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1/14 13:36:03
Name 해바라기
Subject [일반] 올해 수능 필적 확인란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수능 날입니다.
수능 시험에는 필적 확인란이 있습니다.
사실 전 제가 무엇을 썼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올해 필적 확인란의 시와 구절은 제 마음을 울리네요.

필적 확인: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이 시는 곽의영 시인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 의 한 구절이라 합니다.


하나뿐인 예쁜 딸아​

나는 너의 이름조차 아끼는 아빠
너의 이름 아래엔
행운의 날개가 펄럭인다​

웃어서 저절로 얻어진
공주 천사라는 별명처럼
암 너는 천사로 세상에 온 내 딸

빗물 촉촉이 내려
토사 속에서
연둣빛 싹이 트는 봄처럼 너는 곱다

​예쁜 나이, 예쁜 딸아
늘 그렇게 곱게 한 송이 꽃으로
시간을 꽁꽁 묶어 매고 살아라

너는 나에게 지상 최고의 기쁨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함박꽃 같은 내 딸아



저도 딸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이제 막 9일차가 되었네요.

아내가 저 필적 확인란 기사를 보내줘서
같이 보고,
같이 눈물 흘렸습니다.

하나뿐인 예쁜 우리 딸내미가
살아갈 세상이 어떨지
궁금하고, 더러 두렵기도 하지만,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괜찮다고 토닥이고,
잘했다고 칭찬하고,
믿는다며 응원하고,
사랑하며 아끼고,
예쁘다고 많이 말해줘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如是我聞
24/11/14 13:4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좋은 아빠가 되실겁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1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아빠 되야죠 흐흐
24/11/14 13:47
수정 아이콘
축하축하!
행복한 피곤함 많이 누리시기를!
시도 참 좋네요.
해바라기
24/11/14 20:41
수정 아이콘
시가 정말 예뻐서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도네요.
감사합니다!
체크카드
24/11/14 14:21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딸 참 귀엽습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2
수정 아이콘
딸 참 귀엽네요.
제 딸내미라 더 귀엽네요
바카스
24/11/14 14:27
수정 아이콘
안 되겠다. 오늘은 아들이랑 패드 잡고 젤다나 해야겠다. 얼른 퇴근해야지-~
오마이쥴리야
24/11/14 15:30
수정 아이콘
젤다 몇살부터 가능한가요?
몇년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건가...
바카스
24/11/14 15:53
수정 아이콘
전 5살이었나 마리오카트 이지모드부터 시작해서 6살 때부터쯤 야숨, 마딧세이 등 같이 해왔습니다.

이제 초3 10살인데 작년 왕눈도 그랬고 올해 지혜의투영도 그렇고 퍼즐 풀 때 아이디어 내놓는건 이젠 저보다 빠르더군요. 
오마이쥴리야
24/11/14 16: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2
수정 아이콘
저도 딸이랑 같이 게임하는 아빠가 되고싶네요.
사이프리드
24/11/14 14:5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해바라기
24/11/14 20:43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댁네도 행복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렇군요
24/11/14 15: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따님이 계신가보네요.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근데...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려면 공부를 잘하거나 능력이 있어야되는 세상이라.. 저는 아쉽게도 학창시절 가정불화와 폭력으로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갈 운명이라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따님과 아버님은 꼭 행복하시길.
해바라기
24/11/14 20:44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앞으로 행복한 일 많으시길!
에이치블루
24/11/14 15:3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딸 14세인데 키우면서 나쁜일보다 좋은일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살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5
수정 아이콘
저도 아이랑 좋은 추억 많이 쌓아보겠습니다.
에어컨
24/11/14 15:38
수정 아이콘
저도 딸 아빠인데, 딸 가지니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더군요
내 딸이 살아가야 할 세상, 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듭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6
수정 아이콘
제 아내와 많이하는 이야기에요.
딸 아이가 누릴 세상이 조금이나마 좋은 세상이려면, 우리 어른은 어떻게해야 할지에 대해서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페퍼민트
24/11/14 15:58
수정 아이콘
시 구절도 아름답네요.
딸과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해바라기
24/11/14 20:46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24/11/14 17:4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해바라기
24/11/14 20: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루터기15
24/11/14 21:4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는 아들 아빠 11일차에요! 예쁘게 잘 키우실 거예요~
스토리북
24/11/14 22:40
수정 아이콘
딸 3년차입니다. 방금 전에 또 끌려나갔다 왔습니다. 살려주세요.
VictoryFood
24/11/14 23:41
수정 아이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 정지용, 향수 (2006)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정지용, 향수 (2007)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 윤동주, 소년 (2008)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 윤동주, 별 헤는 밤 (2009)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0)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 정채봉, 첫 마음 (2011)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황동규, 즐거운 편지 (2012)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 정한모, 가을에 (2013)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 박정만, 작은 연가 (2014)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 문태준, 돌의 배 (2015)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 주요한,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6)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 정지용, 향수 (2017)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 김영랑, 바다로 가자 (2018)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 김남조, 편지 (2019)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 박두진, 별밭에 누워 (2020)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 나태주, 들길을 걸으며 (2021)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 이해인, 작은노래2 (2022)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 한용운, 나의 꿈 (2023)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 곽의영, 하나뿐인 예쁜 딸아 (2024)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172 [일반] "금일"과 "금요일" 모르면 실질적 문맹인가? [32] 허락해주세요6796 24/12/14 6796 10
103167 [일반] <서브스턴스> - 거래와 댓가, 그로테스크 바디 호러.(약스포) [6] aDayInTheLife4162 24/12/14 4162 0
103160 [일반] 대한민국에서 3억이 가지는 의미 [67] 시드마이어13389 24/12/14 13389 14
103159 [일반] 최근 우리나라의 문해력 이슈 [123] 휵스12127 24/12/14 12127 1
103157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8. 홑 단(單)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4446 24/12/13 4446 4
103154 [일반] 영화 '디태치먼트' 후기 [8] 헝그르르6130 24/12/13 6130 2
103142 [일반] 이번 주말에 올해 마지막 유성우가 쏟아집니다. [17] Dowhatyoucan't7661 24/12/12 7661 6
103141 [일반] [일기] 럭키비키 연습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 두괴즐4159 24/12/12 4159 6
103139 [일반] 웹툰작가 고랭순대 부고 [9] Myoi Mina 9081 24/12/12 9081 4
103128 [일반] 최근 구매한 유선 이어폰 3개 [19] 삭제됨5597 24/12/12 5597 1
103100 [일반] [LIVE] 2024 노벨상 시상식 생중계 중입니당! [11] Janzisuka5352 24/12/11 5352 0
10309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7. 달 감(甘)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3947 24/12/10 3947 2
103096 [일반] 2024년 S&P500 회사 중 최악의 패자 TOP 10 [16] 비타에듀8252 24/12/10 8252 0
103080 [일반] 도쿄 아사쿠사, 오오토리 신사의 토리노이치 축제 [3] 及時雨3981 24/12/10 3981 1
103074 [일반] [서평]《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의식과 무의식 모두 나다 [10] 계층방정4579 24/12/10 4579 5
103065 [일반] 나라가 흉흉한 와중에 올려보는 중국 주하이 에어쇼 방문기 -1- (스압/데이터) [18] 한국화약주식회사3958 24/12/09 3958 13
103063 [일반] 저희집 반려묘가 오늘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25] 독서상품권6015 24/12/09 6015 28
103018 [일반] 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끝났네요 [21] 군디츠마라8493 24/12/08 8493 15
103009 [일반] [팝송] 얼모스트 먼데이 새 앨범 "DIVE" [2] 김치찌개3328 24/12/08 3328 0
103004 [일반] 한강 작가의 노벨 재단 강연 전체 영상 및 글 [4] 덴드로븀4755 24/12/08 4755 15
10296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6. 경계할 계(戒)에서 파생된 한자들 [3] 계층방정3719 24/12/07 3719 6
102957 [일반] 펌)고 찰리 멍거가 수시로 주절거렸던 의미심장한 말들과 행동들 [13] 슈터7313 24/12/07 7313 51
102918 [일반] gpt야 놀자03) 천일야화 같은 이야기 해줘 [1] 김아무개3265 24/12/06 326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