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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19:03
크라운에게 이제동이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53383 '크라운' 이민호가 폭군 이제동에게 전하고 싶은 말 (2016.03.22) "이후부터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챙겨봤어요. 바투 스타리그 결승이었나? 이제동 선수가 정명훈 선수와 결승전에서 만났거든요. 이제동 선수가 그때 처음으로 결승전에 올라 우승을 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이 우승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앞으로 2회 우승, 3회 우승, 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 이제동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인연들과 순간들 우연들 행운들에 감사하며 고마웠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저는 너무 감명을 받았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난데, 공부도 못하고 그런 난데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크라운' 이민호는 8년 전에 들은 이제동의 우승 소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는 듯 확신에 찬 발음으로 말했습니다. 그의 억양과 표정, 몸짓에는 이제동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었습니다. (중략) "저는 제가 이제동 선수를 기억하는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제동이니까, 이민호니까. 이제동 보고 싶다. 이민호 보고 싶다, 이런 느낌. 일반 사람들이 나를 보고 나도 이민호처럼 LoL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택뱅리상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제동 선수는 제게 꿈을 주고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해준 사람이에요." 폭군 이제동 선수가 '크라운' 이민호 선수를 알까요? "아니요. 아마 모르실 거예요. 만약, 그분이 이 인터뷰를 보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꿈이 없던 제게 꿈을 줘서 제가 노력할 수 있는 걸 알려줘서. 제가 학교 다닐 때 공부도 안 하고 놀기만 했는데 그런 저에게 이제동 선수가 티비에 나와 보여준 것만으로도 내가 그 꿈을 찾아서 노력할 수 있었고 이렇게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었어요." --- https://www.instagram.com/p/CIQAmk6n-sc/ SNS에서 은퇴 발표 글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인사 (2020.12.01) 이제 진짜! 끝으로 저에게 말하고 싶었는지 우리 엄마한테 말하고 싶었는지 혹은 그저 관심받고 싶었었는지 따라하고 싶었는지 이제는 너무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고 앞으로는 말할 수 없는말 이 말만 하면 더이상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냥 이상하더라도 그려려니 지나쳐주세요(Kissing Face with Closed Eyes Emoji) [이 우승을 시작으로 앞으로 2회우승 3회우승 계속해서 발전하는 프로게이머 이민호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인연들과 순간들 우연들 행운들에 감사하며 고마웠습니다
21/02/23 19:37
개인적으로 크라운의 2017년 롤드컵 활약상은 엠비션과 룰러에게 너무 가려저서 저평가가 좀 심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아무리 향로메타였다고는 하지만 미드가 버스를 타기만 하는거였다면 롤드컵 우승 절대 못합니다..-.-
21/02/23 19:46
솔직히 크라운만큼 저평가당한 미드가 있을까 싶습니다. 번아웃 심하게 올만하죠.
그 때 디씨 인벤 등에서 크라운을 대하던 태도를 보면 정말...... 진짜 지독하게 물어뜯고 내려쳤죠. 특히 인벤에서 '삼성갤럭시의 우승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추천 폭탄 때려서 화제글에서 내려버렸던 건 최악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그 사태 때문에 결국 인벤이 화제글 시스템 자체를 고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제일 고통받았던 게 크라운이니......후.
21/02/24 13:21
저도 그 시점 즈음 인벤 접었었네요.
티원 락스 붙을 때 노페 감독 출사표 인터뷰 펌글도 비추 폭탄 때려서 지워버렸죠. 당시 티원 팬들의 그런 행동들은 패악질 그 자체였는데, 그걸 지적하는 다른 팀 팬들의 반응 역시 "티원까"라면서 우르르 몰려와서 묻어버리기, 신고 폭탄으로 밴 때려버리기 등등 버티기 힘들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식으로 "티원까" 축출에 앞장서면서 해당 유저에게 스스럼없이 패드립과 쌍욕을 박던 일부 티원 팬들이 불리할 때는 어김없이 클린팬문화를 외치며 스스로를 "일부 악질 팬들 때문에 싸잡아 욕먹는 클린 티원팬"이라고 자칭할 때는 정말이지 정신병 걸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21/02/23 20:01
크라운 말자하픽이 왜 팀 버스타는 픽인건지.. 17시즌 자체가 향로메타라 원딜중심일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리고 애초에 결승전 페이커가 크라운 상대로 라인전단계부터 우위를 못점했어요. 크라운이 잘한거죠 그냥
21/02/23 20:05
말자하로 카운터급인 카시 상대로 딜교 cs 다 이기면서 미드 주도권 쥔 게 누군데요. 누가 보면 미드 차이는 안 난 줄 알겠어요.
21/02/23 22:23
저도 이 모습이 너무 뚜렷하게 기억이 나네요. 당시 생방송으로 경기 보면서, 말자하/카시 구도가 잡혔을 때 초반에 말자하가 라인전 풀어가기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말 잘 버텼고, 극초반 지나가니 딜교를 통해 일방적으로 플을 뽑아내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카시 궁도 기가 막히게 피하면서 딜교 이기기도 했습니다.
그 해 LCK를 포함한 전체 시즌을 놓고 보면 페이커와 비디디가 더 잘했다고 볼 수 있지만, 크라운은 두 명을 모두 롤드컵 다전제에서 상대했고 승리를 했죠. 라인전부터 초반부터 완전히 두들겨 팬 건 아니지만, 당시 세체미 경쟁을 하던 팀의 중심선수 페이커/비디디 상대로 안티캐리 역할을 충분히 했고, 말자하와 리산드라 등으로 중후반 한타때는 캐리하기도 했죠.
21/02/23 20:20
미드가 버스타면 게임을 어떻게 이깁니까 그리고 말자하로 라인전 개처맞다가 팀덕분에 이긴 경기는 킹존전 1세트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말자하가 당시 사기챔이었고 그 이후로 숱한 너프를 맞게 되죠. 버스탈려고 말자하를 한게 아니라 원딜메타 최고픽이라 한겁니다
21/02/23 20:10
잔인한 이야기인데 크라운이 정점을 찍고 극단적인 상체메타인 18년에 증명을 못 한게 안타깝네요
옵션론으로 비벼버리면 저평가 받을 수 밖에 없어가지고 레딧에서 세체폿 순위 매겼을때도 마타,코장,울프 순이 된게 옵션론을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봐서요
21/02/23 20:13
역대 월즈 우승자 중 다음 해 가장 큰 하락폭이긴했죠. 그래도 선발전에서 페이커,쵸비,비디디 상대로 존재감 뽐내서 그나마 다행이라 봅니다.
21/02/23 20:17
당장 뱅 취급만 해도 크크
크라운도 뱅마냥 평가절하되는 게 참 아쉽습니다. 17년 롤드컵 결승 경기는 진짜 명품이었는데..
21/02/23 20:26
현타가 너무 씨게 왔던게 컸죠...ㅠㅠㅠ 당시 세계정부 소리 듣던 롤 인벤에서 삼갤 우승 축하한다던 글이 비추맞고 화제글에서 내려올 정도였을 정도로 삼갤 우승에 대한 여론이 최악이었고 그걸 가장 앞에서 맞을 수 밖에 없던게 크라운이니까요...ㅠㅠㅠ 얼마나 멘탈이 나갔으면 롤드컵 결승에서 나도 울걸 그랬다고 했을까요...ㅠㅠㅠ
21/02/23 22:53
옵션론에는 동의하는데 취급은 달라졌을거라고 봅니다. 만난 상대가 skt가 아니었다면, 악질적인 깎아내리기가 없었을거고 건강한 멘탈을 가지고 차기시즌을 활약했을 것이기에 지금 우리가 커리어 종료시점 알고 있던 크라운보다 훨씬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을 겁니다.
21/02/24 15:17
농구에서 나온건데 누가 많은 캐리롤을 맡았냐에 따라서 평가를 다르게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작년 우승팀 레이커스에 같은 주전 5명이라도 르브론 갈매기 둘 보다 나머지 3명의 우승의 기여한 가치가 다르다 이런 느낌입니다 레딧에 그게 적용되서 세체원 순서가 룰러, 임프, 뱅이 되었고 세체폿 순서가 마타, 코장, 울프 순서였을겁니다. 17 롤드컵 기준으로 상위 옵션은 향로메타 특성상 룰러나 코장 이런 친구들이 맡은거고 T1 봇 듀오가 낮았던건 페이커가 아니었으면 2번이나 롤드컵 우승했을까라는 의문이 붙은 결과로 보입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옵션론 믿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슈퍼캐리가 아닌 역할수행만으로 세체레벨이라고 평가 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1/02/23 20:35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운 선수입니다. 노력의 화신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엄청나게 노력하던 사람이 노력으로 정점에 올랐는데 그걸 부정당했을때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못하겠어요...ㅠㅠㅠ
21/02/23 21:14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에,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다랐는데 돌아온 것은 결국 불인정.
크라운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많이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21/02/23 21:48
크라운과 그 허허벌판 폐허에서 1승했다고 울고 바닥에서부터 올라왔던 신삼성 모두가 좀 마음을 울리는 그런게 있습니다 크크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21/02/23 22:31
이 판은 냉정해서 한번 우승했다고 해도 또 더한 증명을 요구하는 무한 재평가의 장입니다. 하필이면 첫 우승에서 꺾은 상대가 skt라서 악성 페이커팬들한테 시달리고 세체미 인정도 못받고 멘탈이 부서진 채로 그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바람에 추가적인 증명에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는게 안쓰럽습니다만 그 첫번째 우승만으로도 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선수라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니니까, 이제는 은퇴한 자연인 이민호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노력의 상징' 크라운선수처럼 '밑바닥에서부터의 반등의 상징'의 선수가 된 고스트선수는 꼭 일견 잔인해보이는 '추가적인 증명의 장'에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네요.
21/02/24 04:49
위에 댓글 하나 진짜 너무 웃기네요.
롤이란 게임에서 미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면서 상대랑 미드가 차이가났는데도 3대0으로 이겼을까요? 3연말자하 버스니 뭐니 까이는것도 어이가없죠 크라운빼고 잘 안썼는데. 그럼 당시 사기챔 탱템 가는 5연갈은 왜 신격화되는건가요
21/02/24 05:47
시간이 이마이 지났으면 이제라도 좀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여태까지도 물어뜯는 사람이 있군요... 우승하고도 멘탈이 무너져내렸다는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증명해주는 사람이 많네요.
21/02/25 16:16
솔직히 17 크라운 후려치면 17 페이커도 마찬가지로 까는거죠. 결승에서 더 못한게 팩트인데. 근데 그럼 17슼은 도대체 누가 잘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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