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의 기사에서 세이야를 다루며, 서두에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는 페이커지만, 자국 대회에서 가장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세이야"
남아메리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이콘과 같은 이 선수는 본인의 지역에서 11번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이게 더 압도적인 이유는 2018 서머를 제외하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즉, 12번의 대회에서 11번 우승)
활동해온지도 오래 되었고 북미 솔랭에서도 이전부터 이름을 알린 선수라 지역 외에서도 리스펙을 많이 받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CG의 다몬테도 북미 솔랭에서 세이야를 마주친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이야를 응원하기도 했죠.
그런 세이야가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것이 롤드컵 본선 무대입니다. 가장 근접했던것이 2017년 라이언 게이밍이었지만,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C9을 상대로 만나 0:3으로 패배했죠.
그 때에 비하면 이번 롤드컵은 정말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HKA는 전력에서 이수루스 게이밍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LMS의 3번 시드 팀이고 다른 메이저 지역 팀들과 비교하면 현저한 격차가 있는 팀이니까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의 전설 BrTT는 91년생의 노장이지만, 세이야는 96년생의 선수(페이커와 동갑)로 아직 다음 기회도 볼 수 있는 선수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음을 본인도 잘 알겠죠.
부각스는 '내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다전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나는 준비되어 있다' 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수루스가 이 게임을 준비하는 각오는 'Now or Never' 입니다. 말 그대로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
오디도 같은 코멘트를 트윗하면서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디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선수 본인들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 롤 프로씬 전체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많은 것이 걸려있는 다전제입니다. 남아메리카 리그는 다음 시즌부터 멕시코 시티로 둥지를 옮겨 정해진 경기장에서, 관중들 앞에서 리그를 치르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정규시즌 경기가 피시방 대회 수준으로 치러진 것에 비하면 이제서야 본격적인 프로 리그로 거듭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국제대회 성과까지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현실적으로 이수루스 게이밍이 언더독인것은 여전히 변함없고, 아마 어제 로얄 유스나 로우키 게이밍이 그랬듯이 벽에 부딪히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플레이인에서 언더독의 반란이 한 팀 정도는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