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경기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해서 분석해서 적어보겠습니다.


그리핀 대 IG

예상 스코어: 3:1 그리핀 승리

그리핀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선수들의 단합은 개인적으로 정말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원래 소드 선수같은 약간 가자미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고 높게 평가 하지도 않지만, 왠지 모르게 그리핀은 소드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상당히 있는 것같습니다. 예전에 도란이 나올때도 전 개인적으로 그리핀 특유의 3천골드 지고 있을때도 한타 한방으로 뒤집는 경기들을 돌이켜보면 소드도 있었거든요.

물론 이게 정말 소드의 영향인지, 경기력의 상승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부의 스크림 경기들을 제가 모르니) 어찌됬건, 지금 당장 G2 와의 경기들을 돌이켜보면, 예전 스프링 그리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때 SKT와 한번 경기할때 쵸비 KDA가 뭐 30? 막 이래서 인터뷰에서 페이커가 KDA가 모든걸 말해주진 않는다 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할정도로 그리핀의 성적이 미쳐날뛰었던 것같은데, 아무리 단판제고 아무리 예선이지만, G2를 그냥 말그대로 가지고 놀듯이 짓밟아 버리는 경기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런 경기력을 유지를 한다면, 사실 롤드컵에서 그리핀을 잡을 수 있는 팀은 정말 거의 없죠. 그리핀의 [잠재적인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 라고 전 생각하는데, 첫째로는 어찌됬건 롤드컵 8강이라는 무대이고, 지면 탈락.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 그런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리핀이 정말 강한 팀인건 사실이지만, 어찌됬건 중요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적도 많습니다.

하물며, 지금 상황 자체가 안타깝게도 여러가지로 외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IG. 다전제에 아주 강하다고 이야기 하기가 힘든 그리핀의 입장에서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죠.



그러나, 사실 웃어주는 점들은 그외 전부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유머 게시판에서도 나왔지만 더 샤이가 역대 탑중에서 정말 최고의 지표를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과연 탑을 박살낼 수 있을지? 분명히 소드는 라인전이 [결코]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드가 잘 뚫리느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닙니다. LCK에서 수차례 나왔던 그림이지만, 그리핀 상대로 할때 탑을 뚫는게 제일 베스트 라는 말은 그리핀 상대 하는 모든 팀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정작 그걸 쉽게 해내는 팀은 없었습니다. 소드는 임팩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분명히 버틸 줄 아는 선수입니다.

타잔은 결승전에서 무력했던 모습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정글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롤을 시즌2부터 하면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뽑는 정글러가 4명있는데요. 초창기 정글러 였던 인섹. 얼마전에 은퇴한 스코어. 그리고 마타와 함께 삼성을 이끌었던 댄디. 페이커와 함께 T1을 이끌었던 벵기. 이렇게 네명입니다. 전 이 네명의 정글러들이 최절정의 폼에 올라왔을 당시에는 정말 말도 안되게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글루트를 짜는데 있어서 스코어는 전 이 4명중에서 톱 오브더 톱. (TOP OF THE TOP) 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대단한 정글러라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정글러] 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정도로요. 말이 좀 길어졌는데, 전 타잔을 보면서 이 4명의 정글러들에 한명을 더 추가했습니다. (클리드는 왜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을까봐 미리적어놓자면, 클리드는 약간 인섹과입니다. 인섹이 정말 갱이 필요할 타이밍에 딱딱 맞춰서 갱을 가주는 느낌이였다면, 스코어는 철저하게 동선을 계산해서 상대방이 예상 못하는 곳을 찔렀죠. 그런면에서 타잔은 약간 스코어쪽에 가깝다고 생각하구요)

아무튼, 그런 정글러와, 쵸비. 말할 것도 없죠. 비록 중요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했지만, 피지컬은 LCK에서 넘사벽이라고 불릴정도로 뛰어났고 순간순간 센스는 대단합니다. 롤은 돌고 돌아 결국에 미드 정글 싸움이 승부를 가르는데, 타잔 쵸비는 세계를 기준으로 봐도 확실하게 타잔 쵸비보다 낫다 라고 말하기 쉽지 않을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퍼 리헨즈는 말할 것도 없구요. (특히 리헨즈는 정말 너~~~~~~~~무 잘합니다.)


멘탈을 제외하고 깡 실력만 놓고보면 전 그리핀의 9:1 승리를 이야기 하고 싶을정도로 진짜 [미쳤습니다.] 게임을 너무 잘하면 미치도록 잘한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지금 그리핀 선수들이 딱 그런 정도입니다.



그다음 IG.

IG는 전 18년도 IG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루키가 18년도 루키가 아니고. 더샤이도 18년도 더샤이가 아닙니다. 닝 재키러브 바오란도 마찬가지구요. 이게 느낌이 다르다는게 그냥 못해졌다 이런게 [아니라] 롤의 메타에서 변화가 일어난겁니다. 아 다만, 루키는 18년도에 비해서 좀 더 못해진건 확실합니다.

근데 이건 19년도 루키가 [못하는게 아니라] 18년도 루키가 [너무 잘했습니다.] 그냥 18년도 루키는 그 어떤 미드라이너를 데려와도 혼자서 다 때려잡았을 겁니다. 가끔 롤을 할때 선수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와 나 너무 잘하는데?" 제 생각에 루키는 이런 생각 작년에 정말 많이 했을 겁니다. 18년도 롤드컵 우승의 지분의 반이상이 전 루키에게 있었다고 생각할정도로 루키의 포스는 절대자 였습니다. 19년도 루키는 결코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여전히 강하죠. 작년 루키였다면 전 쵸비 루키 매치업 보지도 않고 루키가 이겼을 거라고 이야기 했을 겁니다. 그정도였어요. 하지만 최소한 이번년도에는 그정도라고 장담을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_-; 뭐 여전히 말도 안되게 잘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다만 하나 확실한건 루키에게 걸리는 과부하가 좀 더 커졌을 겁니다.

보통 선수들은 팀원들에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롤에서 절대적 실력의 수치를 측정하기가 힘든이유가 바로 이 거때문인데요. 한 선수가 A팀에선 게임 던지다가 B팀 가니까 날라다니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스타일 상의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팀적 호흡이 그 만큼 중요하기때문입니다.

19년도 루키가 18년도 루키보다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있죠. 정글러가 18년도 닝이 아니고, 잭키러브도 18년도 잭키러브 바오란 듀오가 아니거든요. 여전히 잘합니다. 하지만 작년만큼은 아니죠. 그렇다면 선수의 입장에서 놓고보면 내가 제일 잘하니까 내가 더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이 분명히 옵니다. 그걸 극복하고 더 잘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거대로 쉽지 않죠.


더샤이는 사실, 18년도 더샤이 같습니다. 최소한 지금시점까지는요. 그런데 왜 18년도 더샤이와 19년도 더샤이가 다를 것이다 라고 예상을 하느냐.. 왜냐면 메타의 변화가 있었기때문이죠. 분명히 라이엇의 패치들이 [칼을 잡는 챔피언들이 강해지게끔] 하게 해준건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방패를 들면 안되는 메타는 아니기때문입니다. 심지어 상대는 소드인데, 소드가 라인전이 강한 선수는 아니지만, 큰 무대에서 약점이 되는 선수는 분명히 아닙니다.

칸이 못했던, 기인이 못했던 것을 더샤이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남지만, 제가 하나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뚫어야하는 입장과 막아내는 사람 중 유리한건 막아내는 사람입니다.]

제가 항상 말하는 게 있는데, [라인전을 이기는건 힘들지만, 라인전을 터지지 않는건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적당히 CS 손실 나도 지지 않게끔 막아내는건 비슷한 실력자들이라면 막아내는 입장이 훨씬 수월하거든요. 소드는 하물며 LCK에서 그 막아내는걸 제일 잘하는 선수구요. 다만 만약 IG가 이긴다고 한다면, 전 소드의 방패를 깨고 더샤이가 승리의 열쇠를 가지고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닝은 전 개인적으로 모르겠습니다. 작년 롤드컵에 닝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 바탕에는 말도 안되게 강한 상체의 힘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사실 정글러입장에서 게임이 가장 편할때가 미드 탑이 알아서 잘해줄때인데요, 절대자 포스를 자랑하던 루키는 여전히 1티어 미드이지만, 작년 처럼 0티어 미드는 아닙니다. 닝이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라면, 이번엔 좀 이야기가 다르죠. 더샤이는 여전히 잘하구요. 하지만, 상대는 로지컬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하는 타잔. 꽤나 여러 모로 닝에게 불리한 싸움입니다.

어떻게 보면 IG 승리의 가장 중요한 조각이 아닐까 싶네요


바텀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 바텀은 누가 터트리는 그림이 따로 안나올 것같거든요.

다만 그리핀이 G2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다고 가정하면, 무난하게 게임이 흘러간다면 전 IG의 승리가 상상이 안됩니다.
하지만, 더샤이와 닝의 활약이 보인다면 IG가 충분히 이길 것같구요. 심지어 그리핀은 분명히 여러모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일 꺼거든요.

아무튼, 양쪽 선수들 모두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그리핀의 우세를 점친건 사실이지만, 전 IG도 그리핀이 조금만 빈틈보이면 순식간에 잡아먹을 폭팔력도 갖췄다고 생각해서 더 기대가 되네요.



P.S 프나틱 FPX도 적고 싶었지만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ㅠㅠ
프나틱 FPX 스코어는 3:1 프나틱 승리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