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 GSL Season 2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수호 선수가 4강까지 진출하고, 조중혁 선수 역시 8강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히 '군풍'이라 부를 정도로 전역병들의 활약이 돋보인 시즌이었습니다.
현재 전역병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레 2년 만에 돌아온 변현우 선수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또 한 명의 눈여겨볼 만한 선수가 있는데요, 바로 3년 전 암흑기사의 '그림자 걸음' 전략을 통해 고병재 선수에게 악몽을 선사했던 'NightMare' 장욱 선수입니다.
2020 GSL Season 3 24강 C조에 배정된 장욱 선수는 조성주, 신희범, 조중혁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예선 통과 이후 Team NV에 입단하여 3년 만의 복귀전을 준비하는 장욱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진출처: 아프리카 TV 게임 & e스포츠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3년 만에 코드 S로 돌아왔습니다. 전역 후 첫 예선 도전이었는데도 본선 진출에 성공했는데, 진출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전역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서 이번 시즌은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나간 건데 뚫게 되어서 뭔가 얼떨떨하기도 하고 다시 게이머로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Q. 장욱 선수하면 3년 전 고병재 선수와의 경기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그림자 걸음' 암흑기사라는 회심의 전략을 통해 첫 코드 S 승리를 거두었는데, 최종전에서 패배한 탓에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아요.
첫 상대가 (김)준호 형인걸 보고 "아 이건 내가 기본기에서 밀리겠구나" 싶어서 테란전만 준비를 했어요. 준호 형이 내심 1위로 올라가길 빌었는데 조성주 선수가 너무 잘하더라구여.
제 기억으로는 예선을 뚫고 별로 지나지 않아서 대회를 했기 때문에 프로토스 전까지 뭔가 준비하기가 만만찮더라구요. 그래도 테란전에서 제가 준비한 빌드들이 잘 통해서 괜찮았었어요.
[2017 GSL S1 32강] 장욱 vs 고병재 2세트 만발의 정원
Q. 같다고 보긴 어렵지만, 올해 그림자 걸음과 공격력 2업을 더한 공격형 암흑기사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테란전 뉴 메타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점멸 암흑기사의 선구자라 볼 수 있을까요?
예전에 저도 운영으로 한번 써볼까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쿨타임이 너무 길어서 쓸 엄두가 없었거든요. 이렇게 운영으로 쓰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좋네요. 선구자...까지는 아니고 발견한 사람 정도인 거 같아여.
Q. 장욱 선수는 2018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종목을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에 HGC가 돌연 폐지됨에 따라 충격이 컸을 것 같아요.
충격은 딱히 안 받았어요. 제가 대회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있기 전에 팀을 나가겠다구 했거든요. 군대에 가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딱히 충격이 크거나 그러진 않았고 남아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될지 그게 걱정이었던거같아요.
Q. 군 복무를 마치고 스타크래프트2에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혹시 박수호 선수나 조중혁 선수 등 군필 선수들의 맹활약이 영향을 끼쳤는가요?
군대 안에서 뭔가 나가서 할 것들을 보는데 게이머를 할 때만큼 끌리는 게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구요. 스타2 대회도 생각보다 많고 저 자신도 다시 해보고 싶단 마음이 컸구요. 그리고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박수호, 조중혁 등 군필이신 선수분들이 활약하시는 걸 보고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역병' 박수호 선수는 2020 GSL Season 2 8강에서 이신형 선수를 3:0으로 셧아웃 시키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Q. 이번 복귀전의 첫 상대가 진에어 그린윙스의 조성주 선수입니다. 부담되지는 않으신가요?
지금 제 실력이 아직 많이 미숙하다고 생각되어서 부담은 정말 많이 되는데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겠습니다.
Q. 그렇다면 이번 시즌의 목표는 어디인가요?
이번 시즌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16강만 가도 잘했다고 생각할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각오와 그 외 전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 열심히 준비해서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외 기다려주신 팬분들 옆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새로운 팀에 들어올 수 있게 도와주신 재선이 형과 구단주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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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agnaRocky 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Team NV의 구단주 테일링 님과 코드 S에 진출한 김현목, 장욱, 이재선 선수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개될 김현목 선수의 인터뷰 또한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