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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05 12:17
결국 지난 롤드컵부터 MSI까지의 IG와 G2의 운영이 라인을 버리더라도 합류전을 통한 킬과 타워 방패로 이득을 보는 것이였다면
이번 G2의 운영은 합류전에서 킬 손해를 보더라도 미니언 수급과 라인관리를 통해서 CS와 레벨 이득을 보는 것이죠 그래서 메타라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운영방식은 모두 물고 물릴 뿐이에요 개인적으로 IG대 G2의 결승전도 기대했는데 FPX대 G2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롤드컵에서 본 FPX는 전형적으로 합류전을 통해 이득을 보는 팀 같았거든요 미드 노틸러스는 그런 운영의 상징에 가깝고
19/11/05 12:22
합류전에 있어서는 skt도 꽤나 준비를 잘했다고봅니다. 자야 카이사 나눠먹기까지하면서 상대 날개에 대해 고민을 많이한거 같았고 카운터치는 장면도 꽤 나왔죠. g2의 장점은 그것뿐만이 아닌게 문제였지만
19/11/05 12:26
SKT는 합류전을 지나치게 중요시한 게 아닌가 싶어요
MSI에서 SKT가 IG와 G2의 합류전에 당하던 걸 생각하면 잘 보완해온거죠 하지만 단순히 보완만으로는 상대를 꺾을 수 없었던 것이고
19/11/05 12:22
독립국가연합리그만 봐도 밴픽 준비할때 엑셀 파일 3개씩 인쇄해서 들고 보고 그래요. LCK에도 그렇게 하는 팀이 아예 없는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팀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 이게 좀 충격이네요.
19/11/05 12:24
딱 두줄로 요약가능합니다. 밴픽을 너무 못했음. 근데 그 밴픽이 왜 나왔냐면, 거시적 단계에서 게임을 보는 관점이 뒤쳐져있기 때문에.
롤은 인게임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메카닉만 실력이 아니죠. 전술적 단계에서의 전황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대전략에서도 올바른 방향을 잡는게 중요한데, 올해의 SKT는 이점에서는 솔직히 말해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MSI때나 롤드컵 때나 자기 확신이 너무 강했어요. 그렇다면 그것을 관철시킬만한 차원이 다른 체급을 가지거나(15 SKT), 철저하게 냉정하면서도 유연한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16 SKT) 사실 어설픈 부분도 있었고, 아직 경직된 사고를 다 못씻어냈다는 느낌도 컸습니다. 과감할 땐 지나치게 과감했고, 차분할 땐 지나치게 차분했어요. 몇몇 선수는 확실히 큰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구요. MSI 때는 지피를 못했다는 인상이라면, 이번 롤드컵에서는 지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19/11/05 12:25
이 글과 맞물리는 게 있다면 양팀이 뽑은 챔피언들의 라인 클리어 능력인 것 같아요.
레넥톤, 카이사, 니코 vs 자야, 라이즈, 클레드 레넥톤, 야스오, 르블랑 vs 오른, 라이즈, 이즈리얼 라이즈, 카이사, 레넥톤 vs 자야, 카밀, 오리아나 키아나, 바루스, 블라디미르 vs 야스오, 신드라, 오른 특히 자야...LCK, 나아가 SKT는 카이사와 자야를 동급으로 놓은 듯하지만 저는 자야가 0.5티어에서 1티어 정도 앞선다고 생각했어요. 자야+라칸이 아니라고 해도요. 그게 가능한 것은 범위딜링이나 훌륭한 생존기도 있지만 라인클리어 능력에 있다고 봐요. 그밖에 1, 2세트에서 라이즈를 가져가기도 했고...4세트는 라인클리어에 아주 썩 좋은 조합은 아니었지만 뭐... 확실히 G2가 운영적으로 SKT에 비해 두 수는 앞서 있긴 했습니다.
19/11/05 12:34
자야를 저평가보다는 SKT는 서머후반부터 지속적으로 라인주도권쥐고 상체중심으로 굴려서 터트리는 조합을 선호했고
그거에 적합한게 카이사이긴 합니다. SKT가 후반조합을 할생각이었다면 자야를 밴했거나 자기들이 하려고 했을거에요. 근데 서머중후반부터 SKT는 노골적으로 교전지향적인 소위 말하는 공격적이고 빠른팀이었고 후반조합을 꾸리고 천천히 간 게임은 손에 꼽을거같네요. 그게 안먹힌경우에는 슈퍼플레이로 극복해왔고, 냉정히 말하면 g2수준의 팀이 없었으니 막힘없이 승승장구 한거겠죠.
19/11/05 12:39
만약 그랬으면 더욱더 오만했다고 생각해요.
퍽즈가 자야 쥐고 보여준 게 너무 많았던터라... 무엇보다 저는 1픽 레넥톤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네요. 왜 그렇게 레넥톤에 푹 빠져있던건지...상체중심으로 굴려서 터트리는 조합을 선호했기 때문에 레넥톤을 픽했다고 한다면 이해는 가는데 초중반에 무조건 터트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어디서 했는지 모르겠네요. 스크림 성적이 월등히 좋았던 걸까요.
19/11/05 16:17
카이사냐 자야냐 선택이 가능한 원딜 픽 구도에서 자야가 더 좋다는 얘기는 해설진들도 여러 번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자체를 몰랐던 것 같지는 않아요.
19/11/05 12:27
용에 대한 견해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건 데이터 중시 문화가 충분히 자리잡았다는 거겠죠.
한국에서 코칭스탭을 잔뜩 기용할 수 없는것도 이런 맥락이 있을거라 봅니다. 선수들의 경험이 데이터보다 앞서겠죠. 혹은 선수들이 빠르게 잘 캐치해낸 신문물도 감코의 감으로 짜른 경우도 많을 거구요. 감코 2명밖에 없는데서 상향먹은 챔프 딜 기댓값 어떻게 변화했나 수치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데이터 뽑을 여력이 있을리가 없죠.
19/11/05 12:33
동의하고 덧붙여 저는 패인을 3가지로 꼽고 싶습니다.
1. 자야를 내준 것(롤드컵 최고의 원딜픽+퍽즈의 베스트픽) 2. 3세트 바론 먹고 미드 1차에서 벌어진 대참사(이게 시리즈의 향배를 갈랐다고 생각함) 3. 탑 주도권 위주의 게임. 미드 정글 게임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11/05 12:36
저도 2번에 대해 똑같이 생각합니다. 2경기까지 보고 선수들 컨디션 좋고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3세트 바론까지 편안하게 봤는데 그 미드 1차에서 대참사가 일어나고 4세트까지 특히 미드 서폿이 크게 흔들려서 시리즈 운명을 결정하게된..
3은 음.. 전 탑 주도권을 칸 혼자 따내왔다고 생각하고 그걸로 잘 굴렸다고 생각합니다. 칸은 진짜 잘했어요. 먼저 밀고 내려와서 소모값없이 용을 챙긴다던지 캡스를 잡는다던지. 특히 2세트에서 1경기와 다르게 레넥톤이 라이즈를 사이드에서 이길 수 있던건 본인이 내려와서 라이즈를 잡아서 스스로 만든거였죠.
19/11/05 12:48
저는 사실 그 레넥톤픽이 자야를 내준것만큼이나 치명적인 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픽의 이유를 보여줬다기보단 그냥 칸이 잘해서 억지로 의미가 생기고 그 정도로 한것에 비해서 얻는게 너무 적었다고 봐요. 무엇보다 상대미드가 라이즈라는 점을 고려하면, 탑 포지션 동선의 특성상 기동성면에서 느립니다. 실제로 그날 칸이 그정도로 했음에도 레넥톤이 뭐 할게 없다는 소리 지겹게 들어서 지칠 정도였죠. 차라리 레넥톤을 쓰고 싶었다면 칸에게 다른 픽을 주고 미드 레넥톤-리신or엘리스or렉사이와 같은 미드 정글 게임 위주로 가는게 더 맞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9/11/05 13:07
그냥 칸 1 대 1로 놔두고 미드-정글 게임하는게 원래 SKT가 의도하는 초반에 확 휘어잡고 빠르게 굴려버리는데에 더 효과적이었을 겁니다. 탑 레넥톤은 초반 라인주도권을 바탕으로 드래곤 전투에 특화된 챔피언인데 그마저도 사실 지금 메타에서는 오른이라든가 다른 대응책이 있기 때문에 마음처럼 라인주도권을 쥐는 것도 쉽지 않죠. 그런데 그걸 사실 칸은 정글의 투자값이 있긴 했어도 해냈어요. 때론 독자적으로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그런데 정말 레넥톤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해도 리턴이 너무 없었습니다. 첫번째로 드래곤 싸움, 강가 주변과 같은 국지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레넥톤이 뭘 하기에는 G2는 철저하게 사이드 운영을 기치로 내걸어 후반 한타에 방점을 찍었고 이는 레넥톤이 안싸워주니까 멀 할 수도 없는 상태로 무난히 썩어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어버렸죠. 그럼 라이즈는 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이즈도 줘버리니 초반 라인주도권을 잡았지만 킬을 안먹으면 생각보다 상대를 압도하기 어려운 레넥톤이 잘릴까봐 라인을 푸쉬하기가 어려웠죠. 레넥톤과 니코 모두 철저하게 오브젝트 지역에서 순간적인 광역스턴과 진입으로 재미를 보는 캐릭터인데 1세트에서는 완전 서로 다른 그림을 봐버리니 그냥 SKT가 붕 떠버린거고... 사실 미드-정글쪽에 힘주고 바텀을 터뜨리는 그림을 기본으로 했어야 하는데 어제는 초반에 카이사쪽에서 라인전 리드하는 그림이 계속 나왔음에도 그게 의미가 없었어요. 탑에 온통 신경이 쏠리니까...
19/11/05 13:20
탑 주도권을 통해 풀려는 쪽으로 신경이 쏠리니까 인게임 내에서도 자야 궁이 진짜 여러 번 빠졌음에도 그걸 한 번도 이용하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죠.
19/11/05 13:30
말씀대로입니다. 사실 SKT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개별적인 슈퍼플레이는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컨디션이 나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어폐가 있는 부분이라고 볼 정도구요. 그만큼 대전략에서 밀리고 들어가니까 필연적으로 무리수가 이어지고 그런게 좀 확대되어서 여론이 잡히는 감이 있는데 사실 그 3세트의 그 치명적인 실수 한번을 제외한다면 각 선수들이 했던 실수들은 사실상 자기 목을 조르게 되는 구도에서 오는 조급증이 만들어낸 미스였죠. 그걸 슈퍼플레이로 메꾸기에는 효율이 너무 떨어질 수밖에 없는거고... 4세트야 이미 선수들이 흔들리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지만 1, 3세트는 정말 좀 자멸한 부분이 없잖아 있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이 멤버로 한번 더 도전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한데... 또 모르겠습니다. 이 묘한 엇박자가 고쳐질 수 없는 성질의 그 무엇이라면 스쿼드 변경이라는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사실 칸-클리드-페이커 이 라인보다는 결국 서폿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마타-에포트의 더블 스쿼드는 실패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게 아직 물이 덜빠진 SKT의 밴픽과 메타 분석에 대한 그 어떤 아쉬움인데 이건 그래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봐서 내년에는 좀더 나은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예전처럼 엄근진을 기치로 내건 SKT를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9/11/05 12:41
저도요.
칸 선수 컨디션이 고점이었던터라 3번은 그래도 이해는 갔지만 미드&정글 위주로 게임을 풀어서 캡스의 로밍을 억제해야 했는데 그게 안 된 것도 있고. 무엇보다 2번은 너무 실망이었네요. 아마 서로 콜이 오고갔고 라이즈 궁 활용한 거 보면 캡스가 했던 것처럼 미니언 땡겨서 타워 부수는 식으로 가려 했던 거 같은데... 에포트가 와드 지우겠다고 칸하고 거기서 물리고 여기에 연쇄적으로 테디가 궁활용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버리면서 게임 와장창 터지고... 결국 에포트 멘탈 놓으면서 바론 한타에서도 스킬활용 완전히 망했고... 4세트 마타로 교체됐지만 마타의 스킬샷도 번번이 빗나가고... 3세트를 잡았으면 역으로 3-1 승리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아쉽네요.
19/11/05 12:53
제가 본문 분석에 상당수 공감하지만 딱 하나 바론의 효율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있다는데 그다지 동감하지 않습니다. 사실 바론 먹고 나서 SKT가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다면 그걸로 골드차 벌리고 유리했어요. 그런데 괜히 [한번 더]라든가 기세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든가 경험부족이라든가 그 무엇이든 해서는 안되는 실수가 나와버렸죠. 1세트는 밴픽, 3세트는 그 한번... 사실 G2가 SKT에 비해 앞선 메타 해석이라든가(드래곤의 가치 판단 등) 인원 배치 등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if는 의미가 없다고 할지라도, 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조합을 가져가서 더 치명적인 실수를 해버렸으니 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내내 제발 밴픽에서 쉽게 가자고 몇번이나 되뇌었는데 롤드컵에서는 밴픽에서는 정말 아쉬웠고 결국 그게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폼? 당일 컨디션? 이미 불리한 조합을 쥐고 시작하는데 내내 더 잘할 수는 없는 거죠. 그정도 체급차를 장담하고 게임플랜을 잡았다면 그건 견적을 완전히 잘못낸거고... 자신감이 과해서 이상한 방향으로 냉정을 잃은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19/11/05 12:34
첫용은 불용이더라도, 1000골드보다 좋지 않다. 가 이미 여러 빅데이터들에서 입증된 상태인데
그걸 실제로 실천한게 G2죠 -.-; 그 데이터의 핵심은 '각 용을 주는 대신 얼마 정도의 골드를 챙겨야 되냐' 자체를 정량화 했다는 거라서.. 그리고 지투는 16강까지는 '바이퍼한테 자야 2번 주는 등'.. 자야를 그렇게 빠르게 선픽하지 않았지만 8강부턴 자야를 최우선으로 잡았습니다. 티어 정리를 새롭게 했다는거죠.. 16강 -> 8강 가면서 '수많은 데이터들로 티어가 새롭게 정립' 되는데 그걸 못따라간것도 크지 않나..
19/11/05 12:35
또 다시 그립읍니다.
피지알에서도 파편적으로 나왔던 말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설명한 양질의 글이네요. 기세파님이 언급하신 오브젝트 가치 부분도 있구요. 전 작년부터 수차례 언급하지만 LCK는 코칭스탭 부족하고 통계적인 분석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선수의 경기 경험상, 느낌상 관성적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게 오브젝트 가치 부분 순위를 산정할 때 G2와 LCK의 문법이 가장 차이난 부분이구요. 공교로운건 기세파님이 예전에 통계적으로 분석한 드래곤 가치로 봤을 때 나왔던 말들이 나타났던 경기가 이번 경기였고 G2는 그걸 엄청 나게 잘 이해하고 써먹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롤은 넥서스를 깨는데 골드가 직접적인 가치환원이 되는 요소거든요. 비단 이건 LCK 뿐 아니라 서구권 해설자 JATT 역시 이 시리즈 소감에서 지표상 SKT가 앞서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롤 이론이면 SKT가 이겨야하는데 G2가 이겼다는데서 놀라움을 표시하고 강제되는 실수와 그냥 나오는 실수를 어떻게 구분해야하는지 고민하는 말을 했었죠. 전 분명 G2가 이런 면에서 많은 경쟁팀들을 메타적으로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FPX는 G2와 방향성이 유사하면서도 다른게 FPX의 도인비와 캡스는 이전부터 양 사이드 날개라인에 힘을 보태주는 스타일로 유사하다는 평가를 들었고 얀코스와 티안 역시 미드 정글이 함께 움직이며 설계를 자주한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차이점은 G2는 전 라인에서 플렉스를 담당하고 창의성이 뛰어나며 속도를 더 내는 대신 불안정성이 내포하고 있지만 FPX는 도인비가 플렉스를 담당하면서 양 사이드 라인은 굳건한 방패와 칼 역할을 해서 안정감을 갖추었다는 것이죠. 도인비 역시 4강 후 인터뷰에서 G2를 LCK 운영 기반으로 더 발전한 팀이라 그런 유형의 팀은 자신이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만큼 결승전은 G2와 FPX의 지략대결로 흘러갈거 같습니다.
19/11/05 12:37
와! 글 쩌네요. 도로 모셔오고 싶습니다.
'수단과 목적을 착각했다'는 부분이 특히 날카로운 지적인 것 같아요. 학창시절부터도 그렇고 사회 나와서도 '열심히 하는데 안 되는' 친구들의 문제가 대부분 그거더군요.
19/11/05 12:42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2018년 LCK가 실패했던 철저한 날개 운영의 완성본을 G2가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롤드컵에서 2차 미드로 다이브하던 그 사이온의 엄청난 임팩트 때문에 올해 LCK, LPL 에서의 분위기는 날개 운영보다는 cs 버리더라도 좀 더 빠른 합류를 지향했죠. 근데 또 G2 스타일이 정답이라고 하기엔, FPX가 남아있긴 해서... 올해는 어느 메타가 승리할지 참 기대가 되네요.
19/11/05 12:51
빠른 합류도 G2를 받아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큰 틀에서는 속도에서 밀렸습니다.
그건 선수 개인기량 차이는 아니고 본문에서도 나오지만 챔피언의 라인클리어 성능차이와 거시적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눈에서 차이가 나서요. G2가 SKT보다 시리즈 내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단적으로 바론에서 압박 주다가 SKT 레드 정글 쪽 시야 잡으면서 그대로 바텀 내려와서 SKT가 커버도 오기 전에 손쉽게 2차 밀어버리는 장면같은거만 봐도 알 수 있죠. G2는 빠른 판단과 실행속도로 SKT보다 대부분의 순간에 한발 더 빨랐어요.
19/11/05 12:42
저도 이제는 코치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젠 2명 3명 있는거 가지곤 상대가 안돼요. LCK 어느 팀이던 더 투자받고 인력을 더 뽑았음 좋겠네요 특히 SKT는 더더욱이요
19/11/05 12:43
웃긴건 그 SKT가 LCK에서 가장 넥서스를 미는데 최적화된 팀이었다는 겁니다.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칸의 백도어부터 시작해서, RNG전의 환상적인 백도어. 스플라이스 4차전의 퀸 미끼 후 넥서스 밀기. 원래 SKT는 이렇게 오브젝트 싸움에 치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용을 주고 한타를 이기려고 하거나, 이거 줄테니 저거 내놔 하는 식의 플레이를 가장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이번 4강에서는 그러한 날카로운 판단이 별로 없었어요. 말 그대로 무난한 LCK식 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스플라이스전부터 조금씩 이상했습니다. 그룹스테이지의 기가막힌 라인스왑 픽부터 시작하여 트페를 픽하여 스플릿 잘라먹기 라던지, 항상 근거가 있는 플레이, 픽에 이유가 있는 플레이가 나오던게 전부 없어졌어요. 그저 라인전 단계에서 주도권을 들고오면 우리가 이긴다. 속칭 우틀않, 우실줄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나쁘지 않죠. 당연한겁니다. 다만 너무 기본기에 치우치려고 했던거 같아요. 픽은 후반가면 불안정하고, 그렇다고 상대도 강팀이다보니 라인주도권을 쉽게 주지도 않습니다. 가져오긴 했어도 상대도 그에 따른 반대편에서 이득을 보는 편이 많았죠. 솔직히 너무 아쉽습니다. 1경기부터 자칸,라이즈 다주고 레넥톤 선픽부터 시작하는거나, 분명 G2가 후반지향적으로 픽한다 라는걸 최소 2세트, 늦었어도 3세트까진 눈치챘어야 했는데, 밴픽 수정은 거의 안되고 후반 조합이니 초반에 주도권 잡으면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건진 모르겠지만, 플레이 자체에 자꾸 불안감이 느껴지고, 심지어 팀원들조차 서로를 믿지 못하는 움직임들이 많았습니다.
19/11/05 12:45
그리고 그날 경기보면서도 불판에 언급했고 본문에서도 언급된거지만 G2의 라인관리 운영이 특별했다기보다는 그 여분이 어디서 왔는가를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드래곤입니다. 본문에서 정확히 짚은대로 G2는 초반 드래곤 혹은 드래곤 지역에서의 신경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렇게 LCK식 1 3 1이라고 주야장천 까이던 그 적절한 인원배치를 통해서 라인이득을 계속 쌓아나갔고 SKT는 초반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얻은 주도권으로 양사이드 라인의 안쪽에서 상대가 걸려들지 않는 교전 유도를 반복하는 모습이 1-4세트동안 나왔습니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면, SKT는 마치 MSI 때의 G2를 잡기 위해 유사 IG처럼 경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조차도 방향이 틀렸어요. 탑 주도권을 중시할 거라면 바텀에서 편안히 클 수 있고 후반 보험이 있는 자야는 필밴이거나 우리가 가져와야 했습니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미드-정글이 시야 주도권을 잡아야 했는데 탑이 '레넥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으로 시너지가 나겠끔 동선을 짜야 했고 그만큼 미드는 상대 미드를 안티캐리하는 식으로 따라가면서 같이 눈맞대는 양상만 반복됐습니다. 페이커가 기대 이하였던 것은 본인의 폼 이전에 이런 양상 자체가 밴픽 구도에서부터 이미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머 때 SKT가 가장 강했던 이유는 미드-정글의 플레이메이킹을 중심으로 양 사이드로 퍼져나가는 운영이었고 실제로 그날 이긴 유일한 2세트도 초고난도 조합을 짜고서도 이긴건 결국 르블랑-리신이 초반에 유의미한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선 레넥톤은 악수였고, 현 메타에서 해설진 공인 '사기픽'인증 받은 자야 라이즈를 계속 상대에게 내준 것은 치명적인 판단 미스입니다. 이런게 SKT식 밴픽이라는 말도 많지만, 사실 SKT가 늘 밴픽을 이런식으로 하면서 이겼다는건 정말 잘못된 편견입니다. SKT식 밴픽은 상대변수를 차단하고 메타에 가장 중요한 픽들을 중심으로 밸런스있는 조합을 갖추는데 포인트를 맞췄지 무근본 우리식 밴픽이 SKT의 밴픽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 SKT는 그 물을 다 못뺀 것 같습니다. [우실줄]이 틀린게 아니라, [비대칭적으로 빡빡한 게임플랜]을 강요하는 비효율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우실줄을 하니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실수를 해도 타격이 배가되는거죠.
19/11/05 12:51
근데 그 편견을 잊을만 하면 이런식으로 시전하면서 고꾸라 지는게 SKT 이기도 하니까요
몇번 해봐서 안됐으면 포기할줄도 알아야 하는데 정말 뛰어난 팀인건 제가 팀이 만들어졌을떄부터 응원하던 팀이라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만 가끔 가다가 자기객관화를 너무 못해요
19/11/05 12:57
어떤 팀이건 자기 객관화의 덫에 걸려서 허우적대기 일쑤입니다. 다만 SKT는... 2016년 어느 시점부터 이상한 조합을 꺼내기 시작했는데(시작점을 잡는다면 서머 1라 삼성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시즌을 거듭할 수록 SKT식 밴픽이라는 이야기로 굳어진 느낌입니다. 실제로 이런식으로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고... 그나마 올해는 선수들의 기량과 스쿼드 자체가 작년보다 나아서 그런 문제도 많이 개선됐지만 국제대회에서만큼은 아직 물이 덜빠진 것 같습니다. 이런게 LCK의 경직성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부분이겠죠. 내년엔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원래 정말 재미없을만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밴픽을 하고, 뉴메타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게 SKT였는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미드 트리스타나도 그렇고 자야 계속 풀어주는 것도 그렇고 탑 레넥톤 선픽도 그렇고... 좀 아쉽죠.
19/11/05 12:48
이글 읽고 다시 한번 느끼는데 skt패배후에 lck팀들이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말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저 매치에서 싸움회피는 g2가 더 했어요. g2는 우리가 알고있는 젠지식운영을 완벽하게 한거에요. 작년에 욕먹던 그 lck식 날개운영을요. 그바탕에는 신개념 오브젝트견적서가 있었구요.
19/11/05 13:01
맞습니다. 사실 MSI에서의 로밍에 대한 프레임도 게임 내용을 보면 좀 다른 부분이 많기도 한데, 이번 LCK가 가장 문제를 드러냈던건 롤드컵 메타에 대한 이해에서 LPL이나 LEC에 뒤쳐졌다는 점입니다. 3팀 모두 뭔가 되게 답답한 게임 흐름이 이어졌는데 개개인의 폼 이전에, 방향성을 셋 다 잘못잡았다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서 더 외부적 시각으로 봐줄 수 있는 분석시스템이 이제는 각 구단마다 좀더 발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9/11/05 14:18
뭐 담원전부터가 쎄한 시작이긴했죠. 상당수 팬들,심지어 클템같은 해설들조차도 담원이 압도적인 무력으로 g2를 무너뜨릴것이다라고 예측했는데 g2운영에 완전히 싸먹혔으니.. skt전은 히든보스 클리어같은 느낌
19/11/05 15:34
클래식과 네오 클래식이 다르듯이, 상대의 대처에 대한 새로운 안티테제로서 능동적으로 하는 스플릿과 하던대로 하는 관성적 스플릿은 다르겠죠.
같은 바위라도 가위를 예상하고 내는 바위와 보의 가능성을 모르고 내는 바위가 다르듯이요. 젠지가 낸 바위는 보에 먹혔고, 보에 먹히리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력하게 졌지만, 지투의 바위는 보를 예상하고 낸 가위에 대응해서 낸 바위 느낌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그 바탕에는 lck의 일반적 수준보다 치밀한 오브젝트 가치 계산 등 합리적인 근거가 있었고요. 그런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역시 우틀않! 다시 젠지식 날개운영으로 돌아간닷! 해봤자 이번에는 또다른 보에 먹혀서 질 것 같아요.
19/11/05 12:48
LCK가 왜 분석가를 안쓰는가는 솔직히 그냥 보수적인 성향이 한몫한거입니다. 킹존 예시를 드셨는데 킹존이 우승하고 그랬으면 다른팀들 바로 시스템 다 따라했다고 장담할수있습니다 크크
19/11/05 12:52
근데 이래봤자 LCK팀들이 분석가를 더 늘려서 진지한 연구를 시작할지는 의문이네요
하려면 이미 예전부터 할수 있었던걸 개무시 하던게 LCK 리그죠
19/11/05 12:55
엣날에 대퍼팀 KT 때 팬분이 하도 답답해서 상대팀들 와드 위치 이런거 분석 자료 만들어서 갔다주겠다면서 팀차원에서 안하냐고 물었는데 안한다고 답한 일화가 생각나네요.
19/11/05 12:57
앗...저도 기억납니다.
진짜 LCK도 코치/분석관 이런 사람들 좀 늘렸으면 좋겠네요. 아마추어 중에서 열정 갖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19/11/05 13:01
소위 말하는 너드들이 알아서 열정페이 해주겠다고 달려드는것도 걷어 차는 리그라면 솔직히 더 망해도 할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보면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개무시 할거면 그냥 망해야됨
19/11/05 16:25
사실 이게 롤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처음 시작이 어려워요
왜냐, 솔랭 챌린저 찍고 프로게이머 하는 선수들과 선수출신 혹은 못해도 다이아 마스터 경험 있는 코치진들이 보기에 실버 골드 이런애들이 와서 아 제가 롤티어는 낮지만 공대 통계학과 졸업했습니다 하면서 분석자료랍시고 들이밀면 솔직히 다 개소리로 보이거든요. 이건 이럴수밖에 없어요. 모든 스포츠도 처음에 다 그랬죠. 내가 한평생 30년동안 야구한 코치인데 야구 몇번 해보지도 않은 놈들이 뭘안다고 나한테 훈계질이냐? 니네들 말은 다 헛소리다~ 솔직히 이게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근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엔가 저런걸 먼저 받아들이는 쪽은 성공합니다. 많은 스포츠에서의 역사가 증명해주죠. 특히 이런 부분은 분석하는 쪽과 선수들이 직접 교감하는 게 아니고 분석하는 쪽은 말그대로 숫자만 뽑아내서 제공할뿐 그 활용은 현직에 있는 감독, 코치가 해야되는 부분이라서 프런트뿐 아니라 현직 코치진도 얼마나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19/11/05 12:54
상습 강등자는 영구강퇴임. 네? 언제부터? 이미 적용햇었음 님들이 몰랐던거임. 그게 뭔소리야!!!?
만 아니었어도.. 참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그 여파로 실망해서 탈퇴하신 분들도 있고. 그립읍니다... 뭐 어쨌거나 날카로운 분석글 읽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퍼와주셔서 고마워요
19/11/05 12:58
킹존의 예에서 볼수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LCK에서는 코치가 적어도 됩니다. 왜냐하면 선도하는 팀들의 픽밴을 1~2주 늦게 따라가면 되거든요. 리그제니까요. 수많은 경기가 있고 수준차이 나는 팀들은 똥픽밴을 해도 이길수 있습니다. 흔히들 픽밴은 결과론이라고 하는데 수준차이 날때나 결과론, 플레이가 더 좋으면 이긴다라고 생각합니다. 수준차이가 난다면 픽백보다 플레이가 중요한데 수준차이가 적거나 없다면 픽밴 자체가 인게임 내에서의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고 그래서 롤드컵 우승을 생각한다면 코치진을 보강해야 하고요.
19/11/05 13:01
와 분석 후덜덜하네요.
내년에는 꼭 분석가 포지션들을 팀마다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도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분석가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말로만 우리가 위에 있었다 식은 그만보고싶네요. 결과로... 실력차이로... 내년엔 꼭 보여주세요. lck 파이팅!
19/11/05 13:14
사실 이점은 올해 SKT에게 내내 있던 불안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SKT는 좀 설익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예전에도 그랬듯이 우리가 뭘해도, 어떤 기어를 넣어도, 어떤 패턴을 잡아도 해낼 수 있어라는 자신감은 있는데 실제로는 합이 정교하진 못했죠. 저는 이건 정말 SKT 선수들이나 코칭스탭이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이게 교정과 반복된 피드백을 통한 학습으로 개선되어 이상적인 [우실줄]의 단계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성향이 안맞는 멤버가 있는 것인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프나틱전이나 4강, 혹은 MSI때도 보였던 예기치 못한 연쇄적인 쓰로잉은 더 반복되어서는 안되는데 결국 그 요인도 MSI와 롤드컵 4강에서 모두 작용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나 SKT가 바라는 [우실줄]을 정립하려면, 좀 더 나은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러한 선수 개개인에 대한 피드백도 좀더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11/05 13:21
와!
Jace Beleren VrynsProdigy 닉 쓰셨던 회원분이십니다 적당한 유머를 곁들인 시사글이나 겜글 다 재밌게 쓰셨는데 그놈의 트런들 1렙 서폿이 2렙 레드리신을 이기는 바람에 욕설을 섞어서 감탄하셨다가(갠적으론 욕설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만) 벌점 맞고 그러셨었죠.
19/11/05 13:22
허... 뭐 그런 얼척없는걸로 벌점을... 크크크.....
제가 사랑하는 피지알답다 싶네요... 논란거리가 없다 싶을때면 운영진이 알아서 만들어주는 이 곳...
19/11/05 14:10
제 기억속에는 VrynsProdigy 님으로 가장 강렬하게 남으셨는데.. 의도한듯 안한듯 비꼬는 표현을 꽤 많이 쓰긴했습니다만 그 것이 피지알에서 용인되는 부류가 아니었나보네요.. 벌점을 그렇게 많이 먹었을 줄은 몰랐어요. 영탈 소식도 누가 글 올리고 나서야 알았죠.
19/11/05 13:08
작년 한국팀들이 깨질 때나 올해 SKT가 MSI에서 깨질 때, G2-프나틱이나 IG 등을 보면서 강조하던게 'CS 희생하더라도 초반 주도권 바탕으로 교전 압박 주면서 포탑골드 팍팍 뜯는거'였는데 딱 거기까지만 카피하고 그 후로 진화한게 없는 거 같습니다.
그 때 주장하던게 결국은 미니언 골드든 킬이든 골드는 골드니까 잘 계산하는게 중요한거지 무조건 로밍간다고 좋은게 아니라고는 했는데 쩝.. 슼은 딱 그 때 나왔던 오답노트 해설지대로의 게임을 했죠.
19/11/05 13:10
10분 이후 전령이 국룰이 된 이후 그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는것도 있죠 그냥 LCK는 현재 연구도 부족하고 메타를 이해하는 능력도 모자라고
총체적으로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19/11/05 13:12
와 정말 잘쓰셨네요. 머리속에 그런거 같다라는 추상적인 개념만 있었는데 정리된 글을 보니 싹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면 LCK에서 하위권팀들이 항상 상위권팀을 상대로 유리한 상황에서 항상 드래곤과 바론에 무리한 자원몰빵을 하며 우왕좌왕하던 모습들이 기억나네요.
19/11/05 13:23
웃긴게 작년까지만 해도 줄건 줘 메타였다는거죠. [오브젝트 다 버릴께. 대신 CS랑 다른 라인 시야주도권은 내놔] 이런 마인드였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분석한건지 지더라도 변수를 만들게 한타를 해야한다 - 그럼 오브젝트를 노리면 한타가 열리겠네? - 오브젝트를 노리자 로 변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불리한 팀은 [어? 이거 쟤들이 먹으면 불리해지는데? 여기서 한타 해야 변수가 생기는데? 왜 안싸워주지? 이거 챙겨야 더 유리해지잖아. 야 너네 이거 먹어야 해] 라는 강박관념이 생긴거 같아요.
이렇게보니 진에어가 어이없게 지던 이유도 납득이 가네요. 이상한 곳에서 맨날 오브젝트 싸움하다가 허둥지둥 하고, 그러다가 한타 대패하고 말리기.
19/11/05 13:14
정말 볼때마다 킹존이 너무 아쉬워요........
폰이 아웃되지 않고 프런트가 선수단 흔들지만 않았다면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을거라 확신하던 팀이었는데 정말 좋은 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습니다.
19/11/05 13:16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전 킹존팬도 아니지만 경기 내에서 보이는 준비와 방향성들 분석가 영입 등등 이런 점들 때문에 올해 LCK 팀중에 킹존의 성장 가능성과 월즈에서의 성적을 가장 기대했었거든요.
19/11/05 13:17
와! 그립습니다 ㅠㅠ 거의 많은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고, 잠깐 언급된 밴픽에 대해서 얘기해봅니다.
SKT랑 G2라는 이름을 떼놓고 그냥 A팀이 B팀보다 상대적으로 초중반에 강한 챔프를 잡았다면, 당연히 A팀은 B팀을 상대로 초중반에 이득을 보고 본인들 챔피언이 강한 타이밍이 지나기 전에 승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의도대로 A팀이 B팀에게 초중반에 주도권을 잡고 유리함을 가져갔는데, B팀이 생각보다 잘 버텨서 A팀 의도대로 그 타이밍에 경기가 안 끝나고 질질 끌리게 되면? 롤에서 초반 중반 후반 내내 강한 챔피언들은 드물고 그런 챔피언들은 어차피 OP로 밴되거나 진작 너프를 먹었을테니, 그렇게 경기가 질질 끌리면 당연히 반대급부에 따라 A팀보다 B팀이 세지는 타이밍이 오게 되죠. 개인적으로 밴픽을 왜 그렇게 했냐는 결국 SKT가 G2의 초반설계능력을 크게 의식했고, '초반 설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초반에 우리가 주도권을 쥐자' + '우리는 초반 주도권을 잡으면 그 이득을 잘 유지해가며 한타페이즈로 접어들어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한타능력도 우리팀이 훨씬 좋으니까) 이렇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9할 이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초중반에 강한 챔피언을 잡은거고, 실제로 G2의 여러 강점 중 하나인 초반설계능력 및 초반부터 크게 이득보고 순식간에 굴리는 운영은 거의 안나왔으니 이 부분은 SKT의 의도대로 충분히 됐다고 봅니다. 다만 SKT가 판단한 것보다 더 G2는 꼭 초반 운영이 아니라도 불리한 상황에서 운영을 통해서 골드가 벌어지는걸 막고 CS와 레벨링은 오히려 따라잡을 정도로 잘 버티는 팀이었고, 결국 초중반에 강한 챔피언 위주로 뽑은 SKT는 G2에 비해서 갈수록 중반 이후부터는 챔피언 기대치에서 밀릴 수밖에 없도록 밴픽이 짜진 거죠. 그 결과 G2가 유려한 운영과 설계를 통해 SKT가 강한타이밍을 스무스하게 버틴거고 결국 G2가 승리한 거구요. 시리즈 양상은 딱 이렇게 흘러갔다고 봅니다.
19/11/05 13:21
추가로 전 G2가 프나틱과의 LEC 플옵 다전제 2번 하면서 프나틱의 초공격적인 초반 공세를 경험하면서 자신들의 승리공식이 완벽하지 않고 더 발전시켜야한다는걸 알고 클리크 조정을 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월즈에도 G2가 사이드 운영을 강점으로 4강 간게 맞긴 한데 그 때의 사이드 운영과 올해의 운영을 보면 차원이 달라요. 한 단계 더 발전했어요. 안그랬다면 어제 G2와의 경기에서 서구권 해설자 까지 놀라움을 표시하지 않고 원래의 G2다웠다라고 말했을거니까요.
19/11/05 13:35
작년 G2와 스프링 G2, 현재 G2는 말씀하신 대로 한 스텝씩 더 나아간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퍽즈의 원딜 숙련도가 더 올라갈 확률이 높은 다음 시즌은 또 어떨지 기대됩니다.
19/11/05 13:21
SKT가 그냥 초반 스노우볼조합을 서머부터 지속적으로 선호하고있었고 8강 담원이 원래 쇼메나 너구리가 좋아하던 후반 포텐셜큰 조합들을 했다가 어떻게 요리당했는지 본것도 크게 영향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상 SKT가 초반 주도권내주는대신 후반포텐높은 조합을 했으면 담원처럼 요리당했을수도 있습니다. 지금 g2가 강한부분은 스타일이 획일적이지않고 레이트게임이든 초반에 굴려서 끝장내는 조합이든 상대와 밴픽에 맞춰서 마음대로 할수있는팀이라는게 제일 크죠.
19/11/05 13:23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MSI 4강 패배의 나비효과라고도 할 수 있겠죠. MSI 때 SKT는 지나치게 G2를 경시했고(실제로 인터뷰에서도 드러날 정도), 반대로 롤드컵에서는 지나치게 G2를 의식하다보니 오히려 자신들의 유연성만 떨어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던 셈이죠. 거기에 에고가 강한 밴픽이 겹치며 패배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드래곤에 대한 가치판단으로부터 시작하는 운영 시야의 차이같은 부분 역시도 어떻게 보면 이런 구도로 인해 생긴 스노우볼보다는 지엽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19/11/05 13:31
전 용에 대한 가치 인식의 차이 이런 건 명백히 지엽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SKT가 이전 MSI의 실패에 집착해서 초중반 스노우볼링 픽을 고집했고 그걸로 중후반에 좋은 픽을 선택한 G2를 뚫어내지 못한 거죠
19/11/05 13:39
분명 운영적 차이, 인원배치와 같은 부분에서 G2가 SKT보다 더 우위를 보여줬지만 사실 밴픽 구도를 살펴보면 G2의 선택은 LCK식으로도 상당히 합리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프로들도 이런 점에서는 막 특이한 것을 봤다는 반응보다는 영리하다는 감상이 많았던것 같구요. 다만 딱 하나 오브젝트의 트레이드, 그리고 투자값 대비 효율에 대한 계산에는 확실히 G2가 LCK팀보다 나았습니다. LCK는 일종의 세력바둑에 좀 매몰되어있었고, 초반에 이 드래곤의 가치를 너무 과대평가한 면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첫 10분전 바다용이라든가 화염, 대지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든가 이런식의 개념이 룰이 되어버렸죠. 작년에 그렇게 욕먹던 대각선 법칙은 오히려 타워골드와 라인배치를 통해서 손해를 만회한다는 점에서는 다시 약간 변용되어 유효하게 되었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드래곤의 덫에 걸렸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제로베이스로 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그런점에서 G2가 높이 평가받을만 합니다.
19/11/05 13:28
윗분들이 달아주신 댓글들 대부분 일리 있는 말씀이고 공감이 갑니다. 결국 그만큼 조합 이해도가 높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순간적인 판단력이나 상황/경기 이해도도 높으며 여러 가지 승리 공식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게 G2의 강점인거죠. MSI에서 SKT를 이긴것과 지난 주말 SKT를 이긴 것은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기도 하구요. 다만 G2의 운영이나 시야잡는 능력, 오브젝트와 타워, 미니언 등을 대하는 개념 및 빠른 판단력 등은 위에 언급한 밴픽 구도의 강약 타이밍과 그를 실제로 실행하기 위함에 있어서 정말 필수적인 부분이라서, 단순히 지엽적인 것만은 아닌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9/11/05 13:23
그리고 위 글과 연동되는 내용인데 전 씨맥 감독의 킹존은 리그에서의 강함은 있어도 본 글에서 제시되는 면모는 못 보여줄거라고 봅니다.
19/11/05 13:34
그리고 작년도 g2는 분석팀 역량이 좋았죠
https://pgr21.net/free2/66964#3254233 제가 다른 글에 썼던 댓글인데 작년엔 팀원 역량이든 대진 블럭이든 좋지 않았음에도 4강 갔던건 분석팀 역량이 크다고 봅니다
19/11/05 13:43
사실 LCK도 구단마다 분석시스템이 더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올드스쿨 냄새가 나서 시대에 뒤쳐지는 부분은 정작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19/11/05 14:17
불과 2년 전 까지도 이런 올드스쿨 시스템에서도 성적이 나왔던건 선수 역량의 갭이 아직 있었던거고... 그 와중에도 분석 역량은 밀렸었던거죠.
mlb는 너무 대표적 예시고 하스만 봐도 비셔스 신디케이트라는 통계 사이트가 리퀴드나 템포스톰 같은 티어 분류 사이트들 완전히 멸종시킨지 오래죠. op.gg처럼 api로 기초적 raw data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한국에 존재하는데다가 요샌 프로뷰로 개인화면까지 볼 수 있는 시대인데 왜 아직도 경기 보조 코치진은 감독과 헤드코치 둘 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9/11/05 13:35
솔직히 5번(미니언이 중요하다) 이거 못 지킨게...
씨에쑤왕 같은.. 팬들 성화 못이기는 것도 있었지 싶네요. 막상 msi 끝나고 슼 인터뷰 때는 우리 스타일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인터뷰 하긴 했었는데요. 정작 섬머들어 skt 가 너무 게임스타일을 한번에 바꿔버렸죠
19/11/05 14:04
로밍가서 처음 주도권잡은건 좋은데 그 후로 더 터뜨리지 못하니 말린 캡스가 보여준 모습이 슼에게도 나온거 같습니다. 특히나 1세트는 픽 자체의 유통기한까지 겹치면서 감당하기 어려웠구요. 1세트는 다이브라도 치던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11/05 13:41
본문의 글을 보면 볼수록 올시즌 킹존이 아쉽습니다. 프론트의 외압 / 삽질만 없었어도 리그 자체의 클래스를 높일 수 있는 팀이었는데.
19/11/05 13:44
LCK는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변할수 없는 구조입니다. 리그 자체가 너무 정적이에요. 예전엔 장점이었지만.. 잦은패치로 더 빠른 교전을 라이엇이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밴픽으로 경기를 이기는게 아니고 [체급차]로 이기는 게임이 대다수인 리그가 어떻게 상위리그의 전술을 흉내낼수있죠? 지금도 우리는 틀리지 않았어.. 우리 실수 줄이면 이겨.. 이런식으로 반응하는데.. 노답이에요. 글쓰신분 분석은 날카롭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같아요. lck가 쌓아올린 업적.. 아니 정확히 말하면 skt가 들어올린 명성..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무너지기 싫으면 우리식으로 상대를 눕히던가.. 아니면 같이 멸망하던가 둘중하나겠죠. 보수가 늘 좋은건 아닙니다. 작년부터 변했다면 지금 이렇게 허망하게 일주일 멍때리진 않았을텐데..
19/11/05 13:45
음 근데 도인비가 노틸에 대한 이해도는 단연 높다고 말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미드 노틸은 정규시즌에도 쏠쏠하게 써먹어서 fpx1위에 기여한 핵심픽이었는뎅...한동안 접었다가 롤드컵 4강전에서 다시 꺼내쓰는 패기와 이해도를 칭찬해여할거 같은데요
19/11/05 13:47
말씀하신 지적이 맞습니다. 이 본문에서 틀린 부분 중에 하나죠. 도인비의 미드 노틸은 못하는 픽도 아니고 안쓴 카드도 아니고 오히려 리그 내 주력 카드라서 IG도 알고 풀어준건데 그냥 경기력으로 뚜드려 맞은거죠.
아마 말파 말하려다가 섞여서 생각하셔서 쓰신걸로 보입니다.
19/11/05 13:50
정확히 이야기하면 미드 노틸 구립니다...
펀플빼고 노틸.. 아무도 안씁니다.. 결승엔 밴도 나올수 있어요. 노틸자체가 스펙이 좋다기보다 대치구도에서 강력한 하드cc를 걸어버리면 상대가 우왕좌왕하다 짤립니다. 거의 한명이상 죽는다고 봐야되요.. 이건 프로씬에서 사기입니다. 그 암살로 유명한 르블랑도 극후반가면 쩔쩔매는데.. 르블랑스킬을 몸이 적진한가운데 들어가지도 않고 상대생존기랑 피랑 다 뽑아버리고 구도에따라 한두챔피언 엮어서 광역딜로 한타 종료시켜버립니다. 머랄까.. 상대의 지독한 g2식 사이드 운영을 봉쇄하는법은 상대의 소수 3인을 붙들고 교전을 유도해 상대의 미드를 고속도로 내버리는건데 그것에 제일 맞는게 노틸이죠.. 일단 궁 들어가면 전투가 열리긴하니까요...
19/11/05 14:09
당연히 미드 노틸이 일반적인 주류픽에 비하면 범용성은 좀 떨어지는 픽이죠. 다만 유독 튀어나와있는 몇몇 장점이 확실한 픽인데 그 튀어나온 장점을 도인비가 극한으로 이해하고 그걸로 캐리할 정도로 이해도가 높다는 뜻이었습니다
19/11/05 13:55
올 스프링.. 킹존... 썸머 킹존과 비교해 보면.....
내현도 좋아하는 선수고 잘하고 성실한 것은 맞지만... 폰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19/11/05 14:07
워..제가 느꼈던?생각했던? 것과 가장 맥락이 비슷하네요.
G2:담원전에서 담원이 대지 먹으려고 드래곤 둥지에 모이자 용 포기하고 대신 탑라인 쭉 밀어버려 돈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한 플레이를 보면서 LCK 위주로 봐 온 시청자의 한계?패러다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무언가가 제 안에서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응?아무리 대지가 하나 있다고 해도 저렇게 포기한다고?근데 골드차는 더 벌어졌네?그럼 2대지 먹은거 쓸 기회가 오기가 쉽지 않을텐데?어?그럼 골드 먹은게 더 유리하네?헐?] 돌이켜보면 lol은 [골드를 모아][템을 뽑고][싸움을 이겨][타워를 미는] 게임이었던걸 어느새부턴가 잊고 있었던 느낌에 뒷골이 쎄하더군요. 드래곤이고 바론이고 사실 부차적인 요소인데,LCK는 드래곤이고 바론이고 목숨을 거는 플레이가 보통이다보니 언제부턴가 시청자인 저부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모양입니다.
19/11/05 14:07
초반 드래곤만큼 과대평가 된 오브젝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드래곤 먹기도 힘들고 그거 먹으려고 모이는게 손해인데 진짜 먹을게 없거나 먹기 너무 편한 상황 아니면 안먹는게 맞는거 같아요
19/11/05 14:10
SKT는 고정관념에 발목을 잡혔던 거죠.
우리가 오브젝트를 치고 있으면 당연히 막으러 올 거고, 막으러 오면 미리 기다렸다가 역공해야지. 이게 SKT의 공식인데, G2는 그 전제 자체를 비틀어 버렸던 거고요. 상대의 움직임에 휘둘려서 수습하려다가 실패하면 불필요한 낭비와 손해가 되는 건데, 상대의 이득을 막으려는 움직임보다는 우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움직임으로 다른 이득을 취하면 손해가 발생하지 않으니까요. 그 동안 LCK는 '오브젝트 먹는 팀이 이긴다', 오브젝트 중심의 제로섬 게임으로 롤을 해석해 왔는데, G2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윈윈 게임으로 롤을 해석했고 결국 그 해석이 통한 거네요.
19/11/05 14:19
오브젝트를 먹고 그걸 굴려야 이긴다는 어찌보면 기본 상식과도 같은 룰을 지투가 더 잘 이해했고, 슼은 압박감속에 망각한거 같더군요
19/11/05 16:33
lck팀이였으면 2대지나 바론은 절대 그냥 포기 하지 않았을껍니다.
거기서 한타가 벌어졌을테니... 한타 이기고 스노우볼 왕창 굴러가고식으로 끝났을껀데... g2는 달랐네요.
19/11/05 14:10
G2는 라인클리어 능력을 굉장히 중시하는 것 같더군요. 필요할 때 빠르게 라인을 푸시할 수 있는 챔피언을 거의 반드시 뽑고,
특히 팀의 자원을 먹어야 하는 메인 캐리 챔피언을 뽑을 때 뛰어난 라인 클리어 능력을 가진 챔피언을 고릅니다. 라이너의 푸시능력이 부족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필요할 경우 정글러가 꽤 자주 보조하고요. 아무튼 이분 글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요.
19/11/05 14:19
그리고 lck가 다 같은 롤을 하고 어떤 팀이라도 어떤 다른 팀의 상위호환 또는 하위호환이 된건 현 플옵 제도에서 정규 리그 순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어무 큰 것도 있다고 봅니다.
19/11/05 14:22
중국도 똑같은 룰이잖아요. 그렇다고 유럽 식으로 하면 정규시즌까지 부담이 폭발하는데다가 반대로 장규시즌을 반으로 줄이던지 해야할텐데 그럼 흥행에 치명적일걸요
19/11/05 14:22
(레넥톤을 중시했으니 당연히) 초중반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조합을 들고 있던 SKT가 한타 이겨놓고 후반에 도움되는 드래곤이나 먹고 있었다..
는 게 문제였다는 글로 보면 맞는 해석인가요 LCK만 보던 저는 당연히 이기면 드래곤 먹나보다 특히 화염이나 대지면 대박인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안 좋은 오브젝트였군요...
19/11/05 14:25
안 좋은건 아닌데 바론을 먹어도 타워를 밀 수 없어서 문제죠.체급으로 찍어눌러야하는데 g2는 그 체급차가 생길 틈을 안 줬습니다.터질만한 부분(4경기 카밀)은 팀차원에서 복구를 시켰고요
19/11/05 14:48
초중반에 유리한 조합으로 드래곤을 먹으며 골드 격차는 못 벌리다보니,
후반에 바론을 먹는 걸로는 후반이 불리한 조합이라 막상 먹고도 제대로 타워 공성을 할 수 없었다는 건가요
19/11/05 16:28
3세트기준으로 g2픽이 카밀 오리아나 자야였는데 ap챔피언이 바론강화된 미니언을 밀기 어렵다는 걸 감안하면 자야만 없었으면 밀었을 것 같습니다.주요스펠이 빠졌다면 1차 주는 판단까지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19/11/05 14:43
괜시리 푸만두 코치라 그립네요. 왠지 푸만두라면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코칭을 해줬을 것같아서요.
버티기로 작정한 원더를 레넥톤으로 두드려봐야 얻는 이득이 너무 적었어요. 아니면 정글 미드를 줘패던가 했어야했는데..
19/11/06 01:14
푸만두는 선수로는 위대한 선수긴 했는데.. 코치로는 아무 족적이 없죠.
그나마 16시즌이 있긴 한데.. 이때도 밴픽쪽보다는 연습생 관리 이런쪽에 더 신경썼던걸로 기억하구요.
19/11/05 14:46
전 밴픽에 관해서 코칭스탭 욕하고 싶지는 않은게
다들 아시다시피 밴픽은 선수들이랑 같이하는거라 구단에서 분석파트랑 코칭파트에 인원수급 더 해주고 무엇보다 선수들한테도 분석파트랑 코칭스탭에서 내린 결론 열린마음으로 수용해달라고 당부했으면 좋겠네요
19/11/05 14:50
그렇죠. 이런 경우는 코치진이 잘못했다 선수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팀 전체가 잘못했다]라고 얘기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분석의 중요성을 무시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프런트는 분석 인원을 확충하고 코치진과 선수들은 그 분석 결과를 수용할 준비를 해야겠죠.
19/11/05 16:19
특히 몇몇 챔피언 티어정리에서는 선수 본인 의견이 강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들어서 A,B 두 탑급 챔피언이 있는데 둘 사이의 상성은?했을때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더 우선시되죠. 코치님 저는 A상대로 B자신있어요 SKT는 1세트에 자야 주고 카이사를 한다음 3세트에 또 자야 주고 카이사를 했던것처럼...
19/11/05 16:27
그게 또 생각해보면 이 경기 직전까지는 다들 자야 카이사 투탑 정도..
자야가 더 낫긴 한데 카이사로 맞대응할 수 있다 정도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19/11/05 15:18
G2가 처음부터 이런 운영을 생각 했던 게 아닌 것 같은데 몇 번을 봐도..
처음에 상황이 좀 묘하게 흘러가니 후반 보면서 드러눕는 젠지식 운영으로 선회 한 것으로 보여요 저는.
19/11/05 17:17
지투는 스프링 시즌에는 사이드 운영으로 유럽 구워삶던 팀이었다고 압니다. 그리고 드러눕는 것도 똑똑하게 드러누웠으니 슼이 안달난거죠. 젠지식 운영으로 퉁칠거였으면 슼이 무너질 일도 없었을거고요
19/11/05 15:26
G2전 관련 설왕설래에 대한 종결? 종합판? 같은 느낌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어느 분야나 선진적인 시스템을 먼저 발견하고 시도하는 쪽이 앞서나가기 마련이죠. 이전까지는 이미 스타로 구축되었던 한국의 시스템이 그랬던 거고, 역으로 거기에 고착화된 한국이 변화하지 않는동안 다른 리그가 선진화되기 시작한 거고. 이번 롤드컵 보면서 영화 머니볼 생각 많이 나던데, lck도 변해야죠. 언제까지 스타 시절 유산으로 버틸 수는 없겠죠.
19/11/05 15:29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 많이 읽혀있었어요 운영을.. 바론, 드래곤에 너무 치중해서. 1경기 니코 짤린 장면도 상대팀 MIA면 단체로 미드 밀고들어가서 수성 움직임 확인 후 이동해도 되던거 아닌지. 상대는 우리가 뭘 할지 대략 다 예상하고 있으니 시야가 완벽하지 않아도 적극적인 설계와 움직임이 가능하고 우리는 계속 질질 끌려다녔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했듯이 전체적인 그림에서 지고 들어갔습니다. 오히려 분전한거죠. G2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칠 수 밖에 없었어요. 후반 가면 우리가 이겨! 손익계산서도 우리 분석이 더 확실해! 반면에 T1선수들은 서두르게 되고 중압감에 시달리고,,,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서는 수퍼플레이를 해야만 했던거니..
19/11/05 15:30
밴픽에 따른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skt의 전략을 g2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잘 받아친 경기라고 봐요. 어디가 개념적으로 더 우위다 이런것 보다도.
다만 그 밴픽이 이루어진 배경은 선수들의 기본기, 팀적인 전략이 기본인데, 거기서 G2가 더 쉬운 길을 가기 위한 선택지를 고를 능력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 능력 차이도 실력차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쉬운길을 고를 능력이 부족했기에 슈퍼플레이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온거고. 전 근데 저분 별로. 다른데서 좋은 글 쓰시면 좋죠.
19/11/05 16:00
이런걸 보면 메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런 고리타분한걸 떠나서 그냥 인게임 개념적으로 g2가 앞서있던건 맞다고 봅니다.
중국에서는 한팀에 10명 가까운 분석가들이 있다는 소리도 들리던대 lck랑 차이가 더 벌어지면 벌어졌지 좁혀지진 않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19/11/05 18:18
반은 맞습니다만, 반은 틀린 글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SKT 개인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보고있고요. 동의하는 부분은 G2도 자기만의 운영을 보여줬고, 그걸 바탕으로 한타를 이긴거고. SKT도 자기들 운영으로 해서 한타 이기면 되었어요. 근데 졌을 뿐이죠.
19/11/05 19:34
그립읍니다...몇번째지? 9? 10?
준비해온게 레넥톤이고 그러다보니 초반 오브젝트 싸움에 더 집중하게 되는것도 이해는 가고, 용이무쓸모던 쓸모던 일단 거기 집중해서 노려본다는건 이해가 가요. 근데 결국 그게 다 읽힌거죠. 정확히는 시야잡는 방법이요. 본인들이 원하는 전장에 시야를 뭉쳐서 잡는 특정 시간대- 그 시야로 이득을 보지 못하면 그저 낭비로 끝날 뿐인- 가 메크로처럼 짜여져있는게 skt였고 그걸 g2가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레넥톤같은 강한 픽을 가지고 오브젝트 싸움할때 일반적으로 적들이 왜 빠르게.라인푸쉬를 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용도주고 라인도 못미는가? 그건 레넥톤이, 혹은 적 정글이, 시야먹는 척 하면서 언제 어디서 탑이나 미드에서 쌈싸먹으러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워서 그렇지요. 하지만 g2는 망설이지 않고 한발 빠르게 탑쪽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확신이 있어서? Skt의 지역장악 시야법은 반드시 그곳에 호출되는 인원수가 있으니까. 그 투자를 역이용하면 본인들의 후반지향 픽들이 성장할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무려 오리아나까지 등장할수 있었던거죠. 원래 초반 드래곤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g2이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은 꽃놀이패가 없었을거에요. 그쪽에 와드를 투자하지 않아도 누가 있을지 대략 알수 있으면서 그시간에 성장도 하고 본인들의 시야도 반대쪽에 확장시켜놓을 수 있다? 너무 개꿀 아닌가....물론 바론까지 주는건 계산 밖이었을겁니다만, skt가 그런 전술적 불리함을 안고도 바론을 많이 가져간건 잘했었죠. 그렇지만 그때부터 쉽게쉽게 안가는 g2 특성상 수퍼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하고 skt의 실수도 겹치기 시작하는데... 물론, g2가 여태까지 평범하게 그래왔던 팀들처럼 라인관리를 적당히 하는 팀이었다던가, 상대가 드래곤을 먹는게 확실한데 탑 다이브를 상대가 보이기 전까지는 생각도 안해서 레넥톤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서야 탑쪽으로 향하는 그런 팀이었다면, 이 작전은 통하지 않았겠죠. 그렇지만 그들은 g2였고, 언제나 먼저 미리 생각해서 한발 빠르게 움직일줄 아는 자들이었고, 그렇게 skt 상대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며 승리할수 있었습니다. 다시 봐도 놀라운 시리즈에요.
19/11/05 19:57
몇 번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뭔가 개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한꺼번에 해소된 그런 느낌의 글입니다. 보는 곳에 따라서 풍경도 달라진다는 건 이를 두고 하는 말일지..
19/11/05 21:34
출처인 펨코에서는 바론 부분 가지고 시비거는 사람 있는데. 바론이 LCK에서 고평가 되어있고, 특히 상대팀이 바론을 먹었을 때 대처가 수동적인 경향이 있다는 건 타당해 보입니다. 바론 직후 싸움이 나는 건 애초에 바론 앞에서 대치 중이거나 바론 먹고 바로 타워 진입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일반적으로 바론을 먹히는 경우 수성하다 한 명 잘라먹는 정도로 만족하지, G2처럼 상대방이 바론 없는 것처럼 능동적으로 움직이진 않죠. 물론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상대방이 바론을 먹었어도 2~3인만으로 수성이 가능하도록 밴픽단계에서부터 설계가 잘 됐고, 혹시나 한점돌파에서 성공하더라도 이익을 볼 수 있도록 계속 움직였기 때문이죠.
물론 결정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건 글골이 약간 밀리고 SKT가 바론을 먹었어도, 한타가 괜찮은 조합인 걸 감안해도, 중요 순간에 한타로 맥을 끓어버릴 한타력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요. 작년 IG, RNG나 예전 LCK 우승팀들만큼 상성을 무시하는 폭발적인 한타력까진 여전히 아니라고 보지만 다른 한타력 좋은 팀들 상대로도 밴픽 상의 상성은 살릴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었고, 특히 MSI 때보다 한타력이 좋아졌었고. SKT는 물론 밴픽 잘 할 때도 있었고, 챔프폭 우위를 살려서 꿀챔을 활용한 적도 있었고, 스노우볼을 굴리거나 운영 잘 하는 팀 상대로 원하는 순간까지 버티는 운영을 할 수 있었죠. 근데 기본적으로 라인전과 한타의 팀이었지, 운영의 팀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진 않았고. 오히려 라이벌인 삼화, 락스, KT가 그런 얘기를 들었었죠. 16년부터는 딜러진의 우월한 라인전과 한타력을 상수로 밴픽을 짜서, OP픽을 던져주고 그걸 입롤하면 극복 가능한 밴픽을 가져간 다음 이겨서 상대방 밴픽을 꼬아버리려 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15~17 리라 전까지는 딜러진의 기복이 매우 적었고, 적어도 미드와 원딜이 동시에 부진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그게 가능했죠. 근데 원래 한타력을 상수로 놓는 건 비정상적인 일이고, 그게 가능했던 전성기 SKT가 예외적이었고. SKT가 못해서 졌다는 분들도 보면 상대방의 노림수를 예측하거나 슈퍼플레이를 하는 걸 상수로 놓는 것 같은데 상향평준화 된 롤판에서는 그래서는 안 되고. 특히 다전제 판짜기를 할 때는 컨디션이 좋음을 전제로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솔직히 상대보다 더 슈퍼플레이를 하는 걸 상수로 한다면, 그건 마치 기존의 미드진이 사라진 펩르샤가 새 미드진을 데리고 티키타카를 하다 털린 다음 우리 전술은 완벽한데 실수가 나와서 졌다고 하는 거랑 똑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 예전에 있던 운영인데 SKT가 운영 못해서 졌다고 하기에는, 물론 SKT의 운영이 좀 경직되어 있었고 MSI 때문에 너무 초반을 봉쇄하면 된다, 후반 한타는 무조건 유리하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고 보긴 하고 실제로 저도 한타력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으며. 라인관리나 스플릿푸시도 기존에 있던 개념이 맞긴 해요. 근데 라인스왑이 불주부의 운영 완성 전에도 유례가 없던 건 아니지만 불주부가 라인스왑 운영을 완성했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운영을 하는 건 좀 다르니까요. 그게 전성기 LCK 한국팀과 외국팀의 차이이기도 했고요, 라인전 좀 말려도 운영 상 위니 상대 스노우볼 막거나 역으로 스노우볼 굴린 다음 패버렸죠. 선택 가능한 선택지에 대한 가치판단과 비교형량 및 팀차원에서 이에 맞춘 유기적인 인원배치라는 측면에서 이해도가 더 높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 봅니다. LCK가 경직됐던 건 베테랑들의 은퇴, 외국행 등으로 운영 잘 하는 팀들이 줄어들었던 것도 있고,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반 해도 승률이 보장됐기에 그대로 신인들에게 주입시켰던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SKT도 플옾에서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LCK 전성기와 달리 어려운 상대가 딱히 없었고 MSI 때의 교훈을 가지고 게임플랜을 만들었는데. G2는 그때와 지금의 메타 및 상대팀 성향 차이를 감안해서 게임플랜을 짠 다음 싸웠기에 운영 상 우위를 점한거고요.
19/11/06 00:34
올해 경기였는지 작년이었는지 모르는데
젠지의 상대는 몰랐는데 젠지가 3대지먹고 후반까지 별 격차없이 게임이 진행되어서 후반의 젠지다 3대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젠지가 이길수밖에 없다(??)라는 게임 상황이 한타 한번에 멸망후 젠지가 바론에 손을 댈수 없는 상황이 되니 젠지가 그전까지 투자햇던 3대지의 가치는 3바다보다 못한 쓰레기가 되고 게임 져버렸던 경기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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