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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19 09:51:17
Name 셉인
Subject [LOL] 젠지의 눈물, 정상에서 흘릴 기쁨의 눈물이 되길 (수정됨)
저를 포함한 팬들의 롤드컵 우승기원 바람이 닿길 바라는 마음에 급발진해서 PGR 게임게시판 글쓰기 버튼을 눌러버렸네요.
2007년 서지훈 선수 응원글을 마지막으로 비번을 까먹어서 재가입 후에는 댓글 활동만 했는데 그만큼 젠지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젠지, 너에게 닿기를.





1. 앰비션의 눈물, 첫 롤드컵 진출의 감동
- 롤챔스 초대우승 시절부터 앰비션을 좋아하면서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전 세계에서 롤을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페이커 등장 이후 더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지만, 2013 올스타전 우승과 WCG 전승우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앰비션이라면
다시 정상에 서는 날이 금방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앰비션을 능가하는 선수와 블레이즈를 누르는 팀은 점점 많아질 뿐이었죠.
미드라이너로서 한계를 느낀 후 포변, 삼성 갤럭시로의 이적을 보면서 내가 가장 좋아한 롤 선수가

훗날 수많은 롤잘알 선수 중 하나로 기억될뿐, 다시 정상에 서는 일은 없을 것만 같아서 슬펐어요.
정상은 커녕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롤을 잘했던 이 선수가 평생 롤드컵에 진출하는 모습조차 못볼 줄 알았습니다.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이 멋있었고, 변함없이 앰비션을 응원했지만, 2003년 우승 이후 만년 우승'후보'에만 머무른 저의 최애
스타 프로게이머 서지훈의 내리막길 행보가 겹쳐져서 슬펐습니다. 초기 우승 이후 더 이상 못 올라가는 모습이 저에겐 닮아보였어요)
그러나 앰비션은 저만의 걱정을 보란듯이 깨면서 끝내 자신의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롤드컵 진출 성공만으로도 좋았지만, 롤드컵 준우승 바로 다음 해에는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Legends Never Die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2018년 1학년 5반은 그말싫)

2016년 첫 롤드컵 진출 후 앰비션이 흘린 기쁨의 눈물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2. 룰러의 눈물, 롤드컵 좌절의 아픔
- 앰비션 이적 직후 삼성 갤럭시에서 가장 불안한 로스터는 원딜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스티치와 코어장전 두 명 모두 부족함이 느껴졌어요.
이후 '벙' 박재혁 영입 소식에 뱅을 따라했구나라고 재미있어 한 적은 있지만 아무래도 신인이라 큰 기대감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디를 바꾸고 삼성 갤럭시 원딜로 데뷔한 룰러는 잘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빛나는 원석을 보는 느낌을 처음부터 보여줬습니다.
설마 훗날 '롤드컵 우승 출신 현존 최강 LCK 원거리 딜러'로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지만
그냥 첫 경기를 보자마자 고정 로스터가 맞다고 확신했죠.
그리고 룰러의 프로게이머 생활은 여느 롤 프로게이머와 비교해봐도 순탄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데뷔 후 현재까지도 LCK 우승 경력은 없지만, 데뷔하자마자 그보다 더 높은 무대인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하는데 이어
바로 다음해에는 전 세계 최고 SKT T1을 누르면서 리벤지 성공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결승전 MVP까지 받았고요.
그러나 2017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룰러에게도 찾아온 내리막길을 보면서 역시 슬펐습니다.
2018년에는 어찌저찌 롤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충격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 2019년에는 롤드컵은 무슨...승강전 탈출을 기뻐해야 할 정도.

2019년 서머 시즌 종료 후 룰러가 흘린 눈물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3. 비디디의 눈물, LCK 결승 진출 실패의 아픔
- 앰비션이 이적하면서 저의 최애팀은 자연스럽게 삼성 갤럭시가 되었지만 친정팀이면서도 샤이와 매드라이프가 남아있는
CJ엔투스에 대한 애정도 여전해서 소문이 무성한 비디디를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얼른 데뷔해서 페이커랑 붙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비디디도 데뷔하자마자 나름 잘해줬지만, 그렇다고 솔랭과 프로경기 사이의 큰 괴리를 뛰어 넘을 정도가 아닌 것이 아쉬웠습니다.
비디디 매드무비를 보면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모습을 꿈꿨는데
설마 벤치와 선수석을 넘나들며 CJ의 몰락을 함께하는 선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죠.
롱주로 이적한 비디디가 잘 되길 바랐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잘해버리는 덕분에
당시에 마음 놓고 응원하지 못한 것이 지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CJ에 있을 때부터 잘했으면 좀 더 좋았을걸, 너무 잘해서 앰비션 앞길까지 막으면 안되는데 하는 못된 생각을 가졌던 것이 미안해요.
롱주 소속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우승한 비디디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비디디가 롱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눈에 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요.
(아무리 그래도 2017년에 비디디 경기가 왜 거의 기억에 없지?라고 떠올려 봤는데
밥먹듯이 야근하면서 삼성 경기 재방송 챙겨보기도 진짜로 빠듯했던 시기이긴 했네요. 하핫)

비디디를 있는 힘껏 응원할 수 있는 지금, LCK 결승 진출 실패 후를 이야기하는 비디디의 눈물에 아팠습니다.



앰비션의 눈물을 보면서 함께 울 뻔했지만, 그것은 분명 기쁨의 감정이었습니다.
룰러와 비디디의 눈물을 보면서 함께 울 뻔했지만, 이것은 진짜 아픔이었습니다.

젠지팬으로서 이번에는 룰러와 비디디도 슬픔이나 아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 눈물은 라스칼, 클리드, 라이프, 켈린, 감코진과 관계자들이 정상에 올라서 함께 흘릴 기쁨의 눈물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의 선수들이 리그오브레전드의 정점에 올라서길.

젠지의 2020 롤드컵(Worlds 2020) 우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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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bsyar
20/09/19 09:59
수정 아이콘
비디디야 그 다전제 자체가 미드 차이로 패배한 거니까...

자극을 안 받을 수 없긴 하겠지요
20/09/19 10:19
수정 아이콘
플레이오프에서의 미드 차이는 정말 뼈 아프긴 합니다.
롤드컵에서는 원래 잘하는 비디디답게 누구에게도 안 밀리는 모습 보여주기만 바라고 있어요.
랜슬롯
20/09/19 10:13
수정 아이콘
젠지는 선발전에서 통과했는데 1학년 5반이라는 매우 불명예 스러운 기록을 안고 있죠. 그리고 그 기록을 경험했던 룰러가 아직도 현역이구요. 물론 그때의 젠지와 지금의 젠지는 여러모로 다르긴 합니다. 당시 크라운은 좁은 챔프폭으로 원래부터 유명했던 선수이고, 비디디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던 선수고...

전 T1팬이고, 아마 다른분들도 대부분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하는데 재작년 쯤에 그리핀이 롤드컵 못나가고 젠지가 1승 5패 하니까 그리핀 나갔으면 어떻겠냐? 라는 말이 나왔던 기억이 나는 것처럼 항상 리그가 끝나고 롤드컵에서 어떤 팀이 좋은 성적을 못거두면 누가 나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이야기는 항상 나오는건데, 최소한 이번엔 그런 이야기가 아예 안나올 정도로 담원, DRX, 젠지의 경기력이 남은 팀들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젠지는 DRX에게 지긴했지만, 거의 진짜 한끝차이로 진느낌이라... 다시 붙으면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를정도로 젠지가 잘한다고 보구요.

비디디란 선수도 정말 오랜만에 롤드컵 무대를 또 밟았는데...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20/09/19 10:25
수정 아이콘
1학년 5반은 진짜...그거 충격이 너무 커서 다른 LCK 팀 응원도 제대로 못해줬네요.
설마 LCK가 그룹 스테이지가 탈락이라니, 하필이면 LCK 역사상 최악의 롤드컵 성적을 기록한 것이 젠지라니...
이번 롤드컵에서 LCK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룹 스테이지 탈락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빌고 있습니다. 흐흐
오랜만에 진출한 비디디가 더욱 힘내주길!
Finding Joe
20/09/19 22:37
수정 아이콘
LCK 팀들 중에 그룹스테이지 탈락이 젠지가 처음은 아니었죠. 삼성 갤럭시 오존이라고.. 근데 젠지 전신이긴 하네요.
20/09/19 22:44
수정 아이콘
넵 첫 탈락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LCK가 그룹스테이지에서 1승 5패는 너무하지 않냐라고 생각했었어요. 크크
미카엘
20/09/19 10:21
수정 아이콘
비디디 너 임마 파이팅ㅜㅜ
20/09/19 10:26
수정 아이콘
힘내 비디디!!!
Rorschach
20/09/19 10:31
수정 아이콘
엠비션과 크라운, 그리고 코어장전이 눈물을 보였던 그 5경기와 인터뷰는 지금도 생각나면 가끔씩 찾아봅니다. 얼마전에도 고스트의 눈물을 보고 다시 한 번 찾아서 봤었네요 크크
매드라이프 팬으로 LCK를 시작했는데, 엠비션이 (당시) 삼성으로 이적한 후에는 매라를 응원할 때 보다 더 응원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 눈물과 함께 진출한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석패를 한 다음시즌엔 말이죠. 그러고보니 제가 지금까지 롤드컵을 보면서 '이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1순위 팀이 우승을 했던건 2017년이 유일했었네요.

그리고 엠비션의 저 눈물도 당시 엠비션 본인의 표현처럼 그걸 보는 팬들도 감격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 승리 직전에 아래에 작은 화면에 나왔던 엠비션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크게 표현하지 않지만 표정에 모든게 다 보였었거든요.

지금은 상대적으로 담원과 DRX를 더 응원하긴 하지만 (둘 중 어느팀이 더 우승했으면 좋겠는지는 저 둘이 결승에서 붙어야 스스로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크) 젠지도 승승장구해서 꼭 LCK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16선발전 마지막 부분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리산드라가 카르마에게 죽는 장면에서 클로즈업 되는 플라이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봐서 그런가 어느순간부터 플라이가 롤드컵 무대를 밟는걸 꼭 보고싶더라고요. 이후에 자기를 떨어뜨린 젠지에 가서 크라운의 부진을 메워줬지만 결국은 로스터엔 들지못한것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고요. 물론 당시 로스터는 충분히 이해되는 로스터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페이커 롤드컵 다시 드는 것도 보고싶고, 담원, DRX, 젠지 계속 잘 하는 것도 보고싶고, 기인/플라이 롤드컵 가는 것도 보고싶고 너무 보고싶은게 많으니 이번에 꼭 LCK 3팀4강+결승 내전으로 2021 시즌에는 티켓 꼭 네 장 좀 가져봅시다 크크
20/09/19 10:47
수정 아이콘
저도 인비테이셔널 프로스트와 WE 경기를 보고 프로스트라는 팀에 반한 후 매드라이프로 시작했었는데 말이죠. 흐흐
그리고 저도 경기 종료 직전 캠에 담긴 앰비션의 그 표정 진짜 기억에 남아요. 진짜 많은 것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제게는 젠지가 1순위지만 4강 LCK 3팀을 진심으로 바라는 중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인, 플라이, 페이커 그리고 다른 LCK 선수들 모두 아까워서라도 이번에 LCK가 잘해줘야 합니다. 흑
20/09/19 11:31
수정 아이콘
구삼성팬으로 시작했었고 신삼성도 좋아했는데 코장 큐베가 특히 엠비션이 없으니 제가 알던 팀이 아닌거 같아 응원 안 하게 되더군요. 그립읍니다 rise
20/09/19 12:52
수정 아이콘
신삼성 큐베, 앰비션, 크라운, 룰러, 코어장전, 그리고 레이스 이런 멤버 정말 좋았는데
룰러 빼고 선수들이 터져나갈 때 놀랐더랬죠.
20/09/19 11:45
수정 아이콘
눈물의씨앗 웃음의꽃
20/09/19 12:52
수정 아이콘
꼭 이번 롤드컵에서 그 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Sinister
20/09/19 13:53
수정 아이콘
앗. 세 번의 눈물?
20/09/19 14:23
수정 아이콘
세 번의 슬픔은 안될 말...
20/09/19 15:33
수정 아이콘
비디디 참 정감 가는 선수라 흐흐 화이팅 ! 룰러도 화이팅 !
20/09/19 15:35
수정 아이콘
비디디와 룰러 함께 응원해요~화이팅!!
20/09/19 15:36
수정 아이콘
티원은 내년에 힘내자 ㅠ 올해는 일단 젠지 화이팅 !
20/09/19 17:26
수정 아이콘
내년에는 티원과 젠지 함께 롤드컵 가기로!
일단 티켓 4장 따기는 필수
블레이즈
20/09/19 17:16
수정 아이콘
저도 블레이즈 팬이었지만 앰비션보다는 플레임 팬이었는데 CJ 단일팀이 됐을 땐 별 관심도 없었던 게 삼성으로 가면서부터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젠지의 마지막 롤드컵 무대를 직관가서 끝에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나와야 했는데 그 이후로 첫 롤드컵 무대네요. 이번엔 실망보단 기쁨과 전율을 더 많이 주리라 믿습니다.
20/09/19 17:29
수정 아이콘
플레임과 앰비션 콤비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 진짜 좋아했어요. 그게 설마 결승에서 막힐 줄은 몰랐지만...
실망스런 젠지의 롤드컵 무대를 직관하셨다니, 엄청난 역사를 직접 보셨네요. 이번 롤드컵에서는 그 때의 굴욕을 확실하게 씻어내리길.
감전주의
20/09/19 22:15
수정 아이콘
cj가 해체되면서 비디디가 옮기는 팀마다 응원하고 있는데, 롱주/킹존 이후 오랜만에 롤드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9/19 22:36
수정 아이콘
찐 비디디팬이시네요. 흐흐
이번 롤드컵에서 함께 응원해보아요!
미카엘
20/09/20 01:39
수정 아이콘
저랑 같으시네요. 찐 디붕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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