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타임 : 나가쉬의 내용을 설명하기 전, 나가쉬의 사건이 전개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하나하나 설명하면 끝이 없기에 생략된 부분이 많습니다.

여명

올드 월드에 올드원이 도래하기 이전, 세계는 어둡고 추운 얼음으로 가득찬 세계였습니다.드래곤 오거 샤고스와 드래곤 등 거대하고 강력한 생명체가 올드월드를 지배했습니다. 인간, 엘프, 드워프의 조상격인 원시 생명체와 문명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큰 의미는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올드 원이 각 세계를 잇는 게이트를 통해 올드월드에 도래합니다. 올드 원은 그 정체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히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종족이었습니다. 이들은 차가운 얼음의 땅이었던 올드월드를 테라포밍하여 생명체들이 거주하기 적합하게 바꾸었습니다. 올드월드의 궤도는 태양과 가깝게 바뀌었고 기후는 따뜻해졌습니다. 많은 생명들이 자라났습니다. 이 와중, 또 다른 세계에서 엘프의 신들이 올드월드로 오게 됩니다.

올드 원은 이후 엘프, 인간, 드워프가 될 원시 생명체를 발견했고, 그들의 계획에 지장이 되는 생명체-드래곤 오거 샤고스와 같은 적대적인 생명체들-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계획의 첫걸음으로 슬란 메이지 프리스트가 창조됩니다. 슬란 메이지 프리스트들은 강력한 마법 생명체였습니다. 다음, 차례차례 사우르스와 스킹크가 창조됩니다. 이들은 올드 원, 슬란을 도와 훗날 러스트리아가 될 땅을 중심으로 사원 도시를 세웠으며, 도시를 기지로 하여 올드 월드를 지배하던 적대적인 생명체들을 몰아내게 됩니다.(*)

슬란은 올드 원의 지침에 따라 행성 에너지의 상호 연결체인 '지오멘틱 웹'을 연결하고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행성의 기후가 변화하고 많은 세계를 바꾸었을 때 쯤, 올드월드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카오스와의 대전쟁

행성 궤도와 극지방에는 다른 세계와 올드월드를 연결해주는 포탈이 있었습니다. 이 포탈에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인해, 포탈을 통해 카오스가 이 세계에 도래하였습니다. 포탈은 파괴되어 카오스 세계로 통하는 균열로 변했습니다.
북쪽에는 워프 스톤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달, 모르슬리브가 세상을 밝혔습니다. 올드 월드 행성의 북쪽과 남쪽은 카오스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세상이 혼돈으로 뒤덮였습니다. 올드 원은 갑작스레 사라졌고, 슬란과 리자드맨은 올드월드에 남겨졌습니다. 올드 원이 사라지기 전 카오스에 대항해 몇몇 종족을 창조하고 리자드맨의 탈출 프로토콜을 만들어두었으나, 어찌됐건 슬란과 리자드맨, 그리고 나머지 생명체들은 카오스에 대항해 생존해야만 했습니다. 다수의 슬란이 워프스톤 운석을 막다가 사망했습니다.  살아남은 슬란은 리자드맨을 규합해 카오스와 대전쟁을 치룹니다. 카오스의 침공으로 인해 많은 사원도시가 함락당하고, 최초의 도시 잇자까지 함락 직전에 몰리나 최초의 슬란 크로악(*1)의 희생으로 잇자는 구원받습니다.

비록 리자드맨이 큰 희생을 치뤘으나 카오스에 대항하는 것은 리자드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울쑤안에서 찬란한 문명을 뽐내던 하이엘프, 대륙에서 산맥을 지배하던 드워프도 카오스에 대항해 싸웠습니다.  그중 울쑤안의 지배자였던 수호자 아에나리온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엘프 신들이 카오스 4대신중 하나인 슬라네쉬에게 패배하여 영혼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천상에서 추방당하였기 때문에, 엘프의 영혼은 웨이스톤에 속박된 상황이었습니다. 수호자 아에나리온은 아슈리안의 힘을 얻은 피닉스 킹이었으나, 거듭된 전쟁으로 울쑤안이 피폐해지고 가족마저 실종되자 케인의 검을 뽑아 엘프의 주신과 전쟁신의 힘을 모두 가진 유일한 필멸자가 되었습니다. 아에나리온의 활약으로 카오스에 대항하던 엘프들이었으나, 한계는 뚜렷했습니다. 결국 아에나리온의 친구이자 대마법사인 칼레도르 더 드래곤테이머(*)는 볼텍스를 통해 카오스 에너지를 빨아들여 올드월드에서 카오스 데몬이 존재하지 못하게 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칼레도르는 몰랐으나, 슬란 메이지들이 지오맨틱 웹을 통해 볼텍스 형성 의식에 힘을 보탰고 이를 저지하려는 카오스 군세를 아에나리온이 목숨을 걸고 막아냄으로서, 의식은 성공합니다. 카오스 에너지는 지오맨틱 웹의 도움을 받는 볼텍스에 의해 흡수되었고, 일단 올드월드는 멸망의 위기에서 구원받았습니다.

대분열

아에나리온 사후 하이 엘프는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리자드맨은 큰 피해를 입고 러스트리아에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하이 엘프는 전 세계에 식민지를 개척했습니다. 이때 활약한 것이 아에나리온의 아들 말레키스입니다. 말레키스는 케인의 검을 뽑아 저주받은 아에나리온의 혈통을 지니고 있었고, 하이 엘프의 고위층은 재능있고 실적도 있는 말레키스를 질투했습니다. 말레키스를 피닉스 킹에 즉위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피닉스 킹과 에버 퀸은 결혼해야 한다는 전통을 만들었고, 다음 에버퀸으로 말레키스의 이복누나를 지목합니다. 2대 피닉스 킹으로 즉위한 벨 샤나르는 아슈리안의 시험을 거짓으로 통과했습니다. 말레키스는 일단 승복하였으나, 앙금은 남아있었습니다.

말레키스가 대외 원정을 통해 드워프와의 친교를 다지고 식민지를 개척하는 동안 엘프 사이에 슬라네쉬의 쾌락 교단이 퍼집니다. 그리고 쾌락 교단의 수장은 말레키스의 썅년-애미 모라시(*)였습니다. 말레키스는 원정에서 돌아와 모라시의 쾌락 교단을 소탕했고, 모라시를 잡아 벨 샤나르에게 보고합니다. 벨 샤나르는 모라시를 감금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원래는 처형해야 했지만, 그 누가 아에나리온의 아내를 처형한 불명예자로 남을 것이냐는 모라시의 일침에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하이 엘프 궁정은 노골적으로 말레키스를 견제합니다. 벨 샤나르가 엘프 군 사령관직을 자신의 인척인 칼레도르 1세에게 준다고 하자, 참다못한 말레키스는 벨 샤나르에게 독이 든 와인을 강제로 먹여 독살합니다. 그리고 차기 피닉스 킹의 자리에 오르고자 아슈리안의 신전으로 가 시험을 치룹니다. 아슈리안의 시험은 자신의 몸을 아슈리안의 불에 공양하여 불사조처럼 한번 타 죽고 되살아나는 의식이었습니다.

벨 샤나르와 달리 말레키스는 아에나리온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으로 아슈리안의 불꽃으로 뛰어들었으나, 불꽃은 너무나 뜨거웠고 찰나의 고통을 참지 못해 뛰쳐나왔습니다. 말레키스는 우리가 아는 그 바삭킹이 되어 실려나갑니다. 말레키스는 본거지인 나가리드로 옮겨졌습니다. 하이 엘프 궁정은 칼레도르 1세를 새 피닉스 킹으로 세웠습니다. 물론, 그도 벨 샤나르와 같이 아슈리안의 시험을 거짓으로 통과했습니다. 이 사실을 들은 말레키스는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킵니다.

The sundering, 말레키스의 내전의 서막이었습니다.

(* 이때 몰락한 드래곤 오거 샤고스는 카오스와 계약을 맺었고, 그들의 노예가 됩니다. 드래곤은 하이 엘프와 공존하나, 기후 변화로 인해 숫자가 점점 줄어들죠.)

(* 햄탈워 2 리자드맨 진영에서 퀘스트를 깨면 나오는 전설 영웅 크로악입니다. 1세대 슬란 중 유일하게 올드 월드에 남아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각 로어의 화신을 제외하면 최고의 마법사입니다.)

(* 아에나리온의 친구이자, 드래곤 프린스로 유명한 칼레도르의 대마법사입니다. 햄탈워 2에서 볼텍스 안에 갖힌 마법사들이 나오는데, 그들을 이끌고 의식을 주관한 것이 바로 칼레도르 더 드래곤테이머였습니다.)

(* 썅년-애미는 햄탈워 2 다크엘프의 전설군주로 나오는 헬레브론이 직접 말레키스한테 한 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