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8강전에서 충격적인 셧아웃이 발생하고 4강전 경기를 끝낸 악당 이병렬(Rogue)은 그것이 자신의 팀원과 관계된 것임을 알게 된다. 병렬은 곧바로 아프리카 프릭스 스튜디오로 향하고, 조력자 유진(sOs)를 만나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자신의 팀 동료가 이병렬에게 패배한 것을 알게 된 대엽(Stats). 무자비한 복수를 계획한 대엽은 병렬을 추격하기 위해 결승전으로 향하는데...
처절한 악당 vs 무자비한 추적자 멈출 수 없는 두 남자의 지독한 추격이 시작된다!
돌아온 전역병 박수호도, 디펜딩 챔피언 전태양도 그들을 막진 못했다. 멈출 수 없는 두 남자 이병렬과 김대엽이 2020 LG 울트라기어-Hot 6 GSL Season 2 결승전에서 생애 두 번째 GSL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Fun, Cool, Sexy 저그 - 진에어 그린윙스 'Rogue' 이병렬
지난 시즌 24강 최종전에서 샤샤 호스틴(Scarlett)에게 일격을 당하며 충격의 탈락을 겪었던 이병렬.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로 쿨하게 돌아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은 군필 복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이병렬은 GSL에 불어온 '군풍'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24강 C조에서 군필자 윤영서와 서성민을 꺾고 조 2등으로 16강에 진출한 이병렬은 이후 조중혁과의 8강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더 이상 8강 징크스는 없다는 것을 입증해내었고, 군필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박수호 또한 4강전에서 4:0으로 완파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이병렬 특유의 전략적인 수는 여전했다. 땅굴벌레 - 군단숙주 조합의 아버지인 그는 조중혁이 바이오닉 병력 조합을 갖췄음에도 2 베이스 군단숙주 올인 전략으로 허를 찔렀고, 특히 박수호와의 경기에서는 상대방의 본진에 몰래 부화장을 짓는 전략을 통해 자신의 별명 '뇌섹저그'가 허투루 생긴 것이 아님을 재입증했다.
[2020 GSL S2 4강] 박수호 vs 이병렬 2세트 에버드림
돌아온 아이어의 방패 - 아프리카 프릭스 'Stats' 김대엽
아이어의 방패 김대엽이 돌아왔다. 김대엽은 오랫동안 정파 프로토스 라인의 중심에 있었지만 2018 GSL 시즌 1 결승전에서 조성주에게 패배하고, 2018 GSL 시즌 3 8강 탈락을 이후로 지난 1년간 GSL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우주 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조성호가 작년 GSL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점멸 추적자를 통한 공격적인 전략을 선보인 원이삭이 지난 시즌 4강에 진출하는 등 다른 선수들이 프로토스의 메타를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김대엽은 개편된 프로토스와 함께 완벽히 부활했다. 2020 GSL 시즌 1이 종료된 이후 프로토스 연결체의 신규 능력 '충전소 과충전'이 추가되었는데, 일정 시간 동안 보호막 충전소의 성능을 강화하는 이 능력은 상대의 올인 전략을 수비하거나 확장기지를 안정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프로토스는 초중반에 들어오는 테란의 찌르기를 한층 쉽게 막고 고급 유닛을 한층 수월히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김대엽이 4강 최후의 프로토스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과충전보다도 돋보인 그의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김대엽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는 배터리 과충전을 사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둔 24강 박령우전과 16강 이병렬전이었다. 김대엽은 상대의 전진 부화장 전략으로 인해 앞마당이 초토화되었으나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승리했다고 확신한 상대의 방심을 역이용해 사도로 허를 찌르며 승리를 쟁취했다.
[2020 GSL S2 16강 D조] 김대엽 vs 이병렬 2세트 에버드림
다만 악(Rogue)에서 구하소서
이병렬과 김대엽의 공허의 유산 오프라인 대회 전적은 경기 전적 5:6, 세트 전적 14:13으로 완전히 호각을 겨루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경기는 앞서 언급되었던 이번 시즌 16강 D조 승자전 경기로, 김대엽이 이병렬을 2:1로 이기고 조 1위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문제는 결승전 경기가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병렬은 IEM Katowice, WCS Global Finals 등 굵직한 해외 프리미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음에도 GSL에서는 5전제로 진행되는 8강에서 8번이나 탈락하며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9 GSL Season 3 8강에서 주성욱을 꺾고 7전제로 진행되는 4강에 입성하자마자 파죽지세로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7전제 경기 8승 0패. 그마저도 대부분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는 이병렬은 가히 7전제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하다.
7전제의 이병렬을 상대로 그나마 풀세트까지 이끌어간 선수는 2017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 2 결승전의 김준호가 유일하다.
이런 이병렬을 상대하는 김대엽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같은 팀 소속인 박수호의 복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Kt 롤스터 시절부터 함께해온 동료 전태양과의 4강전에서도 누가 올라가건 이병렬을 이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변 결승전에는 프로토스의 우승을 원하는 팬들의 염원이 함께 담겨있다. 김대엽이 2017 GSL 시즌 1에서 어윤수를 꺾은 것을 마지막으로, 그를 포함한 프로토스 선수들은 이후 3년 동안 프리미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10회의 프리미어 대회 준우승 기록 중 3개가 이병렬의 손에서 태어났으니, 정말로 프로토스의 재앙 그 자체라 불릴만 하다.
이병렬은 올해 초 진행된 IEM Katowice 2020 결승전에서도 프로토스 주성욱을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92년생인 김대엽의 입대가 머지않은 가운데, 그의 별명인 아이어의 방패가 저그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것처럼 김대엽 역시 프로토스를 대표해 이병렬에 맞선다.
이병렬이 김대엽을 꺾고 7전제 무패의 전설을 이어나갈지, 김대엽이 악으로부터 프로토스를 구원해낼 수 있을지는 오는 15일 17시 00분 아프리카TV(afreecatv.com)와 네이버 스포츠(sports.news.naver.com/esports/index.nh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