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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2 22:40:49
Name 좁쌀
Subject [일반] 고급 휘발유는 왜 비싼가? 및 잡설 (수정됨)
그냥 제 지식 정리 겸 해서 적어보는 글입니다. 반박시 여러분 말이 맞아요.
엔진 노킹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전제로 적어볼게요.

*RON (Research Octane Number) :  노킹에 저항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일반휘발유는 91.xxx 정도가 측정된다.
1. 고급 휘발유란?
석유 관련법상 RON 94 이상 이면서, 색이 초록색인 휘발유.
우리 나라는 고급 휘발유 취급점이 적은 편입니다. 군 단위로 가면 없는 곳도 있죠. 그런데 외국은 대부분 숫자+브랜드 명으로 해서 많이들 팔아요. aral ultimate 102 octane 이런 식입니다. 중국을 예로 들면 92 95 98로 팝니다. 98은 잘 없긴 해도 시골까지 다 구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90년대 말~2000년대에 한번 경쟁이 불 붙었다가 수요가 없어서 시장이 죽었습니다. 최근엔 외제차, 모터스포츠 흥행 등의 수요 증가로 취급점이 늘었구요.

2. 뭐가 다른 건데?
옥탄가가 다르고 그래서 노킹 저항성이 다릅니다. 제조사 엔진 세팅별로 다르지만, 유럽은 E10 휘발유 의무화와 함께 휘발유 옥탄가 하한선이 RON 95입니다. 그래서 독일 브랜드 수입차 주유구에 95가 적힌 스티커가 많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록색 염료를 첨가합니다.국내 고급 휘발유는 RON 99~101 사이로 출고되고 있습니다.

3. 비싼 이유
고급휘발유는 리터당 36원의 판매부과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염료도 MAXOL GREEN이 들어가는데, 아마 이것도 물량이 적으니 계약단가가 비싸지 않을까 싶고요. 당연히 기름 성분 차이가 있습니다. 올레핀, 나프탈렌, MTBE 등등이 들어간다는데, 정유사마다 레시피가 다 다르다네요. 제일 중요한 건데 빠트릴 뻔, 주유소 사장님 맘대로 마진 조절 가능합니다. 일반유+200원만 해도 마진이 충분히 더 남아요.

4.넣으면 뭐가 다른가?
고옥탄 요구 차량의 경우에는 미미한 연비 향상, 연구 결과별로 차이가 있으나 3~10% 출력 향상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휘발유 차량에는 성능 차이는 무의미합니다. (자세한 것은 ScienceON 가서  논문 참조)

5. 낭설
섞어서 넣으면 안된다?
  거짓입니다. 섞어서 팔면 염료가 섞여서 가짜석유 판매가 될 수는 있겠으나 섞어 넣어도 되고 옥탄가는 볼륨%만큼 섞입니다.
이거 넣었다 저거 넣었다 하면 안된다?
  거짓입니다. ECM에서 실시간으로 센서에서 읽습니다.
S51이 좋다더라 SK가 별로라더라?
  근거가 없습니다. SK가 직영주유소 사업 팔고 고급유도 홍보를 덜 한듯 싶기는 합니다. TMI로 S오일 초저유황 경유는 아주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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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삼각형
24/10/12 22: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급 휘발유가 필요한 차인가? -> 아님 -> 신경끄자


https://youtu.be/McuthhHS9PU?si=AhXOI9cVzoxvBbyi 23분30초 부터
청운지몽
24/10/13 00:32
수정 아이콘
하고싶은말이 몰까요? 유툽내용은요?
본문은 친절한데 첫댓은 참 거시기하네요
양지원
24/10/12 23:00
수정 아이콘
일반유 차량에도 영향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간접분사<<<<직분사<직분사터보<하이브리드 순으로 냉간시 엔진오일에 연료 혼입의 정도가 심해지는데, 열간시에 고급유가 일반유보다 더 잘 증발하여 혼입율을 줄입니다.
아린어린이
24/10/12 23:22
수정 아이콘
고도비만이 돼 봤냐구요?? ^^
24/10/12 23: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생각부터 나네요 미쳐
이른취침
24/10/12 23:26
수정 아이콘
4. 정비 유튜브 보니 고급유 차량인데 일반유만 계속 넣으면 엔진에 악영향이 꽤 있더군요.
엔진 내려야 할 수도 있음.
복합우루사
+ 24/10/13 07:27
수정 아이콘
제가 6~7년 전 쯤에 아는 형님 2명 모시고 급작스럽게 강남을 횡단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제 차가 그랜드 카니발이었고, 그걸 몬 기간은 15년 정도 되었었지요.
외관과 내부는 멀쩡했지만, 노인 학대 수준이었고...
제 차에 탄 대부분의 사람들, 형님 두분도 '야... 너 슬슬 차 바꿔야 하지 않겠니?'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래도 형님들이 제 차를 타고 강남을 횡단해야 한다는 사실에 저에게 미안해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명이 '내가 식사 쏠께!'라고 호기롭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두번째 형님이 '자동차 기름. 만땅으로 넣어!'라고 호기롭게 말하였습니다.
두번째 형님은 평소에 저랑 많이 친했던 사이였기 때문에 제가 농담 식으로
"저 그럼 청담동 쪽에 가서 고급 경유 넣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웃으면서 "그래! 그거 좋겠네!!"라고 말하더군요.
강남역, 압구정 쪽을 지나칠 때도 계속 "야! 저기 저 주유소 좋겠다!"라는 식으로 계속 저에게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못이기는 척 청담동 쪽에서도 상당히 가격이 비싼 주유소에 들어갔고, 생전 처음으로 고급 휘발유(경유)를 넣어 봤습니다.
평소에 주유는 제일 싼 곳이 보이면 들어가서 주유하는 성격이었습니다.
4~5만원 정도 나오던 가격이 7~8만원 넘게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주유를 마치고 시동을 거는데 저를 포함해서 형님 두명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야! 니 차가 살아났어!!!!!!"
엔진 소리가 기존에는 "아이구, 삭신이 쑤신다....!!! 살려조!!!!"라는 식으로 들렸다면
고급 경유 한번 넣었을 뿐이었는데 "한번 가보지 뭐!"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엑셀을 밟아도 평소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힘이 붙는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더군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그랜드 카니발을 약 2년을 더 학대(?!)한 것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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