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플옵 첫경기 포함입니다.)
정규 시즌 기준으로 하면,
모스트는 클레드, 하지만 승률은 1/3
베스트픽들은 리신, 사일러스, 아칼리, 오리아나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픽은 초반의 리신이나, 라인 리신 너프 후 쓰지 않았습니다.
도인비는 시즌 초반에는 라인 리신으로 휩쓸었고,
이후 클레드도 같이 많이 쓰면서 괜찮았던 아칼리, 녹턴에 오리아나, 갈리오 가미해서 썼는데,
클레드는 성적이 안 좋아서, 언제부턴가 안 쓰기 시작했고, 최근 방송에서도 못 써먹겠다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사일러스로 캐리하더니, 마지막엔 이렐리아를 장착했습니다.
현 플옵 시점에서 도인비가 사용하는 것 중 가장 강력한 픽은 이렐리아로 보이고, 도인비의 이렐리아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렐리아 자체가 강력한 픽이긴 한데, 도인비는 잘 죽지 않는 이렐리아를 만들어서 돌격한다는 거죠.
굉장히 클레드스럽게 이렐리아를 씁니다.
도인비가 이렐리아를 어떻게 클레드스럽게 잘 쓰는지가 굉장히 잘 드러나는 경기가 EDG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고,
LNG와의 경기에서는 거기에 캐리력까지 더 올라간 느낌이었습니다.
선혈/스테락/탱템 등을 올리면서 잘 안 죽게 만든 다음에, 본인이 돌진 후 버텨내면서 이니시를 하거나, 아니면 몇 명 죽이면서 슈퍼캐리하는 양상인 거죠.
그런데, 이게 도인비가 올해 강력함을 보였던 리신, 아칼리같은 것도 뭔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라인전이 엄청나게 상승한 것을 바탕으로(사실 이게 진짜 괴물같죠. 메타픽을 잡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은데...)
로밍 다니면서 다른 라인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이브나 한타 때 본인의 잘 큰 성장력 및 챔프 특성을 바탕으로,
일단 본인이 들어가서 이니시가 되든, 한 두 명을 죽여서 캐리가 되든, 각을 만든 후 살아 나오는게 특기였죠.
팀원들 컨디션이 각자 널을 띄는 와중에도, 한 명 정도는 정신줄을 잡고 있었고,
도인비가 보통 저렇게 만들어 놓으면, 도인비가 이미 한타를 끝내 놓거나,
도인비가 해놓은 이니시에 너구리나 lwx가 마무리 딜을 넣는게 FPX의 보편적인 승리공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도인비가 이런 플레이를 사파픽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걸 메타픽으로 하다보니까, 도인비 자체의 파괴력이나 메이킹 수준이 차원이 다른 느낌이에요.
그러다가도 사일러스나 오리아나를 잡으면 본인이 충실하게 딜러 역할을 해내면서 캐리합니다.
갈리오는 명불허전 여전히 잘 하는데, 도인비가 캐리해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구요.
도인비의 시그니쳐픽 중 하나인 라이즈는 정규 때 한 번 꺼냈다가 패배했고,
최근에는 다시 트페를 꺼내기 시작했죠.
트페 역시 도인비가 잘 해오던 챔프라 앞으로 계속 쓰일 것 같고,
개인적으로 라이즈에 대한 해석과 플레이가 가장 궁금하긴 합니다.
다른 팀들은 라이즈를 엄청 많이, 또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도인비가 전혀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게 힘을 아끼고 있는 건지, 현재 본인과 팀 상황에 뭔가 맞지 않아서 안 쓰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이번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도인비이고,
WE에서 과연 미드 4/5밴을 때려 버릴지도 궁금하네요.
어쨌거나 이렐리아를 내주면 1경기는 그냥 헌납이라고 보고, FPX가 무난히 승리할 거라고 봅니다.
설마 안 내주겠죠?
그 가정 하에 경기 예상을 해보면,
FPX의 가장 문제는 도인비를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의 기복입니다.
너구리는 쉬고 와서 안정화가 되었지만, 기복이 심합니다.
티안도 작년보다 폼이 많이 돌아오긴 했는데, 역시나 기복이 심합니다.
크리스프도 쉬고와서 폼이 많이 돌아오긴 했는데, 역시나 기복이 심합니다.
lwx는 폼이 돌아오는 듯 했으나, 역시나 기복이 심합니다.
FPX는 도인비 빼고는 진짜 다 기복이 심합니다.
다행인 점은 도인비가 너무 잘하는 것이 거진 상수인데다가,
어쨌거나 돌아가면서 몇 명은 잘 하는데, 그 고점들이 워낙에 높다보니까,
싸는 선수들이 몇 명 있어도 팀적으로 잘 무마하면서 넘어갑니다.
만약 팀원 전체가 안정적인 폼을 유지한다면, FPX의 무난한 압승이 예상됩니다만,
이전 경기에서 lwx가 어떻게 던지고 어떻게 세탁하는지 다들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압승으로 흘러갈 것 같지는 않구요.
우선 WE 역시 브리드/베이샹이 해줘야하는 팀인데, 너구리/티안의 존재는 부담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프링 때 너구리는 전세계 최상위권 탑이었고,
FPX가 우승 못한 건 전적으로 중국인 3명 탓이지, 너구리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서머 중반 때는 확실히 좀 문제가 있었죠.
스프링 때처럼 탑을 안 봐줘서 죽는게 아니라, 이상하게 들이밀다가 죽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 가지고...
그렇지만, 한 경기 쉬고난 이후에 안정화가 되었고, 라인전 자체는 여전히 상위권이기 때문에 브리드 쪽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좀 손쉬운 승리패턴이 나오는 WE 입장에서는 너구리의 존재 자체가 큰 짐입니다.
어느 한 경기 깨부셨다고 해도, 그 다음에 너구리가 역으로 깨부실 수도 있구요.
전체 게임 내에서 서로 자강두천을 하기 보다는, 서로 번갈아가면서 우위를 가져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우위를 가져가는데, 베이샹과 티안의 정글이 얼마나 잘 봐주느냐가 크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다 메타나 픽 상 크게 문제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바텀은 최근 엘크/미씽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WE의 우위를 점칩니다.
lwx는 서머들어서 라인전이 그다지 좋지 못한데, WE의 봇은 라인전이 꽤 쎄죠.
거기다 lwx가 창의적이고 파괴적인 던지기도 분명히 몇 번 하겠죠.
엘크가 딱히 딜 넣는 거 못하는 친구도 아니고, 이제 엘크/바이퍼만 남은 만큼 FPX와 lwx의 최대 위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인비가 샹크스와의 미드 차이로 게임을 풀어줄 겁니다.
이렐리아가 필밴되더라도, 여전히 도인비가 잡고 캐리할 수 있는 픽들이 남아 있습니다.
너구리나 lwx도 큰 다음에는 어쨌거나 경기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구요.
FPX over WE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