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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4 23:13:31
Name 애송이
Subject 조용하고 고요한 밤...이런건 어때요?
안녕하세요...애송이 입니다.
그거 아세요?
지금이 가을이란거요.
어??
라고 의아해하실지 모르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은 가을입니다.
전혀 가을 같지 않으시죠?
너무 추워진 요즈음의 기후가 안그래도 삭막한 현실을 더 우울하게 만들어보이죠.
하지만...
변함없는 가을이랍니다.



<첫번째 넋두리>

오늘같은 밤엔 제가 좋아하는 행동을 한가지씩 하곤 한답니다.
뭐냐구요?

힌트 드릴게요.^~*
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커피한잔.
즐길수있는 여유.

아시죠?
떠오르는 이미지 있을겁니다.





<두번째 넋두리>

여러분들은 한해한해 가장 즐거웠거나, 가장 슬펐거나, 가장 인상깊었던 일들이 한가지씩은 꼭 있죠?

제 경우도 그렇습니다.

2003년은 감기때문에 아파하며 힘겹게 치룬 신고식같았던 개인적인 카페의 정모가 떠오르구요.
2002년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경기가 떠오르구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서로 부둥켜않고 좋아하던 그때가 벌써 2년전이네요.)
2001년은 여친과 헤어진 그날이 떠오르고...
2000년은....
1999년은....
...
..
.

그런데..
2004년...
이번 한해에는 정말 그럴듯한 기억이 없네요.
왜그럴까요?
친구들도 한둘씩 떠나가버리고.
영원하기만 할것같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느새부터인지 제 기억에서 조금씩...조금씩,...사라져만 가더니.
뭔가 허전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네요.



<세번째 넋두리>

전 맑은날 보단 흐린날이 좋습니다.
구름이 잔뜩끼어 찝찝한 그런날 말구요.
소나기가 팍팍 퍼붓는 그런날 말구요.^^

추적추적내리는 빗소리와 상쾌한 공기...
약간의 구름과 높지않은 습도.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2004년엔...
그런 좋은 기후가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것 같네요.


늘 해오던 비내리는 창가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를 들고 명상에 잠기는 대신,

방에 난로를 지펴놓고 홀로앉아 음악을 들으며 예전생각을 하는것으로
제 취향을 바꿔보아야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말이죠.





<네번째 넋두리>

모두들 자기 자신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르나요?
많이 떠오르셔야되요.
그래야 살아간듯한 보람이 있잖아요.
많이 떠오르면 떠오를수록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잘되고 싶고 잘하고싶다구요?
그때까지가 힘들뿐이라구요?

아닙니다.

여태껏 잘해왔잖아요.
주변에서 느낄수있는 행복을 느껴보세요.

이젠 취향을 바꿔보세요.

언제까지만 취향처럼 되기를 바랄순 없잖아요.

취향이 비오는 아침이라고...마냥 비를 기다릴수만은 없겠죠..

기후에 맞게...상황에 맞게... 변해가렵니다.




<마지막 넋두리>

이번 2004년...

한해가 가기전에 반드시!
기억에 남길만한 일을 한가지 남기고야 말겠습니다.

부산은 유난히도 눈이 안오는 지역이죠.

하지만 크리스마스때는 눈이 항상 오더군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번 가을...
그냥 보내렵니다.

하지만 안좋은 기억만이 남아있는겨울...

반드시 좋은 겨울이 될수있도록...




p.s.>pgr분위기가 무거우세요?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여기는 pgr '자유게시판'이랍니다.

p.s.>이모티콘이 약간 섞여있는점 이해해주시겠죠?
심하게 쓴건 아니잖아요.

p.s.>이승환의 세가지소원...
오늘같은밤 어울리는 음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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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아☆
04/10/24 23:53
수정 아이콘
저도 커피한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바이나... 수험생이라는 압박이 너무 큽니다.

2002...
2003...
2004...년 중반의 기억..... 미래를 위해 힘쓰기 보단, 그때 그때 자신의 즐거움을 충족시키위해 노력했던것 밖에 생각이 안나군요.

글쓴이님의 말대로, 저도 남은 23일간 취향을 바꿔보렵니다. 고등학교 공부도 인제 23일이면 끝인데,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면학해서 후회없는 고등학교시절의 마무리를 지어야 하겠습니다.
04/10/25 00:14
수정 아이콘
저역시 수험생이라는 입장에서 윗분과 똑같네요. ^^;;
지금 재수하고 있는데, 고등학교때의 추억은 정말 황금같은 기억들이죠.. 올해는 여친하고 깨진것, 주위 대학친구들 부러워하며 혼자서 공부해나간것.. 그다지 좋은 기억은 없는것 같네요. 남은 시간 좋은 점수를 받으면 그거하나로 된거겠죠. 2005년엔 여러가지 좋은 기억들로 한해를 남기고 싶습니다.
Lucky_Flair
04/10/25 20:42
수정 아이콘
저는 31일일에 자격증 시험입니다 ㅜ.ㅡ
올해의 추억....글세 정말 믿음직한 친구들과 졸업 작품을 같이 한 것...
성취도와 만족도와는 별도로 정말 좋은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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