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3/09 21:17:17
Name 노래하는몽상가
Subject [일반] '소년만화'
소년만화.



소년만화 하면 어떤것이 떠오르시나요?
문득 소년만화 라는것이 도대체 무슨 뜻이였지 궁금해서
나무위키를 검색해봤습니다.

주독자층이 아동과 청년사이...면서  
노력,우정,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으로
배틀물들이 주를 이룬다...라고 되어있네요.
대표적으로 '원나블'이 있다고 하네요.

지금 현재 20대부터 ~ 30대,40대,50대 그 이상의 분들도
어렸을적에 손에 침묻히면서 만화책이라는걸 봤을 그런 세대들은
소년만화 라는 장르를 봐왔을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런 소년만화에 정점은
당연히 노력,우정,승리가 들어가지만
가장 중요한건 만화책을 읽던
나를 소년시절 감성으로 되돌려주는 힘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제나이가 30대 후반이고 내년이면 40에 들어서는데
지금도 그만화를 보고있으면
나는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며 적과 싸우고
손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며 지구를 지키는
그런 상상을 할수있게 함과 동시에
나의 소년시절이 어땟는지 까지 떠오르게 만들어주네요.

​'드래곤볼'

아이큐 점프 뒤쪽에 연재하던것과
별책부록으로 나오던 것...
해적판 조그만한 만화책에 이상한 이름으로 나오던것...

어렸을적 드래곤퀘스트를 패밀리판으로 접했는데
그림체가 비슷한거보고 형에게 물어보니 같은 작가라고 했었고
그때 그 작가의 이름이 '토리야마 아키라'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완결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하시고
슈퍼같은 작품에 호불호를 떠나서
드래곤볼의 주인공인 손오공 이라는 캐릭터는 언제나 한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손오공은 토리야마 선생님 그 자체가 아니였을까' 하는데요.
때로는 손육공이니 인성이 어쩌니 하며 밈처럼 놀림꺼림이 되는 캐릭터였지만
진짜 바보같을정도로 어른이 되고도 소년같은 감성 그대로인 손오공.
나루토 작가와 원피스 작가의 추도사를 보고서
'아..이사람은 진짜 손오공 같은 어른이면서 소년 그 자체 였구나' 싶었네요.

문득 셀전에서 마지막 화 즈음에
죽은 오공이 자기를 살리지말라며
저승에서 활짝 웃고 있는 장면이
하늘에 그려지는게 기억이 나네요.
크리링은 사람들 맘도 모르고 저렇게 웃냐면서...
토리야마 선생님도 지금 왠지 저승에서 그만 슬퍼하라면서
그냥 환하게 웃어주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드래곤볼은 저에 소년시절 감성 그 자체였습니다.

골목을 뛰어놀면서 막대기 하나를 들고 여의봉이라면서 휘두르고
전투력을 측정한다며 셀로판지 스카우터를 만들어서 눈에 끼고 다녔고
비디오가게에서 베지터습격편을 몇번이나 빌려보다가 아버지한테 혼나고
극장판에서 오반아 휘파람을 불어라 하던 피콜로가 너무 웃기다며 친구랑 깔깔거리고
만화 그리는걸 좋아해서 손오공 머리만큼은 1초만에 그릴수 있을정도로 많이 그리며  
극장판 캐릭터와 만화판 캐릭터랑 싸우면 누가이기냐고 친구랑 투닥투닥거리고
일본어도 모르는 제가 패밀리용 드래곤볼 z2,z3,외전을 밤새하며 흥분했던
그런 저의 소년시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토리야마 선생님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전기쥐
24/03/09 21:20
수정 아이콘
하나의 만화이기 이전에 하나의 문화현상이었죠.
방구차야
24/03/09 21:29
수정 아이콘
닥터슬럼프의 아라레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겹치는 캐릭터성이 있는것같습니다. 해맑고 순진하게 항상 웃지만 엄청난 힘을 숨긴... 작가의 자화상은 그 방독면낀 캐릭으로 묘사되었지만 작품의 주인공들이 작가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기도하네요
24/03/09 23:34
수정 아이콘
이런 생각은 못해봤는데 좋은 댓글이네요
방구차야
24/03/09 23:48
수정 아이콘
작가가 만든 득도나 이상향의 모습이 손오공이나 아라레 였던게 아닌가합니다. 그걸 어린시절 읽은 입장에서 그 캐릭터는 각인되있고요.. 서사의 주인공은 왕자나 공주일수도 있고 아라레나 손오공일수도 있는거겠죠
태엽감는새
24/03/09 21:47
수정 아이콘
오늘 미용실을 갔는데..어릴때 생각나더군요
머리 깎으러 가기 싫어했던 제가 미용실에 드래곤볼을 보러 갔던 기억..
24/03/09 21: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학교에서 드래곤볼을 돌려보던 추억을 가진 세대..

신비로운 세계에 대한 로망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런 소중한 마음들을 드래곤볼을 통해 느끼고 자라온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와 퓨전! 을 하며 놀았던 시절들이 많이 생각나네요..

많이 그리워 할 것 같습니다 ㅜㅜ
아이셔 
24/03/09 22:09
수정 아이콘
셀로판지 스카우터에서 추억이 갑자기 확 소환되네요 ㅠㅠ
24/03/09 22:30
수정 아이콘
국민학교시절 매 주 아이큐점프 사고 드라곤의 비밀도 사고 했었는데.. 유년시절 행복함을 주셨던 토리야마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마그네틱코디놀이
24/03/09 22:53
수정 아이콘
소년만화 배틀만화 창시자시죠
빵pro점쟁이
24/03/09 23:13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 때 똑같이 놀았습니다
드래곤볼은 최고의 만화입니다ㅠㅠ
개가좋아요
24/03/09 23:29
수정 아이콘
만화자체의 재미도 최고지만 특유의 그림체는 앞으로도 안나올것 같아요. 복잡하지 않은 그림으로 얼마나 역동적으로 표현하는지
소주파
24/03/10 00:18
수정 아이콘
1권부터 천천히 다시 보면서 드래곤볼의 세계관이 코찔찔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 세대의 상식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합니다.
조선제일검
24/03/10 01:11
수정 아이콘
단 하나의 소년만화만 꼽자면 드래곤볼
24/03/10 11:03
수정 아이콘
소년만화는 소년때읽고
마음속어 넣어두고
어른이되어 꺼내봐도
미음이 그시절같아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23 [정치] 공무원은 다른 사람의 정보를 무단열람해도 죄가 아닙니다 [26] VictoryFood11374 24/06/18 11374 0
101722 [정치] 6/19 12사단 훈련병, 시민 추모분향소 운영 + 어머님 편지 공개 [53] 일신9594 24/06/18 9594 0
101721 [일반] TSMC 3nm 스냅드래곤 8 4세대 25%~30% 인상 전망, 갤럭시 S25 울트라 가격 상승 가능 [29] SAS Tony Parker 9124 24/06/18 9124 2
101720 [일반] 박세리 기자회견 : 골프가 내 꿈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다른 사람 꿈이였다 [49] Leeka15379 24/06/18 15379 23
101719 [일반] 己(몸 기)에서 파생된 한자들 - 벼리, 일어남, 기록 등 [12] 계층방정5964 24/06/18 5964 9
101718 [일반] 2024년 방콕 중심지 지도 업데이트 [30] 쿠릭11934 24/06/18 11934 44
101717 [일반] [역사] 예나 지금이나 같은 킥보드 문제 / 전동 킥보드의 역사 [17] Fig.17680 24/06/17 7680 12
101716 [일반] 사이코패스 엄인숙 [18] 핑크솔져11669 24/06/17 11669 0
101715 [일반] "임용도 안 된 게'…기간제 교사 물에 담그고 넘어뜨린 남학생 [90] Leeka14648 24/06/17 14648 16
101714 [일반] [단독] 연돈볼카츠 점주들 “백종원은 마이너스의 손”…공정위 신고 [128] Leeka17703 24/06/17 17703 6
101713 [정치] 선진국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없다는 한경협 : 선동과 날조로 당당히 승부하자 [41] 사람되고싶다10308 24/06/17 10308 1
101712 [정치] '월성원전 감사 방해' 산업부 전 공무원들 무죄 확정 [96] 베라히12276 24/06/17 12276 0
101711 [일반] <포트레이트 인 재즈> 읽고 잡담. [3] aDayInTheLife6299 24/06/16 6299 4
101710 [일반] 장롱면허 레이 운전 분투기(3시간) [82] 사람되고싶다10091 24/06/16 10091 15
101709 [정치] 특이점이 와버린 선방위 [18] CV11028 24/06/16 11028 0
101708 [일반] 요즘 심상치 않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사고들 [48] SAS Tony Parker 13634 24/06/16 13634 3
101707 [일반] [팝송] 두아 리파 새 앨범 "Radical Optimism" [14] 김치찌개7836 24/06/16 7836 1
101706 [일반]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인적 자본'의 허구성 [73] 고무닦이13991 24/06/15 13991 26
101705 [일반] [서평]《기억의 뇌과학》 - 기억하고 잊는 인간에게 건네는 뇌의 따스한 소개 [4] 계층방정6526 24/06/15 6526 4
101704 [일반] <인사이드 아웃 2> - 다채로운 '나'를 완성하는 과정.(약스포) [38] aDayInTheLife8227 24/06/15 8227 11
101703 [일반] 자작소설) [씨육수]1 [4] 프뤼륑뤼륑6163 24/06/15 6163 8
101702 [일반] 일본 동영상 플랫폼 '니코니코동화', 사이버 공격으로 서비스 중단 장기화 [17] 及時雨10607 24/06/14 10607 1
101701 [일반] 어느 대회 부정참가자의 변명 [28] 닉언급금지15666 24/06/14 15666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