에는 문제는 없을듯 합니다.

24살이시면 어른이십니다. 힘들더라도 주선해서 대화를 이끌어 봄직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켈로그김
09/01/11 01:09
수정 아이콘
조언이나 충고라고 하긴 그렇고. 경험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도 아버지가 알콜중독이었습니다..
술에 취하면, 폭력을 휘두르는건 다반사고, 자학과 의처증이 겹쳐 주변사람들 피를 말리더군요.

저는 알콜중독이라는게 치매보다 더 주위를 고통스럽게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 상태에서 같이 지낸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더 큰 상처만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술을 드시는 아버님 본인을 위해서나, 글쓴님 본인을 위해서나 어머님을 위해서나
지금은 알콜중독 치료가 가장 우선입니다.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어떻게든 격리하는게 나아 보입니다.
내일은
09/01/11 01:52
수정 아이콘
1. 저도 아버님에게 알콜중독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 상담 등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2. 스무살 넘었으면 아버님보다 완력이 셀텐데, 당하고 있을 '필요' 없습니다. 부당한 폭력에는 대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혼자 몸을 피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편하실지도 모르지만 어머니와 여동생 등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약자라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1. 아버님의 알콜 중독 치료가 가장 우선입니다. 상태가 심한 경우 가족의 동의 하에 감호 조치를 취하실 수 있습니다. (안 좋은 경우가 가끔 기사가 되지만 남은 가족들을 위해 최선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09/01/11 01:58
수정 아이콘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알콜 중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시는 걸로는 알콜 중독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가슴 속에 맺힌 것이 있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니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신 뒤 격해진 감정을 행동으로 보이시는 것이겠죠. 겉으로 보기에는 술이 문제지만 술은 나중 문제라고 보입니다.

저도 살아온 날만큼 부모님을 지켜보았지만 부부 사이의 일은 자식의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이해하기에 앞서(이해하지만) 상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대화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배에힘줄
09/01/11 02:04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의 알콜중독 + 의처증에 10년정도 괴롭게 시달리며 살았는데요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이런류의 증상은 맨정신에 얘기한다고 해봤자 절대 안 고쳐집니다
스스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음을 자각해서 통원치료 받으며 술을 줄이던가 (이 경우도 폭력은 줄어들지만 의처증은 고쳐지질 않네요)

강제격리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도저도 아니면 마음에 계속 상처만 쌓아가며 살아가는 꼴이 되겠죠

이상하게 우리나라에 이런 케이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이런글들을 자주 접하게 되서 마음 아프네요
일단 글쓴이분 자신이 정신적으로 알게모르게 안좋은 영향을 받는것을 주의하시구요 과감한 결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라울리스타
09/01/11 02:28
수정 아이콘
현재 아버지에게 무조건적인 알콜중독 치료를 권한다면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인생 후배이지만, 고교 졸업 당시 온갖 크리가 다 터지면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결국 '대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술을 드시고 괜한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분들의 특징을 보면, 분명 과거에 해결되지 않아 쌓아둔 일들이 있고, 그것에 대한 화풀이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아버님이 정신을 차리시면, 가족끼리 대화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이성적인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고쳐야 할 점을 충분히 대화를 하신 후에 알콜중독치료를 권해보시는 게 어떨가 싶습니다.

물론,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안그래도 골이 깊어진 가족이 한자리에 뭉쳐서 허심탄회하게 말하기는 참으로 힘들다고 봅니다만, 동생과 어머님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계시다면 분명히 하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09/01/11 02:50
수정 아이콘
http://www.imbc.com/broad/tv/culture/choi4men/jebo/jebo05/
전문가의 손길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MBC아침방송인데 위기의 가족 화해의 기술 이라는 코너입니다. 전문가와 상의 한 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앞니여포
09/01/11 03:14
수정 아이콘
몇일전에(기억상으로는 금요일일겁니다.) tv에서 님의 아버님과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을 본것같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고 가족간의 대화를 하신 후에 정신과 치료와 알콜중독 치료를 병행하셔야 할것같습니다.
09/01/11 03:15
수정 아이콘
저도 일주일에 한번 드시는 정도라면 중독이라기 보단 맺히신게 많아서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아버님의 연세가 어느정도 신지 모르겠지만 일단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짐작하고 말씀드리면

Yeosu님 나이가 솔직히 좀 이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환경이 그러시니 어쩔 수 없이 집안의 기둥이 되셔야 할거같습니다
아버님을 대하실때 감정은 추스리시고 차분하게 말씀하시는걸 권해 드리고 싶네요. 어린 아들의 이미지를 벗어나 남자로 비춰지게끔요
그리고 남자나이 20대 중반이면 아버님 입장에서도 어린 아들에서 대등한 남자로 비춰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음 굳건히 다잡으시고 가족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마시고 아버님 어머님의 그릇된 행동을 더 이상은 방관하지 마시고
집안의 모든일에 참견하시고 그 모든일에 Yeosu님이 결정권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부모님과 대화하실때 내 부모, 집안 어른...이라는 마음보다 Yeosu님이 여동생을 대하는 마음처럼 Yeosu님이 감싸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시는 것도 괜찬을 듯 싶구요
본인도 너무 힘들고 어렵겠지만 Yeosu님의 역할이 현 상황에선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지금 얼마나 힘드실지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지만....그래도 기운 내세요
쓰신 내용으로 보아 Yeosu님 마져 약해지시면 정말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거 같아요
힘내세요...마음 굳건히 먹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면 터널 저편의 불빛이 반드시 보일겁니다....힘내세요
09/01/11 03:59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프네요...
Yeosu님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여러가지의 노력을 하셨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말 가족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어머니도 마찬가지이구요..

더 나빠지기 전에 극단의 방법이라도 취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이 감호조치를 취하시는게
어떨지요..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최선일 수는 있습니다. 후에 치료가 되신다면, 아버지가 나중에
감호로 인해 가족들을 원망하지는 않으시겠지요.. Yeosu님도 아시겠지만,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아버지 입장에선 나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고통을 가족에게 토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시되, 님까지 상처입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프시겠지만요..

제 아버지는 더 심한 분이셨습니다. 아픔에 상처에 술에. 반복되는 악순환. 가족들의 상처. 자괴감. 밀려드는 후회를
잊기 위한 술. 결국 자학적인 알콜중독.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는, 인생의 상처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술. 그것 때문이더군요..
Yeosu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상처를 잘 극복하시고 힘든 상황을 꿋꿋히 잘 헤쳐나가셨으면 합니다.
09/01/11 10:02
수정 아이콘
일주일에 한번이어도 음주로 인해 매번 문제가 생기면 충분히 알콜중독입니다. 물론 잘 설명드리고 치료받게하는게 상당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문제겠지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주일에 몇번씩 술먹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알콜중독이면 매일 술에 빠져살아야 하는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횟수보다는 끊기 힘들어하거나, 음주로 인하여 사회적이나 가정적문제가 발생하면 알콜중독이 맞습니다.
09/01/11 10:04
수정 아이콘
가슴아픈 이야기군요
물론 저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의 짐인거 같습니다 현명하게 해결 하셨으면 좋겠네요
09/01/11 10:44
수정 아이콘
가슴아프네요.. 힘든 점을 제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가족간의 대화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적으로 알콜중독에 관해서 의학적 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할 꺼 같네요
힘내십시오..
09/01/11 12:25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sbs의 sos인가 하는 프로그램에 평소에는 좋은 아빠이지만 술먹으면 칼을 들고 가족을 위협하는 사람이 방영됬었습니다.
그것을 꼭 찾아 보셨으면 하구요 .
그 방송을 참고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술을 먹으면 뇌의 일부기능이 이상이 생겨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이상행동을 하거나 광폭해 진다고 합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님의 아버님이 그와 같은 상황으로 보이십니다.

결론은 이건 설득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이니, 정신과 상담과, 알콜중독치료를 꼭 받아보셔야 할듯 합니다.
09/01/11 15:10
수정 아이콘
답변감사드립니다. 이게 알콜중독인지는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한번만 더 참아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20년전통손짜장
09/01/11 16:42
수정 아이콘
술을 먹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절대로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가 술을 많이 먹고 취한 사람에 관대한 문화이다보니 술먹고 행패부려도 나중에 행패부린 사실에 대해서만 지적을 하는데요.
저는 이런 경우에 행패도 행패지만 원인이 술이니까 술을 못먹게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술을 아예 차단한다면 술먹고 행패부릴 확률이 거의 없어지니까요.

술이란게 받아들이는 사람의 개인차가 워낙 크다보니 괜찮은 사람도 많지만 사건,사고도 많죠.
위에 후아님이 지적한 경우도 있고 우울증환자가 술먹고 자살하는 경우도 많고...

Yeosu님께서 마음 추스리시는 것은 좋은데 한번만 더 참아본다 이것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닌것 같네요.
매에는 장사없습니다. 몸을 맞지 않더라도 마음에 맞는 것도 자꾸 누적이 됩니다. 난 참는다고 참는것 같지만 그게 자신도 모르게
누적되다가 어느 한순간 팍 터지게되면 상당히 안좋은 결과를 낳을수도 있습니다.
즉 제말은 다음은 없다 이런 식으로 강경하게 나가야 합니다. 대들란 얘기가 아니구요. 아버님께서 술을 끊지않는한 가족관계가
유지될수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의사를 표명하시고 술을 끊겠다는 약속을 받으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만약에 약속을 한 이후에도 술드시고 또 그러시면 그것은 아버님께서 약속을 깬것이니 당분간이라도 얼굴안보는게 최선입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의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떨어져있는게 좋습니다.
저도 경험이 있기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떻게든 해결되겠지하고 얼굴 계속보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별짓 다해봤지만 나중에 보니까 최선의 해결책은 떨어져 사는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그렇게 해결했으니까요.
제 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친구는 아버님과 같이 살때 아버님의 술로 인한 상습폭력으로 늘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같이 살수 없다고 판단하고 말씀드리고 나와서 따로 살면서 가끔 보는데 같이 살때보다 훨씬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제가 보기엔 어머니와 여동생을 데리고 Yeosu님께서 나와서 따로 사시는게 제일 좋을듯 합니다.
아버님께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때까지는요. 제가 Yeosu님 글을 읽고 느낀게 상당히 안좋은 감정이 누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참아보려고해도 폭발직전인 위험한 상태로 보입니다. 이 상태에서 해결해보겠다고 같이 사는건 제 경험과 주변의 경우를 볼때
안좋은 결과를 낳는 쪽이 훨씬 많이 봤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같이 사는게 참는 쪽에서는 상당한 고통을 참고있는 것인데 고통을 주는 쪽에선 같이 사니까 별문제없다는 식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실 노력은 고통주는 쪽에서 해야하는데 오히려 노력은 고통받는 쪽에서만 하다가 대부분 실패하더군요.

하여튼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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