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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10/12 20:55:25 |
Name |
초갼 |
Subject |
[LOL] [응원글] 2015년의 악몽을 딛고, 2019년은 다르길. |
제가 롤 프로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순전히 헨리크 한센 또는 프로겐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덴마크 청년 덕분입니다. 시즌 2 당시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불림에 손색이 없었고 그의 팀 CLG EU는 M5, Azubu Frost와 함께 세계 최강 전력으로 자주 뽑히던 팀이었죠. 2012년 LCK 섬머에서는 프로스트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 끝에 석패하고 준우승을 하긴 했지만, 프로겐과 CLG EU의 플레이는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이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된 롤 프로씬에서도 저는 프로겐 덕택인지 서구권, 특히나 유럽에 큰 관심을 갖게되었고, 별로 내키지 않던 북미도 Cloud 9과 하이라는 플레이어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서구권은 시즌 5에 이르기까지 알음알음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승이야 늘 한국의 차지였지만, 크고 작은 대회에서 수위권에 입상하며 북미와 유럽 모두 동반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구권의, 유럽이 되었든 북미가 되었든, 우승을 바라던 제게 시즌 5가 찾아왔습니다.
시즌 5를 돌이켜보면..시즌 4의 압도적이었던 삼성왕조의 공중분해, 엑소더스에 힘입어 MSI 우승을 EDG가 차지하면서 "아, 이젠 한국이 절대적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희망과 함께.
게다가 유럽에서는 압도적 성적의 프나틱이 있었고, 롤 프로씬 역사를 통털어 제가 좋아하는 선수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엑스페케의 오리젠이 있었으며, 메카닉적으로 후달리는 하이를 대신해 인카네이션 (현 젠슨)이 들어온 Cloud 9까지..시즌 5가 개막하며 장밋빛 환상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그리고 시즌 5 롤드컵이 개막하고..
오리젠과 프나틱은 양팀 모두 그룹스테이지를 가뿐하게 통과했으며, C9은 첫주차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제 환상을 이뤄주는가 싶었습니다. 물론 C9의 2주차는 4전전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이긴했지만..
시즌 5 4강이 유럽vs한국으로 성사되며..아마 그때가 제 서양뽕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게다가 프나틱은 들리는 썰로는 스크림도르를 수상했으며 8강에서는 MSI 챔피언 EDG를 꺾기까지..비록 상대가 한국의 Koo Tigers라지만 이길 가능성이 질 가능성보단 희박하다 봤으며 Origen 역시 SKT T1 상대로 부족함이 없으리라 봤습니다.
그리고 4강전이 시작되며 제 기대가 무참하게 깨어졌죠.
양팀 모두 3대0.
한국팀 팬들이 도서관 개장이라며 기뻐할때 저는 절망을 맛봐야했습니다.
시즌 5는 역대최고라 불리는 15 SKT의 탄생과 함께 막을 내렸고 기나긴 암흑기가 찾아왔죠.
수준낮다는 조롱을 수없이 들으며 18년의 반등까지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9년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한번 2019년의 롤드컵 개막을 앞두고 장밋빛 희망을 안고 시작합니다.
MSI 우승, 전대미문의 (제대로 작동하는) 슈퍼팀 G2. 그 슈퍼팀 G2와 자강두천하는 프나틱. 느리고 지지부진한 듯 해보여도 스포츠에서 제일이라는 꾸역승 챙기는 스플라이스. 전대미문의 북미 슈퍼팀과 제대로 된 서폿을 만난 더블리프트의 TL. 또다시 돌아온, 더욱 강해진 정글러와 더 재기발랄한 미드로 돌아온 C9. 3패는 하지않는다는 클러치까지.
피지알에 얼마 없는, 희소가치있는 서구권 빠로서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5년의 재현만 되지 말아다오.
Let's go, NA and EU. Let's go, Western hemi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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