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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3 14:46
그 때 라이브로 보는데 정말 오랜만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한타 패배 후 미드타워 끼고 혼자서 루키랑 더샤이 잡아내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데프트는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특별함이 있는 몇 안되는 선수입니다.
20/11/23 13:35
저도 19때까진 킹존응원했다가 20시즌에 씨맥과 쵸비 영입한 이후로는 오히려 팬심이 사라진 케이스인데, 유독 올시즌 DRX만 소년만화 스토리 강조하는 반응들이 주로 보이니까 공감도 안가고 도리어 반감만 더 생겨서 되게 시큰둥하게 되더군요. 20부터는 그냥 새로운 씨맥의 팀. 그리핀 Mk-2 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서 그런가, 그게 기존 킹존이라는 팀컬러에 대한 응원이라는 느낌이 아니었거든요. 이래저래 저도 19 킹존을 추억해봅니다. SKT와의 19 스프링 플옵과 담원과의 19 최종 선발전은 최종적으론 둘다 킹존의 패배로 끝났지만서도 그 해 최고의 시리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1/23 13:44
저는 그냥 씨맥 오기 전에는 밴픽 별로라며? 이팀 안왔으면 좋겠다 하면서 시큰둥했었는데
온갖 사건 겪고나니 나도모르게 응원하고있더라구요 그리핀 mk2라고 하기에는 데프트 케리아 표식의 이미지도 상당히 강하구요
20/11/23 13:48
케리아 표식 역시 씨맥이 키운 선수들이라는 이미지니까 결국 그리핀과 같은 느낌으로 봐야죠. 그리핀에서 도란,쵸비가 넘어왔다고 그리핀 MK2라는 표현을 쓴게 아니라 결국 저 위대하신 씨맥님이 그리핀에 이어 또다시 주옥같은 원석들을 키워내지 않았느냐, 역시 씨맥의 팀이다! 라는 그리핀에서의 내러티브가 그대로 20 DRX에서도 적용되었으니 그리핀 MK2라는 표현을 쓴겁니다.
DRX의 올시즌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은 협회와 라이엇이라는 거대 악의 축에 맞서는 씨맥과 아이들 (실제적으로 데프트를 제외한 모두가 이에 해당한다고 봐야겠죠) 이라는 선악구도를 기저에 깔고 진행하는데, 이거는 솔직히 거악인 라이엇과 케스파를 단죄하는 권선징악적인 내러티브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만들어낸거지, 기존 DRX 팬덤이 그리고 있었던 구도는 아니었죠. 전 올 한해 소년만화에 어울리는 팀이라면 담원이지 DRX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20/11/23 14:03
케리아 올시즌의 성장세와 스탯업에서 씨맥의 영향력을 떼어놓고 평가할수 없을것 같은데요. 올시즌 케리아 데려다놓고 얘 씨맥 없었어도 알아서 잘 컷을 애. 담원이나 티원 가서 데뷔했었으면 씨맥 밑에 있었었던것보다 더 잘했을거라고 씨맥과 완전히 분리시켜서 볼 사람은 없을거라 봅니다.
아예 카나비마냥 자기가 롤의 길로 이끌었다 수준은 아니더라도 올 첫시즌 데뷔 무대부터 기량을 입증한것을 씨맥의 용병술과 연관짓는 반응은 이미 충분히 많이 봤기에 딱히 비슷한 선에서 언급해도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데프트야 19때부터 주전으로 쭉 있었으니 이 경우엔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죠.
20/11/23 14:23
그런 의미로 분류하신 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저에게 케리아는 데프트랑 같이 묶어서 기존 킹존 이미지가 강하네요. 그리핀에서 온 도란, 쵸비. 씨맥 밑에서 데뷔한 표식과 달리 케리아는 19시즌에도 데뷔만 안 했다 뿐이지 데프트랑 둘이서 계속 솔랭을 돌리던 걸 봐서 더 그런 거 같네요. 씨맥 오기 전부터 이미 데프트 파트너로 보던 팬들도 많았으니까요.
20/11/23 14:29
뭐 다른 스포츠들도 흔히 그렇듯이 암만 2군이랑 유소년무대에서 로얄 근본 로컬 유스소리 들어도 실질적으로 은사로 평가받는건 1군 콜업 + 주전 당시의 감독으로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니까요. 확실히 말씀대로 케리아는 도란,쵸비,표식 정도까지의 느낌은 아니라는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20/11/23 22:23
프로스포츠가 팔리는 기반이 '스토리 텔링'이죠. 굳이 소년만화 클리셰가 아니더라도 레알-바르샤, 레이커스와 셀틱스의 라이벌리라던가 신생팀의 반란이라던가 말이죠.
관중 없이 지들끼리 놀면 소년만화 같은 타령 안해도 되겠죠 뭐.
20/11/23 14:33
저도 나진-킹존 글쓴분이랑 완전 똑같은 테크트리탄 사람인데 20drx응원한 이유는 그냥 딱하나 데프트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데프트까지 나갔으니 팀 근본 및 연결 고리라고는 단장하나뿐이니 시원하게 손절 가능하겠네요 1년동안 응원하면서 씨맥 팬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는데 손절하신 이유를 들어보니까 왜 듀렉스 싫어하셨는지 이해도 되네요 크크
20/11/23 13:45
사실 킹존은 19년이 훨씬 재미있었죠. 언제나 라인전 밀리지만 후반가면 모른다! 우리에겐 내현이! 라스칼이 있어!
진짜 한타의 라스칼이었었는데. 담원과의 경기들이 특히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킹존의 탑이 먼저 박살나나 담원의 바텀이 먼저 박살나나. 타임어택 걸어놓고 2000골 이하로 지면 킹존이 이기고 2000골 이상으로 지면 담원이 이기고. 라인전은 약하지만 한타가 있는 동료들을 믿고 분전하는 알파카 똥꼬쇼에. 경기 내적 재미로서는 진짜 최고의 팀이었던 거 같고 응원한 걸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프런트가 말아잡수셨지요.
20/11/23 13:57
19년 킹존만큼 매력적인 팀도 드물었죠. 정말 아등바등 위기를 해쳐나가던 팀이었고, 자기들만의 한방도 있었고, 그래서 멋있었는데...
그렇게 본인들이 가진것 이상의 힘을 냈지만 내부사정까지 터지게 되면서... 롤드컵 가는거 한번 보고싶었는데 말이죠...
20/11/23 14:02
저도 19킹존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당시 Lck팀 중에서 유일하게 호감인 팀이었어요. 삼화/삼블 출신인 폰뎊이 한데 뭉친것도 있지만, 리라에서 보여준 폭발력, 스토리, 뭔가 한두가지씩 결함을 안고 있는데다 1순위급 매물이 아닌 선수들이 한데모인 간절함이 보이는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20/11/23 14:15
킹존은 그래도 어나더레벨의 시초였던 18스프링 킹존이 제일 인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칸 피넛 비디디 프레이 고릴라 당시 MSI준우승하면서 10모타니까호 소리들었는데 20담원이 롤드컵 우승하기전까지 LCK의 국제대회 마지막 결승진출이었죠. 뭐 MSI 에서 [LCK팬들이 신경 쓰는 것은 킹존이 단 한게임이라도 내주나 하는 것 뿐입니다.] 이런 소리까지 나오던 팀이니 그 엄청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게 아쉽기만 하죠.
20/11/23 14:15
19년 리라 때 직관했는데 데프트 이즈리얼이 날뛰기 시작할 때 그 많은 관중들이 소리지르고,
킹존 선수들 모두 소름돋을 정도로 멋있었던게 지금도 생각나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데프트의 인터뷰 역시. 리그에서의 기세도 진짜 좋았는데 갑자기 경기력이 눈썩 수준으로 가라앉았고, 특히 심각했던 라스칼과 커즈한테 실망도 했었는데 딱 킹부사정 시기였죠. 이 멋진 팀을 망가뜨린 프런트가 진짜로 미웠습니다. 진짜 마지막 순간에 가로막히긴 했지만 겨우겨우 멘탈 회복하고 선발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킹존은 정말 멋진 팀이었어요. 작년 지스타 현장에서 선수들 얼굴 다시 직접 보면서 좋아했는데 인벤 행사 끝나자마자 커즈, 내현 계약종료 소식 나오는거에도 좀 짜증났었네요. 그렇게 현장에서 선수들이랑 드래곤X 외쳐대면서 좋아했는데 뭐냐...하고요. 흑
20/11/23 14:16
19킹존이 밴픽도 신선하고 경기도 재밌었고 리라에서 ig를 박살낼때 국뽕도 역대급으로 시원했죠.
데프트가 안타까운게 자신의 최전성기 몇년을 동료의 허리디스크로 커리어에 피해를 봤는데 정작 쵸비라는 미드가 들어왔을땐 자신의 허리디스크로 롤드컵이 허무하게 끝났다는 점 같습니다.
20/11/23 14:25
19킹존은 정말 팬이 아니여도 보는맛이 상당했던 팀이였죠.
그러보니 작년에도 프런트 올해도 프런트가 조용하질 않네요.
20/11/23 14:34
히라이감독이 kt로 가면서 저도 따라 옮기고 쿼드케리아가 눈에 밟혀서 drx 세컨팀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둘다 나간거 같으니 대깨킅 그자체가 될 수 있겠군요 흐흐
20/11/23 15:09
롤파크 때는 킹존경기만 갔었습니다. 폰이 있을때 내현이 있을때도 말이죠.
(아직도 폰 라이즈와 기인 아칼리 경기는 심심할때마다 봅니다. 즐거워요) 어쨌든 마지막 선발전 5경기를 이겼길 간절히 바랬는데(4경기 강동훈 감독 간지났죠...) 끝내 이뤄지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윗분 어느분 댓글과 비슷하게 저 역시 20DRX는 제게 큰 감흥이 없네요. 데프트 선수를 좋아하지만 제게 영향을 주는 서사가 없어서 그런지...
20/11/23 15:25
19킹존이 정말 매력적인 팀이었죠. 기존의 lck팀들과 달리 메타에 따라 과감한 시도들도 많았고 선수들의 짜임새가 좋았어요. 특히 데프트는 리더쉽까지 발휘하면서 진짜 1인 군단 느낌까지 보여줬구요.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 결과에 내부사정이 큰 영향을 끼친 건 너무 아쉽습니다.
20/11/23 16:12
저도 19때 되게 인상깊게 봤습니다... 그땐 그리핀팬이였는데.....
내부사정문제로 참 안타까웠고 개인적으로 19킹존 다 좋아하는데 저도 내현이 참 아쉬워요. 되게 특이한 케이스인게 분명 라인전부분에서 아쉬운모습이 종종나왔는데 또 운영이 모자라지도 않고 한타때 아지르로 할거는 다하던.... 그리고 챔피언을 다 잘다루는건 아닌데 야스오도 잘하고 뭔가 되게 신기한 미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그리핀 펑펑 터지면서 20은 drx응원했는데 또 뭔..... 이젠 이 팀에게 기대하는건 없는데 22년까지는 경기볼거같은게 씨맥과 표식이 남아있어서...
20/11/23 18:50
담원과의 선발전 진짜 감동이었죠. 진짜 전경기 라인전부터 박살나고 시작하는데 기적같이 역전승하는..2경기 데프트 루시안 궁 바론스틸이랑 4경기 내현의 아지르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4경기 이기고 강동훈 감독 눈물 흘리고, 카메라에 잡힌 어떤 여성팬은 눈물이 그렁그렁 한채로 손을 파르르 떨던 장면도 기억나네요. 비록 5경기에서 박살나며 졌지만 지금까지 본 다전제 중 가장 감동적인 경기였던 거 같습니다.
20/11/23 19:58
19년 쉽자라니카호 참 좋아했었는데 그놈의 킹부사정 ㅜㅜ...
아무튼 lck 팀과 달리 메타해석도 재미났고 짜임새 좋았던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데프트 개인 팬으로서도 19킹존이 참 아쉬웠고요
20/11/23 21:26
19킹존이 진짜 아쉬운 팀이라 생각합니다. 부상에, 프런트 이슈에..모든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섬머에서 그렇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만약이라는 말엔 항상 무게가 안 붙지만, '만약'이 참 아쉬운 팀 중 하나입니다. 선수 본인들도 참 아쉬웠을 듯.
20/11/24 01:42
19킹존시즌끝나고 선수들이 드래곤볼처럼 뿔뿔이 흩어지는게 마음아팠어요.
작년에는 아픈손가락이 내현이었는데 올해는 투신이네요. 모쪼록 선수들이 자리 잘 잡길 바라지만... 아... 투신... 내가 너 때문에 kt로 갈아탄건데... 좀만 더 잘하지... 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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