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수원옆집입니다.

몇번 던파 글을 썼었는데, 이번에 대규모 패치가 있어서 글을 또 써봅니다.

이번 던파 대규모 패치 넥스트 저니는 3.17.업데이트가 되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캐릭터 레벨 상한 100에서 110으로 상향
2. 105제 에픽 아이템 추가
3. 신규 시나리오 던전 추가 (스포일러 포함)

시나리오 부분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확인하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씩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

1. 캐릭터 레벨 상한 100에서 110으로 상향
레이드마다 5씩 올리던 던파가 이번엔 레이드 아직 내지도 않았는데 과감하게 10을 올렸습니다. 85 안톤, 90 루크, 95 프레이, 100 시로코&오즈마를 생각하면 시로코와 오즈마를 100에서 다 소비한 탓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추가되는 스킬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 110으로 오즈마를 때릴 생각을 하면... 오즈마 너란 사도 최단기 퇴물...(물론 오즈마 레이드 자체는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장의 비약 없이 그냥 밀었는데, 오늘 피시방에 다녀온 걸 생각해도 나사우 삼림 정도면 보통 만렙을 찍지 않나 싶습니다.
(나사우 삼림을 깨고나서 이터널 플레임이라는 던전에 관한 시나리오가 한참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킹보다는 마스터 난이도를 추천합니다. 킹은 오즈마 졸업을 한 캐릭터도 좀 걸리적거리는 편입니다. 마스터는 아주 쾌적하게 플레이 가능하고 보상도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2. 105제 에픽 아이템 추가
이번에 특이한 점은, 캐릭터는 110인에 에픽은 105제입니다. 너무 강한 무기를 쥐어주기 싫어서 일종의 에픽 다운그레이드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이전 디렉터 강정호가 콘텐츠는 잘 찍어냈지만 '산물'이라는 말도 안되는 강한 부위를 만들어버려서... 그 산물 가치를 적당히 보존하면서 또 너무 강한 아이템으로 쓸려나가는 걸 막기 위해 105제에서 멈춘 느낌입니다.

105제 에픽은 특이하게 셋트가 없습니다. 개별 파츠를 조합하여야 합니다. 사실 아직 어떻게 조합할지 전혀 감이 안오는데, 캐릭터마다 조합이 아예 다를 것 같습니다. 100제에서는 선트군(선택, 트라이앵글, 군신)이 보편적으로 좋은 셋팅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셋팅이 나오려면 한참 멀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를 보니 HP를 극한으로 깎고 마나로 싸우는 아칸셋팅, 화상몰빵 셋팅 등등 여러 셋팅이 연구되는 것 같습니다.

에픽 아이템은 그냥 시나리오를 밀면 떨어집니다. 헬파밍을 위한 별도의 던전이 없고, 시나리오/일반 던전을 밀면 에픽이 드랍되고 체감 상 피로도 60 당 1개 정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풀피 노에픽도 경험해봤습니다. 별도 파밍 던전으로는 파괴된 죽은 자의 성과 노블레스 코드가 있는데 아직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렙 찍고 도는 것 같은데 이제 막 만렙을 찍어서...)


3. 신규 던전 추가 (스포일러 포함)
시나리오 얼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색의 땅 - 베리콜리스
오즈마가 죽은 뒤 오즈마의 힘을 취한 미카엘라는 빛과 혼돈 사이에서 괴로워합니다. 이때 레미디오스 교단은 미카엘라를 처단할지, 미카엘라가 혼돈을 정화할 때까지 기다릴 지를 두고 싸우게 되는데 어느 루트로 가도 미카엘라가 힐더의 계획을 잘 아는 이를 찾으라고 말하고, 레미디오스 교단에게 자신을 악으로 규정하더라도 단결할 것을 말하며 사라집니다. 이후 시로코의 사념을 따라 차원을 살피던 모험가와 시란, 아이리스는 힐더의 계획을 잘 아는 이가 과거의 바칼임을 알게 됩니다.

캐니언 힐-퀸 팔트- 노블레스 코드
한편 천계에서는 황녀에 반대하는 귀족들이 힘을 기르고 있고, 여기에 미친 과학자 매드 리케와 더컴퍼니의 루퍼트 도스타, 그리고 뒤에서 사도의 정수를 탈취한 반(과 뒤의 제국)이 힘을 거듭니다. 사도의 힘으로 만들어진 퀸 디스트로이가 출동하지만 사도를 이긴 모험가 앞에서는 그냥...그냥... 로봇이었습니다. (하지만 도트는 정말 잘 찍었습니다.) 매드 리케와 루퍼트 도스타는 제국의 야심넘치는 공주 히리아 밑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쉘 쿠리오를 구하고, 천계의 과학자들이 힘을 모아 바하이트라는 차원 도약선을 만듭니다. 바하이트로 이제 바칼을 찾으러 가야합니다.

왕의 요람-헤블론의 예언소-파괴된 죽은 자의 성
그런데 바하이트에 차원항법장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찾던 중 젤바에 있던 메릴 파이오니어의 요청에 따라 모험가가 뿌셔뿌셔한 루크의 흔적을 가보니, 죽은 줄 알았던 루크의 수족들이 살아있었습니다. 말괄량이 베키가 모험가와 미쉘에게 홀려서 루크님을 보게해준다고 수족들을 만나러 가는데 수족들은 사실 미치광이 과학자 지젤 로건(오 또 너야 지젤?)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고, 모험가들은 수족들을 성불시켜줍니다. 말괄량이 베키는 지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마침내 죽은자의 성을 떠나 모험가에게 옵니다. 차원항법장치인 베키는 바하이트를 조종해 모험가와 함께 차원을 도약하여 과거로 갑니다.

나사우 삼림-이터널 플레임
과거의 천계에 도착한 모험가는 7인의 마이스터 테네브를 만나게 됩니다. 테네브는 최근에 합류한 이상한 과학자(지젤...)때문에 연구가 너무 빨리 진척되자 의심을 하면서 게이볼그의 핵심부품을 숨겨놨다가 들키는 바람에 다른 마이스터들에게 의심을 사지만, 결국 모험가의 활약으로 마이스터들의 협조를 얻어 이터널 플레임에 들어가는데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지젤은 게이볼그를 완성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베키 시나리오가 정말 좋았습니다. 과거 캐릭터 재활용을 한 건 맞지만, 친구들과 이별하면서 성장하는 베키의 눈물, 그리고 베키를 보내주는 골드크라운과 부폰의 모습에 광광 우럭습니다.(하핫 베키의 모습... 한참을 울었더랬죠... 솔직히 던파 안하는 애들이 애정이 뭔지 알겠습니까?) 그리고 바하이트를 타고 과거의 천계에 가니 또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맨날 전설의 7인의 마이스터 이야기하던 캐릭터들을 보니까 추억보정이 팍팍 되어서 매우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결국 지젤의 손에 들어간 게이볼그와 어떻게 싸우게 될지 기대됩니다.


저는 최근 국내 게임 스토리 중에 던파가 제일 재밌습니다. 디아블로 스타할때 꿋꿋이 씰~운명의 떠돌이~를 했던 사람으로서, 제게 중요한 건 게임의 타격감도 승리도 아니라 이야기인데, 던파의 경우에는 큰 이야기 줄기는 재밌고 세부 이야기는 좀 빈약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패치되면서 95제 시나리오인 프레이-이시스의 스토리도 보강하고 이번에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도 그렇고 세부 이야기에서도 많이 좋아진게 느껴집니다.

물론 결국 기승전레이드일테니 올해 나올 바칼레이드가 핵심이겠지만, 110까지 시나리오를 밀면서 간만에 오프라인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아서 즐거웠고, 그 기분을 공유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