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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7 09:03
이게 맞죠. 사실 선수들이 말하는 실수의 실체가 무엇인지 애매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실수라고 하더라도 실수를 없애고자 한다는건 인간이 아니길 바란다는거라 늘 위화감이 들었었어요.
22/02/27 09:26
애초에 우실줄하면 이겨 이거 자체가 우리가 상대보다 잘한다는 걸 깔고 들어가는 판단이니까요. 그게 아니게 된 이후론 그런 생각을 하는 팀들은 최상위권 대결에서 매번 졌죠..
22/02/27 13:36
그땐 실력차가 커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반엔 미드에서 차이를 어마어마하게 내고 후반엔 뱅의 안정적인 캐리력이 있으니 굳이 무리 안해도 됐죠.
22/02/27 14:20
우실줄이 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어차피 우리가 더 강하다는 오만이었죠.
그게 오만이 아니라 실력이었을 때가 있었던 거고... 그 뒤로는 주제 파악 못했던 거고...
22/02/27 09:27
사실 그간의 T1과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이, 페이커는 커리어 내내 이렇게 플레이했습니다. 시도하다가 터지는 것을 감수하고 언제나 하이리턴을 노렸죠.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왔네요.
22/02/27 09:39
요즘 보면 킬 주고 불리하게 흘러가더라도 골드는 안 밀리면서 오브젝트 관리까지 하는 등 운영이 상당히 좋아진 모습이죠. 거기다 지는 게임도 계속 뭘 하려고 하는 것도 인상적이구요. 이 분위기 쭉 이어가서 국제전에서의 티원 모습을 어서 보고싶네요.
22/02/27 10:29
제가 가끔 말하지만 지금 티원이 1위인 이유라고 봅니다.
경기력이라는게 등락이 있기 마련인데 저점일때는 라인전부터 싸기도하고 실수도 하기마련이거든요. 근데 티원은 이럴때 스스로 풀든, 다른라인 개입으로 풀든, 운영으로 빠르게 넘어가서 풀어버리든 실수한 멤버의 구멍이 안보이는 운영을 보여주고있어요. 1경기 권능도 조금씩 없어지는 모습인데 이정도면 올해는 진짜 기대해볼만 한거 같습니다.
22/02/27 10:30
준비물이 없네요
상급의 팀동료들과 몇밴을 때리더라도 끄덕없는 넓은챔프폭 라인전 구도에서 이기는 강한 체급 이런 조건이 하나라도 빠지면 ~~씨 당신은 더 완벽해져야 해요 라는 강요를 받습니다 크크
22/02/27 11:12
케리아의 최근 POG인터뷰나 일반인터뷰를 보면 꼭 "작년 롤드컵을 마치고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계속 언급하던데 진짜 요즘 플레이를 보면 뭔가 극의에 다다른 느낌이 들곤 합니다.
22/02/27 11:18
예전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소리 들었던게 요즘에는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보여서 너무 좋습니다.
멀리 갈 거 없이 지난 시즌 칸오페구케일 때만 해도 한번 넘어지면 오우야 소리가 나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초반에 잘려도 중반 넘어설 때부터 선수들 성장차 거하게 나버리는 거 보면서 그러려니 하고 있더군요 이번 시즌 우승까지 가서 자신감 더 키우고 더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커 선수도 페이커 선수지만 네명의 선수들은 특히나 더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은 선수들이라 생각하거든요 하던거 그냥 잘 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피드백 흡수가 이렇게 빠른 건 간만에 보는 거 같아요.
22/02/27 15:00
사실 양대인 경질되고 난 이후부터 슼 피드백 속도는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이 부분이 아쉬운데 싶으면 머지않아 보완해옴...) 요샌 뭔가 그걸 넘어선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젠지전에서 만약 '고도로 발달된 체급은 운영과 구분할 수 없다.'에 말려서 패배하더라도 딱히 슼이 무너질 것 같지가 않아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슼의 고질적인 문제가 시야 장악이었는데 지금은 뭐... 슼만큼 시야 잘잡고 잘 이용해먹는 팀이 없죠 크크.
22/02/27 15:05
저는 설레발이라 참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올해 선수들 현재 폼과 성장 속도 보면 설레발이 설레발이 아니게 될 거 같아요
보통이면 갑분싸로 패배거리가 될 거가 올 시즌 T1에게는 해프닝으로 끝나고 있어요. 어제 한화전도 저는 작년 서머 T1이었으면 초반에 휘둘렸을 때 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그런 일들이 나와도 그냥 누군가 한명(보통 두명 이상) 또 칼 빼들고 무쌍 찍겠거니 하는 마인드로 경기를 보게 되더라구요.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초중반에 몇번 잘리는 거로는 이 팀은 어지간해서는 걱정이 안 되요; 원래는 이런 일 나면 바로 나무위키에 초반에 망했다 하고 글이 작성되는데 이제는 이게 다 해프닝.
22/02/27 11:21
실수 나올수 있다는 전제하에
나왔을때 대처하는 수만가지 경우를 알고 있는게 낫지 애초에 실수를 아예 안 하는건 너무 이상적인 목표라서요
22/02/27 12:25
아시안게임 바텀에 대해서 이견이 나오는게 이상한게
작년부터 올해까지 판단할때 구마유시 케리아만큼 - 잘 풀렸을때의 캐리력 , 안풀렸거나 망했을때의 복구능력을 보여준 듀오가 없습니다. 경쟁 상대가 룰러-리헨즈, 데프트-베릴인데 올해 처음 손발을 맞추고 잇는걸 고려할때 호흡 측면에서도 압도적으로 가산점이 들어가야하고요
22/02/27 12:44
저도 아시안게임 멤버로 구케를 밀고 있지만 복구능력이 오로지 바텀듀오 능력에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결국 망한 라이너에게 돈을 먹이는 팀적인 움직임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혼자 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거든요. 마치 탑라이너의 스플릿 푸시 압박 정도는 결국 본대 4명이 얼마나 잘 버티냐에 결정되는 문제 같이요
22/02/27 14:51
이견이야 팀배분때문에 여지가 있어서 팬심에 이것저것 나오는거겠죠 팀배분을 하지말고 티원으로 구성하는게 낫다고 주장하는 글을 하나 쓰시는게 나을겁니다.
22/02/28 01:11
윗분 말씀처럼 팀 배분 문제가 있어요. 일정 생각하면 팀에 부담 되는 부분이 있는 건 맞고 이 때문에 자카르타 때는 각 팀에서 1명씩 바텀만 두명 뽑아갔으니까요. 물론 그때는 시범종목이었고 이번엔 걸린 게 있으니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만.
저는 그냥 티원 다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이럴 경우 만약 msi까지 하게 된다면 확실히 부담은 될 거 같네요.
22/02/27 12:47
이런 운영으로 연승까지 하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 플레이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충만하더군요.
이 기세로 더욱 성장해서 올해는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합니다.
22/02/27 13:42
실수했다고 경기내내 움츠려있는게 최악이긴하죠.
참고로 신인때도 실수를 두려워하지만 나중에 최고가 되서 지킬게 생기면 또다시 그러는 경향이 있어요. 저 마인드를 끝까지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22/02/27 13:42
저도 바텀 폼이 좀 오락가락 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담원전 이후부터 오브젝트 판단이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강타싸움도 피하지 않는데, 상대가 잠깐만 머뭇거리면 강타싸움 구도 자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캐니언 센세 아리가또) 왜 점점 강해지나 생각해봤는데, 제우스 선수가 점점 제 실력을 내는것 같아요. 초반에 갱당하는 것도 요새는 항상 밀면서 죽고, 죽더라도 스펠은 최대한 아낍니다. 합류도 더 빠르고 후반가면 결국 상대보다 더 앞서 있더군요. 그냥 지금 티원은 오지게 잘합니다. 운영을 어떻게 잘하는지는 롤붕이라 정확히 모르겠는데, 베이트, 라인스왑, 오브젝트 획득... 암튼 뭘하든 팀적으로 무지하게 판단이 빠릅니다.
22/02/27 15:13
작년 월즈 때 구마유시 선수가 아펠들고 전세계 최고로 빠른 8분 전령 판단이, 이제는 경기 내내 전 방향에서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오브젝트는? 선수는? 타워는? 이 모든게요. 게다가 작년에는 손해보면 멈칫하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이젠 그 과정이 이득 볼 곳 찾는거로 바뀌어버렸고 판단도 엄청 빨라요. 담원전 2세트 때 장로 뺏기고 한타 하는 게 저는 이번 시즌 어떤 방향을 노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 때도 저는 T1 쟤네 미쳤나봐 였는데 그걸 이득보고 마지막에 넥서스 부수는 데에까지 스토리를 쭉 잇더라구요? 범인의 하찮은 생각이란... 크크크크
22/02/27 14:48
실수를 할 것을 두려워해서 시도를 못하는 것 보다는 실수해도 또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시도하는게 당연히 좋죠.
제우스도 왜 자꾸 초반에 고립데스 당하나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복구하는 능력을 보니 그럴만 하다고 보이더라구요. 1대1로는 이기는 각, 만약에 정글이 와서 죽더라도 내 라인 손해만 안보면 우리 정글이 딴데서 더 벌거니까 괜찮다는 마인드가 딱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쪽에서 굴리면 다시 제우스가 사이드에서 클 기회가 찾아와요. 지금 티원이 강해보이는게 그런거 같습니다. 안싸우면서 이기는 우실줄이 아니라 안보일 것 같은 각도 계속 자신있게 걸면서 각을 만들어요. 우실줄일 필요 없습니다. 상대보다 실수만 덜하면 돼요.
22/02/27 14:56
플레이 도중에 실수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리프레쉬하면서 큰틀에서의 기조는 유지한다는거죠. 우실줄이 나쁜게 아닙니다. 프로씬에서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줄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요점이에요. 단지 케리아의 저 인터뷰는 그 디테일에 천착하다가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주객전도의 우를 범하지 않는다는 핵심을 잘 인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팀원간의 아주 강력한 유대와 상호 신뢰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라고 보구요. 팀원 안믿으면 내 실수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애초에 할 수가 없으니까요.
22/02/27 15:10
시도하다가 실수가 나오는거는 그럴 수 있지만, 하면 안되는 실수를 줄이자가 우실줄이라 생각합니다.
담원이 20~21에서 강점을 보여줬던 것도 같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이 타이밍에 저래도 되나? 저러면 심장이랑 간이 얼마나 큰거지?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시도하니까 손해본 건 어지간해서는 자잘자잘한게 되고 해프닝이 되고, 본인들이 이득 보는 건 다 크게 봐버리니까 쫓아갈 팀이 없었던.. 시도 회수가 많으니까 이득본 절대양도 많아서 그 갭이 더 크더군요.
22/02/27 16:05
사실 지금 T1의 무지막지할 정도의 트라이 횟수는 그만큼 팀원의 기량과 팀시너지에 대한 신뢰가 견고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포인트죠. 그냥 트라이를 무작정 많이 한다고 좋은 방향성은 결코 아니고, 그만큼 서로가 보는 각이나 판단, 시야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니까요. 내부적으로 합리적 컨센서스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실 저렇게까지 전맵을 아우르면서 설계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성공을 담보할 수가 없죠.
저는 아무리 탁월한 역량을 가진 항해사 및 조타수와 선원들이 있다고 해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향을 잡으면 그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 현재의 T1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SKT가 보여줬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틀이 제대로 잡혀있죠. 아직 개개인의 포텐셜이 발휘될 수 있는 여력을 고려한다면, 팬으로서는 기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상정하는 목표의 기준선도 계속해서 높아지겠죠.
22/02/27 19:54
티원 노답 시절에는 우실줄이 아니라 아무고토 안해가 되버린게 컸었죠
그 근간은 정글이었고.. 그래서 오너가 나와준게 너무 다행입니다
22/02/27 16:18
결국은 항상 좋은 해답지를 찾을 능력이 뒷바침되기 때문에 할수있는 말이라서 우실줄이 맞냐 어실이가 맞냐는 딱히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것도 같습니다
케리아선수가 좀 자책하는 경향이 있는 선수라서, [실수는 어쩔수 없고 다른 좋은 수를 찾으면 되지] 라는 마인드 셋 자체가 케리아선수랑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22/02/27 19:42
젠지와의 일전이 정말 기대됩니다. 양쪽 다 폼도 절정이고, 플레이의 방향성도 거의 같다고 봐서... 오늘 젠지 DRX전을 보니 체급도 거의 동급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설레발이지만 롤드컵이 기대되는 행보를 걷고 있는 두 팀인듯...
22/03/01 02:50
좋은 방향이죠. 딱 하나,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다소 어이없게 손해보는 건 조금 신경 쓸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강팀과의 대결에선 그게 굴러갈지도 모르고. 지금 방향대로 계속 시도해보면서 되고/안 되고의 차이를 경험적으로, 팀 전체가 느끼며 성장하는 과정 중에 있는 듯합니다. 이대로 쭉 더 나아지길 바라고, 이 팀의 섬머/롤드컵쯤의 모습도 꽤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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