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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07 09:40:34
Name gardhi
Subject [LOL] 양대리그 에이스라인의 변화 - 탑솔명가와 미드명가
이 글은 딱히 데이터적 근거 없이 제가 최근 강하게 받은 인상때문에 적게 된 글입니다.


[명가에 대해]

매년 국제대회 전 즈음에서 이따금씩 나오는 얘기가 있죠.
바로 '이 리그는 탑솔명가다', '우리 리그는 정글 명가다', '저 리그는 원딜 명가다' 등 리그별 에이스 라인들을 뽑고 명가라고 별명붙이곤 했습니다.

명가란 무엇인가?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명가란 '상위권팀 기준 에이스라인축에 속하거나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들'이 비교적 다수 포진된 라인의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정의하더라도 1. 상위권팀은 비교적 객관화가 쉬우나, 2. 에이스라인 분류는 주관적 요소가 더 많이 개입될 여지가 있으며, 3. 네임벨류는 90%이상이 주관적 관점에서 분류된다는 점에서 '각 리그가 무슨 명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서로 다를 여지가 많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수록 해당 주장이 여론이 되겠죠.

예를 들어 lck는 과거 전통적으로 탑솔명가로 불리곤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먼 과거로 떠나면 샤이, 플레임, 막눈이 있고 lck황금기엔 스멥, 큐베, 마린, 썸데이, 듀크 등 많은 선수들이 에이스로서 활약했으며 lck가 주춤했던 19년도에 들어와서까지 칸, 기인, 서밋, 너구리, 소드 같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물론 어떤 선수들엔 이견이 있을 순 있겠지만)
여담으로 개인적으로 lck 탑솔명가 시절을 위 3시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프링의 명가 분류]

그렇다면 가장 최근인 21스프링 기준으론 각 리그들이 어떤 명가일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분류지만 lck는 원딜명가, lpl은 탑솔명가, lec는 미드명가 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스프링 때 lpl 관련 토론글들에서 자주 나왔던 의견들이 바로 'lpl은 탑이 강해서 국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와 'lpl은 미드가 약해보여서 롤드컵 올해는 우승하지 못할 것 같다.' 였습니다.
물론 100% 맞는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스프링 탑솔 명단을 살펴보면 '샤오후, 너구리, 플랑드레, 369, 줌, 빈'처럼 상위권 팀에서 에이스 축이거나 네임밸류 높은 선수들이 많았죠.

둘째로 스프링 lck가 쇼쵸비를 볼때 미드를 에이스 라인으로 뽑을 수도 있겠지만 전 lec가 미드비중이 훨씬 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프링 lec의 미드 명단을 살펴보면 '휴머노이드, 라센, 캡스, 아베다게' 로 압도적인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거나 팀내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lck를 원딜명가로 분류한 이유로 첫째, 네임밸류 측면에서 '룰러, 고스트, 데프트, 테디, 덕담' 라인업이 커뮤 기준 미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토론거리를 제공하는 라인이며
둘째,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던 '라인 개입과 난전' 보다 비교적 '순수 라인전과 정식 한타'를 중시하는 lck 특성상 원딜이 에이스 라인으로 뽑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쇼쵸비가 대단한 선수들인건 맞습니다.
만약 스프링기준 lpl과 lck만으로 명가를 분류하자면 lpl을 탑솔명가, lck를 미드명가로 분류하게 될 것입니다.


[본론 - 서머 시즌의 에이스라인 변동?]

사실 이전 문단들은 본론을 얘기하기 위한 밑밥들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서머에 들어와서 lck는 탑으로, lpl은 미드로 에이스 라인 혹은 메인 캐리 라인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입니다.
이게 제가 강하게 받은 인상임과 동시에 이렇다할 근거는 없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첫째, lck의 경우 현재 상위권팀들에서 탑이 캐리하는 장면이 많고 미드가 받혀주는 챔피언을 선택할 경우가 많다.
현재 lck 상위권팀 탑솔러들은 '라스칼, 칸, 서밋, 기인' 이고 미드는 '비디디, 쇼메, 페이트, 플라이' 입니다.
이 팀들이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 '탑이 에이스이거나 벌어오는 라인이거나 가장 크랙 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으며(혹은 전부),
미드는 비교적 세트를 중심으로 판을 깔아주거나 서브 캐리롤을 맡으며 탑에 비해 우리 눈에 적게 띄고 있다. ' 입니다.

둘째, lpl의 경우 상위권 기준 스프링엔 가장 치열한 라인이었던 탑이 서머 들어서 덜 부각되고 미드에서 슈퍼플레이가 쏟아나온다.
lpl의 상위권 탑솔러들은 '플랑드레, 엘레, 너구리, 큐브, 칭티안' 이고 미드는 '스카웃, 아이콘, 도인비, 포포, 나이트' 입니다.
이 팀들이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 '탑은 비교적 승패에 영향이 덜미치거나 챔피언 역할 정도만 수행하거나 팀합 맞추는데 치중하고 있으며,
미드에선 슈퍼플레이가 쏟아져 나오거나 승패는 미드 영향력 차이로 결정되는 경우가 잦으며 네임밸류가 탑에 비해 높다' 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가 스프링과 서머 상위권을 형성하는 팀들이 대폭 달려져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째, 스타일 차이가 확연히 보이고
둘째, '담원, 젠지, fpx, tes' 등 여전한 강팀들도 눈에 띄는 라인이 변했으며
셋째, 기존 강팀이었던 팀들이 하위권이 된 이유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 - 서머 기준 lck는 탑솔명가, lpl은 미드명가로 변했 or 하고 있다?]

참 이상한게 만약 메타 변화 때문이면 양 리그 모두 같은 방향성으로 변했어야 하죠?
그런데 lck는 탑에, lpl은 미드에 이상하게 캐리력이 역방향으로 교차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진 않았고(상위권 팀들은 최대한 챙겨보려 하는중)
따라서 이게 단순히 저만 가지고 있는 인상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lck, lpl의 에이스라인이 교차되고 있다고 인상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지
또 저랑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 대체 왜 이런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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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7 10:25
수정 아이콘
저랑 명가란 단어에 대한 생각이 다르신거 같은데 제 생각엔 팀내 에이스/상위권 팀 뭐 이런 부차적인 것들은 다 제쳐두고
세체급이 얼마나 되냐입니다. 세체급이 다른 리그보다 많으면 그게 명가죠.
그런 의미에서 lec는 xx명가였던 적이 없다고 봅니다. 그냥 g2프나틱이 재능 나눠먹고 나왔을뿐

이어서 현재 게임 플랜이 탑솔 위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건 리그 내에서의 메타 변화지 탑솔들 캐리력이 늘어서가 아닙니다.
팀들이 그게 이기기 좋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끌어가는 경향이 나타나는거죠. 구멍수납이 어렵다보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우리나라 탑솔 지금 매우 빈약한 시기입니다.
어느 팀을 봐도 탑이 에이스인 팀이 거의 없어요. 기인? 잘풀리는 날의 칸이나 라스칼?
하지만 구멍인 팀은 매우 많이 있죠. 굳이 언급 안해도 될 정도로
당연히 리그 상위권 기량을 가진 탑이 있는 팀은 상대 탑을 파는게 이기기 쉽겠죠.
21/07/07 10: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는 분석이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그냥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평범한 선수 <<<< 극한의 서포팅 선수 < 극한의 캐리형 선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근데 정말정말 극한으로 캐리하는 선수들을 결국 서포팅 챔프로 캐리를 해버리는 만능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러면서 캐리의 역할을 놓치지는 않음...
그래서 결국 평범한 선수 <<<< 극한의 서포팅 선수 < 극한의 캐리형 선수 < 서포팅 캐릭으로 캐리를 하는 만능의 선수

요즘 선수중 생각 나는건 쵸비와 쇼메이커네요. 아 비디디도요.
예전 선수 중에는 프레이 뱅이 생각나구요.

또 작년의 너구리...
작년의 너구리는 캐리형 선수라 생각했었는데, 오른을 플레이 하는 순간... 어떻게 오른으로 저렇게 캐리를 하지...? 경이로웠네요.
그리고 롤의 역사 그 자체... 페이커의 룰루...... 아니 왜 룰루가 딜이 1등인거야...?
21/07/07 10:31
수정 아이콘
오히려 lck 가 미드에 너무 뛰어난 선수가 있으니까 미드가 서포터 챔피언으로 캐리를 하려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lpl은 제가 보지 못해서 잘모르지만 작년 너구리 선수를 생각하면, lpl은 오히려 탑이 잘하니까 그런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구요.
티모대위
21/07/07 10:44
수정 아이콘
지금메타는 구멍이 있으면 안돼서, 미드라이너가 타 라인 대비 기량이 우월하면 오히려 밸런스를 맞추기위한 픽을 많이 하게되는듯 합니다
21/07/07 10:42
수정 아이콘
LPL 플옵권 10팀의 팀내 에이스들을 2명씩만 꼽아보자면 (2옵션이 애매하거나 부진할 경우 한명만 기재)
EDG - 미드/원딜
LNG - 정글/미드
RA - 미드/원딜
FPX - 미드
JDG - 탑/정글
LGD - 정글/미드
OMG - 미드/원딜
TES - 미드/원딜
WE - 탑
SN - 원딜
대충 이렇게 나오는 거 같네요
일단 강한 미드원딜 더블캐리 체제를 보유한 팀이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고 + 거기에 더해 타 포지션이 얼마나 자기몫 해주냐냐에 따라 최상위권이냐 중상위~중위권이냐 이렇게 나오는 느낌이네요 여태까지의 LPL 섬머시즌은
1등급 저지방 우유
21/07/07 10:59
수정 아이콘
일단 이런글 자체가 재밌어서 추천 먼저 누르고 갑니다
Lord Be Goja
21/07/07 11: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 lpl의 rng가 고전하는 이유도 알거같군요.또 lck에서 탑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보면 앞과 샌의 약진은 당연한거지만,농심은 미라클런중인거 같기도 하고..
담원도 칸의 당일 기량에 따라서 베릴과 캐니언의 플레이도 영향을 많이 받는거같더군요.베릴이 야 그래도 플메는 잘하네 싶은날은 칸이 pog를 받습니다
21/07/07 11:1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LCK의 경우 미드의 상향 평준화로 인한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과 다른점은 상위권 미드라도 중하위권 미드 상대로 소위 말하는 댕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메타에 영향도 있겠지만 몇몇 최하위권 미드를 제외하고 (베이라던가 솔카라던가...) 어느정도 준수한 미드들이 라인전 상으로 잘 버텨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바, 페이트, 플라이, 도브 여기에 서머엔 고리까지 다 어느정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플라이를 경계로 댕겅파와 댕겅당하는 파로 나눠졌던거에 비하면 평균점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니 미드를 뚫기가 어려워서 라인전 양상에서 다른 곳에 더 힘을 주는게 자연스러워 졌고 그게 메타와 맞물려 스프링에선 바텀이었고 지금은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도 뚫을 수만 있다면 바텀이 1옵션이고 어느 한쪽이 뚫리고 확 기우는 경기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써머 오면서 바텀이 약점인 팀들이 영입과 교체로 어느정도 보완하면서 상향이 되다 보니 결국 팽팽한 상황에서 탑의 영향력이 커진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도 캐리가 가능한 챔들이 득세하면서 이 챔들로 캐리가 가능하냐 아니냐로 확 나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LCK는 아직도 미드 명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드가 상향평준화 되서 서로 뚫기가 어려워지니 다른 라인들이 중요하게 되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다레니안
21/07/07 12:03
수정 아이콘
다들 정글의 갱킹영향력을 올려야한다고 말했는데 정작 그렇게 패치하니까 오히려 라이너들, 특히 미드의 경우 상대정글의 갱킹을 의식하며 딜교를 피하고 라인관리를 1순위로 게임하다보니 작년과 올해 스프링처럼 미드간 서열정리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 메타에선 갱오는 타이밍이 워낙 뻔했고 다들 기계처럼 그 타이밍에 와드를 박으니 미드가 청정지역이었고 모든 게임마다 미드에서 딜교/라인관리에 따른 차이가 나며 미드주도권이 넘어가고 그로 인해 게임이 초반에 확 기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괴상한 밴픽으로 카운터만 안 맞으면 미드주도권은 늘 반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레넥톤이 원거리 챔프 상대로도 선호되는 것도 그 이유죠. 미드가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캐리력은 탑과 바텀쪽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탑은 탱커잡고 서로 반반가고 미드가 성장력 바탕으로 중반에 휘젓다가 원딜이 끝내는 그림이었다면, 지금은 미드가 서로 반반가고 탑이 성장력 바탕으로 중반에 휘젓다가 원딜이 끝내는 그림이 정석입니다. 다만 쵸쇼디는 본인들이 게임을 끝낼 수도 있는 선수들인지라 이런 점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런거 다 제껴두고 결국 정글이 잘해야 됩니다. 정글이 동선을 활용해서 상대에게 보이지않는 갱압박을 주고, 그러면서도 성장을 쉬지 않아야 되는데 이 두 개 중 하나만 제대로 안되어도 정글차이 엄청 나면서 무력하게 지는 게임 계속 나오고 있어요. 크크....
21/07/07 12:03
수정 아이콘
LCK원딜은 언급만 많은거지 딱히 특출나게 잘한다는 원딜은 없죠.
아웅이
21/07/07 16:32
수정 아이콘
비교우위론 느낌이네요
21/07/07 19:55
수정 아이콘
단어의 쓰임새가 이상합니다.
명가라인 이라면 그 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니라, 타 리그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라인 뜻하는것 아닌가요?
21/07/08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글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꽤 괜찮은 평론이었다고 봅니다만. 어떤 분 말씀처럼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는 '주관적' 이라고 차치하고 넘어가기에 너무 과하단 생각입니다.
명가라는 말은 사전 등재는 물론,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거의 없는 단어라고 보는데.. 지금 글의 논조는 '화제' 또는 '화두' 정도로 대체해야 글 전체가 일관성을 갖습니다.
그 '주관적' 인 견해로 인정하고 넘어가기가 너무 어렵네요.. 적어도 명가라는 단어를 쓰려면, 해당 라인들이 세계에 내놓을만한 명품 플레이를 찍어내줘야 하는데..
경기력 논란은 물론, 미드가 알바를 뛰기도 하고, 전 프로가 경기력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정도인걸요..
너무 아쉬운게 뭐냐면 저 단어 하나만 '화제'로 바꿔도 나머지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근거를 갖기도 하고 재미있는 주제가 될거 같습니다.
화제라는 의미로 요즘 LCK를 바라보자면 잘나가던 소위 세체급 소리 듣던 원딜들이 각종 논란으로 어마어마하게 포커싱이 집중되고 있는점.
그리고 단어의 정의 이 두가지를 한번 고민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장고끝에악수
21/07/08 16:58
수정 아이콘
lpl이 미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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