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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03 17:55:11
Name Wade
Subject [기타] 와우 클래식을 하면서 암이 나았습니다.
제목은 농담이고..

요새 와우 클래식하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총각 때야 늘 행복했고, 결혼해서도 배려심 많은 와이프 덕분에 신혼 때 하고 싶은 게임 다 하며 살았고,
그러다 아이를 가져볼까? 계획 하자마자 덜컥 생겨서 이제 만 4년가량 됐네요.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이제 이 아이가 없는 세상에선 살아갈 수 없는 느낌이지만.
언제나 프리하고 제멋대로이던 삶은 육아와 함께 매몰되어 (실제로 그렇게 애를 위해서 뭐 하는 것도 없는데) 삶의 활기가 완전히 죽었습니다.

알수없는 무기력증이 찾아오고 호르몬 때문인가 질게에 질문글도 올려보고, 추천받은 약도 먹어보면서, 운동도 하고 있는데.
와우 클래식이 런칭하고 와우를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 동안 우울했던 이유는 게임을 못해서였구나..

요 일주일간 신나게 달렸습니다. 와이프도 이해해줬구요. 유게에 와이프가 대신 접속해주는 글도 자랑삼아 올리면서요.
야근도 겹치고 잠을 줄였더니 감기까지 와서 골골대고 그러는데, 문득 퇴근시간이 다가와 고개를 들어보니 삶이 갑자기 환한 빛으로 감싸안아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퇴근하고 와우해야지! 하면서요.

어제 애가 장난감 가지고 잠깐 혼자 노는 타임에, 제가 눈치를 보면서 방안에 들어가 문을 반쯤 닫고 슬쩍 슬쩍 와우를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벌컥 들어옵니다. 움찔 했는데 절 보고 씨익 웃더니 '여보 행복해?' 묻더군요. '응 행복해' 했더니 '그래 행복하면 됐어' 하고 나갑니다.

맨날 집에 오면 쳐져있고 우울해하는 것 같다고 불만이었는데, 요새는 와이프가 보기에도 제 표정이 밝아보이나봐요.
저도 느껴집니다. 아 내가 우울했던 이유는 이게 없어서였어. 그래 맞아.
집에 가면 또 아들내미가 저를 잡고 놔주질 않겠지만, 귀여운 아들내미 재우고 나면 또 아제로스로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네요.

아 행복한 인생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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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19/09/03 18:00
수정 아이콘
더할 나위 없는 명문입니다. 추천합니다. 전국의 유부남 와우저 분들 힘내세요.
19/09/03 18:01
수정 아이콘
움찔한거 조금 슬퍼요. 행복한 게임생활 보기 좋네요
비밀의문
19/09/03 18:06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데 아들이 아직 15개월이라 전혀 각도 안 보입니다... 맘껏 즐기시고 후기라도 써 주세요 글 읽고 대리만족이라도 하게...
19/09/03 18:24
수정 아이콘
저는 딸내미가 15개월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퇴근하자마자 대기열 올리고 아이랑 놀아주다가, 아이가 9시정도에 자면 잠시 후에 대기열 뚫리고 접속이 되더라구요
마음껏은 아니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19/09/03 18:0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지만, 게임과 가족만 있으면 인생이 행복한 집돌이 유부남들의 정석 같은 삶이네요 크크
애들이 이제 좀 적당히 커놔서, 요즘 게임 라이프는 오히려 너무 많이 해서 게임불감증이 올 만큼인데 클래식을 하면 치유될까 싶네요..
及時雨
19/09/03 18:0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19/09/03 18:11
수정 아이콘
글에 행복이 묻어 나네요. 힘냅시다!!
19/09/03 18:12
수정 아이콘
지나가던 유부남 추천 드리고 갑니다요
괄하이드
19/09/03 18:2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결론은 결혼을 하지 말라는거죠? 크크크
글만봐도 행복해지네요.
19/09/03 18: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게임 때문에 와이프랑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와우클래식때문에 진지하게 얘기를 했고, 지금은 하루에 한두시간씩은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게임하는 모습이 즐거워보인다고 하네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 미안한 마음때문에 두시간이상 게임을 잡고 있기는 어렵네요.
아제로스에서 뛰어다니기만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항상 기다려지구요.
오늘저녁에도 귀여운 딸내미 재우고 아제로스로 모험을 떠나고 싶지만..
이미 로크홀라 대기열은 10000명이 넘었다고 하네요, 오늘은 쉬고 내일 일찍 퇴근해서 대기열을 뚫어봐야겠습니다
유부님 와저씨분들 화이팅입니다
19/09/03 18:38
수정 아이콘
저야 같이 게임하던 마누라라 게임하는걸 이해해 주는데 애가 30개월이라 가끔씩 애 보면서 폰잡고 게임할때 그렇게 엉덩이를 주 차불고 싶더랍니다. ㅠㅠ
덴드로븀
19/09/03 18:45
수정 아이콘
아들내미와 함께 아제로스를 탐험해보셔도 됩니다. 크크크
DevilMayCry
19/09/03 18:49
수정 아이콘
행복하면.. 됐어... 크크크크
최종병기캐리어
19/09/03 18:50
수정 아이콘
전 5시에 대기열 8천, 친구가 5시 30분에 대기열 1만에 주차했습니다... 장난 아니네요...아직 3500 남았습니다...
Lord Be Goja
19/09/03 19:46
수정 아이콘
7시에 하려면 적어도 4시에는 팀뷰어를 켜야하겠군요
19/09/03 18:56
수정 아이콘
[내가 그 동안 우울했던 이유는 게임을 못해서였구나..]

이 부분 왜 이렇게 웃기죠 크크크크
우울병 치료제 와우 클래식 크크
19/09/03 19:02
수정 아이콘
글 읽는 제가 다 행복하네요 크크
야부리 나코
19/09/03 19:11
수정 아이콘
결혼해...?
커피소년
19/09/03 19:13
수정 아이콘
현재 대기 13000보고 걍 2섭 왔습니다..
다크폰로니에
19/09/03 19:26
수정 아이콘
같이 하시죠
커피소년
19/09/03 21:15
수정 아이콘
앗 저는 그냥 아예 꺼버리고 밥 먹었네요 ㅠ
초짜장
19/09/03 19:27
수정 아이콘
움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9/09/03 19:42
수정 아이콘
한 줄기 빛!
묘이 미나
19/09/03 19:51
수정 아이콘
추석은 아제로스에서 보내실분이군요.
19/09/03 20:03
수정 아이콘
게임하는 행복한 유부남이시라니 보는 제가 다 흐뭇.
추천드립니당!
감전주의
19/09/03 20:03
수정 아이콘
군단-격아 하면서 좀 지쳐서 클래식 안 했는데, 이 글 보니 조금 땡기긴 하네요.
옥토패스
19/09/03 20:04
수정 아이콘
비추핵폭탄 버섯구름
쭌쭌아빠
19/09/03 20:18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크크
대기는 어떤가요? 전썹 동일하게 대기타는지...
결제를 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19/09/03 20:37
수정 아이콘
전쟁1섭 24시간 내내 정원초과(대기)
전쟁2섭 피크타임 때 혼잡 (점차 증가중이라 곧 정원초과 될듯)
일반1섭 피크타임 때 보통~혼잡 수준
쭌쭌아빠
19/09/03 20:40
수정 아이콘
접속 힘들겠군요 쩝
감사합니다 크크
19/09/04 08:43
수정 아이콘
추가정보 살짝 수정합니다
전쟁1섭 : 오늘 출근 직전에 아침에 들어가보니 대기가 없네요 (저도 24시간 대기인줄)
저녁 시간에는 대기 1만명 까지 올라갑니니다 (4시간 이상 대기...)
전쟁2섭 : 어제 저녁 피크타임 때 2천명 정도 대기 생겼다고 하네요
쭌쭌아빠
19/09/04 09:2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크크
결제 욕구가 떨어졌습니다 크
19/09/04 10:35
수정 아이콘
앗 그런 의미로 이런 정보를 드린게 아닌데 ㅜㅜ
저는 대기열 가장 많은 전쟁1섭에서 하루에 한시간씩만이라도 (퇴근 늦어지면 못하고)
하고있는데, 여전히 꿀잼입니다 크크
꿀꿀꾸잉
19/09/03 20:21
수정 아이콘
추게로
19/09/03 20: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행복해하는 게 보이네요 크크
19/09/03 21:15
수정 아이콘
형님들 결혼할까요 말까요
19/09/03 22:24
수정 아이콘
(대충 심한 욕)
19/09/04 08:28
수정 아이콘
직장인은 2섭입니다
겨울삼각형
19/09/04 09:33
수정 아이콘
일반섭은 호드 얼라 비율에서 압도적으로 얼라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안 사실인데 길드 맥스인원이 1000명이더군요.
지금 길드원이 1000명이 되면서...

파티찾기 채널보다, 길드챗으로 파티 구하는게 더 빠릅니다(..)
19/09/04 14:41
수정 아이콘
행복추
리듬파워근성
19/09/05 01:15
수정 아이콘
이만큼의 행복이 느껴지는 글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축하합니다!
해맑은 전사
19/09/05 08:27
수정 아이콘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네요.
다만 저는 와우를 시작 안하고 있는....

와이프는 하라고 하겠지만 일단 하면 재미있게를 넘어 예전처럼 과하게 할게 뻔해서 참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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