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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5/26 22:49:36
Name 노틸러스
Subject [LOL] e스포츠 마케팅 이야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서울 모 대학에서 e스포츠산업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노틸러스입니다.
슬 학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어 잠시 짬이난 김에, 최근 관심있게 본 두 구단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e스포츠 마케팅은 e스포츠산업이 가지는 여러 특성에 의해 전통스포츠의 마케팅과 대비하여 많은 어려운점이 있습니다.  
첫째, 선수에 대한 충성도가 팀에 대한 충성도보다 다소 높습니다. 이는 게임단들이 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렵게 합니다.
둘째, 선수들의 계약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공들여 키워놓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순간, 팬들도 함께 떠나버립니다.
셋째, 선수들의 수명도 짧습니다. LOL의 경우 대부분의 라인이 만20세에 승률이 가장 높으며, 이후 라인에 따라 다르지만 하락세를 보입니다. 잦은 패치로 인해 선수의 롱런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선수를 팔아서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그 마케팅 재료 조차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사실 항상 1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믹스임은 모든 게임단이 다 알고 있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돈을 들여야 하죠. 지금의 e스포츠는 연봉 순위 = 리그 순위가 되어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에 모셨던 e스포츠 게임단 실무자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e스포츠에서는 팬 1명을 만들기 위해 들여야 하는 코스트가 너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상기 서술한 내용 이외에도, e스포츠의 팬이 모이게 되는 '커뮤니티'가 얼마나 다양한 특성을 가지는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얼마나 힘들지는 피지알러 여러분들이 더더욱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힘든 e스포츠 팀들의 마케팅. 최근 재미있는 것이 두 가지 보여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육성의 한화생명 "HLE BURST IT PLANT"
D6HO6RF.png

- 한화생명은 e스포츠마케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모기업(보험사)의 네임밸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미래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방향성을 가지고 e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죠.
- 그래서 기존 e스포츠팀에서 하지 않는 마케팅들을 많이 진행합니다(ex. 모나미 콜라보, 옥스포드 콜라보 등).

- 이번에 가져온 것은 "육성"을 기조로 한 "다육이"네요 하하. 
- 선수들의 특징에 맞게 다육이의 종류를 다르게 한 것이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 저도 빠질 수 없어서, 연구실에 놔둘 요량으로 하나 만들어봤는데 상당히 어렵네요.
oQmHQrV.jpg
- 뭔가 주변이 많이 어질러진 것 같지만.. 그래도 연구실 환경이 화사해지는 것 같습니다.
- 볼펜, 레고블록에 이어 다육이까지. 한화생명e스포츠 마케팅 팀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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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도 유쾌할 수 있다. 젠지의 "Gen.G Verse Doran Ver."

https://youtu.be/iY2q9Eerf9E

- 젠지e스포츠 역시 e스포츠마케팅에서 나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전통스포츠가 보유한 모기업의 홍보 형태가 아닌, 젠지e스포츠 자체의 팀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타이거네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 특히 e스포츠산업 중 "교육"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선두주자 입니다. 그래서 T1의 선수마케팅과 대비되는 면을 수업에서는 많이 부각하는데요, 그 젠지가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바로 "도란의 킬링버스"입니다. 

- e스포츠 마케팅의 큰 축이 "선수 마케팅"입니다. e스포츠는 귀엽고, 잘생기고 어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수 개개인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죠. 
-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귀여운 도란 선수의 킬링벌스라니..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감사합니다만은 하루에 한곡씩 봐야 할 것 같군요 하하. 
- 댓글에서 "쵸비의 룩북"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으니, 저역시 기대해보겠습니다. 클릭만 할게요.. 보지는 못하겠지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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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팬 한명을 만들기 위한 코스트가 너무나도 높다"는 이야기가 지난 한달간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팬 한명을 팀 팬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e스포츠 게임단들. 오늘만큼은 선수들의 승패와 경기력을 떠나 여러 게임단들이 하는 마케팅 활동을 흐뭇하게 바라봐주고 박수쳐주는 시간들이 되면 어떨까요? 한화의 다육이를 보며 힐링하고, 도란의 킬링버스를 들으며 단잠을 청하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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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LA에있을때
22/05/26 23:04
수정 아이콘
다육이 크크크크
Periodista
22/05/27 00:15
수정 아이콘
e스포츠에서 '아니.. 이게 되네?' 가 되는 상품 : 한화생명 다육이, DRX 킹존 복각 유니폼, Battle For Gangnam, 그리고 옥스포드 블록
22/05/27 01:09
수정 아이콘
도란 킬링버스 저거 볼때마다 진짜 골때리네요 크크크크....
22/05/27 01:11
수정 아이콘
다육은 진짜 참신하네요
及時雨
22/05/27 07:44
수정 아이콘
롤팀은 특히나 단년계약이 주류인 게 좀 아쉽네요.
유니폼 사서 1년만에 이적하고 그러면 다시 선뜻 사기 힘들던데.
22/05/27 08:35
수정 아이콘
킬링보이스와 룩북은 브리온이 원조죠 크크크브리온 프런트도 이런거 잘하더라구요 소풍세트 선수들이 배송가는 이벤트나 이번 패키지도 좋았고요
노틸러스
22/05/27 15:3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브리온이 다른 팀들에 비해 덩치가 작다보니 부각이 덜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여러 사례를 더 가져오겠습니다
22/05/27 15:5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성과가 나타나는걸 보면 보람있습니다. 조회수 200따리던 유튜브도 이제 영상 올리면 몇천대 몇만대 나오고, 이번 팬클럽 패키지는 조기품절되어서 저는 사지도 못했...ㅠㅠ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아무래도 선수가 자주 바뀌는게 큰 단점이 아닌가싶어요. 브리온의 이런 마케팅적인 선전도 브리온은 작년에 비해서 팀을 올해 거의 유지했다..는게 큰것 같거든요.
22/05/27 10:58
수정 아이콘
도란 킬링버스 개웃기네요 크크크
22/05/27 11:03
수정 아이콘
도란 도랐나 크크크크크크 사무실에서 루팡하다가 터져버렸네요
22/05/27 11:30
수정 아이콘
한화는 매력적인 선수가 한명 생기면 좋겠는데.
그게 아쉽네요.
이니핸스_나코S2
22/05/27 13:36
수정 아이콘
선수에 대한 충성도가 구단에 대한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지점이 참 어렵지만, 꾸준히 시도하는 팀들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노틸러스
22/05/27 15:32
수정 아이콘
생존하기 위해 너무 허들이 높은게 e스포츠, 특히 국내 마케팅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구단들이 노력은 많이 하는데, 구매력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22/05/27 14:32
수정 아이콘
갠적으론 이런글 좋아하는 1인입니다
(설문조사/홍보 뭐 이런거 있을때만 보이는 거 싫거든요)

리그 중에는(강의 기간일테니) 힘들겠지만
그래도 종종 이런 재미난 글들 보고 싶습니다
노틸러스
22/05/27 15:3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주제가 재미가 없어서..흐흐
워낙 피지알러분들이 수준이 높아 단어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습니다만은, 그래도 종종 가져오겠습니다!
1등급 저지방 우유
22/05/27 16:18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이런건 재미도 없고 뭐 그렇죠

화끈한 주제 하나 알려드릴까요?
T1+페이커(+은퇴)까지 적절히 섞어 쓴다면
댓글까지 폭발 할겁니다...만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뭐 먼 훗날에 써준다면 그건 말리진 않을테구요
노틸러스
22/05/27 16:32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저는 그 주제를 1년 전부터 품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도 대강은 생각하고 있지만, 의도와 다르게 터지는 순간 전.. 흐흐
Silver Scrapes
22/05/27 16:1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예시가 없는게 의아할 정도로 이쪽은 브리온이 제일 잘 하는 중
다른팀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했는데 젠지가 저런건 따라하더군요
노틸러스
22/05/27 16:34
수정 아이콘
사실 수업 교안 내에서는 브리온 사례가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 이슈들을 가져오다보니 다른 팀들 위주가 된 것 같습니다.
헛스윙어
22/05/28 08:08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스포츠카드에 빠져서 심심하면 그거 모으는 재미로 지내느라...
이건 리그자체에서 만들어야겠지만, esports 선수카드들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KBO도 그리 흥행못했지만 대신 lol팀들은 해외 구매 가능성이 높으니

루키가드/롤챔스카드등 만들면 재밌을것 같아요.
페이커 1of1 실착 헤드폰 조각 카드 같은거....
22/05/28 13:16
수정 아이콘
스투키 끝머리의 생장점이 잘려나간터라 저기서 더 크진 않을거라 육성은 안 될겁니다 크크
열심히 물 주고(한달에 한번 줘야합니다) 영양분을 주면 옆에서 새순이 나올거에요
노틸러스
22/05/28 13:3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혹시 한달에 두번주면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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