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담원기아의 LCK 3연패를 축하합니다.
저도 담원기아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다른 것에 신경 쓰지도 못하고 집중해서 긴장하며 경기 본 것이 오랜만이었네요.
이 기세로 롤드컵까지 쭉 먹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하지만 담원의 우승은 이미 게시판에서도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으니, 쇼메이커가 달성한 17번째 LCK 1000킬에 대한 내용도 하나 쯤은 따로 적으면 좋을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써 봅니다.
쇼메이커는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총 989킬을 기록하고 있었고 결승에서 11킬을 할 경우 천 킬을 달성하게 되는 상황이었죠. 미드에게 Bo5 다전제 11킬은 그리 큰 숫자는 아닐 수도 있지만 또 그렇다고 당연히 달성이 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전 담원의 3:0 승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봐서 1경기 때 킬을 많이 먹어두지 못하면 천 킬은 내년으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경기에서 전체 경기 양상과 본인이 넣은 데미지에 비해서 킬 수는 3으로 적은 편이었고, 2경기는 카사딘으로 단 2킬로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이 시점에서 '아 천 킬은 이번에는 못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3경기에서 지면서, 그리고 그 지는 와중에도 '설마?'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따라잡는 과정에서 4킬을 더 하고, 딱 2킬만 남은 상태로 4경기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4경기 쇼메이커의 르블랑은 초반, 고스트의 결정적 도움을 바탕으로 더블 킬을 기록하며 17번째이자 최단 기간 천 킬을 기록하게 됩니다. 경기 전 용준좌의 설명에 따르면
쇼메이커는 데뷔 955일만에 천킬 달성으로 처음으로 1000일 이내에 천 킬을 채운 선수가 되었습니다. (2위가 1115일의 쵸비) 경기가 매일 있는 게 아니라서 별 의미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데뷔 후에 하루 평균 1킬 이상을 한 선수가 된 거죠 크크
그리고 보신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1000번째 킬을 기록 한 이후로 1명의 르블랑은 진짜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에 우승컵을 안깁니다. 마지막에도 화려하게 쿼드라킬을 만들었는데, 다시 보니 진짜로 펜타킬도 할 수 있었겠더라고요.
이 기세로 더 달려나가서 롤드컵 2연패, 더 나아가 4연속 5연속 우승 및 전무후무할 롤드컵 3연패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응원팀이니 다른 팀원들이 이야기도 해 보자면,
본인이 마지막 LCK라고 못박아버린, 그리고 그 마지막 LCK를 6번째 우승으로 장식한 칸은 1년 동안 너구리가 떠난 자리를 정말로 잘 채워줬습니다. 물론 역대급이라 수식해도 부족함이 없었을 20너구리 만큼은 아니었지만 누가 와도 칸 만큼 할 수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늙고 병든... 칸이지만 마지막을 더 화려하게, 첫 국제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은퇴하면 좋겠습니다.
서머 초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드로 나오긴 했지만) 정글 자리를 내어준 적도 있었을 만큼 불안했는데 클라스 어디 안 간다고 결국 돌아와서 도끼 들고 사람을 찢어버린 캐니언. 캐니언이 얼마나 해 주느냐가 담원의 롤드컵 2연패 도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그런데 당연히 잘 할 것 같습니다 크크
고스트는 아예 출전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슬럼프가 왔고, 베릴 또한 서버 초반에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고스트는 여전히 조금은 더 올라와야 하지 않나 싶지만 (챔피언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좀 나죠), 베릴은 확실히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스트도 결승까지 오면서 꾸준히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라 롤드컵 땐 100%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누가 봐도 담원이 상체의 팀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텀이 버텨주지 않았으면 지금의 담원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역시 롤드컵 다시 먹어야겠죠.
마지막으로 말랑. 진짜 말랑 아니었으면 담원이 결승전에도 못 올라왔었을 가능성도 제법 컸을 거라고 봅니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식스맨 역할을 정말로 잘 해줬어요. 게임 특성상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식스맨이 활약할 여지가 적어서 롤드컵을 가도 출전이 될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만 조별리그를 폭파하면서 말랑도 무대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다시 한 번 모든 선수 및 감독-코치진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