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도 발표되고 신규 소식들이 대거 풀리면서 활기를 좀 찾은 오버워치 리그도 새 토너먼트에 돌입했습니다.
아직 월요일 경기가 남았지만 앞으로는 새벽 경기, 특히 월요일 새벽 경기는 보기 힘들 것 같아서 이번에는 글을 좀 일찍 써봤습니다.
1. 미드시즌 매드니스의 메타미드시즌 매드니스의 진행 버전은, 첫 번째 베타 중 밸런스 패치를 한 버전입니다.
그 말인 즉 최근에 공개된 신 영웅 정커퀸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정커퀸은 등장하지 않지만, 밸런스 패치 내용에 큰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메타가 확 변했습니다.
먼저 킥오프 클래시를 지배했던 솔저가 대대적인 너프를 맞고 완전히 몰락했고, 버프받은 소전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레일건의 범위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훨씬 맞추기 쉬워졌고, 그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상향을 받으면서 OP로 등극했습니다.
비슷한 포지션의 한조, 애쉬, 위도우, 솔저에 비해서 워낙 장점이 많아서 이번 토너먼트 내내 자주 얼굴을 볼 것 같습니다.
https://twitter.com/overwatchleague/status/1538291260179591184?s=20&t=Vf7J2oxOB1qJmHo7lzOdWQ
소전을 잘 쓰면 혼자서 게임을 박살낼 수 있습니다.
힐러 영웅에서는 바티스트와 젠야타가 파격적인 상향을 받았습니다.
바티스트는 치유 파동의 즉발힐 추가로 기존에도 좋은 편이었던 생존 능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해졌고,
젠야타는 체력이 225로 늘어난데다가 근접 공격에 넉백이 생기면서 다이브 영웅들이 젠야타를 두려워해야하는 수준까지 됐습니다.
그 덕분에 탱커 메타가 완전히 변해서 둠피스트나 시그마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레킹볼도 몇몇 팀들이 볼솜트 식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필패의 상징이 되면서 다음 주에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네요.
2. 로스터 변경과 30일 계약 문제킥오프 클래시와 미드시즌 매드니스 사이에서도 로스터 변동이 있었습니다.
출전 시간 문제로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설이 재기됐던 토론토 디파이언트는 KDG 감독을 해임하는 선택을 했고,
밴쿠버나 파리, 뉴욕같은 하위권 팀들도 감독 영입이라든가 선수 영입이라든가 하는 소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변화가 팀의 성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하위권 팀들이 좀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로 떠오른 것은 코로나 시국에 만들어진 룰인 30일 계약입니다.
원래는 코로나라든가 비자 문제로 경기를 치룰 수 없는 상황을 방지하도록 임시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입니다.
원래는 아카데미 팀들이 이런 역할을 해줬어야 했는데, 2군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라서...
선수들에게 불리한 규칙이긴 했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나름 괜찮게 작동했었습니다.
많은 팀들이 긴급하게 선수를 영입하는데 이 규칙을 쏠쏠히 써먹었고, (대표적으로 작년 퓨전의 토비와 핫바 영입이 있겠네요.)
대부분의 경우 30일이 지나도 시즌 끝까지 계약을 보장해주면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비상용 계약의 필요성이 사라졌고, 단순히 로스터 최소 인원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코로나도 거의 끝나가면서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만큼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여태까지 리그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었나 하면...
그래서 별로 기대는 안됩니다.
3. 런던의 비상이번 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장 화제가 된 팀은 런던 스핏파이어입니다.
중위권인 플로리다와 토론토를 상대로 모두 승리하면서 3연승에 성공했습니다.
하디의 라인하르트는 메타가 변했음에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론토가 했던 것처럼 맞라인전을 꺼내오는 팀을 상대로는 탱커 차이로 완전히 박살내고 있고요.
거기에 시그마를 비자 문제로 커리어 2년을 날려버린 포코가 맡으면서 현 메타도 잘 소화하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 순위 경쟁팀들을 모두 잡으면서 런던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남은 일정도 런던에게 웃어주고 있고요.
상대적 약팀인 파리와 뉴욕과의 경기도 남았고, 워싱턴이나 댈러스도 지금의 런던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합니다.
그리고 런던이 진출한다는 것은 지난 토너먼트에 진출한 8팀 중 한 팀은 무조건 떨어진다는 뜻이죠.
지난 달 성적을 포함하는 말도 안되는 규칙 덕에 순위 싸움 재미가 확 죽었었는데,
서부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볼만할 것 같습니다.
4. 댈러스의 추락0:3 패배 두 번. 이번 주 댈러스가 기록한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쇼크와 애틀랜타라는 강팀들을 상대했다지만 우승권 팀이라면 이런 것도 이겨냈어야 했습니다.
지난 토너먼트에서 두 팀을 모두 꺾었던 것도 감안하면 더더욱요.
댈러스의 부진에는 메타 적응 문제가 가장 큽니다.
에디슨, 구리요 두 명의 히트스캔 선수들이 OP 수준인 소전을 쓸 때 문제점을 드러냈고, (구리요 소전은 좀 더 나았습니다.)
더블 서브힐러 메타가 되면서 서브힐러 사용 경험이 없는 치요도 경기 후 트윗에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한빈의 시그마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거진 확정한 상황이라 반등을 노리기엔 충분한 기회도 있습니다.
남은 일정도 이번 주보다는 쉬운 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댈러스의 부진은 더욱 길어질 것 같습니다.
댈러스의 부진 문제는 다른 팀들도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댈러스 말고도 소전을 못 쓰는 팀은 많고, 대부분의 팀들이 메인힐러 1명, 서브힐러 한 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했으니까요.
5. 2주차 경기2주차에는 드디어 동부 경기가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동부 팀들이 더블 서브힐러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떻게 적응할 지가 궁금하고,
가장 핫한영웅인 소전을 각 팀의 히트스캔들이 어떻게 쓸 지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25일 2번째 경기로 이번 시즌 4번째 설상전이 열리는데,
설상전은 항상 빅 매치였던만큼 꼭 챙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