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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5 07:46:41
Name 랜슬롯
Subject [LOL] 변화란 스스로의 현재 상태를 인정한 후에 오는 것입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물론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살면서 분명하게 좋은쪽으로 혹은 나쁜쪽으로 변하는 사람들을 보아왔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지금의 나와 마주볼때 시작되기때문에 우리는 지금 전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다 더 냉정하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비관적이지도 않고
너무 긍정적이지도 않은

그냥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게씁니다.


그 누구도 말하고 싶어하지 않고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작년 롤드컵, 젠지가 조별리그 충격적인 탈락을 하고 우승 후보일 줄 알았던 KT가 IG에게 탈락하고, 아프리카는 C9에게 셧아웃당하며 탈락한 순간, 우리 LCK의 롤드컵 독주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동등한 위치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이번 MSI에서 역시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구요.


LCK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라는건, 그건 아마 모든 관계자들이 동의할 팩트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번 롤드컵 4강탈락으로 LCK의 동력이 없다. 이제 앞으로 LCK는 내려갈일만 남았고 더이상의 우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라고 생각할 사람, 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손에 꼽을 만큼 적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백종원씨로 추앙받는 좁쌀해설조차도 사실은 LCK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줬는데도 이상하게 LCK가 안좋다는 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더군요. 실제론 상당히 높게 평가하던데

아무튼간에 돌고 돌아서, LCK의 포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건 멀리갈 것도 없이 조별리그만 봐도 알죠.

SKT, 담원, 그리핀 모두 1위로 당당하게 진출했고, 그 끝이 8강, 4강이였지만 멋진 경기력들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인정해야할건, 더이상 해외팀들이 LCK팀들에게 검증받아야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롤을 봤던 시즌1말 부터 시즌2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정말 좋은 팀 (예를 들어서 블레이즈나 프로스트, 나진등이겠죠)이 있었을때 기본적인 인식은 한국에서 잘하는 팀이 해외 나가면 어느정도일까? 라는 게 유저들의 기본 인식이였습니다. 그 누구도 한국에서 잘한다고 우승 왠만하면 하겠지 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이 도전자(Challenger)였고, 해외가 챔피언의 입장이였습니다.


그게 깨지게 된건, 시즌3, 4, 5로 이어지는 한국팀들의 강세였습니다. 나가는 족속 우승을 하거나, 최소한 우승에 가까운 성적을 냈습니다. 중간중간 해외팀들에게 [일격]을 맞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줄기에서 보면 정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시절이였죠. 하지만, 작년 MSI의 킹존을 마지막으로 그 시대는 이제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었던 거죠. 저같은 유저들은 그걸 못봤었던 거고.


롤의 첫세대가 아주 작은 규모의 시즌1이였고, 롤의 두번째 세대가 M5, CLG.EU, TPA, AZUBU FROST 그리고 그들의 전신인 GAMBIT등이 있었던 시즌2였고, 한국팀들의 본격적인 독주가 시작된 시즌3 롣드컵이 롤의 3번째 시대였다면, 한국팀들의 독주가 끝난 이번이 새로운 4번째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들은, 다시 한번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작을 해야합니다.

더이상 LCK 우승은 롤드컵 보증수표가 되지 못하고, LCK에서 컨텐더가 된다고 해서 세계급 팀이 되지 못합니다. 여전히 LCK는 경쟁력있는 리그이기때문에, 분명히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예전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검증을 받아야하는 입장이기에..

선수들도, 모든 코치들도, LCK 우승을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LCK의 좋은 모습을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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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배 만지기
19/11/05 08:04
수정 아이콘
솔직히 3부리그, 4부리그 표현은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기에 나온 일종의 밈일뿐이고, 우리 lck가 경쟁력있고, 강력한 리그인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세계최강에 오르기 위해서 말씀해주신대로 변화를 위해 인정하고 노력해야겠지요.
선수들이 대놓고 잠을 자기위해 본다, 선수들의 포텐셜을 깎아먹는 리그라고 평가되는데 변화는 성적뿐만 아니라 리그를 애청하시는 시청자분들 재미를 위해서도 꼭 이뤄져야 합니다.
사이퍼
19/11/05 08:21
수정 아이콘
이제 국제대회에서 국뽕도 맞을 수 없으면 리그라도 재밌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올해는 킹존 담원같은 전략적이거나 화끈한 팀이 있긴 했는데 플옵이 너무 노잼이라 아쉬웠어요
Faker Senpai
19/11/05 08:51
수정 아이콘
LCK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라고 봅니다만 또 이정도 전력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염원은 염원이고 이현실은 또 현실이니 받아들여야죠. 우리선수들이 최고가 아니여도 괜찮으니까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늘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그래도 늦은시간까지 졸린눈 비비며 응원하며 직장에선 수면부족으로 허덕이면서도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도 같이 즐거웠습니다.
언젠가는 선수들이 부담감보단 캡스처럼 게임을 즐기는 마음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싶어요.
스니스니
19/11/05 09: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롤판 바라보는 일반 시청자들보다 롤씬 관계자들이 LCK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있지 못한 느낌..
19/11/05 09:18
수정 아이콘
재밌는 부분은 당장 게임게시판 53페이지쯤으로 돌아가서 MSI때 글들을 보면,
이번 롤드컵 끝나고 올라온 글들과 99% 흡사한 내용입니다.
G2 운영이 새롭다 아니다, 그냥 못해서 진거다 실수가 많았다...
대회 이름만 MSI에서 롤드컵으로 바꿔놓으면 그냥 최신글 같아요. 허허.
이제 우리 졌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자같은 1차원적인 해결책이 아닌,
현실을 직시한 근본적인 대책을 팀 차원에서 수립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CK가 여태 연습을 열심히 안해서 진 건 아니잖아요?
19/11/05 09:31
수정 아이콘
이번에 ig랑 fpx가 결승 오른것만 봐도 g2메타가 대세구나 알 수 있는데
페이커와 에포트가 상대와 대등한 폼이었다면? 3,4세트를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ig의 정글바텀이 대등한 폼이었다면? 더샤이가 궁못써서 죽는 상황까지 안가고 이겨볼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앨런워커
19/11/05 09:38
수정 아이콘
상대와 대등한 폼? 을 가정한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19/11/05 09:44
수정 아이콘
페이커폼이 정상이었어도 유리한 골드에서 이겼을 것 같네요.
19/11/05 09:58
수정 아이콘
정상폼 도르 할거면 롤드컵을 열 이유가 없죠. 다 정해진 조건에서 게임하는데요. 홈그라운드 이점 말하기엔 한국이 해외 홈에서 자주 우승따냈고 반대로 작년 한국 홈그라운드에선 처참한 결과를 얻었는데요. 진짜 정상 폼 도르는 tsm팬보이들의 tsm! tsm!이랑 똑갇다고 봅니다
Faker Senpai
19/11/05 11:17
수정 아이콘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라 경기당일 컨디션으로 승부하는거죠. 프로라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게 덕목중 하나라고 봅니다. 진건 진겁니다. 롤판에서 IF는 의미가 없어요.
가을의전설
19/11/05 11:35
수정 아이콘
폼이 안좋았던게 아니라 실력이죠.
오히려 g2가 실수 많이하던거 보면 더 폼 안좋았던듯
19/11/05 11:44
수정 아이콘
과연 이게 페이커을 위한 댓글인가 생각해보세요
19/11/05 11:46
수정 아이콘
뭘 위해서 쓴 댓글이 아닌데요.
다시마두장
19/11/05 18:17
수정 아이콘
심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큰 대회에서 강했던 페이커'에게 당했던 상대방 팀들도 할 말이 하나씩 생기는거라서요...
바다표범
19/11/05 10:53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올해 월즈 결과는 결국 4강에 그쳤습니다. lck는 올해 리라 제외하고 2년 동안 국제대회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LCK는 한섭이 선수가 끊임없이 나오는 세계 최고의 환경이고 뛰어난 선수가 많아 G2 코치 말대로 뛰어난 팀들이 많지만 더 이상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자부하기 힘들죠 .

진지하게 보자면 이제는 LPL LEC LCK 3대리그가 비등하게 강력한 가운데 경쟁 리그보고 중위권 하위권 리그팀들이 상대적으로 기본기가 좋고 강하다고 보고 최상위권은 밀린다고 봐야합니다. 결과가 그걸 증명해주고 있으니까요.

LCK가 올해 걸어온 길이 완전 틀렸나?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그룹 1위로 3팀을 올려보냈고 경쟁 리그의 팀들도 LCK를 여전히 강력한 지역이고 경계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SKT와 G2 경기에서 보였듯이 G2가 메타적으로 앞서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걸 인정해야해요.

과거 우리나라 롤초창기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미 프로씬이 활성화된 북미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배워올게 많았고 그걸 배워오는데 주저 하지 않았죠. 왜 M5가 월즈 우승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전설적인 팀으로 남았겠습니까? M5는 전세계 메타를 선도했던 팀이거든요. 실제로 LCK팀들도 M5가 사용하는 것들 중 좋아보이는건 적극적으로 흡수해서 썼구요. 예를 들어 쉬바나 탑과 정글러 적극적인 카정을 통한 맵장악과 다이아몬드 프록스의 정글러 솔라리 신짜오같은거요.

LCK가 하는 것에 좋아보이는 요소들을 배워서 첨가해 더 발전시킬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잘한다는걸 인정하는게 필요한거구요. 누구 하나의 문제였다 스킬샷의 문제였다 같이 단순히 선수 하나에게 책임전가하거나 재수가 없었다는 식의 피드백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19/11/05 1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도 가장 높은 성적을 낸 SKT가 우틀않 마인드인데, 다른 팀들도 과연 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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