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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11 15:27:30
Name 삼화야젠지야
Subject [기타] 3D 액션 게임에 대한 잡설 with 몬헌, 프롬소프트, etc (수정됨)
-세키로 스포 있습니다.

저는 액션 게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좀 이상하죠. 액션 게임은 엄청 포괄적인 단어니까요.

넓은 의미에서 액션 게임은 사실상 대부분의 게임을 포함합니다. 리듬 액션, 슈팅 액션, 점프 액션, 그냥 활동적인 성격을 띈 게임은 대부분 액션 게임이죠.

반면 지금 이야기하는 좁은 의미의 액션 게임은 특정 장르를 의미합니다. 액션 영화하면 액션씬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말 그대로 액션을(대부분은 전투를) 강조한....생동감 있는 연출, 긴장감 있는 난이도, 시원시원한 타격감 같은 것들 말이죠.

제가 왜 그런 액션 게임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플레이 했던 게임들을 짚어보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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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는 친절한 게임은 못되었고, 그 때는 정보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꼬맹이가 도전하기에 좋은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사막의 모래 물고기를 뚫지 못하고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섬에서 마주한 리오레이아가 주는 강력한 첫인상, 막막함과 흥분이 섞인 1시간 남짓은 그 짧은 체험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남아서, 드래곤이나 거인 같은 괴물들에게 도전하는 게임들을 찾아가게끔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비노기 영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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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때 딱 보인 게임이 마영전이었습니다. 지금은 망전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마영전은 정말 좋은 게임이[었1]어요. 2008년 기준으로는 정말 정말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거대 거미, 거대 곰, 거인, 흡혈귀, 드래곤에게 도전하는 구도는 그 자체로 낭만이 있었고, 몬헌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전투는 꽤 정교했습니다.

쌍검을 쓰는 리시타로 크리티컬이 뜰 때만 쓸 수 있는 돌진기로 패턴을 피해 살아남을 때는 짜릿했고, 시즌 1의 스토리는 정말 좋았습니다. 마비노기에서 어두운 맛을 살린 세계관이 매력적이었어요.


-블레이드 &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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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는 정말 정말 정말 갓겜이[었2]습니다. 출시되자마자 달려 들어서 염화대성을 깼을 때 사람들이 왜 와우에 열광하는지 깨달았습니다. 친구들과 피방에 나란히 앉아 포화란을 하루종일 헤딩했을 때, 전보다 조금 더 단축되는 것에도 시시덕거리며 저 놈이 어떻게 들썩거릴 때 무적기를 걸어야 하는지 한참을 침튀기며 떠들었죠. 그렇게 선불시간이 끝나고 나와서 먹었던 피자스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피자스쿨은 나폴리 피자입니다 그외에는 사문난적.

마영전이 몬헌에서 영향을 받은 히트박스 중심 패턴이라면, 블소는 디아블로나 와우의 장판 위주의 패턴의 성격을 띄웁니다. 그리고 이 둘이 액션 게임의 양대산맥이죠.


-몬스터헌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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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의 프론티어에서 강렬히 남아 있던 리오레이아의 인상, 마영전과 블소를 거쳐 완성된 확고한 취향, 어린 손가락으로는 깨지 못했던 보스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동경, 골수 닌텐도 팬이던 저에게 찾아온 3DS 버전 몬헌.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이 갖춰진 저는 출시일에 이마트로 달려갔습니다.

월드나 라이즈를 걸쳐 불친절이 완화되기 전인 만큼 진입장벽은 높았고 죽기도 참 많이 죽었습니다. 열 번 넘게 죽어가며 고어 마가라에게 헤딩해서 깨냈을 때의 성취감과, 최종보스를 격파했을때 스쳐간 지금까지의 플레이들. 불 뿜는 용이나 전기 도마뱀, 거대 두꺼비와 거대 거미, 얼음상어에 녹슨 쇠룡, 모래고래나 번개 고릴라 같은 개성적인 전투들...

하지만 패턴을 숙지하고 직감적으로 다음 패턴을 때려 맞춰 3차지 대검을 때려맞추는 재미, 차지를 시작한 순간 몬스터를 노려보며 거기서 포효할거지? 할거지? 제발 해주라 하고 노려보는 순간, 긴 시간을 들여서 맞춘 귀마개(대)...몇번이고 실패하면서도 기어코 성공해서 때려맞춘 공격, 토막나는 꼬리....거기서 갈무리한 재료로 만든 푸른색 띈 무기와 갑옷....몬헌은 액션의 낭만을 극대화한 게임이에요

불친절은 성취를 주기 위한 어트랙션이고, 모든 난관은 여정의 일부였습니다.

몬헌의 밸런스가 정교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잘 안듭니다. 난이도 계단을 그리면 절벽의 연속이죠. 하지만 돌파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실패해서 죽더라도 성공하는게 지금이 아니었을 뿐이고, 고어 마가라에게 하루 종일 수레를 태워지다 보면 어느새 절뚝거리던 적을 보며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후반까지 가열차게 달리다 보면 점점 양심 없어지는 보스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저는 빨간 티가렉스 특수종(일명 헬로키티)에서 벽을 느꼈습니다. 얘는 진짜...


-다크소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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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게 한 게임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야생의 숨결이고 하나는 다크소울3 입니다. 둘을 비교하면 재미는 야숨이 더 컸던거 같은데, 둘 중 어느걸 더 좋아하냐 하면 못고르겠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정교함.

와 진짜 이 게임은....밸런스가 이게 말이 안된다. 몇번을 수정했는지 가늠도 안가네, 진짜 딱 적절하다.

스테미너를 기준으로 삼아 모든 전투의 리스크 리턴을 만들고, 무게와 강인도로 세분화된 체계적인 시스템은 장르를 바꾸어버리는 위력을 가졌습니다. 긴 무기는 짧은 무기에 비해 리치, 선딜, 후딜, 무게, 강인도, 감쇄력 등 모든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집니다. 정교한 히트박스는 이 장점을 극대화했고, 몬스터의 패턴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거리 조절하고, 품으로 뛰어들고, 구르고, 찌르는 긴장감 있는 전투가 완성됩니다.

다크소울은 단순히 1번~5번 패턴을 숙지하는 것을 넘어서, 땅에 표시된 빨간색 범위를 벗어나는걸 넘어서서, 적의 공격 범위를 입체적인 3D 전투를 구현했습니다. 이 게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교한 히트박스와 적절한 성능의 구르기인데, 합리적인 패턴과 심심찮게 튀어나오는 엇박을 상대로 모든 공격을 구르고 거리를 벌려 받아넘기고 때려 눕히고 처치하는 재미가 압도적입니다.


-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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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3가 인생겜인데도, 저는 세키로를 현재까지 나온 모든 액션 게임 윗줄에 놓습니다.

다크소울3가 구르기를 위시로한 타이밍 액션이었다면 세키로는 패링으로 타이밍 액션을 한단계 위로 끌어올립니다. 리듬게임이라는 별명은 이 때문에 나왔는데, 단순한 리듬게임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패링이 불가능한 기술을 다양하게 배치해 간파/밟기로 전투를 다채롭게 칠합니다.

저는 세키로의 최종보스를 현존하는 모든 보스 중 으뜸으로 놓습니다.

적어도 타격감과 연출이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봤을 때 세키로를 뛰어넘을 수 있는 액션게임은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보스의 완성도, 정교한 전투 시스템은 완성형이라고 생각한 다크소울3보다 더 진보했습니다. 가끔 플레이 타임을 이유로 평을 깎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1회차의 경험을 제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세키로에는 단점이 없다, 라고 평가합니다.



-갓오브워나 호라이즌제로던은 뺐습니다. 이유는 그냥 취향....?
-이러니 저러니 저는 난적을 상대로 도전하는 게임을 좋아하네요. 그리고 그 이유는 리오레이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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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이즈미
21/07/11 15:36
수정 아이콘
마영전과 블소.. 저에게도 참 애증의 게임이네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잘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몇년을 재밌게 했지만 결국에는 흔해 빠진 국산 현질 RPG 게임으로 남아버렸죠. 그럼에도 저에게 재밌게 즐긴 온라인 게임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 두 게임은 꼭 들어갈 겁니다.
아보카도피자
21/07/11 15:45
수정 아이콘
출시년도 기준으로는 진짜 갓겜들이죠.....
21/07/11 18:03
수정 아이콘
마영전을 제가 인천세계도시축제 알바때 홍보하면거 알게 되었는데.. 콜라곰이랑 이비가 찡긋하던거 보고 시작했죠 크크 참 재미있었습니다만.. 강화가 생기고.. 블러드로드 솔플하다가 그 다음 섬광탄 릴레이로 그냥 닥딜하던 멧돼지 보스 잡다 접었죠.
이후 복귀해서 하다가 시즌2 스토리의 허무함과 레이드가 솔플이... 아무튼 블러드로드때까진 참 갓겜이였슴니다.
-안군-
21/07/11 15:48
수정 아이콘
저번에 스팀에서 인왕2를 할인판매할때 사서 해봤는데, 큰 기대를 안했음에도 완전 놀랐습니다.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생각이상으로 액션에 짜임새가 있더라고요.
아보카도피자
21/07/11 15:52
수정 아이콘
인왕은 추천과 비추가 확 갈리는 게임이었는데 2에 와서는 완성도가 높아졌나 보네요! 하긴 다크소울도 1은 추천하기 좀 그런 게임이긴 합니다.
21/07/11 15:48
수정 아이콘
제 겜생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전투를 가진 게임을 꼽으라면 블소입니다. 그래서 북미블소를 3개월만에 막장운영으로 말아먹는걸 경험하고나서 한 사람의 게임인으로서 엔씨에 정말 너무 큰 배신감을 느꼈고 이후로는 엔씨게임은 소식도 관련컨텐츠도 일부러 피합니다.
아보카도피자
21/07/11 15:55
수정 아이콘
블소만큼 운영이 최악인 게임 드물죠.
及時雨
21/07/11 15:53
수정 아이콘
컨이 넘모 어려워서 무쌍이나 합니다 다 주거라 히히
마감은 지키자
21/07/11 16:06
수정 아이콘
이걸 타격감이라고 해야 할지는 조금 애매한데, 세키로의 패링감은 제가 한 게임 중에서도 최고였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느껴 본 적이 없는 손맛이었네요. 패링에 진동만 넣어 줬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말이죠.
또 개인적으로는 닥소3보다 블본인 게, 패링 후 내장뽑기의 손맛이 너무 좋아요. 분위기도 이쪽이 더 취향이고요.
몬헌은 월드하고 아이스본 합쳐서 1,500시간 정도 했고, 얼마 전까지 라이즈 열심히 달리다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슬슬 피로감이 와서요. 뭐 이 정도 했으면 뽕은 뽑았죠. 라이즈는 재미있기는 한데 너무 쉬워져서 아쉽네요.
요즘은 저도 인왕2를 하고 있는데(전 플스가 할인을 더 많이 해 줘서 플스로 샀습니다), 재밌기는 한데 좀 피곤하네요. 잔심에 무기 커스텀 스킬 때문에 컨트롤 자체가 복잡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턴제를 선호하는데 이건 턴제 형식으로 잡으려니 보스 피가 너무 많고 빨리 잡으려니 소위 '즛토 오레노 턴(계속 내 턴)'이 되어 버려서 좀 아쉽고...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프롬쪽이 더 취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여캐를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건 프롬은 죽어도 못 쫓아가는 인왕2의 장점이죠. 크크
그리고 예전에 체험판 할 때는 욕이 좀 많이 나왔는데 정식판은 이런저런 기술을 쓸 수 있게 되어서 많이 쉬워졌더군요(그때보다는 쉬워진 정도이긴 합니다만). 배포 미션은 1편 생각 나서 쌍욕 나오긴 했지만요.
아케이드
21/07/11 16:10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 패링 후 내장뽑기 공감합니다. 블러드본2 제발 ㅠㅠ
아보카도피자
21/07/11 16:41
수정 아이콘
블본은 제가 플스 유저가 아니라 닌텐도 유저인걸 후회하느 유일한 이유입니다. 친구 플스로 할 기회에 호제던 말고 블본을 할 수 있었음 좋았으려만 흑흑. 프롬 커마는 이쁜 여캐가 아니라 기괴한 고인물캐로 발전해서 그렇습니다!!
이선화
21/07/11 16:24
수정 아이콘
[검성]이라며... [검성]이라며!! 왜 창이고 총이고 다 쓰는 건데 ㅜㅜ
마감은 지키자
21/07/11 16:32
수정 아이콘
검성이라고 했지 다른 무기를 안 쓴다고는 안 해서...( '-')
아케이드
21/07/11 16:32
수정 아이콘
검창총장 : 검성이고, 창성이고, 총장입니다만?
아보카도피자
21/07/11 16:40
수정 아이콘
[검 창 총 장]
andeaho1
21/07/11 16:38
수정 아이콘
아이온 클래식은 한번 통수맞고 걸렀지만 블소도 나온다면 해무진까지는 다시 한번 해보고 싶네요
21/07/11 16:47
수정 아이콘
프롬소프트의 악명(?) 때문에 다크소울3랑 세키로를 생각도 안하고있었는데요
세키로를 우연히 해보고 저같은 똥손유저도 헤딩하다보면 결국 깰수있게 만든 섬세한 디자인에 감탄했습니다
아케이드
21/07/11 16:51
수정 아이콘
프롬 게임(정확히는 미야자키 게임)의 대단한 점이 바로 그런 거죠
분명히 어려운데 불합리하게 어려운게 아니라 패턴을 파악하고 여러번 도전하면 누구나 깰수 있다는 것
interconnect
21/07/11 17:47
수정 아이콘
저도 세키로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종귀+부적 반납하고 엔딩을 봤는데 하는 내내 즐겁더군요.
아보카도피자
21/07/11 17:51
수정 아이콘
이미 한번 클리어한 보스를 더 어렵게(다회차, 재앙의 반지, 부적) 다시 도전하는데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게 진짜 대단한 점이죠
21/07/11 18:02
수정 아이콘
해무진 서버 퍼킬은 제 게임사에 남을 즐거운 추억이었죠 크크. 하필 또 도끼가 드랍된 덕에 역사하던 전 아주 신났었습니다 ㅠㅠ 십년을 넘게 게임했지만 단기간에 그렇게 재밌었던 게임은 처음이네요.
21/07/11 18:05
수정 아이콘
덤으로 트라이도중 극딸피 해무진이랑 마지막 남은 제가 1:1 했을때가 있었는데 당시 유행이던 역사 평캔 컨트롤을 귀찮다고 나믿딜믿 하고 안익혔다가 그때 개미안했었읍니다 크크크 ㅠㅠ
아보카도피자
21/07/11 18:39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말만들어도 신나네요
AkiraYuki
21/07/11 18:04
수정 아이콘
블소는 좀 만 다듬어서 콘솔 패키지로 냈어도 몇백만장은 팔았을 만한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출시 기준 갓겜이었는데 그놈의 운영이...
벌점받는사람바보
21/07/11 18:47
수정 아이콘
마영전 2 발표할때도 설랬는대 결국 크크크
이디어트
21/07/11 19:27
수정 아이콘
해무진까지 갓겜이었습니다
그때의 재미는 이제 온라인게임으로 다시는 못 느낄 것 같습니다
만취백수
21/07/11 20:39
수정 아이콘
전투의 난이도에 있어서 디크소울이 잘 설계된 게임이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닼소 패턴과 판정의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피격시의 리스크가 너무 크고 모르면 죽어야하지만 알면 쉬운 맵디자인이 어우러져서 객관적인 난이도에 비해 처음 플레이 하는 유저들 체감상 엄청 어렵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몇번 죽어가며 트라이 하면서 결국 성취를 이루는 근본 원인은 플레이어가 액션 게임을 잘'하게'되는게 아니라 다크 소울을 잘'알게' 되는건데 체감상으론 뭔가 내가 엄청 발전한것 같아서 뿌듯해지더라고요.

제작년 쯤에 한 반년 마영전 연어하면서 아인라허 노피격 첼린지랑 미혹의 탑 하면서 느낀건데 마영전은 액션의 난이도 자체는 피격 리스크가 줄고 생존기가 후해진 지금까지도 세간의 평가보다 어려운 게임임에도 파티플레이, 스팩업을 통한 피격 리스크 하락과 공략시간 단축, 결정적으로 많으면 하루에 세네번 못해도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보는 보스들이라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더라고요.

다크소울이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 기준으로 삼십에서 백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잡고 어떻게 하면 액션고자 뉴비도 들이박으면 오십시간 전후로 깰 수 있게 만들면서 누가 맛보더라도 매콤해질수 있는가에 대한 패키지 게임의 해답이라면, 마영전은 저녁마다 콜헨으로 퇴근하는 고인물도 길게는 몇년 동안 그나마(ㅠㅠ) 질리지 않을 정도의 액션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뉴비도 클리어는 하게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온라인 게임의 해석이라고 봐요.

기회가 되면 몬헌 시리즈도 해봐야 겠네요. 한창 3인칭 액션게임 할땐 콘솔이 없었고 피시로 발매된 후엔 액션겜이 안땡겨서리 흐흐.
아보카도피자
21/07/11 22:08
수정 아이콘
다크소울의 절대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그 누가 맛보더라도 매콤해질 수 있는 게임은 시리즈가 나아갈 수록 올드 팬의 체감 난이도는 내려가게 되는 약점이 있죠. 그걸 바로 시리즈 끝내버리고 세키로를 내버리는 점이 프롬의 대단한 점이죠.

몬헌은 3인칭 액션 게임 본고장이기 때문에 경험상 해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조금 늦은 타이밍이지만 월즈도 좋고, 라이즈도 좋습니다. 둘 다 가벼운 게임이기 때문에 더요.
코기토
21/07/11 21:40
수정 아이콘
액션게임을 말씀하시면서 인왕을 안하시다니...(태클이나 비꼬거나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닼소, 블본, 세키로, 더 서지, 기타 소울류 게임들, 몬헌, 데메크, 어크 시리즈, 배트맨 시리즈, 미들어스 시리즈, 제다이 폴른오더, 고스트 오브 쓰시마등 기억나는 웬만한 액션게임들 다 해봤지만 최고는 인왕2 입니다. 아 ..물론 제 기준입니다.
제가 예전에 겜게에 세키로 찬양글을 올려서 추게에도 갔지만 순수 액션의 쾌감으로만 따지면 인왕2를 당할 게임이 없습니다.
요괴들이 이쪽저쪽에서 달려드는 난전을 돌파하고나면 와 진짜 액션이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어요.

댓글로 길게 말씀드려봐야 소용이 없을거고 꼭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되도록 ps5 리마스터 버전으로요. 제작사에서 듀얼센스를 제대로 활용해서 이전 버전과는 손맛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아마 해보시면 인왕2가 최고라는 제 의견에 동의는 하지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왜 그런말을 했는지 어느정도 공감은 하실겁니다.
초보때는 잘 모르실 수 있지만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시면 분명히 그러실거라고 확신합니다.
자세변환과 잔심활용, 유전과 같은 이 게임의 유니크한 시스템이나 전작과는 차별되는 인왕2의 요괴스킬을 활용한 액션이 얼마나 화끈하고 매력적인지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그만큼 손도 가장 바쁜 게임이고요.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그 어느게임보다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임이고 무기마다 깊이가 있어서 파고들어 단련하는 맛이 있습니다.
빠져드시면 수백시간은 기본으로 날리실거예요.
아보카도피자
21/07/11 21:51
수정 아이콘
크크 도전의식 자극되는 댓글이네요.

음...인왕1은 패스하고 가는게 좋을까요? 예를 들어, 저는 다크소울3가 팬서비스에 특출난 게임이라 1을 하고 하는게 훨씬 재밌을거 같은데, 1이 너무 껄끄러운 게임이라 기왕이면 패스하고 3를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인왕은 어떨까요.
21/07/11 22: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울류 좋아하시면서 왜색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면 인왕1이 재미있을 겁니다. 인왕2는 아주 재미있구요.
인왕2는 1과는 조금 다른 손이 좀 더 복잡하지만 아주 컨하는 맛이 있습니다.
아보카도피자
21/07/13 20:20
수정 아이콘
사실 왜색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세키로 때문에 와뽕으로 변했습니다 크크크크.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라 2부터 할까 싶은데 2를 하고 나면 1이 재미 없을거 같고....먼저 세일 하는 쪽을 사야겠네요!!
코기토
21/07/11 22:56
수정 아이콘
1은 훌륭한 게임이고 2는 몹시 훌륭한 게임입니다.
1을 지금 하셔도 충분히 재밌게 하실 수 있고 1을 하시고 2를 하시면
둘의 다른 점 때문에 2의 새로운 요소들이 더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긴합니다.
다만 둘을 지금 다 하시기엔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게되고 2가 1보다 시스템적으로 더 발전했고 더 화끈하게 재밌어서
그냥 2를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마감은 지키자
21/07/12 20: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왕2만 하세요. 예쁜 여캐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인왕2는 인왕1 따위(?)와 비교도 안 되는 갓겜입니다. 크크
-안군-
21/07/12 02:4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인왕 1은 제가 안해봐서 뭐라 못하겠고,
인왕 2는 그냥 페르소나 같은 정도의 액션을 기대하고 시작했다가 꽤나 본격적이라서 놀랐습니다.
다행인점은 부족한 컨트롤은 레벨업 노가다로 극복할수 있다는거(...)
slo starer
21/07/11 23:42
수정 아이콘
다크소울이나 세키로나 프롬겜은 갓겜 맞는데 액션게임으로서 아쉬운 점은, 적의 공격박자에 맞춰 피하거나 패링하는게 전투의 핵심이라 수동적이고 단조로운 면이 있어요.
아보카도피자
21/07/11 23:44
수정 아이콘
다크소울은 나보다 강한 보스를 잡으면서 성취감을 얻는 겜이라 동의하고, 세키로는 그냥 연타하며 밀고 들어가면 상대가 패링해서 선공권 가져갈 때마다 내가 다시 패링해서 선공권 다시 가져올 수 있어서 아니라고 봐요.
마감은 지키자
21/07/12 20:35
수정 아이콘
저는 소위 턴제라고 하는 그런 스타일의 플레이를 더 선호합니다만, 그게 아쉽다면 인왕이나 인왕2가 취향에 맞으실 것 같습니다. 좀 더 능동적이고 복잡하거든요.
21/07/12 01:37
수정 아이콘
저도 닼3보단 블본22
일단 변형 무기가 넘무 간지납니다 크크크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공방에서 화약내에 쩔어 만든듯한 기괴한 무기들이 정말 매력적이죠. 내장뽑기도 손맛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프롬은 정말 뭘 아는 회사란 생각이 듭니다 크크

그나저나.. 다크소울 전투가 몬헌과 비교하면 훨씬 빡빡한 스태미너 제한을 둬서 쫄리는 맛을 참 잘 살린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엘든링에선 스태미너 제한을 많이 완화했다고 하길래 좀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오픈월드라 유저의 동선이 이전보다 아주 길어지니까 낙뎀, 스태미너 등 전투시 귀찮은 시스템을 많이 완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이게 오픈필드에선 좋은 요소일 수 있겠지만 결국 필수 보스전은 기존 소울식 던전인 '레거시'에서 진행된다는 걸 생각하면 그 정교한 맛이 많이 퇴색될까 걱정이네요. 물론 나와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겠지만요..
마상전투는 처음엔 부정적이었는데, [이중 점프] 시스템이 생각보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위쳐에서도 젤다에서도 낭떠러지나 장애물 비슷한 지형만 나오면 말이 멈추는 X작감이 참 짜증났는데, 이중 점프의 체공높이가 상당해서 판타지스러운/딜레이 없는 말 조작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다듬으면 꽤 호평이 있을 것 같아요.
뭐 사실 세계관이나 전투나 다크소울에서 변화한게 거의 없어보여서(...) 마상전투로도 변화를 주지 못하면 비판을 꽤 받을거라, 여기서 뭔가 보여줘야...
아보카도피자
21/07/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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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히려 반대로 오픈월드의 완성도에 많은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전투는 그냥 다크소울 그대로라도, 아니 조금 퇴화된 상태라도 충분하다고 보고요. 애초에 오픈월드는 플탐이 무진장 길어진다는 의미고 장르끼리 비중에서 클 수 밖에 없어서 서브로 갈 수 없는 장르에요.

오픈월드 게임 중에 전투 시스템이 뛰어난 게임이 몇 없다보니 엘든링은 그 중에서 단연 선두를 달릴거 같고, 오픈월드의 완성도만 높다면 전투가 뛰어난 오픈월드로 충분히 먹힐거 같아요. 스카이림이나 위쳐3는 말할 것도 없고 야숨이나 갓오브워도 전투는 고냥저냥이었죠. 충분한 차별점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상시합 자체가 전투에 대한 타협으로 보여서(너무 넘치는 스태미너,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감, 부자유스런 방향전환 등) 다크소울3만큼의 완성도는 나오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마상시합이 재밌는 게임 한번도 본 적 없는....
21/07/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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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픈월드 완성도의 기준으론 어떤걸 생각하고 계시나요? 저 같은 경우엔 일반적인 오픈월드는 많은 NPC와 사이드퀘스트가 주는 몰입감/탐험/자유도 크게 3가지로 판단하는 편인데, 엘든링은 일반적인 오픈월드 게임과 결이 살짝 달라보여서 아보카도피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지네요.
마상전투 자체가 말씀하신대로 한계가 뚜렷하죠. 엘든링은 유령마라는 컨셉으로 트레일러에서 승마/하마 모션이 액션을 방해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듯한 모습이 있었고 (드디어 휘파람 불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말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죠!), 이중점프 모션에서 방향전환만 가능해진다면 기존 게임들과 달리 승마시 방향전환도 아주 매끄러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래도 좀 기대를 하게 되네요.
아보카도피자
21/07/13 10:10
수정 아이콘
저는 탐험에 방점을 둡니다. 방대한 컨텐츠나 자유도는 탐험을 위한 보조도구라고 봐요. 만약 자유도가 증발해도 컨텐츠가 확실히 채워주면 그것도 괜찮다고 보는 식....확실히 엘든링은 결이 좀 달라보이긴 하는데....보스 위주 탐험하니까 생각나는게 완다와 거상이네요. 완다와 거상의 텅텅 빈 공간에 컨텐츠를 채워넣은 형식이 아닐까....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도 맞아 떨어지고....

마상전투는 걱정도 되는데, 또 프롬이라 생각하니 기대도 되네요. 블본에 세키로까지 해냈으니까 프롬이라면 이번에도 뭔가 해낼거 같은 그런 믿음....
RapidSilver
21/07/12 10:02
수정 아이콘
저 역시도 액션게임 매니아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만약 누군가 저한테 '니가 해본 게임 중 중요한 이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 액션게임 리스트를 꼽아보라'라고 한다면 벨트스크롤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고전 격투게임까지 올라갈거라고 생각하니 이 리스트를 보며 격세지감과 함께 여러 잡념이 드네요.

말씀하신대로 액션게임이란 용어 자체가 너무 광범위하고, 또 그걸 칼싸움하고 육탄전 주고받는 게임으로 한정해도 이젠 그 스타일들이 너무 다양하기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론 뭐가 최고냐를 따지는것보단 이 게임의 기획의도가 무엇이며 그것이 얼마나 잘 전달되었냐를 따지는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스파르탄 x나 더블드래곤같은 옛날게임들처럼 나오는 적들 다 줘패면서 끝까지 가는것만이 액션게임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거든요.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블러드본 이후의 프롬 소프트웨어의 어드벤쳐 게임들은 점점 제 취향과 멀어지고 플레이도 이전처럼 큰 즐거움을 느끼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얽메이지 않고 1회차+2회차 빤쓰런 정도는 해보는 편이에요. 킹스필드부터 이어온 프롬표 어드벤쳐 게임의 공식 아래서 조금씩 달라지는 변형들을 관찰하면서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하는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그러다보니 제 액션게임 취향이 확실한것과는 별개로, 비슷해 보이는 액션게임이라도 굉장히 다른 특장점을 가진 게임들이 있으며, 각각의 전문분야대로 좋은 게임들이 요즘엔 많다는걸 느꼈어요. 2019년이 흔히 게임 가뭄이었다곤 하지만 액션게이머들한텐 굉장히 좋은 해였다고 생각하는것도 그것때문이고, 게이머들(혹은 저 자신조차도)이 어떠한 편견때문에 코앞에 있는 숨겨진 보물들에 대해 오해하거나 너무 쉽게 지나치는게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예를들면 흔히 스팀태그로 '캐릭터 액션'이라고 분류되는 액션 게임들도 너무 포괄적으로 표현되어 그저 표현에 치중한 게임이라는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게임플레이적인 면에선 타이틀마다 그 색깔이 너무나 달라서 한 종류라고 분류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베요네타는 회피가 액션의 템포를 끊지 않는 유연하고 물 흐르는듯한 액션이, 닌자 가이덴은 끊임없이 빠른 반사신경과 상황판단, 전장의 활용을 요구하는 타이트한 전투감각이, 데빌메이크라이는 정교한 시/공간 판정과 거의 제약없이 사용가능한 수백가지 스킬셋이 만드는 자유도가 그 매력포인트거든요.

그래서 저는 액션게이머들한테 장르나 태그 등, 그 '분류'에 너무 얽메이지 말고 다양하게 액션게임을 접해보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뭐 사실 안전하게 자기의 바운더리 안에서 선택하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완전히 새로운걸 접해 보는게 적어도 저한텐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보카도피자
21/07/12 11:06
수정 아이콘
액션이 너무 넓어서 그 안에서 분류가 다양하고, 또 그들끼리 차이점이 크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액션 게임은 몬헌과 블소에서 시작한 디아블로-와우-블소-로아류 액션과 몬헌-마영전-소울-세키로류 3D액션일 뿐인거겠죠. 아마도 제가 어릴적 접한 게임이 마영전과 블소였기 때문에 그런 류의 게임을 꾸준히 해오면서 나는 액션겜 팬이야, 하고 생각했을뿐 알지도 못하는 장르가 도처에 널려 있겠죠.

댓글으 읽어보니 문득 생각나는게 있네요. 생략했다고 쓴 갓 오브 워를 데메크류라고 한다면 조금은 경험이 있는걸테고, 다음 베요네타 신작에 도전해보는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RapidSilver
21/07/12 21:16
수정 아이콘
고전 갓오브워 트릴로지를 말씀하시는거면 데메크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라 큰 틀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 세키로와 블러드본만큼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하고, PS4 갓오브워는 이전 갓오브워 트릴로지를 포함해서 여타 캐릭터액션게임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아보카도피자
21/07/13 2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ps4 갓오브워였습니다. 캐릭터 액션이라는 장르에 대해 제 이해도가 얼마나 없는지 이해되는 대목이네요 크크. 생각해보면 레오레이아에서 시작한 액션 게임 선호는 빠짐 없이 보스 위주 액션이었군요. 일대다를 상정한 그 흔한 무쌍 한번 해본 적 없고, 철권이나 포아너 같은 대전 액션 역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와 리오레이아 이 여자, 저한테 정말 강한 영향을 줬다는걸 깨달아서 새삼 재밌네요 크크크.

베요네타는 대난투 때문에 한번 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온 만큼 스위치 유저로서 신작을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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