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편은 앞서 진행된 4명의 선수들에 대한 번역을 한 유저분의 후기입니다
이 후기 역시 보고 나서 여유가 되시면 원문에 가서 추천 한번 눌러주시는 것도...
https://www.fmkorea.com/3955276879
- 이런글을 보면 해외사이트 번역해서 피쟐에 글쓰시는 유저분들의 고충?도 느낄수가 있더라구요
얼마나 자연스럽게 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원문을 살리느냐 그러면서도 팬들에게 불편함을 주는건 아닐까 등등
- 이런 전문적인건 아니지만 타사이트에서 라노벨을 올라오는거 보고 싶어서 일본어->영어->한국어 로 된걸 짧은 단락이나마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다음편 정발 나오려면 시간이 꽤 필요했는데, 그 당시엔 앞에서 너무 절묘하게 끊긴 부분이 있어서 넘나 궁금했거든요)
한국정발 되지 않은 게임을 몇달 혹은 몇년에 걸쳐서 역식작업을 하는 아마추어 팬들의 열정이 어마무시했구나..라는 존경도 함께 말이죠
불사대마왕 찬탈하기
(Usurping the Unkillable Demon King)
페이커 - "불사대마왕"이라는 가면 속 남자
쇼메이커 - "정당한 후계자"
쵸비 - "무관의 괴물"
비디디 - "그림자"
비디디 글 뒤에 쓰고 싶었지만
칼럼 자체의 감상을 방해하는거 같아
따로 쓰는 후기.
본문과 크게 관련은 없는
사족들이니까 넘어가셔도 무방함.
아..
너무 힘들었음.. 므느으르
영어가 익숙하면 항상 원문을 보는걸
추천하는데 이 글은 뭔가.. 뭔가 난해함.
필자가 무슨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하는지는 알겠는데
문법도 약간 요상하고 주어도 빼먹어서
이게 뭐야 싶기도 하고
직역하자니 딱히 와닿는 번역이 아니어서
말을 좀 고쳐쓰기도 하고
하여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만 알아주세요..
번역하면서 내용을 고치거나
의역한 파트가 몇 군데 있습니다.
“불사대마왕”이라는 가면 속 남자
(The man behind the Unkillable Demon King mask)
개인적으로 The Unkillable Demon King의 번역이
불사대마왕인게 좀 아쉬웠습니다
뭔가 대마왕이라고 하니까 애들 만화 나오는
전형적인 악당 느낌이 들어서
포스가 안 산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불멸의 악마 군주" 라고 말하는것도 좀 웃기고
항상 라이엇이 불사대마왕이라고 했으니 그대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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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killable Demon King was painting his magnum opus,
carrying his hamstrung squad to a third-straight grand final.
=>
2017년 롤드컵에서, 불사대마왕은 짐덩어리 팀원들을 데리고
3연속 롤드컵 결승에 오르는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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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his magnum opus"
뉘앙스를 제대로 못살려서 아쉬운데
"인생의 역작을 그리다"는 뜻입니다.
생전 고인의 개쩌는 플레이 느낌
이걸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라고
번역한 게 너무 아쉽습니다.
진짜 인생에서 딱 한번만 보여줄 수 있는
공전절후 전무후무 불세출
마법의 가을 같은 그런 표현인데..
이런 단어를 쓰자니 과한것 같기도 하고
문장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심 끝에 타협한 결과였습니다.
hamstrung squad 를
짐덩어리 팀원이라고 하면
너무 노골적인거 같아서 주저했는데
솔직히 다른 마땅한 표현이 없었음
불편하셨다면 죄송..
근데 이 칼럼 필자가 그런거에요.
개인적으로 칼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쇼메이커, 쵸비, 비디디를
각각 물, 불, 땅에 비유한 거였는데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지금의 페이커는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팀에 필요한
무형의 영향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당한 후계자 (“The Heir Appa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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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have been thousands of prospects that
at one point or another believed or had someone believe
in them they could take up the mantle of the Unkillable Demon King.
=>
수많은 천재들이 등장했다.
누군가는 언젠가 불사대마왕을 이을 유망주로 불리고,
어떤 이는 불사대마왕을 잇는 천재라 믿어지며,
혹자는 한 때 불사대마왕을 이을만한 재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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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저게 다 한 문장에 이어지는데 직역하면
불사대마왕의 유지를 "언젠가 이을거라" 혹은 "이을거라 믿겨지는"
혹은 "이을거라 한 때 누군가에게 믿어졌던"
수많은 관측들이 존재했다.
그냥 이렇게 쓸까 했는데
너무 영어책 예문 같아서 뜯어고쳤습니다.
직관성도 떨어지는거 같아서 문장도 세개로 쪼갰고
뭐야 번역이 아니라 창작을 해놨네
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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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maker, small in stature and spectacled,
was the team’s talisman.
=>
쇼메이커, – 안경 낀 자그마한 소년 – 은
팀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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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re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1. 보이는 그대로의 키
2. 사회적 위상, 지명도
"small in stature"은 쇼메이커의 외형 묘사와
당시 쇼메이커의 주목도가 승격 직후에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라는걸 보여주는 중의적인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능력 부족으로 살리지 못한 뉘앙스..
talisman은 액막이 부적, 토템 같은 건데
그대로 쓰자니 어감이 요상해져서
대들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팀의 믿을맨, 살림꾼 같은 뜻으로 생각해주세요
무관의 괴물 (“The Uncrowned Monster”)
생각보다 제목 어그로가 출중했는지
조회수가 제일 높았고 댓글도 제일 많았던 파트.
쵸비가 페이커보다 핫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떤 분이 댓글에 달았듯
무관과 Uncrowned의 어감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원래 같은 뜻인데
요즘은 하도 ^무^^무^ 거려서
Uncrowned King의 뜻은
정말 타이틀만 빼고 모든 자격을 갖춘
춘추전국시대 패자의 느낌이라
더 긍정적인 찬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셔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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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ame transformed from League of Legends
into a do-or-die fight over
every single minion wiggling its way down the path.
=>
게임 이름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미니언 한 마리 한 마리를 두고 벌이는 데스매치’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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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die fight 를 뭔가 좀 더 비장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둘 중 하나는 죽는다는 뜻이라
일기토, 생사결, 데스매치, 배틀로얄 여러 단어를 생각했지만
결국 고른 건 가장 직관적인 데스매치였습니다.
근데 마지막 코멘트도 do-or-die fight 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건 생사결이라는 단어가
좀 더 어울리는거 같아서 결국 그걸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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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eam relied on a savior to turn water into wine.
한 팀은 물을 포도주로 바꿔줄 메시아에 의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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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메시아가 아니라 구원자 (savior)
다만 구원자보다 메시아가 신화적 감성을
전달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 살짝 바꿔봤습니다.
그림자 (“The Shadow”)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비디디 이야기.
딱히 손 댄 부분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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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d, a wunderkind exposed and discarded, left by the wayside.
촉망받는 신인이었던 비디디는 방출됐고, 길가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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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arded는 사실 사람한테 쓰기는 좀..
폐기처분 같은 느낌이라
원문이 좀 더 가혹한 뉘앙스에요.
그대로 쓸까 했는데 내용이 전반적으로
암울하다 보니 미안해서..
보성아.. CJ는 못 살렸어도 KT는 너가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늘 응원한다..
사실 비디디가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던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해외의 비디디 인식이 박해서
칼럼 필자가 이런 논조로 말한거 같네요.
칼럼 전반적으로 재능에 관한 단어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기억나는 단어만 해도
Prodigy, Promised, Gifted,
Wunderkind, Talented
The upper echelon
저도 최대한 다채롭게 써보려고 했습니다!
유망주, 신예, 신동, 영재, 천재
근데 더 생각이 안났어요 죄송합니다.
특히 Prodigy는 적합한 표현을
엄청 고민했어요
그냥 신동, 영재라고 하기에는
한 단계 위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적합한 번역어를 못찾았습니다
아무튼 이 정도가 제가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는데
기타 몇 가지 부분에 재배치나 수정이 있었습니다.
원래 번역은 시작어 보다 도착어 실력이
더 출중해야하는데
순혈 이과라 제 어휘력의 한계를 절감했네요
오역 지적 환영받습니다
레딧에 칼럼 반응도 있던데 시간 남으면 가져와볼게요
아 맞다
사실 어울리는 사진 구하는게 사실 더 힘들었음
특히 비디디 이 녀석 왜 뒷모습 찍힌게 없지
결국 뒷모습은 못 구해서
마지막 짤은 제 생각에 제일 어울리는걸로 가져왔음
웃으면서 울고 있는 비디디
꽤 만족스러움
번역하면서 칼럼 쭉 세 번쯤 읽다보니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페이커빼고 다 동생들인데 참 열심히 살았네 다들
롤드컵 다들 잘해서 4강 4LCK 봤으면 좋겠음
즐겁게 보셨다면 댓글 하나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