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12/05 15:59:20
Name 라이언 덕후
Subject [정치] 소는 누가 키워?
2010년 2011년 사이에 개그콘서트에 두분토론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하늘이다라는 남하당 박영진과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라는 여당당 김영희가 서로 토론을 하다가 결국엔 말꼬리잡기 인신공격이라는 흔한 망한 토론의 예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나온 유행어가 있습니다.

[소~~는 누가 키울 거야 소는?]
본디 이 말은 남존여비 사상의 박영진이 여자가 주제넘게 이리저리 나서면 집안일 같은 여러 일은 누가 할 것이냐는 전근대적 사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유행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이 유행어는 여러가지 이유로 꼭 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자기는 하기 싫은 일이거나 딱히 보람도 없고 가치를 누가 잘 알아주지도 않는 일들을 가르킬때 예시로 여기저기서 써먹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은 그 소는 누가 키워? 를 국가 전체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https://m.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311271627001#c2b
E-9 비전문 취업비자가 내년에 16만 5천명으로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기사입니다.
최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아주 큰 폭의 변동성이 없었던 비자 수가
올해 2022년 대비 두배로 늘더니 내년에 또 큰 폭으로 증가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기존 업종에 더해 음식점업+광업+임업 3개의 업종이 추가되었고 호텔과 콘도업은 추가하려다 우선 의견을 수렴하겠다 하는 중입니다.

정부의 정책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제 올라온 슈카월드 유튜브입니다.

제조업+조선업+건설업+농업+수산업+그외 등등에서 헤아릴 수 없는 인력부족이 이미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며
건설업에서만 지금 필요 인력이 17만명이 필요하다는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 전체가 아니고 건설업에서만요.

굳이 슈카월드 영상이 아니더라도 구글 검색으로 치더라도 기사는 아주 손쉽게 검색됩니다.

http://www.ksmnews.co.kr/news/view.php?idx=456844
https://stock.mk.co.kr/news/view/119292
https://www.news1.kr/articles/?4928871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05/29/F76VCSMFDRHMTHW64TEPAIXWW4/
https://biz.sbs.co.kr/article/20000146293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15278.html

슈카월드 영상에서 말하듯 이것은 저출산의 여파가 극심하게 끼쳐 생긴 결과가 아닙니다.
한국의 생산활동 인구는 현재 피크치 수준이고 이제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지만
당장 일손이 부족한게 저출산 떄문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영상에서 독일과 영국식 해법을 이야기 해주기도 하는데 영국식 해법은 과연 저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먹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소는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소를 키우는건 대접은 박하고 보람도 없고 그 가치를 누가 알아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는 누가 키워야 합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12/05 16:05
수정 아이콘
생산활동인구가 피크인데 육체노동을 할 사람이 부족하다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에요. 저런 일 하느니 쉬는 게 나은 그런 상황일까요?
지구 최후의 밤
23/12/05 16:09
수정 아이콘
먹고 살만한 집이 많아지다 보니 자식의 독립이 점점 늦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뭐라도 빨리 취업하고 집을 나가는게 미덕이었다면 현재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게 미덕이고 그 때까지는 스스로나 부모나 감안하고 가는 느낌이에요.
류지나
23/12/05 16:19
수정 아이콘
생산, 경제성이 부족한 일자리의 한계지요.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몸이 편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미래가 밝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일자리들은 죄다 사람들이 기피하니...
23/12/05 16:21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80년대 제조업이 생산, 경제성이 더 컸던 것도 아니잖아요. 결국 지금은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되는 상황이라는 게 차이점일까요?
류지나
23/12/05 16:26
수정 아이콘
아니요. 더 컸지요. 지금 사람이 없다고 하는 조선업만 해도 2014년 까지만 해도 고임금 일자리라고 불렸었어요. 그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임금의 격차가 더 적었습니다. 그 말은 상대적으로 제조업 근무가 생산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문제는 나라 경제 발전 속도와 물가 상승 속도에 맞추어 이러한 직종들이 생산성 향상이 있어야 했는데, 그대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고 자연스럽게 임금도 제자리에서 묶였습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원청에게 납품 여부가 생산성보다 더 중요한 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불가능했고 자연스럽게 도태된 일자리로 들어섰지요.
23/12/05 16:36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거군요. 그 땐 기술산업이 없었으니까..
물론 절대적으로 생산성이 좋았다면야 지금도 신발만들고 옷만들고 하겠지만 그건 아니고 다른 옵션 대비 처우가 열악해졌다는 거군요.
23/12/05 16:28
수정 아이콘
네.
부양할 가족이 없으면 굳이 저런거 안해도 됩니다.
"나만 먹고 살겠다" 하면 굶어 죽기는 쉽지 않죠.
23/12/05 18:31
수정 아이콘
슈카월드에서도 언급하더라고요
예전 조선업은 고임금 일자리 근데 지금은 저임금에 힘든 일자리로
No.99 AaronJudge
23/12/05 19:46
수정 아이콘
돈 많이 주면 여의도의 등대가 되는 IB에도 몰려가는거 보면 할 사람은 다 하는것같긴 해요

근데 돈도 안주고 일도 위험하고 노동시간도 길고 사업장도 수도권이 아니면...메리트가 없죠…
23/12/05 22:35
수정 아이콘
지방에서 근무하면 큰 돈
vs
서울에서 근무하면 작은 돈

이것도 은근 서울이 많다고해서...
이게 아마 이제 고향이 서울인 사람이 많아서 더 그런거 같습니다
라이언 덕후
23/12/05 16:19
수정 아이콘
그냥
의사의 수입은 최정상권인데 흉부외과 바이탈과는 항상 사람이 모자란 이유
(+의대 정원 확대 찬성하는 사람도 그냥 이 상태로 의대 정원만 늘린다고 흉부외과 바이탈과 사람 채워질거란 기대는 전혀 안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죠.)

최근 군대 부사관 및 군무원 지원율이 아예 박살난 이유

등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이엇
23/12/05 18:59
수정 아이콘
어차피 저임금인건 똑같으니 덜 위험하고 덜 힘든 서비스업을 하려고 하는거죠. 남자라는 생물의 특성을 봤을땐 아무리 힘들고 고되고 더럽더라도 돈을 많이주면 할 사람이 분명히 있습니다. 근데 돈을 안줘요.
소독용 에탄올
23/12/05 16:53
수정 아이콘
내부적으로 해결을 하고 싶다면 소키우는 일에 돈을 많이 주면 됩니다.
그 결과 발생하는 비용 상승을 받아들여야 하고요.

주요 선진국들에서 조선업이 사양산업이 된 것은 높아진 노동자 임금을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채산성이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설업이나 서비스업 같은 내수산업의 경우 근무환경과 급여 양쪽을 끌어 올리면 공급이 이루어 질 겁니다.
걸설비나 서비스물가가 크게 상승하겠습니다만, 노동생산성이 늘어난다는게 그런 이야기니까요....
글못쓰는사람
23/12/05 17:31
수정 아이콘
선진국은 다들 그렇게 살죠 흐흐. 한국도 드디어 진짜 선진국이 되네요.

돈 되는 직업만 남기고 제조업은 중국 동남아 동유럽에 떠넘기고 국내 육체노동이나 서비스업은 이주자 쓰고. 남은 실업자들은 빈민으로 전락해 복지 타먹으며 근근히 살고. 치안 박살나고 사회갈등 커지고.

세대를 거듭하며 동화의 기로에 선 이주민들 대부분은 빈민으로의 편입을 거부하면서 사회불만세력이 되고 이슬람 광신도나 순혈주의 극우파 득세하고.

잘 버는 사람들 세금 더 걷으려면 국제경쟁력이니 이민이니 역으로 협박당하고. 심지어 팩트라서 답 없음.

선진국 정치인들이 멍청해서 차브족 같은 거 방치하는 게 아니거든요 크크
사람되고싶다
23/12/05 17:52
수정 아이콘
조선업 같은 저부가가치사업은 걍 놔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돈도 못주는데 인력마저 저정도로 부족한 산업은 냉정하게 잡고 있으면 안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이라고, 수십만 일자리가 걸렸다고 신발 섬유산업 그대로 잡고 있었으면 우리나란 아직도 해외원조 받는 개도국이었겠죠.
No.99 AaronJudge
23/12/05 19:02
수정 아이콘
인건비 경쟁에 허덕이는거 보면
미국 일본 이런 곳들이 놔주고 우리한테 넘긴 이유가 있었나..싶기도 하고요…
계층방정
23/12/05 23:10
수정 아이콘
그리고 미국이 그 조선업 놔버린 대가로 중국의 해군 증강에 손만 빨고 지켜보고 있죠.
사람되고싶다
23/12/05 23:19
수정 아이콘
우리가 중국이랑 건함경쟁 할 것도 아니고 뭔 상관인가요. 어차피 해상에서는 미국이랑 일본 해군이 주력이고 우리는 보조인데.
다른 방산처럼 그냥 우리한테 필요한 수준의 건함 능력만 있으면 되죠. 국방을 위해서 지금처럼 무슨 저가수주로 전세계 조선 1, 2위를 다투니 이럴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지하생활자
23/12/05 19: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미국이 제조업 버린걸 후회하고 리쇼어링한걸보면....

그나저나 미국은 그럼 어떻게 리쇼어링한걸 유지하는거죠?
No.99 AaronJudge
23/12/05 19:45
수정 아이콘
보조금….?
꿈트리
23/12/06 08:43
수정 아이콘
TSMC 초대회장이 미국은 인력수급때문에라도 생산성이 안나온다고 단언했죠. 미국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짓고있는데 경쟁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최고의 인재들이 월가로 몰려가는 시스템때문이라도 반도체쪽 인력수급에는 답없을 예정이라서요.
푸른 모래
23/12/05 19:44
수정 아이콘
최저임금이 너무 올라서 그런것도 있죠
임전즉퇴
23/12/05 20:53
수정 아이콘
영국식의 경우, 광의의 남의 돈으로 쉬는 사람을 갈구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자기 돈으로 쉬는 것은 어떨까요? 그게 꿈인데 크크.. 말 그대로만 들으면 귀족계급부터 혁파하자는 수준의 얘기인데 영국이 그럴 리까진 없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931 [정치] 이승만 띄워주기의 피로함에 대해서. [163] 테르툴리아누스13561 24/02/17 13561 0
100930 [정치] 국민의힘 대전·세종·경남·경북 단수공천 대상자 발표 [60] 자급률10909 24/02/17 10909 0
100923 [정치] 정말 이상한 전공의 사직 [115] 헤이즐넛커피18654 24/02/17 18654 0
100919 [정치]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지금까지의 상황 정리 [29] 아우구스투스10745 24/02/16 10745 0
100918 [정치] 윤석열 대통령 카이스트 졸업식 축사 도중 끌려 나가는 카이스트석사졸업생 [325] 면역27921 24/02/16 27921 0
100917 [정치] 데이터로 바라본 의대 증원과 우리나라 의료 환경의 미래 [94] 여왕의심복24227 24/02/16 24227 0
100916 [정치] '건국전쟁' 흥행몰이 계속…곧 50만명 돌파 [250] 핑크솔져15413 24/02/16 15413 0
100915 [정치] 당내 내분 소식이 외부로 퍼져나오고 있는 개혁신당 +@ [114] 매번같은12529 24/02/16 12529 0
100914 [정치] 정부, 집단연가 사용불허·필수의료 유지명령 "사후구제·선처없다" [152] 시린비12385 24/02/16 12385 0
100912 [정치] '빅5' 전공의 19일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20일 근무 중단(종합) [419] Pikachu14066 24/02/16 14066 0
100909 [정치] 대한민국은 왜 살기 쉽지 않은가-연결 단절의 사회 [27] 프리템포11335 24/02/15 11335 0
100908 [정치] 윤 대통령 독일 덴마크 갑작스러운 순방 연기와 후유증 [148] 빼사스15730 24/02/15 15730 0
100907 [정치] 한림대 의대 4학년 '동맹휴학'…"1년간 학업 중단, 함께해 달라" [273] 시린비18071 24/02/15 18071 0
100906 [정치] 오늘자 민주당 및 국민의힘의 공천 현황 [121] 아우구스투스14954 24/02/15 14954 0
100901 [정치] MLB 서울시리즈 첫날 시구를 일본 기시다 총리가 한다는 카더라가 돌고 있습니다. [79] 매번같은11755 24/02/14 11755 0
100898 [정치] 대통령실, '명품백 정보공개 청구' 거부 통지‥"국가 중대 이익 해칠 우려" [65] 자칭법조인사당군12441 24/02/14 12441 0
100896 [정치] 與, 권영세·나경원·박정훈·조은희·배현진 등 25명 단수공천 [128] 유료도로당13058 24/02/14 13058 0
100894 [정치] 방심위 "물고기 떼죽음 화면, 의도 있다"... MBC 후쿠시마오염수 보도 중징계 [44] 베라히11476 24/02/14 11476 0
100892 [정치] 조국이 신당을? [111] 시드13673 24/02/13 13673 0
100888 [정치] 정부의 의사 파업 강경대응 방침 때문에 전공의협의회 지도부가 파업을 주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33] 홍철18553 24/02/13 18553 0
100885 [정치] 의대 정원 증원을 순전히 정치공학적으로만 판단한다면 국힘의 총선 성적에 득보다 실이 클 것 같습니다. [135] 홍철19101 24/02/11 19101 0
100883 [정치] 정치의 방향, 결과, 변명 [11] kien10529 24/02/10 10529 0
100880 [정치] 제3지대 합당 합의…당명 '개혁신당' 공동대표 이준석·이낙연 [404] 베놈29519 24/02/09 295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