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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18 18:50:35
Name 時雨
Subject [PC] 파크라이6 플레이 후기. (수정됨)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파크라이6를 구매했습니다.

어새신크리드, 와치독스, 디비전, 파크라이 시리즈를 구매해서 플레이 했으니 나름 유비에 충성적인 유저라고 할 수 있겠지요. 뭐 개인적으로도 나름 캐쥬얼한 유비식 오픈월드 겜을 가끔가다 플레이하는 것은 즐기니까요. 본격적인 FPS 겜은 좀 취향이 아니고 가볍게 총질 좀 하고 싶다던지 할때 플레이 한다고 할까요.

와치독스 리전때도 그랬듯이 이번 파크라이6도 유비식 오픈월드의 이것저것을 뽑아서 짬뽕시킨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그럭저럭 기본은 해준다는 것이지요. 문제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부분은 많이 짤라내고 간소화한 부분도 나름 좋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재료템이 줄어들어서 편해진것도 있고 말이에요.

전투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 작품을 잘 살려서 나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무기와 개조를 통해서 상황별에 적합한 무기를 골라쓰는 맛이 있었지요. 다만 그놈의 만능 레솔베르(resolver)가 좀 거슬린다고 할까요. 슈프레모(supremo)라고 등에 요상한 무기가 달린 배낭을 메고 다니게 하는데 모양들이 워낙 괴상해서 어떻게 봐도 수상할 지경. 그런데 손에 총만 안들면 적군 군인에게 의심안받고 민간인 취급받네요. 다른 분들 글에 보면 컷신에서 제발 슈프레모 감춰달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외형이 괴랄... 그래도 궁극기 같은 느낌으로 슈프레모 사용하는 느낌은 나름 좋았습니다.

윙슈트와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침투라던지 나름 재미있었고 이런저런 이동수단이 존재하긴 한데 워낙 지형적 문제가 크다보니 점령한 거점 주위에서 공중침투하거나 열심히 달리는 일이 더 많아 자동차는 탈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는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새로 생긴 아미고스의 경우도 일부 차량에만 동승하고 그냥 열심히 달려서 주인공 따라오다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댕댕이 옆에 태우고 차타고 다니는 것도 나름의 풍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워낙 배경이 깡촌이라 돌아다니는 사람 보기도 힘들고 해서 약간 아쉽다고 할까요.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량의 경우도 민간인반 적군대 절반 정도라는 느낌이 들정도.

전투 부분은 잘만들긴 했는데 밸런스적으로는 좋다고 하기가 힘들더군요. 총기에 사용할 탄두를 선택할수가 있는데 방어 관통이 가능한 철갑탄이 지존입니다. 다른 탄을 쓰면 병사들 헬멧과 방탄조끼등에 막혀서 대미지가 안들어가요. 그 이외에는 차량 등 파괴용으로 사용하게 되는 폭발탄약 정도를 쓰게되고 활이나 그레네이드런쳐에 EMP탄을 달하서 헬기나 탱크 대응용으로 쓰게 되는 수준이겠네요. 기본탄환인 표준탄약은 쓸게 못되고 대인탄도 후반가면 방탄앞에 무의미하고 적끼리 싸우게 만드는 독탄은 예능용, 불지르는 소이탄은 일부 불질러야 하는 미션에서나 써볼까 말까한 수준. 당장 주위에 불나면 나도 불타서 고통받는데 말이에요...

다만 스토리는 이리저리 호불호가 갈릴만 하고 번역 부분에서는 특히 불만이 많이 나올만 하다고 봅니다. 영어, 스페인어를 혼용하고 있는데 그 부분을 전혀 번역하지 않고 발음 그대로 적어두었으니까요. 시(sí), 그라시아스(gracias) 같은 정도면 그래도 미드 좀 본 사람이면 어느 정도 알아 들을 수 있는 부분도 있긴 한데 뭔 말인지 전혀 모르겠는 내용도 좀 있으니까요. 뭐 스토리 이해를 못할 수준은 아니긴 한데 약간은 아쉽다고 할까요. 그런데 한편으로 게임 번역일을 해봤던 입장에서 나름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했을 듯 합니다. 스페인어를 혼용사용하는 현지 느낌을 살리고 번역하는 것은 힘들기도 했을테고 영어 계약하기로 했는데 모르는 스페인어가 이리저리 끼어 있으면 짜증나기도 했을테니까요. 아마 후자 쪽이 더 강했지 않나 합니다. 솔직히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많은 편이기도 했고 나 역시 스페인어는 문외한이지만 발음가지고 검색하면 어느 정도 찾을수 있긴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겜을 하면서 확실히 느끼게 된것이 난 유비식 퍼즐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네요. 사진을 주고 그와 일치하는 위치를 찾아야 하는거라던지 주어진 경로로 진행하길 강요하는 퍼즐 말이에요. 눈에 확 보이게 만들어주면 모르겠는데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위해 사방을 헤메고 다니는 것은 짜증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젤다 야숨에서 가장 감탄한 것은 퍼즐이 존재하지만 꼼수 클리어도 가능하다는 부분이었으니까요. 자신이 만든 퍼즐을 자신이 생각한 방식대로 풀어주길 원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이제 그런걸 즐기기는 너무나도 게을러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최종 정리하자면 게임은 나름 재미있습니다. 과거 다른 유비식 보다 편의성도 개선되었고 해서 유비식 겜을 첨 접한다면 즐겁게 할만하다고 봅니다. 덕분에 유비식 겜을 잔뜩 접한 사람에게 발전이 없다고 리뷰 점수가 떨어지고 음성언어에 이탈리아어 지원안한다고 0점 테러 먹였다고 하고 리뷰 점수는 상당히 아쉬운 겜이 되었다고 봅니다.

ps1. 시대적으로 스마트폰이 존재하나 배경국가가 열악해서인지 차량 등은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 그런데 그런 와중에 개조차량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던지 헬기처럼 공중을 날라다니는 개인용 호버크래프트라던지 황당한 녀석들도 존재...

ps2. 다른 유비 겜처럼 적당히 재미있으나 깊이는 부족한 편. 일단 현재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겜에 치명적으로 약한 내가 하기에도 너무 쉽다고 생각될 정도네요. 물론 철갑탄, EMP 봉인하고 겜하면 지옥이 될 듯 하지만요...

ps3. 겜이 쉬워서 주된 사망 이유가 떨어지면 안되는 곳에 추락해서 발생하는 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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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금처럼
21/10/18 19:52
수정 아이콘
스토리에 PC 뭍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데 어떤가요?
샤르미에티미
21/10/18 20:07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냐의 문제는 있겠지만 유비 게임에 PC 없는 게임이 없습니다. 초창기 작품들에는 강조되지 않는 편이었지만 어크 오리진부터는 확실하게 PC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PC가 거슬리면 유비 게임을 안 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저도 의도적 PC는 안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그 부분은 대충 스킵하면서 봅니다.
21/10/18 21:25
수정 아이콘
스토리 자체가 워낙 내용이 별로 없어서 그냥 설정 쪽이 좀 PC스러운게 있는 수준인것 같더군요. 게릴라 핵심 간부 다수가 여자라던지 디폴트 주인공이 여자라던지 등으로요. 그래도 아주 PC적인 것도 아니어서 여자 장교에게 다른 우수한 사람이 있는데도 여자라서 뽑았다던지 식으로 디스하는 내용도 있고 뭐 못봐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코기토
21/10/18 20:47
수정 아이콘
이번 파크라이는 기존 파크라이의 전작들 뿐 아니라 고스트리콘, 디비전, 어크 등 유비소프트가 그간 내놓은 모든 오픈월드 게임들의 이런 저런 요소들을 다 섞어넣은 잡탕찌개였습니다.
특히 무기 수집이나 개량관련된 주요 시스템에 고스트리콘의 영향이 강하게 들어가서 파크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이질감도 들더군요.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렸던 게임이고 워낙 이 시리즈를 좋아하다보니 이번에도 재밌게 즐기긴 했습니다만...

가장 불만인건,
저는 파3, 4, 프라이멀, 5, 뉴던 모두 두세번씩 플레이 했는데 이번 파크라이의 적AI 가 가장 멍청합니다.
잡입시 인식능력은 나쁘지 않은데 교전시 움직임이 너무 멍청해서 실소가 나올때가 많았어요.
난이도가 2단계 밖에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3-4 단계가 있던 난이도를 줄여놓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마 어느 지역을 먼저 가더라도 크게 지장없게 만들려고하다보니 그런거 같은데 플레이 하면서 특히 중반 이후부터는 계속 아쉬웠습니다.
저는 원래 이 시리즈 하면서 좀 더 현실감을 위해서 적 표식도 안붙이고 용병이나 동물 도우미도 안쓰고 플레이 했었습니다.
난이도도 어려움이나 최고난이도로 했구요.
그렇게 하면서 적 전초기지 점령할 때 은신플레이 하다가 들키면 이리뛰고 저리 뛰고 지뢰 설치하고 수류탄 던지고
좌충우돌하는게 상당히 재밌었는데 이번에는 애들이 멍청한데다 슈프리모와 레솔베르 무기등 장비가 더 좋다보니
전작들에 비해 전투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근데 이게 또 항상 멍청한 건 아니고 어떤 기지점령때는 전투 내내 움직임이 괜찮다가도 또 다음 기지에서는 바보같은 짓을 하는 놈들이 있고 그러던데
아마도 2단계에 맞춰서 새롭게 체계적으로 적AI를 개선한게 아닌 상태에서 난이도를 2단계로 줄이다보니
이전 작들의 어려움- 쉬움 각 단계에서의 AI 를 그냥 뒤섞어 놓은 것 같더군요.

스토리는 정말 최악이었구요, 용두사미도 이런 용두사미가 없습니다.
도대체 뭐하러 카리스마 있는 유명배우를 가져다 모델링했는지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맘에 들었던건 차량 이동시 나오는 음악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동이 흥겨웠어요.
또 가끔씩 주인공이 노래를 따라부르는데 굉장히 참신한 발상이었고 저는 여자 다니로 했는데 노래 따라부르는게 귀여워서 저절로 미소가 나오더군요.
노래 몇곡은 너무 좋아서 원곡을 찾아 유튜브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21/10/18 21:28
수정 아이콘
진짜 무기 개조좀 되고 하니 난이도가 너무 쉬워지던... 그리고 노래는 정말 흥겨웠지요. 뭐 전 엔딩은 나름 납득이 가긴 했습니다. 뭐 좋았다고 하긴 그렇고 이런저런 잡탕에다 스토리도 좀 심심하다 보니 마지막에 뭔가 임팩트를 줘보자 한 것 같은데... 음... 결국 실패였지요.
엑세리온
21/10/18 23:46
수정 아이콘
파크라이는 3 이후로는 못해봤는데, 재밌을듯 흐흐
바쁜 일들 좀 끝나면 해봐야겠네요
21/10/19 10:37
수정 아이콘
파크라이시리즈는 3가 가장 호평받고 있지요. 6는 정가주고 사면 약간 아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 할인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지금 평점 보면 빠른 할인각이 잡힐듯 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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