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에 대한 비판에 관해


프로스포츠에 관해선 종목을 막론하고 전 아주아주 확고한 마인드가 있습니다.
[프로]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이상 못하면 욕먹어야 됩니다.
그게 그들의 직업인 이상 당연합니다.

본인이 게임에 재능은 있는데 이걸로 돈은 벌고 싶은데 욕은 먹기 싫다.
그럼 트위치, 유튜브, 아프리카에서 채팅 꺼놓고 댓글 막아놓고 도네만 허용하고 게임해야죠.아니면 매니저 둬서 욕하는 애들만 강퇴시키든지.
내가 아무리 챌린저 상위권이고 게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만, 멘탈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서는게 두렵고 못했을때 비난받는게 두렵다면, 안타깝지만 이쪽 직업군과는 적성에 안맞는 겁니다.

아무리 천재적인 연기실력과 천의 마스크가 있다한들 무대에 서는것이 두렵고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게 무섭다면 어떻게 연기자나 배우가 될 수 있겠습니까.
프로게이머도 결국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직업인 이상, 그 보여지는 결과물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물 중에서도 프로인 이상 [경기력], 특히 [성적]에 관해서는 어떠한 비난과 손가락질마저도 무조건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해당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돈을 받는 이유입니다.


예전에도 여러번 인용한 바 있는데, 씨맥이 그리핀에서 짤리고 DRX 취업되기 이전의 야인시절,
이떄는 자타공인 대세 웹예능이었던 왜냐맨에 나와서 했던 말은 프로마인드에 대한 의식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cvMax : 게임은 본인이 재밌으면 되는 거기에 못한다고 잘한다고 으슥댈 필요없고 못한다고 욕먹을 필요 없다.
하지만 게임을 못한다고 욕먹어야 되는 사람은 딱 한명 존재한다. 그건 [프로게이머]


졌잘싸면 모를까, 전 국제대회에서 망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라는 말 안합니다.
누가 국위선양하라고 일부러 국제대회 나가라고 등떠밀었답니까? 다 본인들의 직업적인 성취를 위해서 출전하는거지.
이거에 대한 비판과 손가락질마져 막는건 팬문화의 근간을 뒤엎는 행위나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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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난or비판은 그럼 어느선까지?



최근에 과거 전 스타 프로였던 정윤종이 페이커를 두고 이런 말을 한 적 있었죠.
https://pgr21.net/humor/426360?page=3&category=38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억까를 합리화시키려고 하면 안된다는ㅡ 워딩인데.
아주아주 당연한 말이고 그 발언의 취지에 충분히 동감합니다. 대회 경기력에 관련된 것만 아니라면.

페이커가 솔랭에서 미드 알리스타 골라서 10데스, 20데스를 박아도 전 그걸 가지고 까는걸 억까지만 대회에서 1데스 2데스 하는 것은 욕먹어야죠. 다만 솔랭 전적을 대회까지 끄집어 와서 연관시키는건 억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솔랭전적 찾아내서 긁어와서 까는건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전 솔랭 전적에서 전패 박아도 팀이 전승하면 그 선수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전 실제 경기력 외적인 이슈에 관해서는 사실 전혀 개의치 않는 주의라,
어떻게 보면 경기 본연에 대해선 과몰입이지만, 그 밖의 이슈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속된말로 '잘하기만 하면' 치팅이나 승부조작 같은 이슈가 아닌 이상에야 온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스칼, 에이밍이 일베발 이슈가 터졌을때도 일부팬들이 영구제명 따위를 논하는게 가당찮다고 생각했던 이유이며,


막말로 모 프로게이머가 지금 당장 페미니즘 이슈가 터져서 여친의 영향으로 메갈리아에 10억원 후원했던 내역이 밝혀지고 본인도 동조하는 트윗등으로 인한 이슈가 터졌다고 가정해도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으로는 비난할지언정 전력적으로 배제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프로게임단도 수익사업이기 때문에 이 선수를 안고갈지 계약해지 할지에 대한 판단까지는 뭐라 할 수 없겠습니다만.


욕이랑 비속어는 안되고 클린한 비판까지만 허용하자라는데, 애초에 그 선을 누가 정해주는지도 모르겠고요.아 저거 대회에서 존나 못한다-라고 해서 법적처벌이 성립되진 않을테니까요.
만약 제가 특정 선수 존나 못한다고 했는데 그 선수가 절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법적수단을 총동원해서 맞고소 할겁니다.
못한다는 걸 죽으라느니 가족 운운하며 선수 개인사와 연관시켜 까는건 선 넘은거지만, 경기력 본연에 대해 프로게이머로써 그 비판을 못참겠다면 실력과 별개로 전 프로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따라서 전 전프로든 뭐든 프로로써의 경기력에 관해서는 소위 과격하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다만 프로가 아닌 개인적인 위치에서 가해지는 비난과 비판, 혹은 무례한 워딩에 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관해선 바로 아래에 후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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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베 개인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


저는 개인적으로 큐베의 방송을 챙겨보진 않습니다.
어쩌다 우연찮게 트위치 클립으로 접하는 정도였는데,
아래 데프트 발언과는 완전히 별개로, 큐베 본인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사람 자체가 언행이 가볍고 본인의 말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장점일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분명히 문제도 되겠다고 느꼈는데요.
제가 프로게이머 트위치 생방은 울프 중계방만 챙겨보고 있습니다만,
딱 한번 큐베 생방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2021. 3.14.
떄는 지난 스프링 8주차 담원 대 농심의 경기.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2세트 도중 농심의 원딜러인 덕담이 숙소에서 게임 중간에 퍼즈를 걸고 대변을 보러 간 사건이 있었던 날이죠.


당연히 이 이슈의 원조인 큐베는 당시 라이브 시청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불타올랐고
저 역시 당연히 이 구경에 빠질리가 없기에 울프방과 동시에 큐베 중계방을 켰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트수들이 아마 많았겠죠. 당장 울프가 롤중계로는 시청자 최고 동접자를 찍는 최상위 스트리머니까.
당시에 울프방에서 넘어왔다는 챗이 아마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당시 큐베 방송 챗방을 다 읽지 않았어서)
큐베 본인은 '아 이런거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와! 다른데 가요! 다른데 가!"  멘트를 치다가, 울프방에서 왔다는 트수들에게 거기에 한마디 더 합니다.

[아 여기서 이러지 말고 돼지방 가서 봐요]


정확한 워딩이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히 돼지라는 단어는 언급이 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1만명이나 있는 큐베의 방에 있는 트수들이 이걸 놓칠리가 없겠죠. 그대로 울프한테 가서 이릅니다.
이걸 들은 울프의 반응이 굉장히 미묘했습니다.
소위 악성 페까모드때의 그 유쾌항이 아닌 순간 당황해서 동공지진 나는게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리액션이 나왔습니다.

[큐베가 방송에서 돼지방 가서 보라고 했다고요?]
[어..... 그쪽이랑 나랑 막 친한 사이가 아닌데?]

여기서 더 정색하면 갑분싸될거라는걸 울프 본인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애써 능숙하게 받아칩니다
[아 그럼 나도 뭐, 똥싸개 방 가서 보라고 하면 되겠네~ 다들 그리로 가세요]

이러고 대충 마무리 지었었는데, 당시에는 토일렛 이슈라는 거 하나만으로 사실 큐베 자체에 대해 그냥 폭팔적인 관심이 쏟아지던 시기라 사람들이 저 발언에 관해선 크게 개의치 않았던 모양이지만,  사실 악성페까 밈도 그렇고 이런 경우에도 당연히 울프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돼지라는 단어를 썼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게 일반적이었기에, 울프가 보여준 반응에 대해선 저에겐 꽤나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데프트에게 존나 못한다라는 발언이 나왔을때, 저 당시 울프에게 했던 말과 더불어 아 그냥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친하고 안친하고랑 상관없이 그냥 말하는 스타일이란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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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답이 있는 주제가 아니라서, 뭐라고 딱 잘라서 이야기 하기 어려운 지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소위 선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겠죠.

이전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