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가격 책정.
편의사항 없데이트.
최근 블쟈의 행보.

괘씸해서 안 사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까려면 해보고 까는 게 맞다 싶어서 샀습니다.
물론 변명입니다.


1. 첫인상

재미없을 거야. 재미없을 거야. 재미없을 거야. 재미있다. 재미있지 말라고....

저는 디아2를 깊게 해본 사람이 아닙니다. 오리지널은 네크 바바 아마로 나메즈음 키우다가 때려치우고 확장팩은 카우 버스로 80렙 찍고 말았습니다. 계속 같은 구간을 돌고 돌고 돌고 길만 찾아다니는 게임에 금방 실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별 다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넘은 고전 게임 수듄 안 봐도 뻔하지. 전부 추억 보정이쥬?]

분명히 이런 말을 내뱉게 될 줄 알았죠. 당연합니다. 저는 최근에 나름 신상 게임인 하데스, 디비니티2, 포르자, 호라이즌 제로 같은 게임들과 갓겜 소리듣는 스위치 1군도 다 해봤기 때문이죠.

후훗. 1시간 만에 질려서 삭제 해줄 테다.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재미있습니다.


2. 고이고 고여서 예전과는 다르다.

계속 디아2를 하신분은 똑같겠지만 저 처럼 초기에 찍먹한 하던 사람에겐 뭔가 바뀐 게 많습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쥐똥 만큼이지만 그래도 [확정적으로 원하는 템을 만들 수 있는 룬워드 시스템], [스킬 초기화로 재미있어진 초반 육성], [횃불? 뭐시기 아무튼 새로 생긴 추가 콘텐츠]

스킬 초기화는 과거에 바바로 훨윈드 배워보겠다고 배쉬 1스킬로 30렙을 찍고, 프로즌 오브까지 파이어볼트 1로 버티던 제겐 놀랄 시스템이었습니다.
당연한 거 가지고 뭔 호들갑이냐고요?
라떼는 이게 기본이었어요. 그당시 온라인 게임들은 스탯이나 스킬 하나 잘 못찍으면 망캐라고 놀림 받고 그랬잖아요.


3. 재미있는 이유가 뭘까? 왜? 왜?

성장의 재미, 득템의 재미.
이게 RPG 게임의 기본일 겁니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더군요. 이미 다른 게임에서도 흔한 게 어째서 디아2만 재미있지?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전투가 스피디하고 써는 맛이 있다.

텔포로 쫄 몹을 쫘르륵 예쁘게 모으고 거기에 프로즌 오브 쫙 굴려준 다음, 보스 나오면 스태틱으로 팍팍팍!
그리고 오브 파볼로 녹여버리는 재미.

기존의 양산형 RPG 게임은 경험치 오르는 것만 체크하는 수준이었는데 디아2는 몹을 빨리 찾고 써는데만 집중합니다.
그러다 집중 조금만 안 하면 캐릭이 픽 죽죠. 그럼 다시 집중하고 썰러 갑니다.

이미 20년이 지났는데 이런 수준의 긴장도 유지가 가능한 게임!

와! 갓겜!



4. 그래도 한계는 명확하다.

같은 지역을 반복해서 사냥해야 하고, 같은 보스를 잡고, 같은 스킬로, 같은 짓을 무한 반복하는 게임

[마! 디아 안 해 봤나? 그게 디아 하는 맛이다!]

아는데요. 알아도 오래는 못 하겠습니다. 성장 곡선이 어느 정도 오르다가 딱 막히는 구간. 예전 한창의 저였다면 그 구간을 인간 로봇처럼 반복해서 뚫었을 지도 모르지만 이젠 아니잖아요.
제겐 시간도 체력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현금으로 템을 사는 건, 음.....
그 뒤로 캐릭터는 강해지겠지만 재미 그래프가 곤두박질 칠 게 뻔해서 패스.
그래도 이 구간까지 접어드는 시간이면 4만 원.
나쁘지 않습니다.

고민하고 계시다면 4만 원에 구매해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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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로 저처럼 처음 디아2를 접하시는 분을 위해 가이드 하나 끄적여 봅니다.
피지알 디아2 카톡 방에도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던 그 가이드!

디아2 처음에 뭐 키워요?

- 소서 하세요

뭐가 제일 쉽고 쎄요?

-소서 하세요

뭐가 돈 잘벌어요?

-소서 하세요

농담이 아니라 소서는 디아2에서 가장 가성비 뛰어나고 접근성이 좋은 캐릭입니다.
아이템은 다 필요없습니다. 룬워드 아이템인 영혼만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만드는 법은 나무위키를 참조하거나 피지알 카톡방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