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이 속출했던 1주차와는 다르게, 2주차에는 대부분의 경기들이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5세트까지 간 경기가 딱 한 경기였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댈러스 퓨얼 대 샌프란시스코 쇼크 경기는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미로)이 세상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메타
북미에서는 윈스턴-디바-메르시-아나 조합이 많이 밀려났습니다. 대신 쟁탈이나 점령 전장 같은 좁은 맵에서는 윈스턴-디바-루시우-모이라가, 호위 전장 같이 넓은 맵에서는 투방벽, 오리사-디바가 등장합니다. 딜러는 에코 고정에 인파이트를 할 때는 리퍼를, 레인지 싸움을 할 때는 한조, 위도우, 맥크리, 애쉬를 취향껏 사용합니다. 댈러스처럼 히트스캔을 못 쓰는 팀이나, 애틀랜타처럼 윈스턴을 안 쓰는 팀은 맵에 상관없이 자신있는 조합을 들고 오기도 하지만요.
아시아에서는 4팀밖에 경기를 하지 않아 정리를 하는게 큰 의미는 없지만 팀 별로 주로 썼던 조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서울 : 로드호그-자리야-메르시-아나 상하이 : 오리사-디바-메르시-바티스트 뉴욕, 발리언트 : 윈스턴-디바-메르시-아나
아시아가 북미에 비해서 메타 변화가 좀 느린데, 이게 북미의 우세를 의미하는지는 토너먼트에서 붙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 드래곤즈 (3승 1패 +5) -vs. LAV (3:0) / -vs. SEO (3:1)
상하이는 항저우 전 충격에서 벗어나 2연승으로 6월 토너먼트 예선을 마치면서 넉아웃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발리언트를 어린아이 손목 비틀듯 손쉽게 이겼고, 서울을 상대로는 보이드의 디바 메카 호출 3킬과 함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는 승리를 따냈습니다. 북마만큼 승점 인플레가 일어나진 않아서 넉아웃에서는 상위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아시아 지역은 1경기만 이기면 진출이라 시드는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요.
뉴욕 엑셀시어 (2승 2패 +1) -vs. SEO (1:3) / -vs. LAV (3:0)
뉴욕은 치고 나가지 못하고 퐁당퐁당을 반복하며 6월 토너먼트 예선을 2승 2패로 마쳤습니다. 중요했던 서울전 패배로 자력 진출 확정이 불가능해져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나, 발리언트를 50분도 되기 전에 리그 역사상 12번째 퍼팩트게임으로 잡아내면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승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뉴욕의 가장 큰 문제는 탱라인으로 보입니다. 서울 전에서 약풍은 원시의 분노를 킨 윈스턴으로 어디로 뛰어야 될지 모르고 헤메면서 시간만 낭비했고, 비앙카는 40초만 더 시간을 끌면 추가 공격권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무의미한 디바 궁을 날렸다가 본체가 터지면서 게임도 같이 터뜨렸습니다. 경기를 캐리할 수 있는 딜러진과 적어도 1인분은 해주는 힐러진에 비해 탱라인은 너무나도 불안합니다. 설령 넉아웃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탱라인이 많이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 다이너스티 (1승 1패 0) -vs. NYE (3:1) / -vs. SHD (1:3)
5월 토너먼트 이후로 근 한달 가까이 경기가 없었던 서울은 1승 1패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한 달간의 휴식 기간동안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보였던 한 주였습니다. 다른 팀들이 전혀 쓰지 않았던 로드호그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쓰레기촌에서는 바스티온을 수비때 깜짝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참신하긴 했지만 로드호그가 만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대 탱커 조합이나 맵에 따라서 위력이 많이 바뀐 것 같았거든요. 토너먼트 내내 사용하려면 5월 토너먼트 댈러스나 작년 그랜드파이널 서울 만큼의 포스가 나와야 하는데, 이번 조합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선 마지막 주에는 청두와 광저우를 상대합니다. 2승 2패로 예선을 마치면 꽤 불리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다 이겨야 합니다.
LA 발리언트 (0승 2패 -6) -vs. SHD (0:3) / -vs. NYE (0:3)
발리언트는 모두의 예상대로 2연패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최하위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이번 시즌 단 1세트만 따내는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18 상하이의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밑일지도 모르겠네요. 새별비 보이콧 사태에 개인적인 입장을 표시한 유일한 중국인 선수인 모란란은 서울 다이너스티를 도발하는 플레이를 했는데, 그런거 생각할 시간에 연습이나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같으면 화가 날 만도 한데 별 볼일 없는 선수가 하는 도발이라 아무런 느낌이 없네요.
애틀랜타 레인 (3승 1패 +6)
애틀랜타는 글래디에게 패하며 전승에 실패했지만 밴쿠버를 손쉽게 꺾으며 넉아웃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글래디 전은 1:3으로 지긴 했지만 두 팀간의 차이는 매우 근소했습니다. 2세트 리얄토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놓쳤지만 첫 경유지에서 완막까지 할 뻔 했었던 세트였고, 4세트 눔바니에서는 일방적인 공격 기회를 갖고 연장에 갈 뻔 했습니다. 5분이라는 긴 시간을 가지고도 마지막 경유지를 못 밀어서 졌지만요.
탱라인의 약점이 영웅 밴 덕분에 가려지는 상황이라 넉아웃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1세트와 5세트에 해당하는 쟁탈 전장에서 오리사 대신 윈디루모가 점점 대세가 된다는 점은 불안 요소지만요.
지난 시즌 정규시즌 21경기에서 6승에 그쳤던 휴스턴은 시즌 절반만에 7승을 찍었습니다. 런던을 별 문제 없이 셧아웃했고 토론토에게는 1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연속 공격 성공 이후 완막으로 마무리하며 압도했습니다.
좋은 성적이지만 드리머와 짱구, 제이크와 주비를 경기중에 계속 교체를 하는 중인데 이 방향성에 맞는지 대해서는 좀 불안합니다. 선수 교체를 한다고 다른 조합을 쓰는 것도 아닌데 굳이 선수 교체를 자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성적이 잘 나오고 있으니 감독 코치진을 믿는 수 밖에요.
LA 글래디에이터즈 (2승 0패 +5) -vs. VAN (3:0) / -vs. ATL (3:1)
5월 토너먼트에서 충격적인 광탈을 당했던 글래디에이터즈는 드디어 시즌 초에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밴쿠버의 연패 기록에 하나를 더 추가해주고,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였던 애틀랜타의 연승을 저지하며 전승으로 2주차를 마감했습니다. 켑스터의 에코가 다른 상위권 팀 에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 버드링이 놀라운 폼으로 잘 해주고 있고, 투방벽에는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평을 들었던 탱라인도 투방벽으로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3주차에는 같은 2전 전승팀인 보스턴과 하위권이지만 까다로운 상대인 파리를 상대합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한다면 최소 2번 시드를 확보해서 넉아웃 부전승을 획득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2승 0패 +4) -vs. TOR (3:1) / -vs. DAL (3:1)
쇼크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고 했는데 말 그대로입니다. 댈러스와의 역대급 경기에서 5월 토너먼트의 복수를 하면서 다시금 백투백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습니다. 토론토 전에서는 고생했지만 댈러스 전 2세트에서 폭발하면서 글리스터가 드디어 밥값을 하기 시작했고, 치트키에 가까운 힐러진과 탱라인이 투방벽이든 윈디루모든 모든 조합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중입니다. 작년에도 정규시즌 4경기 이후부터 막 치고 나갔는데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경기력은 6월 토너먼트 우승컵에 이름을 거의 다 적어놓은 것이 아닐 정도로 완벽합니다.
댈러스 퓨얼 (1승 1패 +1) -vs. LDN (3:0) / -vs. SFS (1:3)
파인이 팀에 합류하지 못한 관계로 히트스캔 없이 싸워야 했던 댈러스는 1승 1패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히트스캔을 사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모든 맵에서 5월 토너먼트에서 사용한 윈디루모 위주의 다이브 조합을 쓰는데 위력은 여전합니다. 그래도 공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젝세를 집중 공략하거나 화물 맵과 같은 큰 맵에서 견제받기 어려운 히트스캔을 쓰면 됩니다. 그 전에 탱라인이 피어리스-한빈과 최소 반반을 가고, 서브힐러가 필더만큼 궁을 빠르게 만들고, 히트스캔이 정말 잘 쏴야겠지만요.
예선 3주차에는 플로리다와 단두대 매치가 있고 최약체 밴쿠버와도 경기가 있습니다. 쇼크 전 경기력만 보면 하와이에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싶지만 플로리다가 생각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서 조심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샌쇽과 휴스턴이라는 최악의 대진까지 겹친 토론토는 결국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주 토론토의 로직스 선수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루머가 나왔었는데 구단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누군지는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출장하지 않은 로직스, 희수 두 선수가 확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히트스캔 선수가 못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용병 계약으로 영입한 북미 컨텐 출신 아스파이어가 완전 대박을 치면서 공백은 전혀 못 느꼈습니다. 훅샷을 쓰면서 훅으로 도망가는 상대 위도우를 트래킹 에임으로 처치하는 경쟁전이라면 핵 소리가 나올법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다만 아스파이어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합 문제와 어쩔 수 없는 체급차이는 극복하지 못했고 6월 27일까지 쉬게 됐습니다.
북미의 발리언트 1. 시즌 중반에 메인 탱커가 교체된 상황에서 많은 걸 기대하긴 무리지만 그래도 경기력은 최악이었습니다. 글래디 상대로는 봐줄만은 했지만 애틀랜타전은 역대 최단경기였던 작년 밴쿠버 대 샌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차마 눈을 뜨고 보기에 너무 끔찍한 경기여서 뭐라 더 할 말이 없네요. 문제는 다음 주에 댈러스랑 샌쇽이랑 경기를 한다는건데...
런던 스핏파이어 (0승 4패 -11) -vs. DAL (0:3) / -vs. HOU (0:3)
북미의 발리언트 2. 런던 스핏파이어는 텍사스 두 팀에게 짓밟히며 가장 먼저 탈락을 확정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내용에 대해 리뷰할 게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처참한 패배였습니다. 이제 또 한 달 가까이 경기가 없고, 6월 25일에 연령 제한이 풀리는 스파클과 함께 그나마 해볼만한 파리를 상대합니다. 지금 경기력으로는 파리를 이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전패를 막을 수 있는 몇 없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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