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시즌 매드니스 이후 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사이, 2주간 오버워치 월드컵 예선이 있었습니다.
총 6개 조로 나눠서 예선을 진행했고, 11월 블리즈컨에서 우승컵을 놓고 겨룰 16개의 팀들이 선발됐습니다.
APAC A조
일본을 빼면 한국 대표팀에게 조금이나마 비벼볼만한 팀도 없었던 만큼 예상대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승으로 끝났습니다.
대만,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선수들이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플레이했음에도 무난하게 승리했고,
최약체 필리핀에게는 단 0.07m만 허용하는 철벽 수비를 한 이후, 단 2초만에 공격을 마무리짓는 진기한 장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양학을 빼면 일본의 선전이 꽤 두드러졌습니다.
컨텐더스의 VARREL 팀이 그대로 나왔고, 한국을 제외한 모든 팀에게 2:0 승리를 거두면서 최초로 옵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마지막 한국과의 한일전에서 일본 트위치 시청자수가 3만명이나 찍었는데, 생각보다 일본에서 옵치가 인기가 있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이번 옵드컵에서 8강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선의 마지막 한 자리는 대만과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홍콩이 차지했습니다.
경기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 본선에서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첫 진출입니다.
APAC B조
동남아, 오세아니아 팀이 포함된 B조에서는 호주가 1등으로 진출했습니다.
6팀 중 유일하게 현역 리거인 펑크가 소속되어있는 팀인만큼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올라왔습니다.
2등으로는 아시아-퍼시픽 컨텐더스 (한국 제외)에서 일본의 VARREL을 꺾고 우승한 크라켄 이스포츠의 선수들이 주축이 된 태국이 올라왔고,
인도는 예상 외로 엄청난 선전을 펼쳤지만 태국과의 맞대결 패배로 안타깝게 탈락했습니다.
EMEA A조
이번 예선에서 가장 치열했던 조였습니다.
압도적인 1위 후보가 없었던 만큼 전승팀도 없었고, 전패인 포르투갈을 제외하면 업셋도 꽤 많이 일어나서 재밌었던 조였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리그 선수들이 있은 영국, 프랑스, 덴마크 셋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옵드컵에서 4강까지 올라가봤던 영국과 프랑스가 마지막 경기 전에 진출을 확정지었고,
덴마크와 스페인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중이었는데, 네덜란드가 덴마크에게 일격을 날리면서 스페인이 2위로 진출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꽤 강력한 전력을 가진 편입니다.
백본, 카이, 퍼니아스트로 이렇게 세 명이나 현역 리거고, 특히 두 명이 DPS 라인이라 캐리력이 굉장합니다.
1위 자리를 두고 겨룬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스페인의 진출은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리그 선수들이 한 명도 없는데다가 컨텐보다도 더 아래인 오픈 디비전 위주로 선수가 구성되어서 진출은 어려워보였는데,
이탈리아에게 패배했음에도 유력한 진출 후보였던 덴마크와 프랑스를 모두 제압하고 2위까지 차지했습니다.
프랑스는 가장 유력한 1위 후보였지만 영국과 스페인에게 패배하면서 3위까지 밀려났습니다.
작년을 끝으로 은퇴한 포코가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고, FDGOD이 포함된 힐러라인도 든든했지만,
영국과 스페인과는 딜러 차이가 좀 많이 났습니다.
한때는 유럽 최고 딜러였던 Soon이 있던 나라였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EMEA B조
B조에서는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던 스웨덴의 탈락이라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캡스터와 스파커라는 한국 팀하고도 해볼만한 딜러 둘을 데리고 있던 팀이니만큼 예선은 무난하게 통과할 줄 알았는데,
딜러 둘 빼고는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첫 주 3경기를 전부 패하면서 광탈했습니다.
조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컨텐더스 Twisted Minds 소속인데, 여기는 프로암에서 뉴욕 엑셀시어까지 꺾어본 팀입니다.
거기에 작년부터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서마제드라던가, 한국 서버에서까지 1위 도장깨기에 성공한 파라 장인 YZNSA까지 있는 강팀입니다.
핀란드에게 한 세트만 내줬을 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전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옵드컵에서도 8강에서 한국, 중국, 미국을 피한다면 4강까지도 충분히 갈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조 2위 핀란드의 진출도 스페인의 진출 만큼이나 이변이였습니다.
옵치 초창기 때 타이무, 빅구스. 샤즈, 린저 등의 선수들로 한국 국대와 풀세트를 갈 정도로 강팀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의 선수들이 은퇴를 한 이후 주목받을만한 선수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우디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팀을 전부 다 꺾고 2위까지 차지했습니다.
America A조
아메리카 A조에서는 미국이 무난하게 1위로 진출했습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의 전반기 성적이 영 좋지 않았던 만큼 미국의 경기력에 큰 기대는 안했었고,
첫 주차 이후에 최근 한창 폼이 올라왔던 아스파이어가 미성년자 성추문으로 물러나는 말도 안되는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팀들간의 경기에서는 미국의 체급이 너무나도 높았습니다.
선수 은퇴를 했음에도 국가대표에 선발된 슈퍼가 딜러로 나와서 경기를 해도 무난하게 이길 만큼 말이죠.
2위 자리는 그래도 리거 선수가 몇 명 있는 캐나다가 차지했고,
막차는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의 단두대 싸움에서 승리한 멕시코가 탔습니다.
America B조
다른 FPS 종목과는 다르게 옵치는 불모지인 아메리카 B조, 남미 예선에서는 콜롬비아와 브라질이 진출했습니다.
경기 자체는 그냥 그랬지만, 이스라엘/콜롬비아 이중 국적인 Eqo 선수의 플레이를 오래간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