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03 20:30:52
Name dhkzkfkskdl
Subject [일반]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갖고 살아온 인생을 써봤습니다. (수정됨)
이제 진짜 가을이 왔나 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저는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어릴 땐 동네친구들과 '장애'를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잘 놀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높아 질 수록 나를 보는 태도와 시선을 통해
'장애'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었고, 차별이라는 것을 모르게 당해왔습니다.
사춘기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힘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장애' 때문에 힘들거나 나를 자책하지는 않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의 '장애'를 갖고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가사와 곡으로 표현을 해봤습니다.
제목은 '이런 몸을 주신 하나님께'입니다.
제가 직접 부른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을 했습니다.

가사도 밑에 적어 놓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것은 종교의 통해서 이지만...
여러분들께 특정 종교를 권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각자가 다 힘든시기를 이겨내는 방법이나 계기가 다르듯
저는 그 하나가 종교였음을 알아주시고 오해해주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래는 가을에 어울리는 곡을 준비가 다 된 상태이지만
제 이야기를 먼저 내놓고 싶었습니다.^^

그럼 공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찾아오겠습니다!!
P/s : 일본어 음원도 발매했는데, 시간되시면 한 번 들어봐주세요^^



<--------- 가사 ----------->

(heaven) 나를 보기 시작했을 땐
이미 장애를 가지고 있었어
10살까지는 걷지도 뛰지도 못했어
나는 내 힘으로 걷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노력했어

11살 때 드디어 혼자 걸을 수도
달릴 수도 있게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놀았어

그러나 좋은 시간은 잠시 뿐
나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오고

내 장애를 보고 떠나는 사람들 뒷모습에
나는 내 장애가 내 자신이 싫어졌어
이 넓은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왜 하필 내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할까

이 생각이 나를 자꾸 괴롭혔어
그때 내가 떠올린 존재는 하나님이었어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어

하지만 이런 몸을 주신 하나님께
왜 나에게 이런 삶을 주셨냐고 따지고 싶었고
여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도를 했어
정말로 살아계신다면 존재한다면
당신이 나에게 준 이 불편한 몸을 고쳐달라고

오랫동안 몇 번이나 기도를 했지만 고쳐주지 않았어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나의 기도에 응답해 주었지
그것은 성경에 쓰여 있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는 말씀의 구절이었어

나는 그제야 깨달았어
비록 장애가 있을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것과
손에 들고 있는 것도 많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것들과 손에 넣지 않은 것들만
바라보고 있었어(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내가 원하는 꿈도 찾을 수 있었다

현재의 나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분이 주신 것들을 사용하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은혜와 희망과 행복을 나눠주는 통로의 사람이 되기를...
희망과 행복을 나눠주는 통로의 사람이 되기를

이 생각이 나를 자꾸 괴롭혔어
그때 내가 떠올린 존재는 하나님이었어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았어
하지만 이런 몸을 주신 하나님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문재인대통령
24/10/03 20:52
수정 아이콘
노래 직접 부르신건가요? 이것저것 재주가 많으시네요. 잘들었습니다. 뇌병변장애가 뭔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고생하셨겠어요.
인생을살아주세요
24/10/03 21:13
수정 아이콘
아니 노래가 너무 너무 좋은데요? 멋집니다!! 잘 들었습니다.
전기쥐
24/10/03 21:48
수정 아이콘
교회 다니는 어머니 생각도 나고 글쓴분께 응원의 한마디 하려고 장문의 글을 쓰다가 괜히 주제 넘은 거 같아서 지웠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마음에 평안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Lahmpard
24/10/04 09:22
수정 아이콘
진심어린 글 잘 읽었습니다.
24/10/05 14:09
수정 아이콘
잘 들었습니다.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길 기도할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21 [일반] [2024여름] 길 위에서 [3] 글곰2577 24/10/07 2577 5
102420 [일반] 못생긴 흙수저로 태어나 천하를 제패하다 [29] 식별7937 24/10/07 7937 28
102419 [일반] 유비소프트의 매각 가능성 소식을 듣고 - 어쌔신크리드 [20] 가위바위보4805 24/10/07 4805 0
102418 [일반] 과연 MZ세대의 문해력이 선배 세대보다 더 떨어질까요? [81] 전기쥐6642 24/10/07 6642 5
102417 [일반] 결혼하고 아이 낳는게 너무 멀게 느껴져요 [51] 푸른잔향6928 24/10/07 6928 1
102415 [일반] 아이폰 16 프로맥스 2주차 짧은 후기 [7] Leeka3183 24/10/07 3183 1
102414 [일반] [서평]《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 기독교적 용서란 정의와 관계를 모두 회복하는 것이다 [2] 계층방정1538 24/10/07 1538 6
102413 [일반] [풀스포] 살아서 고짐고를 두번 당하다니 : 조커 2 폴리 아 되 [9] Farce4448 24/10/06 4448 16
102412 [일반] 나는 왜 <조커: 폴리 아 되>가 아쉬웠는가. (스포) [17] aDayInTheLife3561 24/10/06 3561 3
102411 [일반] 화요일 유료화되는 참 좋은 웹툰-<펀치드렁커드> 소개 [11] lasd2413781 24/10/06 3781 7
102409 [일반] 부천국제만화축제 10/5일 후기 [7] 그때가언제라도3478 24/10/06 3478 5
102408 [일반] 2024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가 될 <조커: 폴리 아 되> [37] 비역슨8060 24/10/06 8060 3
102407 [일반] [팝송] 사브리나 카펜터 새 앨범 "Short n' Sweet" [1] 김치찌개2711 24/10/06 2711 1
102406 [일반] 불꽃놀이를 보고 왔습니다 [30] 及時雨5894 24/10/05 5894 11
102405 [일반] 음주운전에 대한 검사 횟수를 늘리는 것은 어떨까요 [47] 소금물7667 24/10/05 7667 1
102402 [일반] 우리는 버블경제 시기를 살고있는거 아닐까 [82] 고무닦이8585 24/10/05 8585 19
102400 [일반] 부국제 다녀왔습니다.(사진 많음) [19] aDayInTheLife4540 24/10/05 4540 0
102399 [일반] 오늘 친구가 죽었습니다. [40] wonang12421 24/10/04 12421 34
102397 [일반] 아이패드 12.9인치 5세대 포트는 1209000원만큼 소중합니다 [35] 작고슬픈나무6712 24/10/04 6712 4
10239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8. 장구벌레 연(肙)/빠를 부(⿱兔⿰兔兔)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907 24/10/04 2907 5
102393 [일반] <조커: 폴리 아 되> 후기(스포) [44] 라이징패스트볼5025 24/10/03 5025 2
102392 [일반] 롤 최상위 프로 팀들은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을까? [21] 여행의기술5236 24/10/03 5236 1
102390 [일반]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갖고 살아온 인생을 써봤습니다. [5] dhkzkfkskdl3993 24/10/03 3993 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