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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10/06 12:03:10 |
Name |
후추통 |
Subject |
[LOL] 이 뱀들아 이제 2차전 해봐야지? By 망아지 |
안녕하세요 후추통입니다.
이번 플인을 보면서 느낀건...IWC지역은 아직 좀 길이 많이 멀었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네요..
저는 자기가 유리하던 게임 알아서 말아먹는 걸 셀프멍석말이라고 이야기 하곤 했는데, 이번 플인 1라운드 보면서 셀프멍석말이가 아니고 애프터버너 키고 지상으로 곤두박질 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 그건 그렇고...플인 2라운드 대진표 중, 진정한 LEC 3시드를 가리자는 스플라이스와 유니콘스 오브 러브 간의 대진이 상당히 얽힌 이야기가 많은데...이걸 좀 파보죠.
2015 시즌 LCS EU에 나타난 유니콘은 처음엔 그냥 그저그런 승격팀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IEM에서 TSM을 상대로 정글 트페라는 기상천외한 픽으로 이목을 잡아 끌더니, 2015 스프링에서 프나틱을 상대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고, 팀의 특이한 아이콘과 컨셉으로 순식간에 인기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서 국제대회 진출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는데, 정작 중요한 서머만 되면 경기력 저하와 빈약한 자본력으로 인해서 한걸음 앞에서 물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오죽하면 유니콘이 SNS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하니, 대형 영입인줄 알고 기대하던 팬들이 정작 중대발표로 한국 전지훈련을 발표하자 풀이 죽었지만 중대발표 맞네 하고 인정할 정도였죠.)
그러던 2016 롤드컵 진출전을 앞두고 항상 유쾌한 유니콘의 SNS가 타 팀을 비꼬는 글을 올리게 됩니다.
바로 당시 경쟁팀이던 스플라이스, 프나틱 등이 선발전 직전 예정된 스크림을 몽땅 취소하고 이에 대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프나틱은 선발전 2라운드에서 유니콘에게 3:0으로 얻어터지면서 대가를 톡톡히 치렀고, 스플라이스 역시 2:2까지 몰렸지만, 무브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간신히 롤드컵 막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스플라이스요? 당시 정글러가 트래쉬(현 콜드), 미드가 센컥스였습니다. 당시 센컥스야 본모습이 덜 드러날 때여서 그나마 나았지만 뭐.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 LCS EU가 LEC로 변경됨과 동시에 프랜차이즈로 넘어가면서 가난한 구단이었던 유니콘은 결국 LCS EU와 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올 서머 스플릿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CIS리그의 팀 저스트의 슬롯을 매입하고 베가 스쿼드론의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LCL을 제패하고 롤드컵으로 오게 됩니다.
참 재밌는게, 유니콘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온리 원팀맨이던 비즈처치는 샬케에 있다가 스플라이스에 들어왔고, 유니콘의 영건이던 절지 역시 2017년에 스플라이스로 이적하게 되죠.
그런데 더 재밌는게 있습니다.
유니콘의 코칭스태프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은 상의 벗고 식스팩 복근을 보여주면서 여러가지 세레모니를 했던 전 GM인 로만이지만, 유니콘 창단 때부터 코치로 있었던 코치 쉬피역시 거의 원팀맨이나 다름없었죠. 비즈처치와 쉬피는 사실상 UOL의 프랜차이즈라고 볼만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쉬피 역시 중간에 LEC의 SK게이밍의 코치로 있었지만 잠시 2부팀으로 갔다가 UOL이 재결성되면서 투자자 겸 헤드코치로 UOL로 다시 가게 됩니다.
뭐 우리야 사실상 진정한 유럽의 3시드를 가리는 경기라고 하겠지만, 팀간에 얽힌 걸 보면 단순히 드립이 아니라 은근히 둘이 얽힌게 좀 심하기도 하죠. 사실상 2016년에 시작된 양 팀 간 미묘한 신경전은 유니콘의 프랜차이즈 탈락으로 인해 사라지고 유니콘의 프랜차이즈 스타와 영건을 스플라이스가 영입하면서 끝나는가 싶었지만 이번 롤드컵 플인 2라운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진정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스토리도 얽히고 재밌어지는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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