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뽕 찬 김에 또 소감을 몇 마디 적을까 합니다.
1. 오구와 비밀의 숲
2023년에 큰 빚을 지고 바다로 뛰어드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있었다면 2024년에는 아기오구를 납치해서 메카에 태워 거대 선인장과 맞장 뜨게하는 오구와 비밀의 숲이 있습니다.
아기오구 캐릭터다보니 그래도 꽤 여러 명이 붙었지 않을까 싶었는데 4인개발이더라고요? 그런데 굉장히 깔끔한 그래픽과 귀여운 아기오구, 풍부한 컨텐츠와 귀여운 아기오구, 다양한 수집요소와 귀여운 아기오구 등 정말 많은 장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뭐랄까, 재미의 고점으로 치면 데이브 더 다이버가 더 높은데, 데더다는 후반 특유의 날림완성 느낌이 사아알짝 아쉽다면 오구는 보다 고르게 재미가 분포된 느낌?
물론 플탐 자체는 오구가 더 짧긴 합니다만.
어쨌건 간만에 엔딩보는 것 자체가 게임을 끝내는 것 같아 아쉬워서 일부러 최종보스 전 안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게임은 데더다 이후 간만이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인디게임 만들어주시는 분들 정말 고마워요.
장점 : 모든 것과 귀여운 아기오구
단점 : 복잡한 패턴의 치열한 혈투를 바란다면 전투 난이도가 좀 아쉬울 수 있음
2. Last Spell
PGR에서 추천받은 게임입니다.
세계가 대충 망한 뒤 매일 밤 몰려오는 좀비 떼를 상대로 소수의 영웅으로 맞서싸우는 SRPG 형태의 게임입니다. SRPG류를 좋아하는 편이라 초반에는 나름 재미있게 했는데, 생각보다 화--끈하게 쓸어버리는 느낌보다는 기동전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장점 : 웰메이드 SRPG
단점 : 게임이 좀 난해함 (예를 들어 Perk이 존재하는데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유조차 이해가 안가는 퍽이 많음)
3. Dragon Is Dead
첫 인상은 2D 횡스크롤 디아블로인가 싶었는데 (재화 떨어지는 소리도 디아블로 2와 같고요) 막상 해보면 던그리드 쪽 로그라이트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죽으면 돈과 경험치가 리셋되고, 일부 계승요소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해서 더 먼 여정을 떠나는 게임이죠.
그래픽도 예쁘고 (Blasphemous와 비슷한 느낌) 액션도 괜찮고 참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아직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얼리 엑세스'니까 게임이 도중에 끊길 것 같네요. 주의하세요.
장점 : 훌륭한 액션과 느낌있는 그래픽
단점 : 찾는 중(이제 플탐 100분)
4. Necrosmith 2
해골을 모아서 전사를 소환하고, 그 전사가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죽이고, 그 몬스터의 뼈를 수집해서 더 많은 전사를 만들어내는 실시간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입니다.
음... 그런데 '실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게임플레이가 좀 지루하다고 느껴서(스타2 유저 출신).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으시면 도전해보시죠.
장점 : 잘 모르겠음
단점 : 맵이 넓고 이동속도가 느려서 지루함
5. Kitchen Crisis
Teamfight Tactics 팀의 신작 Kitchen Crisis입니다. 타워디펜스 형태의 게임인데, '탄약'의 개념을 도입하고 그 탄약의 보급을 최적화하는 '동선'도 고려해야하는, 독특한 타워디펜스 게임입니다.
주변에선 비평도 종종 있었는데 저는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단, 캐릭터나 특성 간 밸런스가 (막 출시되었을 때 제가 할 당시에는) 굉장히 안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특정 캐릭터에 특정 특성만 찍으면 그냥 모든 미션부터 최고 승천까지 전부 아무 위기 없이 퍼펙트 클리어할 수 있어요.
장점 : 독창적인 형태의 타워 디펜스
단점 : 밸런스가 조금 문제가 있음 + 장르 특성상 조금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
6. Balatro
PGR에도 예전에 추천하셨던 분이 계셨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중독적이고 잘 만든 게임입니다.
일반 형태의 게임 말고도 '도전과제모드'가 따로 있는데, 이게 진국입니다. 마지막 2개 도전과제하느라 진짜 매일 출근 전 30분씩 한달 내내 박은 것 같네요.
하여튼 로그라이트나 슬더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매우 좋아할 게임입니다.
장점 :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독창적인 게임 플레이와 엄청난 타격감(!)
단점 : 도전과제하다보면 개발자 주소를 알고 싶을 때가 있음
번외. 스테퍼 리본
지난번 추천드린 스테퍼 케이스 후속 DLC가 나왔으니 찍먹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