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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4 15:25
저는 프로 스포츠에서 명확한 근거가 있는 판단과 선택이 그냥 직감이나 경험에 의해 내려진 판단과 선택보다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가진 팀을 만드는데 확실히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건강한 체질을 가지게 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류 감독 이하 샌드박스의 코칭스탭은 제 생각보다 뛰어난 지도자라는 걸 알게 해 준 기사였습니다.
23/02/24 15:37
체계적으로 갖춰진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담보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예 위주로 구성된 현재의 리브 샌드박스가 갑자기 지금의 분위기가 꺾이고 미비한 성과를 낸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노력들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치부될리도 없고 그런 시각 자체가 기성스포츠의 발전 과정을 고려한다면 잘못된 것에 가깝겠죠. 이런 지향성 내지는 시스템의 구축이 장기적으로는 주춧돌 역할을 함으로써 구단의 체급을 키울거라고 봅니다. 이미 경력이 누적된 선수들 뿐만 아니라 경험은 부족하지만 재능있는 신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에서, 더 나은 코칭과 조언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겠죠.
23/02/24 17:04
그럼요. 그래서 중요한 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도 방향성이 맞다면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인데, 그것까지 성공한다면 정말 안정적인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걸 성공하지 못해서 억지로 방향 틀었다가 망한 팀들이 부지기수죠...
다행히 리브샌박은 구단도 그렇고 팬들도 어지간해선 급하지 않을 것 같으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만 조급해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23/02/24 16:51
플레이오프같은 무대에선 직감도 하나의 승부수겠지만 리그전에서도 직감에 의존하면 그냥 무능한게 맞습니다.
축구만 봐도 리버풀이 메이저리그식 분석시스템을 동원할때 조앨런을 알론소 닮았다고 산 xx팀이라고 비웃었지만, 지금은 다들 그거 따라하느라 바쁘죠.
23/02/24 17:07
제 생각도 비슷한데, 그래서 플레이오프 갔을 때 샌박 선수들이 얼마나 해 줄 수 있을까?는 좀 더 지켜볼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A와 S가 다른 점이 S는 그걸 캐리해 낼 수 있고 또 캐리해내는 걸 여러 번 보여주는 선수들이고, 플옵은 그런 S급 선수들의 대결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실제로 작년에 선발전에서 DRX에게 지기도 했고...
23/02/24 15:46
스토브리그때만 해도 시장에 클로저 내놓았는데 이적료 15억이 너무 비싸서 아무도 못사더라 하는 얘기가 파다했는데 참 세상사 알 수 없는 일이네요. 저 15억이라는 게 NFS의 의미로 부른 값이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샌드박스 경영 자체가 또 워낙 비상이었던지라 클로저 판다고 해도 다들 어쩔 수 없지 하는 분위기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쪼록 잘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올해는 첫월즈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요
23/02/24 16:09
보통 전망을 이야기할 때는 시류를 지배하는 가치관 같은게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봅니다. 단지 체계적 방편을 마련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봐주는게 좋지 않나 정도.
23/02/24 16:10
근데 댓글들 얘기는 아직 유효한거 같아요
결국 2라운드 성적과 플옵에서 얼마나 잘할지 기대가 됩니다만 약점이 안 보이는건 또 아니라서
23/02/24 16:13
저도 아직 스프링 마무리 시점까지는 봐야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애당초 샌박의 예상 순위는 6위 밑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정말 괄목할 만한 성과이기는 합니다. 운이 좋아서 몇 경기 이긴게 아니고 실제로 경기력도 강팀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3/02/24 20:09
경기 결과라는 표본이 매우 적었잖아요;
그걸 보고 내용을 홀라당 믿은 것도 미신의 영역 같은데요. 냄비처럼 선수 한 두경기 보고 진지하게 평가하는 거랑 뭐가 다른지.
23/02/24 16:13
이런 부분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논의의 과정에서 상호 작용이 얼마나 잘되냐로 판가름 나는 부분일겁니다. 시쳇말로 건전한 토론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텐데... 의견을 수렴하고 때론 대립해가면서 타협점을 찾고 그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발전적 방향성을 가지게 되겠죠. 감코진과 선수들간의 퍼스낼러티의 합도 중요하다고 보구요.
23/02/24 16:18
예상외의 선전을 해주고 있기도하고, 실제로 동갑시너지가 나오면서 잘 나가는것도 사실인데,
이런것보다는 저는 한화, 디플 등의 부진도 꽤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봅니다. 티원이나 KT, 젠지는 당초 예상된 전력정도의 게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외에 상위권으로 분류했던 (DRX는 제외하고) 팀들이 너무 헤멘다고 할까요. 그런데도 꾸준히 꾸역승 하면서 다들 동부근처에서 놀고 있는거보면, 솔직히 2라운드까지 끝마치고 플옵정도는 되어야 진짜 성공여부를 좀 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샌박은 저는 당초에 한 7위정도 전력이라고 봤고 실제로 그것보다는 훨씬 잘하고 있으니 이미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라운드 도르를 했던 그 동안의 수많은 팀들을 보면 막상 플옵5~6위 찍고 광탈하면 또 평가는 내려가게 되니까요. 윗분들 말대로 약점이 없는 팀은 아니죠. 미드는 분명 메타를 타는 미드고, 탑은 그냥 약하고, 그나마 상수인 서폿은 제외하고는 원딜은,,, 아직 보여준것보다 보여줄 일이 많이 남았으니까요.
23/02/24 16:32
구단 차원에서 이런 철저한 데이터기반 분석과 적용을 통한 코칭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실제 성과로 이끌어내는 부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의를 가진다고 봅니다. 샌박이 앞으로 5연패 6연패를 해서 성과가 미진할 수도 있는데 그건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죠. 원래 어떤 시스템의 구축이나 인프라의 확장이라는게 눈앞의 성과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지난 스토브 시즌을 기점으로 빅네임 영입만을 바라보지 않게된 구단 분위기라는게 이런 방향성을 촉진하는 여건이 되기도 했다고 생각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프로씬에서 리그 경쟁력을 인프라 차원에서 업그레이드 시키는 이러한 노력들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딮기나 한화가 당초 사람들의 전망이나 평가받은 전력 대비 경기력이 안나오는 것은 사실인데, 따지고 보면 기대치가 꼭 경기력을 담보하는 그 무엇으로 작용하진 않으니까요. 실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본질인거죠. 지금의 리브 샌드박스는 그 자체로 그냥 잘하는 팀이라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불안요소도 없진 않으나(특히 여전히 원딜에 대한 의문은...) 내부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역량이 가장 예상 밖이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부분이고 시사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3/02/24 16:47
물론입니다 저도 브리온이 좀 이런 식의 효율적인 팀 운영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샌박의 지금 운영은 투자 효율도 효율이지만 새로운 리그 스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이죠
23/02/24 22:42
의외로 브리온과 샌박의 연봉 차이가 상당할수 있습니다. 에를 들어 클로저 선수의 연봉은 브리온 선수들과는 아예 다른 케파일거 같긴 하네요.
23/02/24 16:26
감코진이 메타픽 몰라서 밴픽이 망하겠습니까 크크크
선수들이 결국 계속 변하는 메타에 적응하느냐 문제도 있는대 잘되서 다행입니다.
23/02/24 17:08
아직은 지켜봐야 하지않나 싶긴하네요. 지표만 놓고 얘기하기엔 메타변수가 커서. 작년 지표가 올해에 의미가 있나? 싶은 부분도 있구요.
23/02/24 17:33
체계를 만드는 사람은 근거를 중시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과 준비는 기본이고 운이란 요소가 따라줘야하는데, 근거가 없다면 노력과 준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수정할 수 없고 결국 단한번 맞아떨어진 운빨게임을 기대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단기적으론 같은 실력이면 운으로 성패가 결정되겠지만 장기적으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앞서갈 수 밖에 없습니다
23/02/24 18:58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링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자주 보는 NBA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스를 제가 주로 응원하는데, 빅데이터 활용과, 자신들만의 지표와, 그걸 올바르고 적재적소에 다루는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수 영입에 있어서도 가끔 이해하기 힘든 쪽으로 일관적이고 (센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등...) 골밑 수비보다 3점 수비를 많이 하고, 달라스는 도리어 3점을 많이 던지며 (3점 적게 주고, 3점 많이 넣어 이기겟다는 방향성.../ 달라스는 시즌 내내 3점 적은 개수 허용하기로 3손가락 이내 급입니다.) 여튼 이런 것들로 전통적인 농구보다 뭔가 새롭고 말도 안된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그래도 달라스가 돈치치를 제외하면 (지금 어빙이 왔지만) 선수의 네임밸류에 비해 승리가 많은 것도 이런 빅데이터와 지표들에 의한 자신들만의 분석농구와 방향성을 트랜디하게 잘 한다는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마찬가지 비슷한 방향의 모습이 롤에서도, 샌박의 인터뷰에서도 큰 영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론 샌박은 꾸준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직관성에서 벗어나, 현 시대는 충분히 이런 데이터+과학자 스러운 것들로 가설을 세우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들이 더 늘어날 것이고, 그런 환경이 받쳐주는 시대일 것이고, 그 방향성이 맞다고 저는 생각해 봅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그리고 롤에서도 더 이런 관점들과 이런 쪽의 선의 경쟁들과 정보들이 늘어났으면 싶네요.
23/02/24 21:50
데이터는 과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롤처럼 메타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을지 의심해왔는데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인간의 직관도 스크림이나 솔랭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샌박이 데이터의 힘을 증명해 주길 바랍니다.
23/02/24 23:43
글을 읽어보진 않았는데
샌박의 돌풍이 데이터로 예상된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롤처럼 시즌마다 게임이 바뀌고 메타에 따라서 선수들의 실력 변화도 큰 게임에서 과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로 예상을 한다? 그냥 자기 PR이라고 생각합니다.
23/02/25 02:09
어찌됐든 간에 샌드박스의 몇년간 팀 운영은 꽤나 주목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저비용 고효율, 우승까지는 근접하진 못하지만 매년 예상치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는 팀. 시즌 전에 팬들이 에이스 프린스 보내는거보고 샌드박스 재정 안좋다더니 운영 포기 단계 가는구나 하던 사람들의 우려와 다르게 '정상 영업합니다' 를 외치던 그들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고있는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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