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22년은 정말 게임 많이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해였습니다. 당장 올해부터는 이렇게 많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인생에 더 없을 것 같고요. 나이가 드니까 이제 게임하는 것도 진짜 체력이 필요하구나 싶은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전처럼 질문게시판이나 여기저기에서 추천받은 스팀 게임들에 대한 후기글을 적어봤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유명한 게임들을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라서 다들 아시는 게임일 수도 있습니다.
1. Portal 2
이전에 저는 포탈 1을 플레이하고 나서 제 취향에는 딱히 맞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포탈 2를 처음에 한 1시간 플레이하면서 '이거 전작이랑 다른게 없잖아' 싶었는데 그 순간부터 변주를 주더라구요. 퍼즐 게임답게 발상이 기발하고 작품의 분위기는 훌륭하며 스토리 구성도 갖춰져 있어서 이전작보다 훨씬 완성된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퍼즐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불세출의 명작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도 그런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훌륭한 게임임에도 장르적인 특성인건지 개인적으로 여러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조기부터 품어서 그런진 몰라도 실험실 이외의 파트에서 길찾기 요소가 굉장히 짜증났던 기억이 있네요. 명확하게 행선지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퍼즐이 아니라 숨은 그림 찾기인건가, 너무나도 불친절해서 관찰력을 테스트하는건가 싶었고 이것들이 많이 거슬려서 좀 짜증이 나긴 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구간에서는 낙사 판정이 있음에도 캐릭터의 컨트롤 자체가 섬세하게 가능하거나 수월한 편도 아니라... 게임에 몰입이 되어서 느긋하게 즐기는 단계가 된다면 그러한 것도 게임의 요소로서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아쉽게도 해당사항이 없었네요.
제 취향에 꼭 들어맞는 게임이 아니었을 뿐이지 게임 자체는 굉장히 좋은 게임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연출이 참 좋더라구요. 엔딩송은 아직도 흥얼거릴 수 있을 것 같아요.
2. Beholder 2
비홀더 1도 이전 리뷰글에서 제가 안좋은 감상을 남기긴 했었습니다. 그래서 2는 어지간하면 안하겠다 싶었는데 스팀 할인 기간에 보니까 집 앞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파는 투게더보다도 더 싼 가격에 팔리고 있더라구요. 2는 1과는 다른 방식의 게임이라는 이야기가 불현듯 떠올라서 구매하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일단 전작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게임 세계관과 그에 어울리는 분위기 연출은 이전작에서도 준수했지만 2에서는 더더욱 훌륭해졌고 좀 더 다양한 인물관계와 과업, 이벤트들을 보강해두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전작에서 엔딩에 도달조차 못했지만 이번 비홀더 2는 엔딩까지 갈 수 있었네요.
다만 전작의 한계점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듯한 느낌도 들기는 했습니다. 메인 스토리 진행과 동시에 주인공이 매층에서 맡게 되는 과업은, 물론 층마다 그것을 다변화시키려 노력하긴 했지만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하기에 지루합니다. 재미가 아예 없는건 아닌데 과업에 대한 설명도 불친절해서 초회차 플레이에서는 그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더라구요. 처음 게임 플레이하는 사람이 이것저것 뜯어보며 게임의 컨텐츠를 천천히 즐기기에 어느 정도 장벽으로 작용하는 느낌입니다.
최적화된 루트로 게임을 진행시키면 이러한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게임을 스피디하게 진행시킬 수 있지만 엔딩을 보고나면 '굳이 또 한번 그 과업들을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게 하던데... 게임 설계가 반대로 된 느낌?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쯤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던 작품 정도로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게임 내 사회상에 대한 묘사와 풍자 등은 확실히 날카롭습니다.
3.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오리와 도깨비불)
오리와 도깨비불은 오리와 눈먼 숲에 이은 후속작입니다. 역시 전작에 대한 감상은 이전 글에 있고...
전작을 플레이했던 사람의 기대를 가득 채워주는 훌륭한 후속작이라 느껴졌습니다. 이전 게임의 최대 장점인 몽환적 분위기와 매우 우수한 때깔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이번작에서는 스킬과 무브가 여러가지 추가되면서 전체적으로 더 경쾌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전편에 비하면 스토리와 진행이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애초에 이 게임은 그걸 중점으로 하는 게임도 아니고 그걸 무시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많은 장점들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절대적인 난이도 자체는 전편보다 살짝 어렵게 설계된 것 같긴 한데, 눈먼 숲을 플레이하면서 해당 게임 시리즈의 시스템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추가된 무브들로 인해서 이전작보다 수월하다 느껴질 것 같아요. 저는 눈먼 숲을 플레이할 때 특정 구간에서 수없이 죽으며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데 도깨비불에서는 그런 어려움이 훨씬 덜했습니다.
4. 어쌔신 크리드 에지오 사가
Assassin's Creed
Assassin's Creed II
Assassin's Creed Brotherhood
Assassin's Creed Revelations
원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이 타이밍에 건드릴 생각이 없었는데 유비놈들이 이전 게임 지원을 줄이네 마네 하던 이야기가 나오다가 스팀에 싸게 풀려서 질렀습니다. 돌아보니 게임 플레이에 별로 영향 없는 이슈였던 것 같긴한데... 대충 여기까지 하면 한타이밍 쉬어갈 수 있겠지 하면서 정말 쉼없이 플레이했는데 레벨레이션을 끝내고도 데스몬드 사가가 안 끝나더라구요.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 게임은 제목에 암살 게임이라고 대놓고 적혀있지만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던 것 같습니다. 들키면 다 때려잡으면 되는거 '목격자가 없으면 암살이다'라는 밈이 가득하던....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파쿠르 게임, 야마카시 게임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게 했습니다. 애들 때려잡는 것보다 매번 기어오르고 지붕 위로 뛰어다니는 시간이 더 많잖아요.
위쳐 3 같이 어마어마한 볼륨과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디테일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역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시리즈 특유의 개성과 매력이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존하면서 게임의 배경이 되는 해당 시대 해당 도시들에 대한 묘사가 게임 내에 훌륭히 구현되어 있고 이와 관련한 텍스트 설명들을 정말 자세히 곁들어주기도 한다는게 특징.
제가 위쳐 1도 나름 재미있게 한 사람인데
어쌔신 크리드 1은 힘들었습니다. 언어를 막론하고 애초에 자막 지원이 안되는 작품인데다가 스팀판 기준으로 한국어 더빙도 지원을 안하는 상태라서 언어적으로는 어떠한 패치로도 보완이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그 진입장벽을 치워버린다해도 굳이 엔딩까지 플레이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에요. 챕터마다 게임 방식, 진행이 90% 이상 동일하거든요. 똑같은 수준이다가 아니라 정말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챕터 플레이가 첫 챕터와 완벽하게 동일하기에 엔딩까지 플레이하면서 '이걸 또 해? 또 똑같이?' 라는 생각을 계속 들게 합니다.
그래도 제 눈에는 그래픽이 그 당시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고(위쳐 1 그래픽이 이 수준만 되었다면 지금도 플레이를 추천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이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시그니처라고 불릴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큰 틀에서는 대부분 잡혀있다고 느껴져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굳이 이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스크립트를 참고하면서 첫 한두챕터 정도만 플레이 하는게 어떨까 싶은... 솔직히 그것도 안해도 됩니다. 처음부터 하고 싶어도 그냥 유튜브 요약본 보시고 2로 입문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위한 10시간 짜리 튜토리얼을 아주 불편한 환경에서 한 기분이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2는 아 이게 바로 어쌔신 크리드 게임이구나 라는걸 확실하게 느끼게 해줬던 작품. 빠른 이동 같이 플레이어를 조금씩 불편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요소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전작에서도 보였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핵심 요소들을 완성시켰고 이것들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게임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이 시리즈를 기준점으로 생각을 하면 되겠다 싶은...
전작에서 알타이어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에 비해 에지오 스토리를 굉장히 잘 펼쳐내어서 몰입도 잘 되었던 것 같고요. 깃털 같은 몇몇 의미없어 보이는 수집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딱 보자마자 이건 안 건드려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대놓고 들게해서 별로 부정적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실험체 16호 진실 캐는 퍼즐은 지나치게 헤비한 퍼즐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는데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이고 그런건 아니니...
브라더후드는 자가복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2 이후로 개발 간격이 1년 밖에 안되더라구요. 그걸 알고서는 이걸 뭐라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던... 전작에서의 시스템을 어느정도 개선했고 제가 자가복제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그만큼 아주 안정적인 후속작이란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맵 자체는 좁아졌지만 적당하게 파고들 게임 볼륨은 더 커졌고요. 몇몇 버그를 제외한다면 2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더욱더 다양한 컨텐츠들을 성공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나 싶어요. 2에서의 여운을 그대로 잘 살려주는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레벨레이션은 이제 이전 두 시리즈와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져서 살짝 이질감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분위기나 직접적인 배경도 완전히 달라졌고 몇몇 새로운 요소의 도입이 이전 시스템과 아예 다른 방향성이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은. 은신처 방어 이런건 개인적으로 꽤 별로더라구요. 딱 1번 하고 다시는 발동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게임 자체의 볼륨도 이전 시리즈에 비하면 꽤 줄어든 느낌이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안 좋은 소리 들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에지오 아디토레를 중심으로 하는 어쌔신 크리드의 스토리 진행을 훌륭히 잘 풀어낸 것은 호평받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5. XCOM: Chimera Squad
키메라 스쿼드는 엑스컴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을 받지도 못했지만 애초에 외전 취급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제작사 공인인건지 대충 그렇게 넘어가는건지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외전이라고 하는 이유를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게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이 게임이 안 좋은 소리를 듣는 이유는 8할 이상은 엑스컴 2의 존재이지 않나 싶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 참 애매하네요. 애초에 엑스컴 2의 기준점이 너무 높습니다. 여기에 엑스컴 2를 정말로 완성시키는 수많은 모드들까지 머리 속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고요. 키메라 스쿼드는 본 게임이든 모드든 엑스컴 2에 비해 양적으로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그래도 외전답게 게임 여러 곳에서 색다른 시도를 하려고 한 노력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돌격 모드, 새로운 운영 시스템의 도입들이 그러했고요. 키메라 스쿼드 대원들은 한명 한명 수준에서 차별화되는 개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게임 내에서 저항군으로 등장하는 여러 세력들의 병종도 생각보다 다양하더라구요. 그걸 굳이 자세히 파고들 필요도 없이 때려잡고 넘어가면 그만이라는게 문제고, 운영 시스템도 전작에서의 정교한 선택으로 인한 큰 비중을 이 시리즈에서는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키메라 스쿼드로 입문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고 이 게임은 엑스컴 2를 계기로 시작하게 될텐데, 결국 그 엑스컴 2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작품 정도로 평하고 싶네요. 엔딩을 보기 전인데도 '아 이거 빨리 끝내고 엑스컴 2이나 한번 더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외전이라는 우산을 씌웠음에도 엑스컴 2의 잔상이 너무 심하게 비쳐보이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성립하기 어려운 그림이지만 엑스컴 1과 2 사이에 나왔더라면 훨씬 평이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6. The Swapper
더 스와퍼는 SF 퍼즐게임이라는 면에서 포탈과 꽤 유사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 역시 퍼즐 게임은 내 취향에 아주 잘 맞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을 굳히게 한 게임이 되었네요.
이 게임도 게임 자체의 분위기나 컨셉, 완성도 등은 훌륭하다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 스스로 머리 쓰는 게임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퍼즐 게임에 대한 인내심이 굉장히 약한 것 같아요. 결국 엔딩까지 못 가고 중반 좀 넘어서 접었습니다. 이것저것 디테일에 신경쓰긴 했지만 게임 내 컨텐츠 자체가 많거나 그런 게임은 절대 아니라서 제가 엔딩까지 못 버틴 것 같네요. 취향 맞으신 분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하실 수 있으실지도?
7. A Dance of Fire and Ice
속칭 얼불춤. 제가 여러 스타일의 리듬 게임들을 이것저것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오투잼이나 EZ2DJ, EZ2ON 등의 시리즈들을 많이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어서 얼불춤에도 기대감을 가지며 자신감 있게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리듬게임이라도 참 다르다는걸 많이 느꼈네요. 그래도 EZ2ON 같은걸 최근에도 많이 해봤으니까 얼불춤도 많이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구요. 리듬게임이라고 다 같은 리듬게임이 아니구나 하면서 초보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리듬게임임에도 적당하게 튜토리얼 같은 개념들의 장치들이 단계적으로 잘 설정되어 있어서 나름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리듬게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결국 틀리면서 연습을 하는 것 말고는 왕도가 없다시피한지라 결국 시간을 때려박아야 하는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리고 리듬게임은 외워서 하는거 아니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얼불춤은 플레이하다보니 이건 진짜 외워야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얼불춤 플레이 실력이 느는 것보다 노래가 익숙해지는게 더 빨라서 외우고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아니 제 플레이 솜씨가 너무 느리게 발전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이건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얼불춤을 막 재미있게만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하다보면 다시 이지투온으로 손가락이 가더라구요.
그래도 비싼 게임이 절대 아니고 플레이 장벽 자체도 처음에는 굉장히 낮은 편이니까 한번쯤 해보는거 좋은 것 같아요.
8. Assassin's Creed III Remastered
(+ Assassin's Creed III Liberation)
스팀에서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시즌패스를 구매하면 어쌔신 크리드 3 리마스터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3 리마스터에는 리버레이션이 같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레벨레이션도 그랬지만
어쌔신 크리드 3 역시 이전 작들과 느낌이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게임 스토리 진행이나 배경도 그렇게 진행이 되고... 그에 걸맞게 여러가지 게임 편의성들이 많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체감적으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지는 않더라구요. 대신 새롭게 도입된 컨텐츠들 중에서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해상 전투는 처음에 컨트롤이 살짝 어렵기도 했지만 적응이 되고나면 재밌더라구요. 다만 이 시스템은 도대체 어디에 쓰라고 만들어놓은거지? 싶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 시리즈에서는 이런저런 컨텐츠들을 사려깊게 살펴보기보다도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 위주로 직진하는 플레이를 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시대 배경이 미국 건국 역사와 연관되어 있는데 게임 플레이 이전에 제가 그쪽 이야기에 대해서 스스로 아주 깜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내가 뭘 몰라서 이해를 못한건가 싶은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 부족한 지식이 문제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해도 게임 내에서 좀 더 친절하게 짚어주는게 맞지않나 싶은 생각이 꽤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렇다해도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뭐 큰 거 하나가 통쨰로 빠졌나? 내가 놓친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제가 분명 스토리에 관련된 사이드 퀘스트를 빼먹으면서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새로 들고나온 배경이나 캐릭터들의 매력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저는 이전 시리즈들만큼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고요. 스토리 위주의 게임에서 몰입이 잘 안되었다는 것은 작지않은 결점이라 생각을 합니다. 가뜩이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시리즈인데.
그래도 플레이 자체의 즐거움은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조작감이나 적당하게 변주를 준 몇몇 새로운 미션들은 흥미로웠습니다.
리버레이션은 외전 작품이라고 합니다. 시스템이든 볼륨이든 정식 넘버링 작품보다는 확실하게 규모가 작고 간소화된 게임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고요. 그럼에도 아주 독창적인 요소들의 도입들로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게 메꿔져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네요.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으면 외전으로서 저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을 합니다.
3 리마스터나 리버레이션이나 버그가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는 게임 플레이하면서 그런 버그는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이미 발매된 지 충분한 시간이 된 게임이라 그래서 그런지...
이전 후기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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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면 우선적으로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임들
Valiant Hearts: The Great War
Salt and Sanctuary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결정판
소닉 제너레이션즈
스타듀 밸리
할로우 나이트
이전 글들에서도 이런저런 게임들을 추천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기엔 안 적어놨어도 찜 목록에 많이 추가해뒀습니다. 올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라도 추천해주신 게임들을 플레이하게 되면 후기글을 꼭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팀 겨울 할인 기간이 하루 이틀 정도 남은 것 같군요. 깜빡 잊고 계신 분들은 늦기 전에 줍줍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