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The Tone'이 무슨 곡인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에스파 정규 1집 앨범인 'Armageddon'의 수록곡입니다.
퍼포먼스 영상
4인곡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팀원들이 골라준 곡인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찍자는 팀원들의 의견에 전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셋 더 톤이 뮤비나 퍼포먼스 영상이나 방송 줄연 등이 없는, 오로지 콘서트에서만 공연된 수록곡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공연 영상도 에스파 네 멤버의 모습이 온전하게 담긴 게 없었습니다. (??)
아무튼 짜깁기해서 복원을... 그나저나 지젤은... ㅠㅠ
그래서 저는 일단 콘서트 영상들을 조각모음(?)을 했습니다. A 영상에서 부족한 안무는 B에서 찾고, A, B에서 부족한 안무는 C에서 찾는 식으로 짜깁기 하여, 안무를 대부분 복원해 냈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합쳐서 편집한 영상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이걸로 연습하라고 얘기했어요.
안무는 일단 이걸로 됐고, 의상은 콘서트 무대를 참고하여 블랙 컬러로 통일했습니다.
스튜디오도 문제였는데, 무대가 콘서트장뿐이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배경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에스파 특유의 '쇠맛' 가득한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밖에;;
쇠맛 나는 스튜디오로...
무대 연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조명 포인트는 중앙부에 빛이 집중된 스팟라이트. 그리고 어두운 주변부는 컬러로 채우자로 잡았습니다. 곡을 몇 구간으로 나누고 강렬하게 블루와 레드로 구분했습니다. 스팟라이트이기 때문에 소프트박스를 사용하지 못해서, 팀원들은 너무 밝은 전면 조명 때문에 촬영 때 엄청 고생을 했답니다. ㅠㅠ
중앙부에 집중된 빛, 주변부를 채운 컬러.
그럼 이제 촬영은 어떡하지?
제 마음대로 찍었습니다. (...??) 콘서트용으로 짜인 안무라 그런지 대형이 단순하고 동선도 평이했는데, 몇몇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큰 변화를 도모하며 지루함을 줄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닝닝의 솔로파트와 카리나-닝닝, 윈터-지젤이 구분된 파트는 몇 가지 극적인 앵글 변화를 추구하였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더 좋은 연출도 있었을 것 같은데, 결과물이 나온 뒤의 얘기니까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심심함을 달래려면 앵글 변화라도 줘야...
편집 역시 그 의도했던 컷들이 잘 들어가도록 배치하고, 개인 파트 때 멤버 개개인을 멋지게 표현하기보다 계속 다른 구도인 것처럼 변화를 주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제 나름의 안간힘이었다고 말씀드려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ㅠㅠ
멤버들이 안무를 구성해내느라 꽤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촬영했고(?) 이렇게 결과물을 냈으니 비교적 만족하려고 합니다. 아니 그래도 애들아, 이 곡은 좀 너무하지 않았...? 정말 할 곡이 없으면 차라리 에스파의 옛날 노래를 끄집어내자는 데에 팀원들과 합의했습니다. :D
aespa의 Set The Tone 촬영 후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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