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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8/24 22:11:21
Name 계층방정
Link #1 https://blog.naver.com/lwk1988/223559484379
Subject [일반] [서평]《불안 세대》 - 스마트폰에 갇혀 실수할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


《바른 마음》으로 도덕심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나쁜 교육》의 공저자로 "요즘 젊은이들"과 그들을 키워낸 기성세대 모두를 향한 논란을 일으킨 조너선 하이트의 새 책, 《불안 세대》가 "2024년 최고의 문제작"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달고 한국에 번역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정확히는 소셜 미디어 계정)를 금지해야 한다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인이 용납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자라기보다는 사회 운동가가 펼치기에 더 적절한 주장 같은, 문제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쌍을 이루는 다른 메시지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대표하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대비하고, 미국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현실 세계의 위협은 과대평가하고 가상 세계의 위협은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상 세계에서는 더 많은 규제를 주장하는 반면 현실 세계에서는 어린 세대에 더 많은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추천의 글

머리말: “아이들을 화성에 보내겠습니까?”

1부 밀려오는 해일

1장 고통의 급증

해일이 밀려오기 시작하다

급증의 근본 원인

불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실제 현상인가

스마트폰과 Z 세대의 탄생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모든 영어권 국가들에서

나머지 세계

2부 배경 이야기: 놀이 기반 아동기의 쇠퇴

2장 아동기에 아동이 해야 하는 일

성장이 느린 인간의 긴 아동기

자유 놀이

조율

사회 학습

기대하는 뇌와 민감기

3장 발견 모드와 위험한 놀이의 필요성

발견 모드 대 방어 모드

방어 모드로 살아가는 학생들

아이는 안티프래질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안티프래질 아이가 발견 모드를 유지하려면 위험한 놀이가 필요하다

놀이 기반 아동기의 종말이 시작되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양육 방식

안전 지상주의와 개념 확장

안티프래질리티와 애착 체계

4장 사춘기와 차단된 성인기 전환

사춘기의 가소성과 취약성

경험 차단제: 안전 지상주의와 스마트폰

통과의례

왜 우리는 성인기 전환을 차단하는가

아동기와 성인기를 이어주는 사다리 만들기

3부 아동기 대재편: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의 부상

5장 네 가지 기본적인 해악: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의 출현

소셜 미디어와 그 변신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의 기회비용

해악 1: 사회적 박탈

해악 2: 수면 박탈

해악 3: 주의 분산

해악 4: 중독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에게 이득이 된다는 주장에 관하여

6장 왜 소셜 미디어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더 해로운가

소셜 미디어가 여자아이에게 해롭다는 증거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소셜 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주체성과 융화성

여자아이가 특별히 취약한 네 가지 이유

양이 질을 압도하다

7장 남자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오랜 기간 계속된 남성의 쇠퇴

이륙에 실패하는 남자아이들

현실 세계의 위험이 없는 남자아이의 아동기

남자아이들을 환영하는 가상 세계

남자아이들을 집어삼키는 가상 세계

포르노

비디오게임

화면에 빠져 살면서 현실 세계의 놀이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기술과 자유와 무의미함

8장 영적 고양과 퇴화

영적 수행

신의 형상을 한 구멍

4부 더 건강한 아동기를 위한 집단행동

9장 집단행동을 위한 준비

집단행동 문제

몇 가지 주의 사항

10장 정부와 테크 회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뇌줄기 바닥을 향한 경주

뇌줄기 바닥을 향한 경주를 끝내기 위해 정부와 테크 회사가 할 수 있는 일

더 많은 그리고 더 나은 현실 세계의 경험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11장 학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휴대폰 없는 학교

놀이가 많은 학교

렛그로 프로젝트

더 나은 쉬는 시간과 운동장

남자아이들을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하라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 실험

12장 부모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0~5세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제안

6~13세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제안

13~18세의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제안

맺음말: 아이들을 지구로 되돌려 보내자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찾아보기

책은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안과 우울 등의 정신 질환이 아이들에게 번져가고 있는 현실과, 이 변화가 다른 원인들이 아닌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로 본문을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미국에서 아이들의 놀이가 현실 기반에서 스마트폰 기반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현실 기반의 놀이가 줄어드는 것은 아동을 보호할 사회 신뢰의 붕괴와 기초 학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학습량 증가 때문이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한 발견, 사회성, 반취약성(안티프래질리티) 습득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반의 놀이는 '따라쟁이'라는 아동기 학습 원리에 심각한 교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박탈, 수면 박탈, 주의 분산, 중독을 유발합니다. 여자아이들은 우울증과 불안을 더 많이 겪으며, 남자아이들 역시 우울증과 불안에 더 시달리고 사회에 '이륙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에 필요한 영적인 감각을 무의미한 자극으로 대체합니다.

3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제한, 현실 기반 놀이와 아이들의 자유 확대이지만, 이런 행동은 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선택을 하면 모두에게 나쁜 결과가 돌아감에도 개인은 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집단행동 문제(때로는 사회적 딜레마)라고 하는데,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도 비슷합니다. 공교롭게도 넷플릭스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을 중독에 빠뜨린다는 다큐멘터리의 제목이 《소셜 딜레마》, 곧 사회적 딜레마입니다. 나 혼자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다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 자신만이 안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집단행동이 중요합니다. 정부, 테크 회사, 학교, 가정이 각자 집단적으로 사회를 바꿔야 합니다. 테크 회사와 정부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 수 있는 나이 상한을 실효성 있게 집행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나친 아동 방임 규제 폐지 등 아동이 자유롭게 놀고 활동할 수 있는 제도와 공공장소,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학교는 스마트폰을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어른의 간섭 없이 아동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놀이를 장려해야 합니다. 부모는 본인 스스로 모범이 되어 아이들을 현실에서 놀게 하고 자립심을 키워주며, 화면 경험을 줄여야 합니다.

원래 하이트는 전작인 《나쁜 교육》에서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젊은 세대의 불안의 원인인지는 조심스러워하면서 규제에는 조금 회의적이었습니다. 이는 이 책, 《불안 세대》에서 참고한 글 중 가장 많은 글의 글쓴이인 진 트웽이(《#i세대》 번역에서는 진 트웬지라고 했지만 트웽이가 맞습니다)가 《#i세대》에서 주의하라고 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젊은 세대의 불안의 원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내보이면서 규제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해로운 심리적 결과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린 기존의 한 연구도 트웽이와 함께 재해석해서, 여자아이와 소셜 미디어로 대상을 좁혀 보면 나쁜 정신건강과 훨씬 큰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자기 의견을 뒷받침하는 자료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의견을 반박하는 자료까지 가지고 와서 재해석하고 반박이 아닌 지지로 바꾸는 것을 보면서 논란 많은 주제에서 자기 의견을 설득력 있게 펼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술 발전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가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 반론에는 그런 영향력을 발견하려는 연구 성과가 매우 미미하다고 대처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소셜 미디어와는 달리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는 비디오 게임은 금지하자고 할 근거가 확실히 있지 않다면서 게임 규제에는 한 발짝 물러섭니다.

이미 위에서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 제목과 책의 내용을 연관시켰지만, 또 다른 점에서도 소셜 딜레마와 비슷한 메시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셜 딜레마에서는 무엇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하는 우리가 바로 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서도 “플랫폼들이 정보나 서비스에 공짜 접근을 제공하는 이유는 대개 사용자가 상품이기 때문이다.”라는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장이 있습니다. 저도 광고를 보는 대가로 공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나 자신이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경각심이 없어진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 읽은 제시 싱걸의 《손쉬운 해결책》과는 처음에는 상충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싱걸은 자기 계발 심리학과 같은 손쉬운 수단으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사회심리학적 해결책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하이트는 아직까지는 논란이 많은,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성장기 아동들의 불안 증가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금지라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얽힌 사회 문제를 손쉬운 해결책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싱걸과 하이트의 사이는 그다지 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손쉬운 해결책》 뒤편에 있는 저자 인터뷰에서 손쉬운 해결책으로 원하는 답에 이르지 못한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묻자, 그 방법은 모른다고 하면서도 굳이 대답해야 한다면 고립을 피하고 의미 있는 사회구조에 속해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불안 세대》의 해결책은 철저하게 사회적이고 정치적입니다. 《손쉬운 해결책》에서 비판하는 개인적 해결책과는 달리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한 집단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상 사회는 비체화(체화되지 않음), 비동기, 일대다 의사소통, 자유로운 진출입이라는 특징 때문에 의미 있는 사회구조를 형성하기가 현실 세계보다 어렵습니다.

개인에 집중하지 말고 사회 구조에 집중할 것, 개인이 아니라 사회로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는 면에서는 《불안 세대》와 《손쉬운 해결책》은 통합니다.

《손쉬운 해결책》과 《불안 세대》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사회를 강타한 아동 학대 사건들 때문에 미국인들은 보호자 없이는 어떤 아동도 다른 어른들에게 맡겨놓을 수 없다는 정서가 확산됩니다. 하이트는 이 때문에 양육을 부모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아동을 현실 세계에서 과잉보호하는 제도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영국 사회학자 푸레디의 주장을 인용합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국가와 제도를 점차 불신하게 됨에 따라 사회 자체를 부정하고 개인적인 해결책에 열광하게 되었다고 하는 싱걸의 관점과 통합니다. 사회를 불신하고 부정하면서 모든 것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책임을 지게 되었고, 그 개인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과잉보호인 것입니다.

이 책의 맺음말에서는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소리 높여 크게 말하고, 서로 연결하라.”라는 두 가지 제안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으로 유명한 요한 하리도 이 책의 추천사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하리의 또 다른 책이 《벌거벗은 정신력》, 원제는 《잃어버린 연결》입니다. 하이트, 싱걸, 하리 이 세 사람의 주장이 모두 연결과 사회 복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편, 《나쁜 교육》과 하이트를 비판한 해나 주얼의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에서는 《나쁜 교육》에서 지적하는 양육 방식, 곧 "눈송이" 젊은이들을 양산한다고 지목한 집중 양육 방식은 사회 하류층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러나 《불안 세대》에서는 2018년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대 노동자 계층에서조차 집중 양육 방식이 우세해졌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나쁜 교육》과 《불안 세대》에서 다루는 문제가 예상외로 전 계층에 만연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불안 사회》에서 현실 세계는 좀 더 자유롭게, 가상 세계에서는 덜 자유롭게 할 것을 주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상 세계에는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육체적인 위험은 없다시피한 대신 정신적인 위험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존재인데, 모든 것이 기록에 남는 가상 세계의 인간관계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위협을 관리하는 대신 모든 위협을 없애버렸고, 가상 세계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인간관계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한 결과 아이들은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받긴커녕 도리어 실수는 곧 끝장이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윌 스미스가 남긴 말로 인터넷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저도 14살 때는 진짜 멍청했어요. 그런데 제가 14살이었을 때는 트위터도 페이스북도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전 멍청했지만, 남들 모르게 멍청했던 겁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소셜 미디어에서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지만, 사회 차원에서는 아이들에게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말살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자고 하지는 않습니다. 계정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자고 합니다. 논란이 많은 제안이지만,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든다는 것은 아이들을 곧 전 세계의 수많은 어른들의 눈앞에 드러내는 것이라는 사실의 의미가 진짜 무엇인지를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들의 부모가 협력해서 함께 아이들에게 극복할 수 있는 위험을 겪고 극복하는 경험을 하게 하자고 합니다. 이 극복할 수 있는 위험에는 보호자의 도움 없이 홀로 등교하기, 다칠 수는 있지만 큰 부상은 당하지 않을 놀이 기구 타기 등이 들어갑니다. 이는 이미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힌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좁니다. 바로 홀로 애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연합해서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한국은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양육이 오롯이 부모만의 부담으로 지워지고 있으며 그 짐이 점차 무거워지고 있는 현 상황을 바꿀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책 주석에도 나오지만, 아직 여러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가 부정적 심리 결과의 원인임을 증명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비록 이 책에 나오는 조언대로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 부모들과 학교들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 생각에, 자기 형편에 맞지 않는데 억지로 따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책과 반대 주장을 하는 의견들도 충분히 살펴보고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2024년 최고의 문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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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률
24/08/24 22:46
수정 아이콘
극복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경험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고

아이들에게 소셜미디어나 스마트폰을 제한해야 한다는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판단하기에 어른이라고 해도 소셜미디어나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은 반 이하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뭐 담배가 어른이 되면 안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은 청소년에겐 제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면 할 말은 없는데...
계층방정
24/08/26 07:36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발달기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24/08/24 23:30
수정 아이콘
제한할수 있으면 분명 순기능이 있을꺼같긴한데 문제는 본인 가정에서 혼자 제한해봐야 학급친구들은 다들 그쪽을 하고있을테니 여기서 이미 답이 없어지는 문제죠.
계층방정
24/08/26 07: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미국에서는 여러 가정들이 연합해서 함께 제한하고 함께 스마트폰 없이 어울리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RapidSilver
24/08/24 23: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youtu.be/1xLauW7yhLg?si=pDXGhRBK3rzrxHQo

웹툰 작가와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인데, 본문을 읽으니 갑자기 이게 떠올랐습니다.
'웹툰의 제목이 왜 길어질까?'는 현상에 대해 제목이 곧 내용이길 바라며, 읽자마자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심리의 반영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말씀하시는데, 상당히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비단 웹툰 뿐만이 아니라 영상 썸네일이나 각종 숏폼 인스턴트 컨텐츠 등에 전부 적용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대중문화 소비자들의 참을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눈꼽만큼이라도 '실패'하기 싫다는 심리의 반영이 아닌가 싶고요.

요즘 제 또래의 20~30 세대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회현상도, 아주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만연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툭하면 외모 돈부터 따져가며 인간관계를 지레 포기하거나 재단하는 풍조같은것들이요.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 보면서 요즘 제일 좀 보기싫은게 툭하면 차은우 카리나 이재용 찾는 드립이에요 크크) 지금 20~30세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대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과도기에 학창시절을 겪었던 세대이고, 학창시절에 나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통신매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우리 세대의 반취약성 발달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4/08/26 07:39
수정 아이콘
'나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과 '나의 신분을 빠르게 노출'시키는 통신매체가 결합하면서 실수가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 불편한 것, 나아가서는 한 번이라도 경헝하면 나를 나락으로 보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밀리어
24/08/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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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일반탭이니 정치적으로 해석될수 있는 내용은 피해서 글을 쓰자면..

1. 스마트폰의 금지에 대해

학교에서는 금지하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입니다.일단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업시간엔 폰을 걷고 종례때 돌려준다고 알고있습니다.폰을 안걷는 학교라면 공동체생활인 만큼 면학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폰압수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도 새벽까지 천리안을 하던 꼬꼬마시절을 돌아보면 할때가 즐거웠는데 1시를 안넘겼거든요. 중딩때부턴 더 늦게 잤지만 수면을 취하지않으면 아침에 상당히 피곤하여 공부하다가 졸기도 하거든요.

집중이 안되서 수업진도를 못따라갈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부모님들의 우려도 이해가 되요.

2.좋은 정보에 비해 나쁜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아이들이 구분할수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믿어줘야 합니다.현재의 스마트폰시대부턴 즐길거리가 훨씬 많아져서 하지말라고 좋게 타이르든 꾸짖든 매를 들든간에 유혹을 이기기 어려워보여요.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늦게까지 하는데 아이들을 하지못하게 하는건 일관되지 못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한 걱정을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계층방정
24/08/26 07:43
수정 아이콘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규제를 하고 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규제하려면 어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책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보다 스마트폰을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고 하더군요.
짐바르도
24/08/25 09:12
수정 아이콘
핸드폰이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해로운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없애고 살면 확실히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ㅠ 평일에 오전 저녁 3시간씩 폰 끄고 사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단 남에게 강제하기는 힘들겠죠, 폰을 켜놔야 하는 사정도 있으니...
계층방정
24/08/26 07:37
수정 아이콘
요즘 디지털 디톡스가 확산되는 것은 어떤 연구 결과 때문이라기보다는 짐바르도님처럼 그렇게 직접 겪어보고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걸 경험한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마스터충달
24/08/25 11:07
수정 아이콘
비슷한 느낌으로 '빅테크가 키우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일단 소셜 미디어가 아이들을 망치는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이에 대응하려면 집단적인 대응과 규제 말고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너선 하이트가 강경해 보이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게 이해가 된달까요. 좀 더 중도적 규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키즈 계정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제약을 거는 방식처럼 말이죠. 근데 현재는 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각 소셜 미디어 기업에 전가하는 느낌인데, 그걸로 되겠나 싶긴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 국가 차원의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 만서갱유와 셧다운의 국가에서 어떤 창의적인 규제가 벌어져 성인들까지 옥죄게 될지 정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4/08/26 07:45
수정 아이콘
책에서도 규제가 자유를 억압할 것을 걱정하고, 컨텐츠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제공하는 사용자 UI를 규제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는 미지수지만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규제를 최대한 찾아보라고 하는 메시지는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칭찬합시다.
24/08/25 12:26
수정 아이콘
꼭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이렇게 좋은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4/08/26 07:48
수정 아이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마의이름
24/08/25 12:35
수정 아이콘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 읽었을 때 집중력을 산란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들의 도입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보면서 동의하는 마음 반,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이 반이었는데 이 책도 흥미가 가네요.

확실히 진실은 몰라도 트렌드(?)는 개인의 책임을 묻는 데에서 기술 도입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계층방정
24/08/26 07:42
수정 아이콘
도둑맞은 집중력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한번 살펴봐야겠다 싶네요. 기술을 도입하는 주체가 거대 기업이다 보니 이를 개인이 맞설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4/08/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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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일관적으로 ‘자제할 수 있다’ ‘구분할 수 있다’ 는 흐름이 보이는데 관련 서적 한두 권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제할 수 없다’ ‘구분할 수 없다’가 대세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박사들이 모여서 어떻게든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식품 박사들이 만든 조미료의 맛을 거부할 수 없다는 밈이랑 같습니다
계층방정
24/08/26 07:46
수정 아이콘
지적하신 것도 맞지만, 이런 것들 중 다수가 “공짜 제품”이라는 것이 더더욱 위험한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가 공짜라면, 이용하시는 너님이 바로 상품입니다 그게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사이먼도미닉
24/08/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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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는 마약 성분이나 납의 위험성의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유아기나 청소년이 자유롭게 접할 정도로 만연했습니다
원슬로 부인의 진정 시럽이나 길버트 아저씨 장난감 세트에서 그 예시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지로부터의 자율성인지 진정한 자유인지 다시금 확인해봐야지요
어떤 규율도 없었던 선사시대로 가는 게 자유주의 일까요? 공공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적절한 규제도 자유의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셧다운제는 실효성이 없었던 게 컸고 실제로 확률형 아이템으로 게임은 무조건 성역이 아니라는 걸 게이머들도 체득하였죠

제가 읽고 있는 <중독의 설계> <다크패턴의 비밀>과도 비슷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는 책 같아요
에이 그냥 청소년 문제구나 생각이 들으시는 분은 더 포괄적으로 행동 중독의 위험성을 다루는 책으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추천합니다
계층방정
24/08/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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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규제가 적절한지는 논란 거리죠. 이 책도 출판 이후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책 소개에 나오더군요. 그럼에도 이런 논의 자체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소개 감사드려요.
24/08/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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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철저히 과거와 현재의 관점과 기준에서 하는 얘기죠. 역사의 진행에는 선악이 없습니다. 진화처럼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들과 그에 적응하는 인류가 있을 뿐이죠. 스마트폰이 불안감을 조장한다면, 불안함 가득한 인류가 디폴트가 되든지, 그 불안감을 극복한 종이 살아남든지 하겠죠.
해맑은 전사
24/09/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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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지금 부모세대(30~50대)는 그래도 어느정도 성장 한 후에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입니다. 그런데 그 자녀세대는 (~20대초반) 아동기와 사춘기를 스마트폰과 함께 보냈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세대는 자신의 경험으로 아이들을 대합니다. "나도 한때 게임 폐인이었는데" 하지만 대부분 부모세대는 아동기부터 스마트폰을 경험한 세대가 아닙니다. 보통 새로운 문물이나 룰이 발생하면 10년 정도 후에 자리를 잡기 마련인데, 스마트폰과 SNS가 대부분 인간 삶에 적용 된 시점이 2010년입니다.

제가 10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여러 질문을 더해 봤더니 더더욱 저의 기존 생각을 깨는 답이 많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그냥 고개 끄덕이며 넘어갈 수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교육, 뇌과학, 놀이문화, 불안, 집중력, 도파민, 육아를 망라했습니다.
오지의
24/09/27 11:52
수정 아이콘
소개해주신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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