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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8/29 00:52:30
Name Hestia
Subject [LOL] 21 T1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수정됨)

결론부터 말하면, 한 75% 정도 와 있는거 같습니다. 목표점의 3/4. 오늘 패배로, 다시 한 5% 정도 미끄러진 것 같지만요.

저는 하나의 시즌을 치르는 것은 마치 높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탕부터 다져온 완성된 팀합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올해의 티원은 사실상 서머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서머 2라가 되고 나서야 티원은 중심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운영이 장점인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거죠. 다행히 팀의 기본 체급은 리그에서도 최정상권이었고, 어설픈 부분은 베테랑 미드의 땜질과 막강한 라인전 및 한타 개인기로 틀어막으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팀합과 운영 및 시야장악을 불과 한달 남짓한 사이에 완성도 있게 끌어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언어도단입니다. 그러나 티원은 어쨌든, 새로운 조합으로 그것을 해냈고 기대 이상의 빠른 리프트를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분이 '서로가 예상할 수 없는 변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서 승부를 본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이는 매우 적절한 표현입니다.
신인이 4명, 운영의 틀도 시즌 내내 잡히지 않은 상황, 시야장악 운영은 바닥에 가까운 현재를 놓고 볼 때 정교한 운영을 맞춰가면서 이긴다는건 망상에 가깝습니다. 그 단점을 고칠 '시간을 버는 것'이 티원에겐 중요했습니다.

오너와 케리아의 시야 장악 운영이 발전되기까지의 약 3-4주간의 기간 동안 티원은 이러한 과감한 트라이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좌충우돌, 돌아가며 쓰로잉이 나오고, 바론도 뺏기고, 타워다이브 하다가 망하기도 하고, 굳이 안밀어도 되는데 더 밀다가 역으로 사고가 터지기도 하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전을 또다른 실전의 주춧돌로 삼아서 빠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원 상대로도, 제 예상 이상의 선전을 해냈습니다. 저는 그냥 아예 변수 없이 3 대 0이라고 봤으니까요.

물론 4세트에서 페이커가 안던지고 좀 더 신중하게 해서 담원의 노림수에 잘 대처하고 그랬으면 초반에 유리했겠다 또 몰랐겠죠. 근데 사실 페이커 개인에게 쏠리는 거취 문제라든가 평가라는 부분을 떼놓고 보면 21 T1의 올시즌 성패에는 가장 핵심적 중요한 이슈는 아닙니다. 어차피 올라온 것만도 이미 기적인 상황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또 한번의 기적을 망쳐버린 페이커에 대한 지탄이 쏟아지는거야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고 감수하면 그만인 것이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으니 결국 현재의 T1이 어디까지 도달했고, 무엇을 가졌으며, 또 무엇을 더 얻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2라운드 초반 5승 5패까지만 해도 여전히 좌고우면하는 팀의 상황과 뭐하나 자리잡히지 않은 팀 운영을 고려할 때, 이 팀이 서머 결승 진출,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거라고는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런 가운데 남들보다 현저히 뒤처진 출발을 한 티원이 서머 결승 진출이라는 고속등반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위험수위가 높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노선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도달하는 길은 상대적으로 짧아도, 그 자체로 위험도가 급상승하는 수직빙벽 같은거죠. 현재 티원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수직암벽도 아닌 수직빙벽입니다.

보는 사람이 다 조마조마할 정도로 줄타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솔직히 팀을 오래 봐온 입장에서는 이런 선택이 맞다고 생각하고 반갑다고 적극 지지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슬아슬 했으니까요. 단시간에 다 그 미끄러운 빙벽에 익숙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현실은 차가운 법이죠.

큰 틀에서 볼 때, 서머 2라운드부터 티원이 선택한 인게임 패턴은 딱 3가지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1. 강한 라인전
2. 탑 시팅 게임
3. 미드-바텀의 플레이메이킹


롤은 제가 보기 시작한 13년 이후로 미드와 원딜의 캐리력은 계속 하향 되었고, 탑과 정글의 캐리력은 계속 상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패치마다, 시즌마다 업앤다운은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거죠. 물론 탑은 딜캐리 메타에 한정해서인데, 탱커 전성시대에 탑 탱커들이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상황도 있어서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어쨌든, 팀게임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 탑 딜캐리 메타가 오면 원딜 캐리에 집중하는 팀은 힘이 빠집니다. 집착하면, 바보가 됩니다.

서머 1라운드 당시의 티원은 그 이후와 비교해서 라인 배분이나 시야 장악 운영이 굉장히 이상한 팀이었습니다. 티원은 어쨌든 신인이 다수 포진한 라인업입니다. 신-구조화라는 측면에서 오더롤이 있는 베테랑의 콜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걸 어떻게 팀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인데, 사실상 근 반년간 티원은 이것을 거의 내던지다시피했습니다. 그리고 신인, 포지션으로는 정글 위주의 콜링에 천착했죠. 그 결과는 바닥을 기는 운영과 성적이었습니다.

서머 2라운드 끄트머리까지도 오너와 케리아의 시야 장악 문제는 팀 운영이 널을 뛰는 큰 문제였습니다. 페이커는 이 시야를 본인이 메우려다가 플레이메이킹 시도와 꼬이면서 게임을 내던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페이커가 플옵 단계에서 보인 쓰로잉(잘려먹는 등)과 서머 2라운드 당시의 모습은 겉으로는 비슷해보여도 내용을 보면 좀 다릅니다. 적어도 지금은 본인이 시야를 잡으려다가 짤리는 모습은 거의 안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팀워크가 발전했을 때 개인이 수혜를 받는 가장 큰 예시입니다. 대신 그만큼 남는 여력으로 팀에 기여를 하려는 욕심(?)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쓰로잉으로 번지기도 하죠. 잘려먹는 것은 이젠 시야가 없는 쪽에 본인의 판단/팀적 판단 양쪽으로 무리한 포지셔닝을 하다가 잘려먹히는 거라, 이 또한 시야 운영에서 더 피드백이 되고 선수간 사이드 운영에서의 콜이 더 경험이 쌓이면 빈도가 줄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말나온 김에 페이커의 '무리수' 쓰로잉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해본다면, 페이커의 쓰로잉 중에 팀적인 측면보다 개인기량 측면으로 가장 피드백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은 교전에서의 콜입니다. 정확히는 설계과정에서의 콜이죠. 지금 팀의 모든 선수가 굉장히 과감한 한타콜을 지향합니다. 그런데 5인 모두가 같은 각을 보는데 오히려 페이커가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과감한 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각까지도 묘수충처럼(4세트 라이즈 그 궁) 시도하는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건 선을 좀 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각을 보는걸까요?

언젠가 이야기했지만 페이커는 눕롤 선호와는 거리가 한참 먼 사람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세지향적이지만 균형감각도 있다 정도인데... 문제는 지금 '수직빙벽'에 서있는 페이커에게도 균형감각을 유지하기란 너무나 어렵다는 점입니다. 티원의 수직빙벽 등반은 상대에게 교전변수를 강요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페이커와 구마유시-케리아쪽에서 시선을 돌려서 교전에서 반반 혹은 손해를 보더라도 사이드 이득이라도 보면서 계속해서 트라이를 할 수 있는 '밑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칸나든, 구마유시든 오로지 한결같이 합류만 보는게 아니라 합류 과정의 인원배치와 템포를 이리저리 꼽니다. 그래서 라인운영에서 오히려 이득보는 상황도 나오는거죠.

그런데 이 상황은 본인들이 완벽하게 통제하는게 아니라 일정부분 카오스가 유발됩니다. 그래서 오늘 담원과의 경기에서도 나왔지만 상대가 이득보는 상황도 발생할 수밖에 없죠. 전령이든 바론이든 상황이 나온다싶으면 바로 치면서 상대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합니다. 즉, 티원은 상대에게도 [끊임없이 집중력 유지 싸움]을 거는게 포인트인 겁니다. 팀합을 맞춘 기간이 일천한 팀이, 개인기에 자신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사실상 최선의 길입니다. 그러나 보통 흔한 난전유도 일변도로만 갔다면 절대 서머 결승에 오지도 못했고 롤드컵도 못갔을 겁니다. 바로 로우템포 게임에 잡아먹히고 자멸했을거예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상대의 의표를 찔러 앞서 말한 라인운영의 변수를 섞으면서 계속해서 본인들만이 문제내는 스탠스를 차지하며 멀티태스킹을 강요한거죠. 그래서 서머 2라운드-결승 담원전에서 구마유시가 나왔을 때의 게임을 보면 본인들이 노림수를 맞더라도 마냥 수비하고 받아친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그 마인드가 몸에 뱄어요.

그러니 당연히 50%의 가능성만 있어도 계속해서 트라이를 하는 그 스타일의 특성상, 그리고 일천한 팀합 유지기간을 고려할 때 심각한 업앤다운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운영의 상당부분을 채워주는 미드는 라인전 리소스를 적게받으면서 메이킹과 사이드 운영, 교전콜까지 많은 부분을 도맡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안꼬이면 이상한거겠죠.

그럼 페이커가 이런 역할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좀 내려놓아야 할까요? 그러려면 올해 초부터 이런 부분에서 차근차근 진척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예 팀의 중추를 옮기려는 시도를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대실패로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건 하나밖에 없죠. 오너와 케리아의 시야 운영이 더욱 좋아지고, 구마유시의 오더 스탯이 반영되고, 칸나가 좀더 영리하게 플레이한다고 해도 결국 페이커가 중추로서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티원의 이런 하이리스크 운영은 바로 나락으로 떨어질겁니다. 밴픽 이슈는 있었으나, 마치 DRX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던 것처럼요. 그만큼 티원에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아직도 부족합니다. 즉, 페이커가 물러나서 그 균형감각의 선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페이커도 더 감각을 예리하게 다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어린 선수들의 매크로 플레이에서도 아직 좀더 발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플옵을 거치면서 정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결론적으로, 뒤처진 출발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려면, 그 부족한 시간을 메울 수 있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플랜을 성사시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밖에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티원은 자신들의 강한 체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운영을 주 전략으로 정했고, 이는 그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정석적 팀합 끌어올리기는 다른 팀이 노는게 아닌 이상 답이 없습니다. 그냥 험준한 지름길로 가면서 미끄러지고 굴러떨어지고 하더라도 완전히 추락하지 않는 선에서 서로 잡아주며 실전에서 극복하고 극복하고 그렇게 빠르게 경험치를 먹어가면서 만드는 수밖에는 없는겁니다. 그 오버클럭으로 인해서 오늘 페이커처럼 사고가 터지더라도, 어떻게 보면 이 또한 '1게임'에 불과하다, 고 여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티원은 한정된 환경에서 최선의 수를 던졌고 그것을 감수하면서라도 호랑이 목구멍에 손을 끝까지 집어넣어서 쇼부를 봐야 하는거죠. 페이커도, 팀도 물러설 길은 없습니다. 물러서면, 그대로 만들어 온 이 장점마저 사라질겁니다.

샌박, 젠지전에서 테디가 나와서 다소 올드한 운영으로 원딜차이를 통해 코인을 확보(롤드컵 진출)한 것은 결과만 놓고 볼 때 코칭스태프의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잃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 지름길에서 잠시 옆길로 샜다는거죠. 그만큼 도달하는 여정은 더 늦춰졌을 겁니다. 저는 여전히 원딜의 로테이션 운영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운영의 컬러가 현저하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지금이 15 SKT나 16 SKT마냥 중추를 도맡는 라인들이 꾸준히 한시즌 동안 스크림과 실전을 거듭하며 합을 맞췄다면 모를까 지금의 티원은 '1-2달짜리' 팀에 가깝습니다. 다른 길을 볼 여력이 없습니다. 부디 코칭스태프가 이런 점을 잘 고려해서 판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다른 길을 찾는 순간 올해의 티원은 서머 후반기의 질주가 다 무엇이었나... 싶을 정도로 무너지고 말겁니다. 어차피 무너질거라 생각해서 체념하던 제가, 그나마 오늘 결승 3, 4세트를 보고 이젠 무너지면 어떡하지 '조마조마한' 마음까진 왔다는게 큰 수확입니다

팬으로서의 당부가 있다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하던 너네 하던대로 이기던 방식 그대로 가라. 무소의 뿔처럼. 그말 한마디를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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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 harten
21/08/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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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다전제 경험치론에서 이야기할때(사실 반쯤 농담으로 말하는거긴한데) 짧은 시간동안 네번의 다전제를(선발전 남았으니까)한다는건 실전경험부족인 현재상황에 나름 호재라고 봐야할까요.
21/08/29 01:35
수정 아이콘
저는 부족한 실전경험 고려하면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4시드로 가는것도 괜찮다고 보일 정도입니다. 일정은 지옥이겠지만, 하드하게 갈아넣지 않는 이상은 진짜 힘든 상황도 맞으니. 그만큼 이 조합으로 더 실전경험을 많이 못한게 아쉬운 상황이에요. 오늘 3-4세트 보고 나니까 더 그렇더군요.
21/08/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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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실전경험치라는 면에서 4시드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일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페이커의 체력이 받쳐줄까?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21/08/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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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정도로 실전경험의 부족함이 안타깝다는거지 현실적으로는 4시드보다 3시드로 가는게 낫죠. 일정자체가 하드하니 당연히 그만큼 리스크도 클거구요. 단지, 만약 결승전 패배의 여파가 있어서 선발전에서 패배하고 4시드로 롤드컵에 가는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 티원에겐 또 얻을게 있을거라는 의미는 있습니다. 서머 2라운드와 플옵때를 비교해보면 가장 달라진게 오너-케리아의 시야 플레이예요. 그만큼 실전을 경험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스텝업하는게 특효라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보니...
어바웃타임
21/08/2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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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려놓고 봐서 승패에는 별 타격이 없었고 보기 좋았던 점을 이야기 하자면

1세트...사고라고 하면 사고라고 할 수도 있고, 담원의 날카로운 노림수라고 하면 노림수라고도 할 수 있는....어쨌건 일찍 게임이 터져버리고

칸이 오버성장을 하게 되었을때, 사이드 운영에 끌리지 않고, 5:5 한타라는 자신들이 그나마 가능성 있는 부분을 찾아서 끊임없이 트라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올 초반의 티원이었거나, 평범한 약팀이었으면 칸에게 휘둘리고, 우왕좌왕하다가 오브젝트는 내주고, 결국 카밀 막진 못하면서 억제기 내주고 이런식으로 만골까지 스무스하게 벌어져서 종국엔 5:5 한타도 패배하고 졌을겁니다

그런데 이미 터저버린 게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단 한가지 패턴을 찾아서 끊임없이 트라이하는 모습. 그리고 어느정도 유의미한 성과를 가져오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보였네요. 실제로 게임을 꽤 길게 끌고가기도 했고요

예전 같았으면 댓글로 싸우고 있었겠지만 별 의미없다고 생각되고, 롤드컵에서의 선전을 위해 무얼 얻어가고 발전시켜야 하는지 생각해볼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플리본
21/08/2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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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뇌피셜 하나 말해보자면.. 티원이 스크림에서는 꽤 결과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요즘 넘어지는 부분들은 욕심쟁이처럼 다 가져가려다가 생기는 것들이거든요. 이득을 봤으면 진정한 의미로 줄 건 주고, 대각선 지키고 이래야되는데.. 좀 과한 느낌입니다. 그만큼 운영이 좀 미숙하다는 의미일텐데 경험치 쌓이고 메타 조금만 도와주면 좋은 결과 기대해볼만하다고 봅니다.
21/08/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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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인터뷰만 봐도 스크림 잘풀리는거라 추측할만 했죠. 과거의 전례를 봐도 어느 정도 체급이 있어서 전도유망한 팀이라 할지라도 스크림의 성적이 실전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소 1-2주 이상은 그 흐름이 실전에도 무리없이 나와야 돼요. 오히려 스크림이 너무 잘풀리면 실전에서 너무 '연습'처럼 하게 됩니다. 보통 실전을 연습처럼 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건 선수의 지나친 긴장이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때 우려해서 하는 표현이지, 실제로는 연습과는 또 다르게 실전에서는 선을 지키는 그 감을 찾는게 중요합니다. 이건 스크림만으로 되는게 아니고 결국 일정부분 이상의 실전 경험이 있어야 되는거죠.

우리가 강하다는 자신감은 좋지만, 자기 과신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늘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게 사실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그 베테랑중에 베테랑이라는 페이커도 이 함정에 꽤 빠져서 낭패를 본 경험이 있으니... 그래서 마인드셋은 자신감을 두되 인게임에서는 만약을 항상 고려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낙관파보다는 비관파가 나아요.
모스티마
21/08/2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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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이라는 극단적인 수를 두고 여기까지 왔는데 현재 방식을 포기하면 안되죠.

미래가 없는 방법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자포자기해서 얻은 방법도 아닌데.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1/08/2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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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라이브로는 못 보고 결과 확인 후 재방만 보게 되는데 아쉬운 결과였네요. 경기 내용이나 결과 측면에서 롤드컵 우승이 조금 힘들어 보이긴 하는데 뭐 아직 시간 많으니 잘 쉬고 추스려서 풀 컨디션으로 롤드컵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밀크카밀
21/08/29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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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의 25분 전 지표가 1위라는 점은 꽤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 때문에 스크림 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요. (스크림은 초반에 터지면 그냥 중단하니까요)
다만 25~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져서 5위까지 떨어지는 점이 바로 약점이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많은 팀 게임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작년부터 참......너무 많은 시간을 버렸어요. 스프링 낫띵은 아직도 기가 막히구요.
지금은 벼락치기 느낌이고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 보는데 롤드컵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테디, 구마유시 중 하나는 확실히 정하고 가야 하는데 테디의 후반 캐리력이 안정적이고 파워있지만 우리가 초반에 강점인 만큼 구마유시로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구마유시 나올 때가 좀 더 팀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요. 근데 왠지 느낌상 선발전은 테디가 주전일 것 같고.. 페이커의 쓰로잉은 안타까운데 뭔가 많이 다급해보여서.... 페이커가 조금 더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ㅠ
랜슬롯
21/08/29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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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다고 생각하는게 맞는거같습니다. 어차피 롤드컵 가면 도인비같은 미드들도 만날게 뻔한데, 그때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겪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야겠죠. 쇼메야, 지금 전세계에서 탑 5, 아니 탑3에 드는 미드라이너니까요. 안타깝지만 지금의 페이커는 LCK내에서는 4위권내에 든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세계적으로 봤을때는 명백하게 좀 떨어지는 라이너고.

이걸 피드백 삼아서 롤드컵에선 더 좋은 결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21/08/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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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자 맞고 서머 플옵 잘치렀듯이 담원기아스트라제네카 맞고 롤드컵 전에 2차까지 교차접종으로 완료했다고 생각해야죠 크크크
kartagra
21/08/2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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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한화이자에 교차접종이라니. 표현이 재밌네요.

하긴 샌박전에서도 바론 스틸 한번 당하더니 그 이후로 피드백은 해온 느낌이더라고요.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지 뭔가 착실하게 나아지고 있는 느낌은 나서 보기 좋은 것 같아요. 당장 2달전 t1은...어우;

문제가 계속 심각해지더니 아프리카전때 진짜 기겁할만한 수준의 경기력 보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라고 할만한 수준이 맞는 것 같아요. 오너도 처음에는 솔랭물 덜빠진 느낌 엄청들더니 확실히 나아졌죠. 캐니언보단 못하긴 했지만 고작 40일 좀 넘게 합 맞춘 '쌩신인 정글러 선수'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잘했고, 하필 캐니언도 기억을 되찾은 자 모드였으니 이건 어쩔 수 없었죠 크크
21/08/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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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옵을 거치면서 팀적으로 가장 좋아진 부분은 오너와 케리아의 시야장악입니다. 서머 2라운드 초중반만 해도 단순 지표상으로는 나쁠게 없고 좋은거 아닌가? 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인게임상에서의 와드박는 방식이나 시야장악 상황에서 보면 솔직히 와 이거 어떡하냐 싶을 정도였죠. 리헨즈의 예시만 봐도 씨맥이 시야쪽을 다잡아주는 걸로는 그다지 장점이 없는건가 싶은거기도 한데 양대인 감독 하에서도 이 문제는 매우 심각했어요. 왜 이게 반년 가까이 해결이 안된건지 의아할 지경이었죠. 그런데 그게 서머 2라 후반-플옵으로 오면서 피드백을 받더니 여전히 좀 능수능란할 정도로 매끄럽다 보긴 힘들어도 기본기의 틀이 잡혔습니다. 샌박-젠지전에서는 그 시야쪽의 문제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어제 담원전도 그렇게 밀린건 아니었죠. 확실히 오너, 케리아 둘다 팀게임을 흡수하는데도 빠른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게 진짜 안되려면 아예 안될 수도 있는건데, 그게 아닌게 천만다행이죠.

케리아는 이제 하던대로 계속 해나가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보고, 오너는 아직 확실히 동선설계나 운영 단계에서의 판단이 매끄럽진 않습니다. 그런데 뭐 실전 경험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성장이나 다름없죠. 팀워크를 계속 끌어올리고 팀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그때부터 페이커-오너간의 호흡도 본격적으로 다듬어지기 시작할테고 오너도 여러차례의 다전제를 겪으면서 피드백을 받았을텐데 이런 경험들이 빠른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겁니다. 저는 어제 경기를 보면서 확실히 느낀게 4세트 페이커한테 어그로가 엄청 끌려서 그렇지 플옵에서 '외도'를 한것치고도 팀의 내실은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칸나는 서머 2라동안 계속해서 팀적으로 지원받으면서 멘탈과 마인드셋, 개인기량까지 가장 먼저 제궤도에 오른거 같고, 그다음이 구마유시와 케리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너까지 더 경험이 쌓이면서 운영 단계에서의 판단까지 발전한다면 그때 페이커도 비로소 스텝업을 할겁니다. 가장 마지막 퍼즐이고, 순서상으로 가장 마지막이 될거예요.
다레니안
21/08/29 05:27
수정 아이콘
그 쵸비조차도 본인만이 볼 수 있는 각, 쇼메의 말을 빌리자면 99명 대신 1명의 미드라이너가 되기 위해서 메타챔프 대신 볼리베어 사이온 세트(너프 이후) 이런 챔프를 선호하는데 (타인은 못보는 나만이 볼 수 있는 각을 위한 비주류 챔프) 페이커가 메타챔프로 자꾸 본인만의 각을 열려고 하는게 무리수가 되는게 올 해 1년 내내 나온 것 같습니다.
양대인 감독이 티원에 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인터뷰가 페이커의 이러한 과부화같은 무리수를 내려놓길 원한다 했었는데... 결국 그걸 내려놓을 수 없다는걸 이번 결승까지의 모습으로 확인되었으니 페이커가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아지르는 1명의 미드라이너가 보였거든요... 라이즈는 99명이었다는게 문제지만.... 최소 3챔프는 아지르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텐데 남은 기간동안 어떤 챔프를 어떻게 갈고 닦을지가 기대되네요.
21/08/2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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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걸 내려놓게 하는 것 자체는 팬들도 다 동의했죠. 다만 양대인의 방식은... 그 중추를 아예 다른데로 옮겨버린다는 것인데 이게 문제가 된게 첫째로 지나치게 극단적이었고(페이커를 리소스를 극단적으로 줄인 서포터형 병사로 제한함), 둘째로 그러면서 돌림판을 돌려버렸다는데 있습니다. 팀의 체질을 바꾸는 대수술에 들어간 셈인데, 그런 점에서 스프링 돌림판은 정말 최악의 한수였어요. 스프링과 서머사이에 최소 인게임적으로 어떠한 접점도 없을 정도로 남는게 없이 대회 하나를 날려먹은거나 다름없으니.

저는 페이커 개인의 스텝업보다 팀적 스텝업이 더 키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다 이들은 실전 경험치 자체도 부족해요. 당장 오너-케리아가 시야 장악면에서 발전하기 시작한게 서머 2라 후반-플레이오프부터입니다. 사람들은 왜 페이커가 차력쇼 못하냐고 난리지만 저는 지금 티원이 굴러가는 모양새가 사실상 페이커 갈아넣기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게 부족한 시간을 페이커를 갈아넣어서 빠르게 팀답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고, 그 어느때보다 과부하가 걸리고 있죠. 근데 이걸 지금 피할수가 없는게, 이거 아니면 1달 남짓한 팀조합으로 결승까지 간다는건 말이 안됐습니다. 페이커가 쓰로잉 안하기 위해서 역할을 좀 줄이고 물러나는게 아니라, 팀적으로 발전해서 페이커가 하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수록 T1과 페이커 모두 동반 스텝업 하는 순간이 올겁니다. 페이커 개인의 폼 상승으로 이걸 커버친다는건 결국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해법인거구요. 페이커폼-팀시너지가 아니라 팀시너지-페이커폼으로 선순환이 이어지는게 맞습니다. 그정도로 티원은 팀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고, 역설적이게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결국 팀게임에서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거죠.
Polkadot
21/08/2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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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주의자인 제 입장에서 페이커가 예전처럼 더 이상 차력을 못하는 (그래도 본인의 오른손 검지나 다름없는 르블랑은 기대가 되지만) 기량이라고 인식되고 이런 여론이 팬 중도 안티 가릴 것 없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이를 위한 대안이, 쉽게 말하면 더 나은 성과를 위한 방법에
페이커의 스텝업 ; 쉽지 않음
> 따라서 팀합의 증대
라고 읽히는 느낌인데 방향성에 대해선 백번 공감합니다.
전일 결승 이후 페이커에 대한 아쉬움 혹은 비난은 아마도 페이커가 방금 언급한 '차력사' 였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세계구급 강팀의 미드가 꼭 차력사일 필요는 없다는 사례는 근래의 RNG 말고도 꽤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심기일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오늘 경기력 자체는 꽤 가능성 있어보였어요.
21/08/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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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차력은 결국 팀게임의 본질에서 플러스 알파 정도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팀게임이 완성되면, 페이커의 캐리력도 다시 나오기 시작할거라고 저는 확신할 수 있어요. 이건 지금 페이커의 쓰로잉이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지점을 고려해보면 알만하다고 보는게, 소위 '고득점'을 노리는 묘수를 내는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왜 곱게 버스 안타고 게임을 내던지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미드가 이런 플레이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반복한다는거 자체가 그자체로 엄청난 하이리스크니까요. 그런데 부족한 매크로까지 고려하면서 하다보니 당장 폼이 절정이라도 이걸 감당하고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당연히 담원같은 강팀 상대로는 더 크게 사달이 날 가능성이 늘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두려워해서 페이커가 메이커로서의 현재의 롤을 포기할 수도 없는게 페이커가 빠지면 팀의 대전략 자체가 흔들립니다. 사실상 정글은 탑 전용 시터에 가깝고 미드 리소스는 초반에 최소화 되어있어서 현재의 티원은 소위 페이커의 전매특허에 가까운 미드-정글 연계를 거의 쓰지 않고 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데 눈돌릴 여유가 없는거죠. 그만큼 하나의 패턴을 공고하게 다듬는 것조차도 촉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마유시가 나왔을 때 초반부터 팀적으로 더 맞을 수밖에 없는게, 구마유시는 배분되는 팀 리소스를 최소화하면서도 강한 라인전과 영리한 상황판단으로 페이커의 부담을 줄여주는 선수입니다. 결국 페이커가 스텝업하는데는 본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적인 스텝업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 페이커가 지금 팀에서 도맡아야 하는, 후퇴할 수 없는 롤을 고려하면 본인이 회춘해서 차력쇼까지 가능한 여유가 생길거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보다 아직 남은 시간을 활용하면 상향될 여지가 많은 팀워크 증대의 방향으로 가는게 맞습니다. 결국 롤드컵 전까지 구마유시 박고 계속 스크림, 실전 투입하면서 굴려야 되고 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때부터 티원도 패턴의 다양화도 본격적으로 시작이 될겁니다. 그러면 페이커의 소위 뇌절 쓰로잉도 줄어들고 기량이 전체적으로 안정화되고 올라갈 공산이 큽니다.
Polkadot
21/08/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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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이시군요. 저는 회의론입니다.
저는 다른 라인이면 몰라도 솔로 라이너의 무력, 앞서 차력으로 위시되는 절대적인 체급은 1티어 선수에게 필수라고 봐서요.
지금 페이커의 상위 호환이 딱 도인비가 아닐까 싶네요. 똑같이 플메 부담있고 멤버들 기복을 본인이 상수 역할로 독박롤해야 하는 역할인데 플메도 하고 차력도 하죠.
물론 FPX가 T1보다 미드 외 자원이 출중하단 것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도인비 자리에 페이커 갖다 놓는다고 도인비만큼 할까 싶네요.
또한 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본 필자분처럼 통찰력이 출중하신 분이더라도 정작 개선된 상황이 오고 그럼에도 힘에 부치고 부진한 모먼트가 생기면 팀적으로 부족한 차력 (으로 표현했지만 조금 더 부연설명하자면 개인 자체가 전술이 되는; 메시 등) 을 다른 곳에서 찾는 경우가 많았어서 말씀하신게 이루어져 개선된 그 날이 와서 어떤 반응이실지도 좀 궁금합니다.
모두안녕
21/08/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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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보면 T1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여줄만큼 잘보여줬는데 치명적으로 드러난 문제점이 개선이 가능한건지 아닐지는 보는 분들 판단에 맡겨야겠죠. 롤드컵은 코앞이고 그랬기에 그것이 돌림판의 이유라고 봅니다.
feelharmony
21/08/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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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구마유시냐 테디냐는 가불기의 상황도 있었다고 봅니다. 구마유시 쓰고 탑게임 하는건 양대인이 담원에서 성공시키고 티원에도 일부 이식시킨 담원식 상체 전령 골드 게임 을 하는건데 그건 누가봐도 양대인이 1년넘게 조련시킨 담원이 더 잘하고. 테디쓰고 원딜 중심 옛날 롤하는건 어떻게 보면 클래식한 롤을 하는 젠지니까 통했지 담원한텐 전략적으로 잡아 먹힐꺼고.. 생각보다 칸나컨디션이 좋아서 구마유시를 빨리쓰고 탑게임으로 전환했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그건 결과론이겠죠..
21/08/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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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금 티원의 전략 자체는 탑 캐리력이 막강한 현재 메타에서 거의 찰떡같은 방법이죠. 그래서 사실 상대가 알고 있다고 해도 대처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티원 자체가 미드, 바텀부터 모두 라인전이 강해서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탑 육성에 성공하거든요. 칸나 자체가 이런 환경에서 계속해서 자신감을 얻고 기량이 올라가는 선순환도 생기고... 그리고 이런 운영은 사실 15년에도 비슷하게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벵기-울프와 비교하면 오너-케리아의 매크로(특히 시야나 운영 단계에서의 사이드 콜)은 미숙하고, 전체적으로 팀워크를 맞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페이커가 많은 부분을 떠안고 게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죠. 페이커 본인의 폼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걸 해내려다보니 그래서 과부하가 와서 무너질 때도 있는데, 10게임을 한다고 치면 이런 게임이 1-2게임 정도 나오면 사실 승률상으로는 성공인 겁니다. 이걸 두려워해서 지금 티원이 다른 플랜을 고려한다는 건 소탐대실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팀워크가 더 맞아들어갈 수록 페이커에게 들어가는 부담은 자연스럽게 더 줄어들겁니다. 당장은 개인의 폼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지만, 결국 롤은 팀게임이에요. 그런 차원에서 구마유시를 고정으로 계속해서 팀워크를 맞추는게 티원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가하게 원딜 로테이션이나 돌릴만큼, 지금 티원은 15-16마냥 바탕이 잡혀있는 팀이 아니니까요.
feelharmony
21/08/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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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죽이되던 밥이되던 탑게임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승에는 구마 나오길 바랬는데 준결승 캐리한 원딜을 빼는건 쉽지 않았겠죠. 칸나의 컨디션와 고점이 담원 상대로 할만큼 높다는걸 확인했으니 구마 중심으로 연습하고 테디를 조커픽으로 준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21/08/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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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롤드컵 진출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회를 확보하는게 중요했으니,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서머 우승에 목매기보단 리스크를 조금 줄여서 잠깐의 외도(?)로 개인폼이 좋은 테디를 팀적으로 [활용해서] 원딜 차이로 Bo5 2판을 잡고 롤드컵 티켓 확보 이것 자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실패로 끝났다면 진짜 최악의 헛짓거리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냈으니 이건 매우 훌륭한 판단이었죠.

다만 본문에서도 썼다시피 이 판단으로 인해서 안그래도 벼락치기마냥 빡세게 해나가던 티원의 팀워크 구축작업이 잠시나마 멈췄다는게 손실입니다. 최선은 구마유시를 계속 쓰면서 다 이기고 결승에서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었겠지만, 서머 2라를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한화전에서 한번 제대로 제발에 걸려 넘어진거라 플옵을 앞두고 팀적으로 환기도 필요했을만큼 지나친 심적부담도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열악한 상황속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위기였고, 그걸 일정부분 코스트를 내면서 안전장치부터 마련한거라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죠.

어쨌든 저는 어제 결승 3, 4세트 초반 경기력을 보고 좀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4세트요. 확실히 이건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구마유시쪽으로 스쿼드를 고정하고 계속해서 팀을 다듬으면, 분명 롤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안철수
21/08/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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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예상할 수 없는 변수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서 승부를 본다’
저는 이부분이 공감가면서 동시에 앞으로가 의문입니다.
망한줄 알았던 시즌인데 눈앞에 롤드컵이 아른거리니까 다시 테디가 나왔거든요.

팀 스스로도 칸오페구케 조합의 인게임 스타일을
극약처방이라고 여기는게 아닌가 싶은…다시 말해서
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아닌거 같아요.
21/08/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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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반대로 이게 이번 시즌의 성패, 나아가서는 T1의 미래가 나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도박수였지만 크게 보면 이게 맞다고 봐요. 당장은 서로가 예상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계속해서 다듬어나가면 결국 그 밀림이 '본인들의 영역'이 되는 순간이 올겁니다.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각오와 치열한 노력, 그리고 판을 뒤엎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소위 전천후 공수 모두가 안정화되고 유연하게 템포가 스위치되는 균형감각을 가진 팀이 되려면 그걸 도식적으로 전반에는 누구 후반에는 누구 이렇게 접근해서 만들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게 함정이죠. 결국 하나의 패턴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투트랙으로 시도하는건 결국 그 어느 것도 정점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말죠.

그리고 테디가 나온것은 팀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보니 일종의 트레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정신없이 내달리다보니 쎄게 한번 발 꼬여 넘어졌는데, 그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단계에서 무리하게 더 추진하기보다는 테디로서 원딜 폼 차이에 승부를 걸고, 그래서 약간 20 스프링 비슷한 게임 패턴으로 이겼죠. 그 과정에서 티원이 지향하는 게임에 대한 일정수준의 후퇴는 감수해야 했다 보지만, 결승전 3, 4세트를 보면서 다행히 크게 손실이 일어나진 않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팀 내부적으로 이것이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진 않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감코진에게 여전히 예전 감독의 그림자가 남아있는건 아닐까 싶은 기우가 생긴다는 겁니다. 스크림을 많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든가 이런 인터뷰는 솔직히 그리 좋아보이진 않거든요. 결국 오너, 구마유시를 기용한 그 감코진의 판단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이제와서 테디로 간다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을 메인전략으로 삼는 꼴이 나오는거라 다시 무덤자리 찾아가는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파비노
21/08/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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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은 올해의 nba 피닉스와 같죠.
페이커는 당연히 크리스폴이고요. 엄청난 실력과 경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전성기에 비해선 떨어진 실력과 체력저하에 따른 클러치 에러.......
결국 우승을 하기위해선 젊고 어린선수들의 스텝업이 필요하지 페이커의 스텝업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이상황에서 또 페이커가 잘해야된다고 부담을 주는건 결국 다른 어린선수들의 실력이 롤드컵우승급은 안된다는 소리거든요. 그런 선수들을 대리고 페이커 원맨쇼로 우승을 노리는건 말도 안되고요. 우승이 하고 싶으면 자기가 캐니언, 너구리만큼 실력을 올려야죠.
21/08/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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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은 결국 팀게임이고 개인기량은 팀워크의 영향을 받는다. 이건 그냥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페이커의 폼 상승은 페이커 혼자만의 문제라고 보진 않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스텝업을 더 해준다면, 그만큼 페이커에게도 여유가 생길겁니다. 지금은 솔직히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어요. 안전하게 하려면 20 스프링처럼 하면 됩니다. 그렇게 안해본 선수도 아니고 굳이 본인이 총대 매는 플레이 계속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범인이 안되려면요. 그런데 그래서는 티원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겁니다.

페이커 본인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팀게임의 상승입니다. 티원은 아직 그쪽으로는 갈길이 많이 남았고, 그만큼 팀시너지의 효과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있는거니까요.
파비노
21/08/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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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결국 작년 최강팀에 올해 최강일지도 모르는팀에 맞은거라 생각하고 결국 롤드컵 우승하려면 상대방보다 잘해야되는거니깐요.
쇼메 >>> 페이커이더라도
담원 < 티원이면 이기는 게임이잖아요.
21/08/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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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람들은 퍼포먼스의 화려함에 눈을 돌리고 그것을 본질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진리는 좀 재미없는 곳에 있죠. 기본체급이 최정상 수준으로 강하면서 본인들이 구축한 대전략 하에 팀게임의 완성도와 서로간의 호흡이 정교하고, 그 팀플레이 시너지 하에서 모든 선수가 제몫을 다하면서 활약하는 팀이 롤드컵 우승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페이커가 만약 1516처럼 돌아간다고 해도, 현 구성원에서 다른 선수들의 스텝업이 더디다거나 매크로면에서 팀적으로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페이커의 퍼포먼스도 1516과 같지 않을 것이고 또한 우승도 요원할겁니다. 결국 페이커가 마지막 퍼즐이 될텐데, 그 전에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든 칸나는 제쳐두고라도 아직 레벨업 경험치가 다소 남았다고 보이는 구마유시-케리아와 그보다 좀더 남았다보이는 오너가 먼저 완성되는게 우선일겁니다. 조급해 할 것 없이, 이러한 신예들의 스텝업으로 팀의 기반이 갖춰진 다음에, 비로소 페이커가 롤드컵 토너먼트 단계 전까지 완성되는 그림이 베스트겠죠.
21/08/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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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승전의 비난이 이해가 안 가는게, 8경기 + 플레이오프 2경기 하고서 올라온 팀이 담원한테 받아칠 수 있다는 자체만 해도 성공이라 봅니다.
그냥 어느 팀이 이렇게 결승전 올라오고 준우승 했다 하면 이미 잘한 겁니다.
심지어 결승전 때 지는 방식이 아무것도 못하고 두들겨 맞다가 졌어요? 죽이되던 밥이되던 계속 부딪혔잖아요.
이미 충분히 잘했고, 부딪히다가 안 좋게 풀린 걸 개선하면서 생기는 스텝업의 여지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1년동안 맞춰온 팀들인데, 그들한테 미친듯이 부딪히면서 승리해왔고 준우승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번 시즌은 말도 안 되는 성과입니다.

페이커 선수는.. 제 생각에는..
1. 페이커 선수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각 보는걸 안 봐도 되는 상황까지 안 가게 다른 선수들이 미리 다 패놓을만큼 잘하거나
2. 페이커 선수가 각 보면 그게 다 같이 보여서 그걸 해내거나
이게 방법인 것 같아요.

페이커 선수 안고 가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거기다가 T1은 페이커 선수 빼놨다고 그렇게 좋은 팀이냐 소리도 못 들어봤잖아요?
다른 선수들 비하가 아니라 전임 감독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페이커 선수를 배제하거나 기존의 역할을 없앴을 때 T1의 경기력이 좋았냐? 아닌 것 같습니다.
어나더 담원이 아닌 어딘가의 흔하디 흔한 아무것도 못하는 약팀, 어나더 IG가 아닌 어딘가의 흔하디 흔한 선수는 좋고 나쁘지 않아 팀...

번외로, 울프 선수가 해설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울프 선수는 적어도 페이커 선수가 왜 저 각을 보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울프 선수는 해설중이고 현재 선수들이 그 각을 공유하고 플레이 해낼만큼 호흡이 맞는건 아직은 아닌 것 같구요.
실력이 모자란다기보다는 시간이 모자라다 싶습니다.
더욱이 이번 해는 시즌이나 라운드, 심지어는 주 단위로 로스터가 바뀌었는데 시간이 여유로울 리가 없죠.

가능하다면 올해 월즈도 최선을 다하고 결과 받아들여야겠지만, 내년에도 이 로스터 안에서 해결 봐야합니다.
지금같은 경기력 보여줄 정도면 새 선수 데려올 게 아니라 그냥 여기서 맞춰야해요.
누가봐도 실수하는 거 보이면서 부딪히던 팀이 플레이오프 결승 뚫고 올 포텐이면, 시간 들여서 좋게 만들어야지 또 누구 영입하고 할 게 아니에요.
새 선수 데려올거면 누가 들어도 할말 없는 S급 폼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구요.
바로 떠오르는 예로는, 탑이면 너구리 선수, 정글이면 캐니언 선수, 미드면 쇼메이커 선수... 어쩌다보니 다 담원출신이네요? 그런데 그만큼 잘하구요.
우승도 해보고 제일 잘할 때 기준으로 아예 할말이 없네 수준으로 선수를 데려올 거 아니면, 현재 로스터가 답입니다.

게다가 T1의 현재 방향성은... 제 생각에는 훨씬 좋습니다.
다 같이 미친듯이 시도하지만 일단 망하던 말던 다 함께 해요.
한명이라도 주저하는 순간 느려지고 다 줘 메타가 성립됩니다.
그런데 그런 거 없습니다. 미친듯이 부딪히고 있어요. 그리고 선수들이 매 경기 성장하는 중입니다.

칸나 선수는 제가 보기에는 스프링 때 저점이 눈에 띄어서 사람들에게 찍힌거지 지금 계속 성장하고 있어요.
젠지전때 잘나가다 망했다가 다시 복구하면서 올라오는 것도 그렇고, 싸울 때도 날카롭고.
오너 선수는 신인한테 바라는 것으로는 누구보다 그 이상으로 해주고 있구요.
실수가 있지만, 피드백이 바로바로 흡수되는 게 굉장히 놀랍고 그리고 굉장히 많은 +를 만드는 와중의 실수이지 실수의 갯수 자체도 적습니다.
구마유시 선수도 저평가라고 생각하는게, 신인한테 버틸만큼 버텨서 이기게 하라고 험난한 환경에 던져놨는데 잘 살아남고 끝까지 큽니다.
꼭 매 경기 캐리해야만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본인 주어진 역할을 다 소화해내서 캐리하는 사람이 캐리하는데 지장이 없게게 플레이 하는 것도 잘하는 거라 봅니다.
잠시 새서 예를 들자면, 고스트 선수는 담원의 상체가 세서 저평가 하는거지, 상체가 캐리하게 받치는 와중에 본인도 캐리할 수 있는 특급 선수죠.
케리아 선수는 뭐... 말할 것도 없죠. 올 한해 내내 본인 빼고 다 바뀌는데 폼이 눈에 띄게 무너진 적이 한번도 없고 내내 잘했어요. S급입니다.
페이커 선수는... 성장보다는 회복이죠.
팀원들이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라이즈 궁에 다 같이 몸을 내던질 정도로 페이커 선수를 신뢰하고 있잖아요.
그럼 남은 건 지금보다 더 잘해지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다시금 생각해도 이번 서머는 완전 기대 이상입니다. 진짜 잘했어요.
전 원래 결승전이 아니라 진즉에 플레이오프도 탈락해서 인터넷 보지도 않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T1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 보완하면, 이번 월즈에서도 충분히 높은 단계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담원만큼 T1의 현재 약점을 후드려 팰 수 있는 팀들이 LPL에서 1,2시드로 오게 될 팀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1/08/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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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T1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페이커와 페이커 팬덤]에 대한 비난이라고 봐야죠. 워낙에 선악구도를 잡고 과몰입하는 분들이 좀 있다보니... 선수 거취문제나 내년 스쿼드 이야기는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솔직히 올해 그런 사람들 중에 티원 경기력에 대해서 제대로 전망을 짚거나 팀적 문제, 감독의 판단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 정확한 이야기 하는 사람 거의 못봤습니다. 서머 1라까지만 해도 체급이 약한게 문제라서 누가와도 T8이라는 헛소리나 하던 사람들인데 그런 잡스러운 소리는 솔직히 이제와서 신경쓸 단계는 아닙니다. 페이커 플레이 성향상 완성되지 않은 팀워크 하에서는 이런 사고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쫄아서 물러나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고, 지금 팀의 상황을 보건데 외부에서 뭐라 떠들든 말든 페이커는 더 들이박는게 맞습니다. 페이커의 각이 정교해지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라, 그 각에 대해서 팀 전체적으로 신뢰가 쌓이면서 상호 호응이 돼서 발전하는게 포인트예요. 서로 균형을 맞춰서 조율이 되어야 하는거고, 티원이 도약할 땐 항상 이런 포인트가 중요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페이커의 중요성은 티원에서 엄청나게 큽니다. 그걸 그냥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걸 가끔은 느껴요.

그리고 심심찮게 꼭 나오는 페이커 거취 문제는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올해 시즌이 끝나면 다 정리가 될 이야기들이죠. 마치 페이커가 티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실소가 나오는게 어차피 올해 성적이 아쉽게 마무리 되면 내년에 재계약 확률이 그 어느때보다 낮다는걸 모르는 것 같거든요. 당장 팬덤은 차치하고 페이커 본인부터가 예전과는 다르게 팀 이탈 시그널이 뜨는지라 T1 프런트 똥줄이 타고 있는 상황인데... 그리고 뭔 페이커를 쓰려면 성적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고 있는데, 당장 그런 사람들 중에 이번에 T1 스쿼드 포텐셜 두고 제대로 평가한 사람 단 한사람도 못봤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답을 내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신경쓸거 없죠. 그보다는 정말 망가진거나 다름없는 시즌이 서머 2라를 기점으로 기적적으로 부활했다고 봐서 그거만 해도 어디냐 싶었는데 결승 3, 4세트를 보고 나니까 확실히 가능성이 좀 구체화되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서머 2라 초반만 해도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도로만 글을 썼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이대로 가면 충분히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다만 이제 제 마지막 걱정은 감코진의 선수 기용면에서의 판단 미스입니다. 원딜 로테이션 그만두고, 구마유시쪽으로 노선을 확실히 정해야 돼요.
21/08/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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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페이커 선수와 페이커 선수의 팬덤에 대한 얘기는 글쎄... 저는 까는 분들을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페이커 선수는... 현재 누구보다도 커리어가 압도적이고, 인성적으로도 항상 겸손하고 프로페셔널한데...
프로 선수가 실력도 좋고 사람 대하는 모습도 특급이면 당연히 인기가 많은거 아닐까요.
외국에 있을 때 리그오브레전드 하는 친구들은 모두 다 페이커를 알았어요. 다른 선수는 몰라도요.

오히려 제 생각에는 열심히, 다른 팬분들이 보면 오그라들 정도로 잘하는 선수를 띄워야죠야죠.
제 생각에는 현재로서는 쇼메이커 선수가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21의 6시즌동안 우승한 미드라이너가 2명밖에 없고 그게 페이커와 쇼메이커 선수라는건...
그리고, 쇼메이커 선수 또한 그저 엄청 잘하는 S급 선수만이 아닌 스타로 더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쵸비 선수는 아주 잘하는 선수라 생각하지만... 우승이 없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계속 팀을 선택하는 와중에도 우승이 없는건... 쇼메이커 선수를 더 위로 보게 하는 이유입니다.
잘 합니다. 엄청 잘 하는데, S급인데... S급 입증의 방점은 우승에 있습니다.
다른 예시로 기인 선수가 특급 탑인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지만 애매한 평이 나오는 건 결국 아프리카의 성적입니다..
트로피 만능론을 뺀다고 해도, 모든 프로스포츠 판에서 S급소리 듣는 선수가 트로피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종목을 넓혀 어디를 가도 미국이 최고인 NBA나 MLB, NFL, NHL 정도나 그걸 감안해줄 수 있죠.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S급 사이에서 매기다보면 우승이 없으면 은근히 밀립니다.

페이커 선수는... T1의 입장에서 굉장히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같은 규모의 T1이 된 것은 전적으로 페이커한테 있기 때문에, 임요환 선수보다도 짊어진 무게의 양이 엄청납니다.
물론 임요환 선수 덕분에 스타크래프트 프로 팀이 생긴 것도 어마어마하죠.
그렇지만 지금 T1의 규모는 그것을 훨씬 초월하고, 여러 기업들의 그런 투자의 기반은...페이커죠.
김정수 감독과 양대인 감독이 언론에서 페이커 선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할 때 기가막혀했던 가장 큰 이유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T1에서 페이커 선수는 그냥 베테랑 선수 1이 아닙니다.
"가치"라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았으면 절대 그런 말을 못했을 겁니다.
페이커 선수가 신성불가침인게 아니라, 팀의 가치인 사람을 깎아내리고 성적까지 망치는데 어떻게 프론트에서 감싸안아주고 기다려주나요.
저한테는, 그런 기자회견들이 애플에서 대외발표 하는데 아이폰 구리다고 말한거랑 똑같았어요.
그것도 스티브 잡스, 팀 쿡도 아니고 실무자급이 발표하게 기회 줬더니 그딴 소리를 하고 실적도 말아먹은 격입니다.
안 잘리는게 이상하죠.
거취는 알아서 하겠죠라고 하셨지만, 페이커 선수가 T1을 떠나거나 은퇴하는 건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세대교체하는 급은 되야 합니다.
아이폰 만들다가 아이폰 4s가 혁신입니다 하던 수준이 아니라요.

T1은 현재로서는 초공격 플레이 하는게 맞아요.
단지 선수들의 합과 실력이 더 올라와서 그게 "페이커 혼자 뭐해"가 아니라 "와씨 겁나 공격적인데 다 걸려들어서 두들겨맞네"가 되야죠.
페이커 선수가 기량이 떨어졌다고 쳐봐야,
리그오브레전드가 업그레이드 되서 페이커 선수가 각 보인다고 아무 상황이나 1대 다를 하면 안 된다 정도지 무슨 최하급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첫 댓글에도 썼지만 제 생각에는 긍정적입니다.
올해는 월즈 우승은 몰라도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 팬들이 오해하실까 직접적으로 안 쓰려고 했지만,
8경기 동안, 날짜로는 한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스크림하고 실전 경기하면서 합 맞추던 팀이 2패밖에 안했습니다.
담원기아와의 결승같은 실수? 그런 실수들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그러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샌박도 이기고 젠지도 이겨서 결승 간겁니다.
젠지 팬분들이 괜히 분노한게 아니에요.
자기들이랑 경기할 때 10경기째 하는 팀한테도 약점 후벼 파이는 팀이 월즈 우승하겠다고 하니까 빡친겁니다.
그 적은 호흡으로 결승 간걸로도 포텐셜은 이미 충분히 보여준 건데,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T1이 우승하면 좋았겠지만, 2달도 채 호흡을 안 맞춘 팀이 담원 꺾고 우승했다?
커뮤니티가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들이 담원 선수들 감코진들 멘탈 박살내고 분쇄해서 보이지도 않게 핵폭격 날렸을 겁니다.

어차피 올해는, 계속 벌어놓은 걸 까먹는 실수들이 나오는 건, 다섯명 중 누구에게서도 무조건 나올 겁니다.
그럼 올해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방법은 하나 뿐이죠. 더 많이 벌어서 까먹어도 그러려니 하게 해야합니다.
선발전도 이기고, 월즈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플레이 인 가도 좋다는건 반대인게, 선수들이 그룹 스테이지 가겠다고 플레이인을 치루면서 발생하는 집중력과 체력 소모가 막대합니다.
더 많은 경험도 컨디션이 멀쩡할 때 얘기지, 굳이 안 갈수 있는걸 가서 체력을 갉아먹을 필요는 없어요.
축구로 치면 자청해서 플레이오프 경기 연장전가서 이겨보겠다고 하는건데, 어차피 선발전 치루느라 3,4시드는 출발도 늦을 겁니다.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21/08/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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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방향으로 엑셀 밟는 건 좋은데 어제 경기를 보면서 느낀 건 자기 앞쪽의 길만을 보고 가는게 아니라 그래도 좀 더 뒤따라오는 팀원들을 바라보고 믿어주며 가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네요.
커즈와 테디가 동시에 들어갈 때에 비교하면 오너가 들어갔을 때의 티원은 충분히 공격적인 방향으로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국농의 강을준감독님 말처럼 승리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영웅이 나타날 수 있는데 어제의 페이커는 스스로 영웅이 되려다 추락해버린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저 선발전 최종전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더 나아진 모습이 되어 있기를 바랄 뿐이네요.
21/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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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이미 시작점부터가 두팀은 달랐어요. 페이커가 그런 핸디캡매치처럼 임하지 않았으면 사실 1, 2, 3세트의 좋은 플레이들도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연속된 과정속에서 이해하면 4세트는 어찌보면 세금 같은거죠. 상황이 그렇게 맞물려서 물고 뜯을 거리가 생긴 것일뿐이지,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티원은 보이는 것 이상의 언더독 스탠스였고, 담원과 비교해서 팀합과 운영에서 정교함이 뒤처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판단과 선수 개개인의 체급으로 많이 메워서 선전한거죠. 아직 티원은 완성되기에는 많은 여백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여백들이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을 정도인데도 불과 1-2달만에 이정도까지 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페이커가 시도하는 플레이들은 사실 팀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주기위한 마인드에서 시작됩니다. 딱히 본인이 캐리하겠다는 마인드로 시도된건 아니에요. 그 드래곤 뒤쪽 텔 정도가 지나쳤다 정도지 사실 결과적으로 대악수가 된 미드 2차 라이즈 궁이나 마지막 드래곤 라이즈 궁도 팀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트라이였죠. 담원의 대처가 매섭기도 했지만, 티원쪽에서도 깔끔하게 정돈되지 않아서 사고가 난건데 이런 점에서 플레이의 중추인 페이커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이걸 본질적인 문제인양 이야기하는 것은 아예 무시해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추진해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팀의 성장이 가능했으니까요.

이제 좀 살만해져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되는건 아닙니다. 페이커가 이제와서 적당히 사리면 급조된 팀조합에서 나올 밖에 없는 것을 상당부분 미드의 시야 기여 및 라인 운영 판단으로 메우고 있는데다, 합류전이나 교전에서 케리아와 함께 팀내 메이커의 역할까지 동시에 도맡을 정도로 페이커 의존도가 높은 현재 티원 운영의 특성상 금방 맛이 없어질 가능성도 커요. 그래서 페이커는 지금 기조를 유지하되, 다른 선수들 특히 오너와 바텀의 레벨업이 더 필요합니다. 바텀은 이제 칸나처럼 궤도에 오르기까지 얼마 안남은거 같은데, 오너가 아직 운영 단계에서 허술한 면이 나오기 때문에 아쉽습니다. 가장 경험이 적기 때문에 당연한거겠죠. 이런 부분이 그래도 플옵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는데, 오너까지 자리가 잡히고 나면 페이커도 조율을 타진할 수 있을겁니다. 지금 티원이 불과 40일짜리 팀이라는걸 생각한다면, 안정적 기반이 갖춰진 팀에서 고려할 수 있는 해법은 적용이 될 수가 없습니다. 계속 위를 바라보면서 고쳐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조말론
21/08/29 11:13
수정 아이콘
개추
21/08/29 13:02
수정 아이콘
어떤 장르에서든 나오는, 페이커가 전성기때 경험했던, 제로의 영역에 가기위해 T1선수들 다들 성장하길 바랍니다. 오너도 구마유시도 테디도.. 케리아랑 칸나는 약간씩 보고 있는거 같아요. 페이커가 경험으로 알고있는데 때대로 정신합일이 이제 안되는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 입니다.
즐겨라
21/08/29 14: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댓글들을 포함해서 정성이 들어간 흥미롭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페이커와 티원의 오랜 팬으로써 페이커가 시야장악이 안된 곳에서의 디테일이나 티원의 시야장악력에 대한 피드백 및 개선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물론 언급하신 것처럼 이렇게 팀컬러가 단시간에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팀원들의 합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만, 4경기 봤을땐 나머지 팀원들 분명히 아쉬운 감정이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결승전을 발판삼아 선발전과 롤드컵에서 점점 강해진 모습, 좋은 모습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글과 댓글들을 보다보니 티원이 방향성에 대해서 흔들리기보다 칼날을 좀 더 정교하고 예리하게 갈아서 나와주면 좋겠네요. 페이커와 T1화이팅!
장고끝에악수
21/08/29 18:54
수정 아이콘
페이커 어제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4세트 모습들을 보고 뭐지 세트가 넘어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건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어이없는 실수들을 해서
55만루홈런
21/08/29 20:09
수정 아이콘
딱 한가지만 생각들었습니다 더 이상 페이커로는 우승은 힘들겠구나. 쓰로잉이 너무 많아요. 결국 우승하려면 강력하지만 안전성이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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