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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09 12:58:20
Name Operation_Man
Subject [일반] 1000년 제국 비잔티움 이야기 - 1. 세계를 바꾼 콘스탄티누스 대제(中)
쓴다, 쓴다 해놓고 잠수타기가 버릇이 된 Operation_Man입니다. 30회를 목표로 한다는 사람이 아직까지도 1회라니..... 우습죠? 하지만 1000년이 넘는 국가의 역사를 30회에 담기가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네요.

만약, 제가 카이사르에 관한 글을 쓴다면..... 몇회가 되어야 그에관한 글을 완성하게 될까요? 1년이 지나야 이 글이 완전히 완결이 나게 될까요? 어쨌든 속도를 내서 쓸테니 잊어버리지 말아주세요.

이번 중편이 짧다고 불평하실분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양해해주세요. 만약 중편이 하편에 들어가 버리면, 하편이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에 짧으나 중편을 만든 것입니다.

절취선----------------------------------------------------------------------------------------------------------------------

자 ~ 아직도 콘스탄티누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편에서 우리는 콘스탄티누스가 막센티우스를 밀비우스 다리에서 죽이고 제국의 서부를 통일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후 콘스탄티누스가 남은 라이벌을 제거하고 로마를 재통합 하는 이야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313년 제국의 정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부 : 콘스탄티누스, 동부 : 리키니우스. 하지만, 두명 모두 야심가였습니다. 모두 제국을 자신의 휘하로 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먼저 야심을 겉으로 드러내 보인것은 리키니우스였습니다.

리키니우스는 자신의 권력에 방해가 되는 존재들?모조리 숙청합니다. 전 동방주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아내와 딸이 대표적인 희생자입니다. 한편, 콘스탄티누스는 아직까지는 야심을 숨긴 채, 리키니우스에게 적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누이인 콘스탄티아를 리키니우스에게 출가시킵니다.

그러나, 두 야심가가 언제까지나 본심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서부의 황제와 동부의 황제는 서로의 군사를 이끌고 격돌하게 됩니다. 그러나, 리키니우스는 아직 전쟁다운 전쟁은 제대로 치르지 않은 사람이었고, 콘스탄티누스는 라인강의 게르만족 그리고 같은 민족인 막센티우스와 싸우는 등 나름대로 전쟁에 익숙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결과는 당연히 콘스탄티누스의 승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리키니우스는 콘스탄티누스에게 휴전 - 휴전인지 화평조약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을 제의했고, 콘스탄티누스 역시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둘의 협상은 성립하게 됩니다. 단, 패자인 리키니우스는 이 때, 일리리아와 발칸반도 서부를 잃게 됩니다.

314년, 두 황제가 서로 싸우고, 평화를 이루기는 했지만 이 둘이 다시 싸울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했습니다. 또한,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전처인 미네르비나가 낳은 아들, 크리스푸스를 서부의 부제로 임명하는 등, 서서히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화조약이 맺어진지 10년도 채 안되어서 두 황제는 다시금 격돌하게 됩니다. 323년, 아드리아노플 - 터키의 에디르네 - 근처에서 두 황제는 다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역시 승자는 콘스탄티누스가 되었고, 리키니우스는 비잔티움으로 들어가 농성에 돌입하게 됩니다.

비잔티움...... 그 후, 콘스탄티노플로 개명되어 동로마제국의 수도가 되고, 오스만 투르크에게 점령당한 뒤로는 역시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가 되는 도시. 3면이 바다로 막혀있지만 얼마 안되는 거리에 아나톨리아가 자리하고 있기때문에 방어하기에도 좋고, 고립도 쉽게 당하지 않는 도시입니다.

리키니우스는 이 곳에서 농성전을 벌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게다가 비잔티움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해군의 힘이 필수적이었는데, 함선의 수는 콘스탄티누스가 200여척, 리키니우스가 350여척으로 리키니우스가 우세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아들 크리스푸스에게 해군의 지휘를 맡겨 리키니우스의 해군을 공략하게 했고, 자신은 직접 비잔티움의 성벽을 공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잔티움이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도시였던 만큼, 주요 전투는 해군끼리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에는 콘스탄티누스와 리키니우스가 해전을 벌인 곳이 마르마라해로 들어가는 북쪽 입구 - 아무래도 골든 혼이라고 생각됩니다. -였다고 서술됩니다.

엄청난 수의 함선들이 맞붙은 전투가 되었지만 단 이틀만에 리키니우스쪽이 150여척을 잃고 패배하게 됩니다. 결국, 리키니우스는 비잔티움에서 농성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나톨리아로 도망을 쳤지만, 콘스탄티누스가 재빨리 쫓아가 비잔티움과 바다를 마주하는 도시인 크리소폴리스 - 지금의 스쿠타리, 나이팅게일이 간호사를 이끌고 병사들을 간호한곳 -에서 리키니우스의 군대를 격파합니다.

결국, 리키니우스는 간신히 로마제국 동부의 수도인 니코메디아 - 터키의 이즈미트 - 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리키니우스는 다시한번 대군을 일으키려 했지만, 리키니우스의 아내이자 콘스탄티누스의 누이인 콘스탄티아의 설득으로 결국, 콘스탄티누스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에게 대항한 리키니우스에게 나름대로 관대한 조건을 베풀어 테살로니카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러나 얼마 후 리키니우스는 한떼의 병사들에 의해 살해당하게 됩니다. 아마도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에게 대항했고, 앞으로도 자신에게 반대할 가능성이 보일 리키니우스를 살려두고서는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든, 324년 콘스탄티누스는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제국을 4분한 이래 다시 처음으로 제국을 통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는 그의 업적중 가장 유명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것은 바로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긴 것입니다.

왜, 그가 지금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 곳을 수도로 삼았는지는 잘 모릅니다. 물론, 방어가 쉬운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왜 굳이 그쪽에 수도를 두었을까요? 경제력이 강한 제국의 동부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나 에페소스같은 도시가 더 크고 번성했습니다. 자기 입맛대로 다룰 수 있는 소도시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랬다면, 차라리 새로운 도시를 하나 만들어서 수도로 옮기는 것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가 새로운 수도로 비잔티움시를 낙점하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1600년간 두 나라의 수도로 지정된 콘스탄티노플, 또는 이스탄불이라고 불리는 도시를 볼 수 있게되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330년, 콘스탄티누스는 드디어 자신의 도시로 바쳐진 비잔티움을 수도로 삼게 됩니다. 이름 역시 '콘스탄티누스의 도시'라는 뜻을 지닌 콘스탄티노플로 바꾸고.......

下편에 계속.........

P.S : 예전 글들을 링크하겠습니다.

1000년 제국 비잔티움 이야기 - 0. 비잔티움???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page_num=20&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keyword=비잔티움&no=9374

1000년 제국 비잔티움 이야기 - 1. 세계를 바꾼 콘스탄티누스대제(上)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2&sn=off&ss=on&sc=on&keyword=비잔티움&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084

만약, 제 글을 기억하신다면 계속 읽어주시고 리플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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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힌자
09/01/09 13:39
수정 아이콘
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는데, 레판토 이전의 서구 해전 전술은 용골 부딪히기나 백병전이 전부인가요? 혹시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 책이 있다면 보고 싶습니다만...(내용과는 상관없는 뻘플이라... 죄송합니다;;)
Operation_Man
09/01/09 14:33
수정 아이콘
밑힌자님// 원래는 항해술싸움이었지만 로마의 등장후로 맞부딪힌 후 맞장으로 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 비잔티움시대부터는 그리스의 불때문에 비잔티움과 해전을 했을시에는 함부로 백병전했다가 X되었다는.....
밑힌자
09/01/09 14:43
수정 아이콘
Operation_Man님// 결국 한동안 갈고리 던지고 싸우는 백병전 위주이긴 했나 보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그리스의 불은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크크
09/01/09 17:41
수정 아이콘
그동안 안보고 밀어두었던 글 모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20여년에 배웠던 아니 외웠던 세계사를 다시 보니 새롭군요...
이과였는데도 불구하고 사회 대신 세계사를 학력고사 과목으로 공부했었습니다.
당시 세계사 과목 선생님은 좀 특이 하셨지요...
수업 방식이 판서와 설명 보다는 질문을 많이 던지셨지요...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왜 일어났을까?...왜? 왜? 꼬리에 꼬리가 이어지는 질문을 많이 하시고...학생들이 생각해서 답을 찾게하시니....ㅠㅠ...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 했고....결국 이과 900명중 7명만이 세계사를 선택해서 독학으로 학력고사를 준비했다는....
세계사를 재미잇게 접할수 있어서 선택을 했지만, 결국 3학년때는 수업 자체가 없어서 외울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았네요....7명이 모여서 스터디 그룹을 하기도 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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