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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2:46
극복할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 경험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데는 동의하고
아이들에게 소셜미디어나 스마트폰을 제한해야 한다는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판단하기에 어른이라고 해도 소셜미디어나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강인한 사람은 반 이하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뭐 담배가 어른이 되면 안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은 청소년에겐 제한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면 할 말은 없는데...
24/08/24 23:30
제한할수 있으면 분명 순기능이 있을꺼같긴한데 문제는 본인 가정에서 혼자 제한해봐야 학급친구들은 다들 그쪽을 하고있을테니 여기서 이미 답이 없어지는 문제죠.
24/08/24 23:50
https://youtu.be/1xLauW7yhLg?si=pDXGhRBK3rzrxHQo
웹툰 작가와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인데, 본문을 읽으니 갑자기 이게 떠올랐습니다. '웹툰의 제목이 왜 길어질까?'는 현상에 대해 제목이 곧 내용이길 바라며, 읽자마자 내 기대를 충족시켜 줬으면 좋겠다는 심리의 반영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말씀하시는데, 상당히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비단 웹툰 뿐만이 아니라 영상 썸네일이나 각종 숏폼 인스턴트 컨텐츠 등에 전부 적용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대중문화 소비자들의 참을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눈꼽만큼이라도 '실패'하기 싫다는 심리의 반영이 아닌가 싶고요. 요즘 제 또래의 20~30 세대에서 나타나는 많은 사회현상도, 아주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만연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툭하면 외모 돈부터 따져가며 인간관계를 지레 포기하거나 재단하는 풍조같은것들이요. (제가 인터넷 커뮤니티 보면서 요즘 제일 좀 보기싫은게 툭하면 차은우 카리나 이재용 찾는 드립이에요 크크) 지금 20~30세대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대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과도기에 학창시절을 겪었던 세대이고, 학창시절에 나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통신매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이 우리 세대의 반취약성 발달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24/08/26 07:39
'나의 욕구를 빠르게 충족'과 '나의 신분을 빠르게 노출'시키는 통신매체가 결합하면서 실수가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 불편한 것, 나아가서는 한 번이라도 경헝하면 나를 나락으로 보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4/08/25 06:42
항상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일반탭이니 정치적으로 해석될수 있는 내용은 피해서 글을 쓰자면.. 1. 스마트폰의 금지에 대해 학교에서는 금지하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입니다.일단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업시간엔 폰을 걷고 종례때 돌려준다고 알고있습니다.폰을 안걷는 학교라면 공동체생활인 만큼 면학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폰압수를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도 새벽까지 천리안을 하던 꼬꼬마시절을 돌아보면 할때가 즐거웠는데 1시를 안넘겼거든요. 중딩때부턴 더 늦게 잤지만 수면을 취하지않으면 아침에 상당히 피곤하여 공부하다가 졸기도 하거든요. 집중이 안되서 수업진도를 못따라갈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부모님들의 우려도 이해가 되요. 2.좋은 정보에 비해 나쁜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아이들이 구분할수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믿어줘야 합니다.현재의 스마트폰시대부턴 즐길거리가 훨씬 많아져서 하지말라고 좋게 타이르든 꾸짖든 매를 들든간에 유혹을 이기기 어려워보여요.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늦게까지 하는데 아이들을 하지못하게 하는건 일관되지 못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한 걱정을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24/08/26 07:43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규제를 하고 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규제하려면 어른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책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부모가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보다 스마트폰을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고 하더군요.
24/08/25 09:12
핸드폰이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해로운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없애고 살면 확실히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ㅠ 평일에 오전 저녁 3시간씩 폰 끄고 사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단 남에게 강제하기는 힘들겠죠, 폰을 켜놔야 하는 사정도 있으니...
24/08/26 07:37
요즘 디지털 디톡스가 확산되는 것은 어떤 연구 결과 때문이라기보다는 짐바르도님처럼 그렇게 직접 겪어보고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걸 경험한 사람들의 입소문 때문인가 싶기도 해요.
24/08/25 11:07
비슷한 느낌으로 '빅테크가 키우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일단 소셜 미디어가 아이들을 망치는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이에 대응하려면 집단적인 대응과 규제 말고는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너선 하이트가 강경해 보이는 주장을 하게 되는 게 이해가 된달까요. 좀 더 중도적 규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키즈 계정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제약을 거는 방식처럼 말이죠. 근데 현재는 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각 소셜 미디어 기업에 전가하는 느낌인데, 그걸로 되겠나 싶긴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 국가 차원의 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 만서갱유와 셧다운의 국가에서 어떤 창의적인 규제가 벌어져 성인들까지 옥죄게 될지 정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24/08/26 07:45
책에서도 규제가 자유를 억압할 것을 걱정하고, 컨텐츠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제공하는 사용자 UI를 규제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는 미지수지만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규제를 최대한 찾아보라고 하는 메시지는 새겨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24/08/25 12:35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 읽었을 때 집중력을 산란하게 만드는 새로운 기술들의 도입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운동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를 보면서 동의하는 마음 반, 가능할까 싶은 의구심이 반이었는데 이 책도 흥미가 가네요.
확실히 진실은 몰라도 트렌드(?)는 개인의 책임을 묻는 데에서 기술 도입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
24/08/26 07:42
도둑맞은 집중력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한번 살펴봐야겠다 싶네요. 기술을 도입하는 주체가 거대 기업이다 보니 이를 개인이 맞설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4/08/25 13:47
댓글에 일관적으로 ‘자제할 수 있다’ ‘구분할 수 있다’ 는 흐름이 보이는데 관련 서적 한두 권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제할 수 없다’ ‘구분할 수 없다’가 대세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박사들이 모여서 어떻게든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식품 박사들이 만든 조미료의 맛을 거부할 수 없다는 밈이랑 같습니다
24/08/26 07:46
지적하신 것도 맞지만, 이런 것들 중 다수가 “공짜 제품”이라는 것이 더더욱 위험한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가 공짜라면, 이용하시는 너님이 바로 상품입니다 그게 정말 맞는 것 같아요.
24/08/25 17:17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는 마약 성분이나 납의 위험성의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유아기나 청소년이 자유롭게 접할 정도로 만연했습니다
원슬로 부인의 진정 시럽이나 길버트 아저씨 장난감 세트에서 그 예시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지로부터의 자율성인지 진정한 자유인지 다시금 확인해봐야지요 어떤 규율도 없었던 선사시대로 가는 게 자유주의 일까요? 공공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적절한 규제도 자유의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셧다운제는 실효성이 없었던 게 컸고 실제로 확률형 아이템으로 게임은 무조건 성역이 아니라는 걸 게이머들도 체득하였죠 제가 읽고 있는 <중독의 설계> <다크패턴의 비밀>과도 비슷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는 책 같아요 에이 그냥 청소년 문제구나 생각이 들으시는 분은 더 포괄적으로 행동 중독의 위험성을 다루는 책으로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추천합니다
24/08/26 07:41
어느 정도의 규제가 적절한지는 논란 거리죠. 이 책도 출판 이후 미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책 소개에 나오더군요. 그럼에도 이런 논의 자체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소개 감사드려요.
24/08/26 14:48
이것도 철저히 과거와 현재의 관점과 기준에서 하는 얘기죠. 역사의 진행에는 선악이 없습니다. 진화처럼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들과 그에 적응하는 인류가 있을 뿐이죠. 스마트폰이 불안감을 조장한다면, 불안함 가득한 인류가 디폴트가 되든지, 그 불안감을 극복한 종이 살아남든지 하겠죠.
24/09/16 18:47
저도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점은, 지금 부모세대(30~50대)는 그래도 어느정도 성장 한 후에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입니다. 그런데 그 자녀세대는 (~20대초반) 아동기와 사춘기를 스마트폰과 함께 보냈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세대는 자신의 경험으로 아이들을 대합니다. "나도 한때 게임 폐인이었는데" 하지만 대부분 부모세대는 아동기부터 스마트폰을 경험한 세대가 아닙니다. 보통 새로운 문물이나 룰이 발생하면 10년 정도 후에 자리를 잡기 마련인데, 스마트폰과 SNS가 대부분 인간 삶에 적용 된 시점이 2010년입니다. 제가 10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여러 질문을 더해 봤더니 더더욱 저의 기존 생각을 깨는 답이 많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그냥 고개 끄덕이며 넘어갈 수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교육, 뇌과학, 놀이문화, 불안, 집중력, 도파민, 육아를 망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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