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08 09:37:05
Name 열혈둥이
File #1 여름끝.jpg (1.74 MB), Download : 1205
File #2 여름끝2.jpg (1.69 MB), Download : 1205
Subject [일반] [2024여름] 여름의 끝.




나에게 여름의 끝은 더 이상 선풍기가 필요하지 않을 때부터다.
그 순간은 어딘가 모르게 조용히 찾아온다.
아침 공기가 미묘하게 서늘해지고, 저녁에는 문득 긴팔 옷이 그리워지는 때.
선풍기를 끄고 창문을 열면, 이제는 뜨겁지 않은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온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그 바람이 내 볼을 스칠 때, 나는 여름이 끝났음을 느낀다.

미묘하게 빠르게 찾아오는 석양, 하루가 짧아졌음을 조용히 알린다.
태양은 천천히 내려앉지만, 그 빛은 어쩐지 서둘러 사라지는 듯하다.
붉게 물든 하늘은 여름의 끝자락을 물들인 채, 차분히 식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조금 더 오래 이 순간을 붙잡고 싶어진다.
그러나 석양은 이미 저만치 멀어져 가고, 여름은 그렇게 서서히 끝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及時雨
24/10/08 09:44
수정 아이콘
해질녘 바다가 참 아름답네요
24/10/20 23:03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b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190 [일반]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처럼 사소한 정의, 양심. (약스포) [6] aDayInTheLife2480 24/12/15 2480 0
103185 [일반] 유료 지피티 카메라 모드 대단하네요 [9] 하나5009 24/12/15 5009 0
103176 [일반] 하나밖에 없던 반려묘 보리를 떠나보내고 [4] 독서상품권2673 24/12/15 2673 18
103172 [일반] "금일"과 "금요일" 모르면 실질적 문맹인가? [32] 허락해주세요4532 24/12/14 4532 10
103167 [일반] <서브스턴스> - 거래와 댓가, 그로테스크 바디 호러.(약스포) [4] aDayInTheLife1420 24/12/14 1420 0
103160 [일반] 대한민국에서 3억이 가지는 의미 [67] 시드마이어10292 24/12/14 10292 14
103159 [일반] 최근 우리나라의 문해력 이슈 [123] 휵스9048 24/12/14 9048 1
103157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8. 홑 단(單)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1964 24/12/13 1964 4
103154 [일반] 영화 '디태치먼트' 후기 [8] 헝그르르3714 24/12/13 3714 2
103142 [일반] 이번 주말에 올해 마지막 유성우가 쏟아집니다. [17] Dowhatyoucan't5464 24/12/12 5464 6
103141 [일반] [일기] 럭키비키 연습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 두괴즐2069 24/12/12 2069 6
103139 [일반] 웹툰작가 고랭순대 부고 [9] Myoi Mina 6526 24/12/12 6526 4
103128 [일반] 최근 구매한 유선 이어폰 3개 [19] 김티모3168 24/12/12 3168 1
103100 [일반] [LIVE] 2024 노벨상 시상식 생중계 중입니당! [11] Janzisuka2731 24/12/11 2731 0
10309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7. 달 감(甘)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1247 24/12/10 1247 2
103096 [일반] 2024년 S&P500 회사 중 최악의 패자 TOP 10 [16] 비타에듀5502 24/12/10 5502 0
103080 [일반] 도쿄 아사쿠사, 오오토리 신사의 토리노이치 축제 [3] 及時雨1498 24/12/10 1498 1
103074 [일반] [서평]《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의식과 무의식 모두 나다 [10] 계층방정1250 24/12/10 1250 5
103065 [일반] 나라가 흉흉한 와중에 올려보는 중국 주하이 에어쇼 방문기 -1- (스압/데이터) [18] 한국화약주식회사1350 24/12/09 1350 13
103063 [일반] 저희집 반려묘가 오늘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25] 독서상품권3493 24/12/09 3493 28
103018 [일반] 시리아 내전이 13년 만에 반군의 승리로 끝났네요 [21] 군디츠마라5306 24/12/08 5306 15
103009 [일반] [팝송] 얼모스트 먼데이 새 앨범 "DIVE" [1] 김치찌개807 24/12/08 807 0
103004 [일반] 한강 작가의 노벨 재단 강연 전체 영상 및 글 [4] 덴드로븀2132 24/12/08 2132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