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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4 21:16:28
Name Vesta
Subject [LOL] 2019 LCK 스프링을 돌아보며 - (1) 팀별 감상 (수정됨)

올해 스프링 시즌을 쭉 지켜보면서 느낀 점들을 3편에 나누어서 써볼 생각입니다. 오늘은 각 팀별로 받은 스프링 시즌 전반의 경기력에 대한 인상들입니다.





SK telecom T1

1라운드 7승 2패의 성적은 사실 꽤나 준수한 성적이었습니다. 멤버의 면면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이 나올 여지는 있겠으나, LOL은 팀게임이고 팀 알고리즘의 방향성과 안정성이 정착되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되는 것도 당연했기 때문에, 팬으로서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외부에서 너무 앞서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와중에 SKT 선수들의 경기력의 현주소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되기보다는 섣부르게 불안요소와 한계를 논하는 말들이 나오는게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1라운드 기준으로 그리핀과의 기량차이가 보였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어차피 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격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팬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걱정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원래 팀의 기량이 올라온다는건 오뚝이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점차 중심을 잡아가는 것처럼 나타나는 것이라서, 라인별로 돌아가면서 약간씩 기복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와중에 다른 라인들은 꼭 제몫을 해주면서 꾸역승도 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합을 맞춰나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죠.

분기점이라면 2라운드 첫 경기였던 담원전이었습니다. 이날은 케스파컵 8강과 매우 닮은 형태로 자멸해서 패했기 때문에 SKT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탭에게도 꽤나 경각심을 준 경기였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시즌동안 다른 분들에 비해 비판적인 이야기는 안하고 긍정적으로 지켜보던 와중에 이 경기 패배는 좀 문제가 컸다고 봐서 지적을 했었죠. 반복되는 양상으로 패하는 건 문제가 있는거라고. 어쨌든 그 이후 치러진 그리핀 전에서 오히려 전화위복격으로 경기력이 확 올라온 것을 보고는 내심 어느 정도 우승을 가늠해볼만 하겠다, 싶었습니다. 경기력과 팀 호흡, 그리고 선수들의 개인기량 전체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보였고, 결국 부스터 역할을 한 타이밍이 2라운드 담원-그리핀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는 뭐 대체로 순항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다듬어진 경기력을 바탕으로 퍼펙트 세트를 기록하며 우승.

인터뷰를 보면 목표치의 어느 정도까지 경기력과 팀 케미가 올라왔냐는 질문에 대해서 선수들이나 코칭스탭 쪽에서 나름대로 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스프링 포스트시즌 경기력을 기준으로 대략 85-9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개개인별로 개인기량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MSI 시점에는 90-95% 이상의 폼과 팀 전력으로 임할 수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물론 메타와 상대팀들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장담은 어렵겠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를 볼 때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탄탄하게 전력을 다지며 올라가는 느낌이라 예전 SKT가 영광의 시절을 구가하던 때를 연상시킵니다. 다년간 축적된 압도적인 DB를 가진 코칭스탭+주축선수인 페이커를 중심으로 월드클래스로 뭉쳐진 선수들이라 그런지 승부에 있어서 밀당의 포인트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경험이라는 단어로는 축약하기 힘든 면이 아닌가 싶네요. 흔히 말하는 팀 포텐셜측면에서 가늠이 안되는 가능성을 내재한 팀이고, 그래서 김정균 감독이 더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동시에 피드백에서도 과감한 주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클리드의 영입은 의미 그대로 2019 SKT의 신의 한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한 정글러의 게임 스타일을 가진 선수가 아닐까 싶거든요. 19 SKT는 예전 전설적인 팀들의 면모를 고루 내포하고 있다 보는데, 클리드는 저에게 있어서 댄디+벵기라는 인상을 줍니다. 여기에 더해 칸과 테디는 개인적으로 과거부터 인정한 '페이커과'의 각 포지션 선수들이고, 페이커와 마타는 LCK의 두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니만큼... 이 팀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우승팀인데다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압도적인 것도 있지만, 대체로 워낙 다양한 면모를 가진 팀이라서 불안요소의 해결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시즌끝까지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는게 가장 중요하다 보입니다.




Griffin

1라운드 때 폼은 가히 역대급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록'의 측면의 배제하고 본다면 예전에도 얼마든지 있었던 일들이었죠.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르게 고점을 찍는 듯한 모습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케스파컵 전승 우승-스프링 1라 역대 최고 기록... 이 페이스가 너무 오버페이스 같았어요. 특히 팀들이 대대적으로 개편된 시점에서 이런 모습이 나온거라서 다른 팀들의 전력이 안정화되면 오히려 쫓기는 쪽인 그리핀에서 뭔가 다양한 방책을 강구해놓지 않으면 안될거라고 봤거든요. 과거의 전례들을 볼 때도, 이 LOL판은 워낙 메타 변화와 선수들의 폼 변동이 변덕스러워서 더욱 그렇구요.

물론 그 와중에도 돋보이는 선수들은 있었는데, 순간적으로나마 페이커급 포스를 냈던 쵸비와 엄청나게 지능적인 면모를 보여준 타잔이 그렇습니다. 다른 세명도 1라운드 기준으로는 틈이 없는 것처럼 보였죠. 그런데 그 균열의 시작이 2라운드 SKT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그리핀의 장기라는 한타에서 거의 대부분 SKT가 이겼고, 심지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대역전패를 당할뻔 하다가 그게 타잔의 센스로 뒤집혔죠. 간발의 차로 갈리는 것이 승부의 세계라지만, 그 순간이 그 이후의 모든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SKT가 올 시즌 내내 비교되던 17 KT와 다르게 설욕에 성공한 것은 피드백의 차이겠죠. 선수들과 코칭스탭까지. 또 그 둘을 아우르는 팀 분위기까지. 한편으로 SKT와 그리핀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겁니다. 그리핀은 그 경기 이후로 급격하게 전력이 내려간 모습이 있었는데, 명백히 메타 부적응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적어도 씨맥은 정점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패턴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그게 제대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습니다.

스피릿이 한 유명한 말이 있죠. 전략은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경기력은 숨길 수 없다. 2라운드 들어서 3패를 할 때 경기력을 보면, 당시 불판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전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다.'. 보통 강팀의 움직임은 이미 선수들의 챔피언 움직임부터 다릅니다. 속도감이 있고, 유연하며 망설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그리핀은 그렇지 않았죠. 때문에 일시적인 흔들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근본적으로 약해보이는 면이 있었고, 남은건 1718 킹존시절 비디디와 비교해서 우위라고 보기도 힘든 쵸비의 강한 라인전 하나였죠. 그런데 그 마저도 마지막 킹존전에서 폰을 압도하지 못하고 반반 수준으로 가면서 무너졌구요. 결승전을 보면서도 느낀 점은, 기본적으로 그리핀의 패턴은 작년에서 변화가 없습니다. 밴픽은 다채로운데, 사실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은 굉장히 고정적이에요. 최강의 원패턴이라는 말은 압도적인 체급차에서만 통용되는 말입니다. 만약 체급이 조금이라도 비슷하다면 원패턴은 그냥 무너지는 거죠. 다만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더욱 올라왔다는 점도 분명해 보이구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 시즌 SKT에게 가장 위협적인 팀을 꼽으라면 그래도 그리핀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놓고 봐도 그렇게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이 팀에는 타잔이라는 정말 똑똑한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 하나만으로도 이 팀은 경계대상으로 충분해요. 로지컬이 이렇게까지 돋보이는 선수는 벵기, 스코어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팀의 클래스가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핀의 에이스는 역시 타잔이라고 보이네요.




KING-ZONE DragonX

시즌 시작 전에 전문가들과 팬들사이의 전망이 극명하게 갈린 팀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케스파컵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이 컸겠죠. 스프링 초반에도 그런 분위기가 다소 이어져서 사실 그다지 관심을 못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동부리그 도원결의 4팀에 들어가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폰-데프트를 중심으로 끈끈하게 팀워크가 올라오면서 이윽고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경기력 차원에서는 리그 2위로 꼽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폰의 폼이 과거 14 하반기-15 상반기까지의 전성기를 제외한다면 가장 좋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죠. 킹존의 뛰어난 메타 적응력과 전략, 밴픽 지분의 절반 이상은 폰의 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또한 커즈와 데프트-투신이 보여주는 막강한 캐리력을 토대로 전체적인 팀밸런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라스칼이 아쉽긴 하지만, 결국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일테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과거 삼화, EDG, RNG와 같은 팀들이 보여줬던 정글-바텀 중심의 강팀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탑의 기량이 아직 좀 아쉽다는 측면에서는 그들만 못할 수는 있어도, 형태는 비슷하긴 하죠. 다만 그만큼 불안요소도 없잖아 있는 것이 결국 라스칼과 폰의 체급은 미묘한 면이 있고, 커즈도 댄디, 클리어러브, 카사-mlxg와 비교하자면 초반 주도권을 쥐는 능력이 모자라고 픽에 따라 경기력이 좀 격차가 있다는 점, 그리고 데프트-투신은 캐리력은 뛰어나지만 견고한 인상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죠.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결국 바텀 캐리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그 점이 킹존에게 있어서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하네요. 뭐랄까 다른 포스트시즌 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할말이 적은 이유도, 너무 명암이 뚜렷하기 때문이 아닐까. 섣불리 지금의 노선을 흔들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가자면 한계가 보이고... 좀 미묘한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DAMWON Gaming

탑-미드-바텀의 3라인 캐리의 종합 밸런스가 리그 내에서 SKT 다음, 샌드박스와 경합이라 보이는 팀입니다. 특히 너구리와 쇼메이커는 라인전, 한타에서 모두 위력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범용한 원딜러인 뉴클리어 역시 세간의 평가에 비해서는 꽤 딜링 능력과 캐리력을 갖춘 원딜이죠. 크랙이 아닐뿐이지. 다만, 지금같이 첨예한 경쟁으로 치닫는 시대에 어느 한 라인이 크랙이 아니라면 그만큼 정상을 밟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16이나 18처럼 비슷한 상황의 팀간 경쟁이라면 결국 그 크랙급 혹은 S급 선수의 수준차이로 갈리겠지만, 만약 시즌내에 전라인 크랙급이라든가 이런 팀들이 있다면, 정상은 요원한거죠.

사실 원딜러가 크랙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담원의 자랑이라는 상체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그걸 이어주면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 정글의 역량이 리그 하위권 수준이거든요. 그런점에서 너구리, 쇼메이커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기대를 받던 캐니언의 부진이 정말 뼈아픕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약점을 군데군데 뚜렷하게 노출하면서도 첫 LCK 시즌에 최종 4위를 거두었다는 점, 적어도 그들의 설익었던 경기력으로도 무시할 수 없었던 탑과 미드의 체급은 팀의 희망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프링 시작 전에는 쇼메이커의 포텐셜을 쵸비보다 높게 봤었는데, 한 시즌 지켜본 바로는 둘은 거의 자강두천 동급의 포텐을 가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너구리와 쇼메이커는 서머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정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이 선수들에게도 다시 기복이 생기고, 그러면 경기력은 결국 내려가겠죠. 최우선 과제는 역시 정글,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가 서폿 주전을 정하는 일로 보입니다. 시즌 내내 정글과 서폿을 교체해가면서 투입했는데, 정글이야 캐니언의 부진으로 인해서 펀치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곤 해도 서포터는 호잇, 베릴 둘다 좋은 모습이 있다곤 하지만 묘하게 각자의 장점이 따로노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한쪽으로 주전으로 확정해야 담원이 이번 시즌에 노출한 로지컬에서의 문제를 개선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결국 이부분도 기승전정글이겠지만, 서포터도 꽤 중요하다 보입니다.

사실 정글이 이정도가 아니었다면, 당초 서머에서 가장 SKT에 위협적인 팀으로 담원을 꼽았던 그 평가를 바꾸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래도 그리핀이 좀 더 위협적인 느낌이 드네요. 프로씬에서 정글이 가지는 의미란 팀게임 전체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펀치력과 각력이 아무리 좋으면 뭘합니까 관절이 부실한데요. 한편으로는 그 부실한 관절로도 이만한 타격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힘 하나는 정말 좋은 팀, 그래서 IG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팀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다만 그만큼 대처법을 아는 팀에게는 무력하다는 것도 그리핀과의 상성으로 증명되는데, 이 팀의 힘을 흘리는게 쉽진 않아도 어느 정도의 패턴만 알 수 있다면 박살을 낼 수 있다는게 굉장히 큰 약점입니다. 여러모로 담원 코칭스탭에서도 서머 준비를 분주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SANDBOX Gaming

시즌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체급이 과연 어디까지 보장이 되는가 하는 점에서는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정규시즌 2위까지 구가하던 팀이 막판에 힘이 빠져서 5위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는 더욱... 다만 그래도 모든 라인이 골고루 기량이 준수하고 팀합이 굉장히 좋다는 점, 그리고 항상 지적되던 조커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챔프폭 문제가 크게 없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다만 문제가 크게 없다는거지, 최고를 노릴만한가라는 기준으로 따지면 세부적으로는 라인별로 전부 아쉬운 점이 있죠. 서밋은 리그 기준으로 칸, 기인, 너구리 등과 같이 높은 캐리력과 강한 라인전을 보여준 탑솔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너무나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게 클래스가 아니라 일시적인 폼의 플루크였는지를 의심하게 되었고, 도브는 두루두루 준수한 선수지만 딱 그 선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존재감이 있죠. 약간 쿠로의 하위호환? 그런 인상. 온플릭은 어느새 리신, 카밀을 제외하고는 초반의 그 짐승같은 느낌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고스트와 조커 역시 최고를 논하기에는 챔프폭부터 미묘한 면이 있습니다. 잘하긴 잘하는데 다음 스텝을 밟자니 전체적으로 애매하다... 이런 팀들이 서머에서 그야말로 떡락해버릴 위험이 있는지라 선수들의 개인기량을 더 끌어올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씬 LOL 특성상 개인기량도 더 탄력을 받아서 활약한 측면도 있다 보거든요. 그래도 팀워크가 워낙에 좋다보니, 급전직하한다든가 하진 않을거 같습니다. 깡체급을 좀더 올린다면 서머에서도 호성적으로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중에서도 고스트와 온플릭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이 둘이 이 팀의 핵심이라고 보여서요.




Hanwha Life Esports

이번 시즌도 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면이 있습니다. 아니, 사실 다른 팀 전력과 한화의 이번 시즌 스쿼드를 보면 엄청 선방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죠. 특히 팀의 중심선수인 상윤의 폼이 전체적으로 그닥이었는데도 6위라는 건 그만큼 팀의 경기력으로는 최근 몇 시즌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게 아닐까 싶고, 실제로 리그가 치러지는 동안 보여준 평균적인 경기력의 수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는 그 경기력 기복의 간극이 많이 좁혀진거라고 보거든요.

다만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믿을맨' 'S급' '크랙'으로 표현되는 그 특별한 선수의 부재는 저 역시도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게, 과거엔 그래도 유사 크랙의 역할을 해주던 상윤이 이번 시즌에는 너무 평범한 원딜이 되어버렸고 그 자리를 트할이 어느 정도 메워준 편인데... 사실 둘 다 소위 올 시즌 기인이나 룰러같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보긴 힘들죠. 독자적으로 캐리력을 갖췄다기 보다는 팀메이킹에 의해 갖춰진 상태에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니... 즉, 개인 체급이 그닥 높지 않다는게 크죠.

또 하나, 팀의 허리라 할 수 있는 미드가 라바/템트 둘 다 기복이 너무 크다는 것도 치명적이었습니다. 미드가 탄탄했다면 막판에 담원을 제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글도 올라프를 쥐었을 때 말고는 중위권 정도의 정글러였던 보노에 미드도 두 선수가 돌아가면서 기복이 널을 뛰니 팀 입장에서는 참 어려운 시즌이었는데, 그걸 그래도 극복한건 역시 트할의 성장과 중요한 순간마다 슈퍼플레이를 해낸 키의 분전이 컸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두 선수도 역시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 역시 남아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단히 틈이 많았는데 그걸 LPL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과감성으로 많이 극복한 편이었죠. 하지만 결국 이건 미봉책이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팀들이 적응하는 순간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면 결국 상윤이 다시 좀더 폼을 올리고 미드-정글에서도 집중적으로 기량을 안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보이네요.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이팀은 로우텐션, 슬로게임으로 가면 경기력이 그냥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어서.




Gen.G eSports

초반 상체 부진이 너무 심각했었죠. 그리고 그게 1라운드 내내 그대로 이어지면서 그냥 제대로 바닥으로 떨어져버렸고. 다만 2라운드부터는 가장 심하게 비판받던 피넛이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분전해주면서 반등의 숨겨진 주역이 되었고, 신예인 라이프도 로지컬이나 시야장악 측면에서 아쉬운 점을 노출하긴 했어도 결정적인 슈퍼플레이를 해내면서 활약하는 등, 팀의 캐리 주역인 룰러에게 판을 깔아줄 수 있을만큼의 기량은 만들어냈습니다. 준비를 매우 잘해온 그리핀전을 잡는 등 호재도 있었지만, 결국 일시적인 승리에 불과했고, 전체적으로 최악의 팀밸런스를 보였죠. 원래도 지극히 보수적이고 고정화된 플레이패턴을 가진 팀인데, 그에 더해 다른 변수를 만들어주던 탑의 폼이 엉망인데다 노답 그자체였던 정글-미드까지 겹치니 울며겨자먹기로 작년에 그 망했던 게임플랜을 그대로 울궈먹을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망하는 외길 수순을 걸어버렸고. 그래도 2라운드에서는 많이 탈피한 편이니 다행이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 피넛의 폼이 어느 수준 이상 올라온게 크긴 했죠.

사실 서머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정글도 성환의 영입으로 투트랙으로 바꿨는데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씬에서 정글만큼 선수 폼 장담이 안되는 라인도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도저히 길이 안보이는 미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애매합니다. 플라이는 지금 폼이 그레이스보다 위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답이 없고, 원래도 그리 강하지 않았던 라인전과 편중된 챔프폭이 내려간 폼으로 인해 그야말로 답이 없어졌죠. 결국 미드도 추가 영입하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기존 프로씬에서 적당한 매물을 구해보든가, 적어도 새로운 미드 재목을 찾아 영입해야겠죠. 로치를 계속 미드로 쓰는건, 글쎄요... 별로 좋은 생각같지는 않습니다.




Afreeca Freecs


케스파컵에서 그리핀을 가장 힘겹게 한 팀이라서 그런지 평가가 굉장히 높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인만 남은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전례없을 정도의 낙폭을 보여주는 폼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오지도 못하게 된 유칼의 부진이 뼈아팠죠. 여기다 더해 리그 초반에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는 선수 기용+밴픽으로 아예 시즌의 서두를 망쳐버린 느낌마저 들구요. 만약 서머에서 아프리카가 어느 정도 선전한다고 해도, 이 어이없는 상황이 초래할 스노우볼이 꽤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기인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믿을만한 라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서머에선 잘할 것 같다는 일각의 기대도 사실 너무 낙관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연하게 그래도 우승자 출신 미드고 아직 어린 유칼이 폼을 반등시키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인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유칼이 적어도 스프링보다는 폼이 좀 괜찮아질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아프리카는 기본적으로 팀워크라는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에 SKT가 선수들의 개인기량으로 게임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선수들은 대부분이 다 베테랑이고 산전수전 다 겪어본 선수들인데다 플레이메이킹 및 오더 능력 그리고 여기다 더해 압도적인 DB와 경험치를 가진 코칭스탭진까지 있기 때문에 로지컬을 안정화시킬 역량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기인과 스피릿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다 팀플레이의 코어에서 빗겨간 선수들이고 로지컬적으로는 에이전트에 가까운 선수들입니다. 사실 기인도 묵묵히 자기 할일 하는 타입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베테랑인 스피릿이 운영측면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서폿 스피릿같은 어이없지만 이해는 가는 라인업마저도 나온게 아닐까 싶구요.

결국 아프리카가 팀플레이면에서 좋아지려면 비시즌기간에 어떻게 연습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개인기량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답이 안나오죠. 스피릿이 아니라면 결국 어린 선수들이 알아서 운영과 플레이메이킹에 대한 개념과 역량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당장 개인폼 올리기도 바쁜 선수들이 한둘이 아닌지라... 그럼 결국 또 기인에게 매달려야 하는데, 글쎄요. 그래서 아프리카는 밴픽이나 단발성 전략에 자꾸 목을 매는 그림이 나왔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난한 정석싸움으로 가면 답이 없다는게 보이니까요. 결국 팀내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스피릿이 잘해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비관적인 면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젊은 팀이니만큼 담원처럼 강한 깡체급이라도 갖춘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낼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는 예전부터 유칼, 에이밍의 잠재력에서 기본체급이 높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서 더 좀 애매한거 같네요. 그래서 스피릿을 중심으로 한 팀플레이에 발전이 없다면, 서머도 좀 전망이 어두워보입니다.




kt Rolster


탑 폼이 완전 폭망했고, 스코어도 부상+폼 하락으로 제몫을 못했고, 엄티는 그냥 예상대로였고... 바텀은 예상보다 좀 더 심했다 보구요. 사실 스맵, 스코어가 작년만큼만 했으면 적어도 승강전은 안갔을거라 봅니다. 그런데 연습부족+마인드셋에 문제가 여러번 제기된 스멥이 im시절을 보는 듯한 폼이 나와서 그야말로 망해버려서 상체라인이 한축이 날아가버렸고, kt가 몇년간 걱정을 안했던 수준인 정글도 그냥 노답이었죠. 바텀은 원딜쪽은 뭐 그냥 예상 그대로인데 서폿이 그말싫수준으로 경기력이 엉망이라 충격이었고... 그래도 미드인 비디디가 분전해줘서 이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비디디의 폼도 결국 갈 수록 떨어져가는게 보였지만요. 비디디 자체로만 보면 리그 내에서 라인전 하나만 봐도 다섯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보거든요. 페이커, 쵸비, 쇼메이커, 폰, 비디디 이렇게 다섯명. 다만 한타에서의 역량은 2R 기준으로는 중하위권인듯 하구요. 원래 플레이 성향자체가 킹존시절을 기점으로 그렇게 굳어진 면이 있으니, 플레이메이킹을 주도해주는 선수가 필요한데 kt에는 이번 시즌에 그런 선수가 없었죠.

승강전에서는 어느 정도 나아진 면을 보였지만, 사실 한발자국 정도 더 간것에 불과합니다. 스멥의 서머시즌 경기력은 여전히 비관적으로 보이고, 바텀을 이대로 믿기엔 찝찝하며 결국 다시 미드 정글을 봐야 하는데... 정글도 미묘하다는게 문제죠. 그냥 이대로 전력 보강이 없다면, 스프링의 답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프리카보다도 더 비관적인게 이팀은 스코어가 운영의 맥을 못잡으면 답이 없다는 점은 아프리카와 비슷하지만 미드에만 문제가 있는 아프리카와는 다르게 탑 바텀에 전부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솔직히 긍정적인 이야기를 짜내려고 해도 짜내기가 힘들 정도인데, 그 이유는 2인 스쿼드로 자리하는 포지션들이 전부 누굴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는 점 때문입니다. 즉, 스프링 동안 적어도 답을 냈어야 하는데, 그게 서머시즌에도 누굴 주전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할지 미묘한 상태라는 겁니다. 그냥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코칭스탭이 비판받는 만큼, 변화가 있다면 이쪽에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구요.




Jin Air Greenwings


비판마저도 아까운 기량을 보이던 시점이 있었지만, 루트라는 보석을 발굴하면서 그래도 상황이 약간이라도 나아진게 다행입니다. LCK에 무사히 잔류했으니, 루트 육성을 본격적으로 기대해봐야 할텐데... 그러려면 미드를 진짜 좀 뭔 수를 내야됩니다. 너무 답이 없어요. 그래도 탑은 린다랑/타나라는 매우 긍정적인 재목들이 있고 정글도 진에어산 초체정 후보인 시즈도 있고... 미드만 좀 그럴듯하면 스프링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가 개인기량을 정말 엄청 끌어올리든가 아니면 영입을 해야 하는데... 여튼 생각보다는 길이 열려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리그 막바지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확실히 볼만했거든요. 전체적으로 선수 자체의 문제인건 미드밖에 없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가 아프리카나 kt와 비교해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게 많지 않긴 하네요. 역대급 노답 시절의 경기력이라든가, 말랑의 경우에는 이미 많이 이야기 했으니 더 할 건 없다고 보이니까요.








내일 2편에서는 스프링 시즌에 나온 이슈에 대해서 감상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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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연태연
19/04/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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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느꼈고, 이 글을 읽으니 다시 떠오르는 생각이...
2라운드 SKT vs 그리핀전에서 그리핀이 간신히 이기고 엄청 좋아하던 바이퍼 및 그리핀 선수들을 보면서 '와 정말 명경기였다. 대단하다'란 생각과 함께 '무적포스의 그리핀이 아무리 SKT라지만 이렇게 힘겹게 이기고, 좋아하는 걸 보면 SKT에게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나? 스크림에서 엄청 많이 졌나?' 라는 생각이 교차했어요. 아마도 그때부터 이미 SKT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팀들이나 선수들 사이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클리드가 엄청난 선수 같아요. 이 선수 외모는 순둥하게 생기고 왠지 성격도 어수룩할 것 같은데, 인게임에서는 그런거 없이 단호하고 재빠르고 냉정하더라구요.
19/04/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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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미 씨맥이나 너구리 같은 선수들이 SKT에 대한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초반부터 여러번 이야기 하긴 했었죠. 여기에 SKT 선수들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합만 맞으면 안진마라는게 어느 정도 보였어요. 연습때 성적이 어땠을지는 몰라도, 그리핀이 한참 잘나갈 때도 진다는 생각을 잘 안하더군요. 강한 상대라는건 인정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기고도 남는다 뭐 이런게 보였죠.

클리드는 마타피셜로 코칭스탭이 LPL식 색채를 많이 뺐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솔랭을 봐도 이 선수는 머리가 진짜 엄-청나게 똑똑합니다. 이 선수 영입되고 나서 솔랭봤을 때 진짜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19/04/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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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날은 졌어도 별로 화가 안나더라구요.
1라운드에 비해서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리핀 선수들 좋아하는 모습에서 뭔가 또 붙으면 결과가 다를거 같기도 한데?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더라구요.
19/04/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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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리핀의 미드정글은 한체미,한체정인데 결국 원딜이 뒷받침안되면 우승은 힘듭니다. 결승 1,3경기에서 원딜을 저렇게 픽하는 불안정한팀이 어떻게 우승을 할까요?
19/04/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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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우승팀이니 빼고

그리핀은 결국 바이퍼가 뭘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킹존은 결국 라스칼이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한데..

이게

롤판이 '탑이 정점에 올라서지 않아도' / 미드+바텀 힘으로 패권을 잡은 케이스는 수두룩하지만..
바텀이 최정상 레벨이 아닌데 패권을 잡은 케이스는 없어서..


그리핀이 장기전에서 바텀 캐리로 이긴 경기가 거의 없다는걸 생각해보면..
큰 틀에선 약점은 킹존이 그리핀보다 더 적지 않나..

그리핀이 작년 서머 / 올해 스프링 1R에서 질주 -> 2R 하락세 -> 결승 무너짐. 패턴인데
공통점이 1R는 비원딜메타 / 2R는 원딜메타.. 라는 점도 함께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라이엇은 '비원딜이 깜짝카드로 나올 수 있다' 는 좋아하지만
'비원딜이 정석화 된다'는 싫어한다는게 이미 최근 몇년간 보여준 일관된 패턴이라서..
19/04/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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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다른분들과 비교해서는 바이퍼에 대해선 좀더 나은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물론 원딜캐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말씀하신대로 바텀이 급이 안되는 팀이 정상급이 된 예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될 순 있는데, 그렇다고 막 하자있는 원딜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이번시즌에도 원딜로서 라인전하나는 준수했던지라... 결국 팀플레이면에서 봐야겠죠. 아니면 바이퍼가 좀더 원딜러로서의 기량을 올리든가.
19/04/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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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에 원딜로써 필요한건 다 갖추고 있는데

후반에 원딜로 필요한건 안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


실제로 KT전 결승, 젠지전 선발전
그리고 올해 그리핀이 진 정규시즌 3경기 + 결승전 모두 바텀은 완패한 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SKT vs 그리핀 전도. 3경기가 뒤집어질뻔한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결국 바이퍼 손에서 나온 장면이고..
19/04/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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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좀 재밌는게 사실 예전에 바이퍼는 원딜로서 초반에 라인전이 별로지만 후반에는 원딜캐리를 꽤 했던걸로 알거든요? 물론 막 억소리나는 그런 수준의 캐리는 보여준바는 없어도... 근데 올 시즌에는 바텀이 사실상 라인전 제외하면 메인딜러가 아닌거처럼 경기하더군요. 약간 킹존시절 프레이롤? 그런 느낌도 났어요. 그래서 좀더 보긴 해야 될거 같아요. 그 프레이마저도 상대적으로 캐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니... 서머 시즌에도 반복된다면 빼박인데, 저는 바이퍼가 그래도 원딜로서도 꽤 준수하고 후반캐리도 가능한 선수라 봐서. 물론 작년 결승, 올해 스프링까지 계속 그런 모습이 반복되고 있으니 지적받는게 온당하긴 한 것 같습니다.
19/04/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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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지금의 바이퍼는 폼이 약간 떨어진 상태이고, 실링은 이보다 훨씬 높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도, 챌린저스에서도 한타에서 오히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걸로 기억하고요. 비원딜 아니더라도요. 카이사 외에 이즈 같은 챔프도 정상급 원딜에 손색이 없었던 것 같고요. 바이퍼에 대한 제 인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롤잘잘”이었습니다.
19/04/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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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떤 선수든 가장 최근폼 기준으로 프레임이 잡힐 수밖에 없죠. 바이퍼의 경우에는 사실 프레임이라기엔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비슷한 모습을 노출한게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긴 했고... 다만 위에 언급한대로 프레이와 좀 비슷한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그리핀의 한타라든가 게임플랜을 보면 특이하게 정글의 딜 비중이 되게 높은 편이에요. 그리고 원딜 생존을 우선시 하기보다는 쵸비가 오히려 메인딜러인가? 싶은 그림도 많이 나왔구요. 약간 킹존 시절 프레이롤과 흡사한 느낌이 들죠. 그래서 비원딜이나 원딜임에도 먼저 이니시를 걸어서 플레이메이킹에 일조를 하고 딜링을 ap정글과 미드가 책임지고... 다만 이러다보니 원딜이 후방에서 딜 캐리를 해야 하는 구도가 나오면 좀 감을 못잡는거 같더라구요.
아웅이
19/04/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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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바이퍼가 가장 좋은 모습 보여줬을때는 블라디, 야스오류의 비원딜과 카이사 할 때였는데
그리핀 특유의 진영을 뭉개고 들어가면서 핑퐁하는것에 일조했습니다.
다만 다시 전형적인 원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메타가 오니까 좀 헤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즈나, 베인 등등 다른 원딜을 할때 이해도나 파괴력이 부족한 모습이 보였고 어쩌면 현 lck원딜러중에는 제닛 제외하고는 원딜챔프폭이 가장 좁은 선수일겁니다.
다만 겜잘잘이니 서머때 폼을 끌어올려서 롤드컵우승 한번 들어올렸으면 좋겠네요
그리핀 화이팅!
MirrorShield
19/04/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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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예전도 생각해보면 거의 AP 스킬딜 비중 높은 카이사밖에 없지않았나요?

평타위주의 고전 원딜러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은 별로 없었던거 같아서요
감별사
19/04/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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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3편은 어떤 걸 쓰실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한 번 이번 스프링 기준으로 각 라인별 선수들을 WK, IK, K, B 로 나눠서 평가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WK, IK, K는 독일 키커 랑리스테에서 쓰는 평가표인데 WK는 최정상급(매우 드물다), IK는 국제대회나 클럽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 리그의 간판 선수, K는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 어느 정도 통하는 선수, B는 눈여겨볼만한 유망주나 기복이 있되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선수 대략 이 정도로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LOL이 팀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특출난 선수들이 있는가하면 부진하는 선수들도 있긴 하니까요.
그래서 축구에서도 저렇게 따로 표를 매기는 것일 테고요.
19/04/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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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식으로 선수별로 급을 나눠볼까 하다가, 얼마전에 그냥 팀별로 한명씩만 주요 선수 꼽는걸로 정리했습니다 크크크
감별사
19/04/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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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러면 정글러가 주요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크크...
각 팀마다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는데 아쉽네요.
19/04/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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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롤판에서는 S, A, B, C, D, F 뭐 이런식으로 흔한 분류법을 쓰는 편이죠. 물론 하라면 할 수는 있는데... 이게 사실 딱히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있어서요. 개인적으로 SKT 선수들을 제외한 S급 선수들로는 그리핀에서는 타잔, 쵸비 / 아프리카 기인 딱 이 셋만 꼽는 편입니다. 데프트, 룰러는 A+ 정도로 보구요.
꾸르륵
19/04/24 21:52
수정 아이콘
skt의 현재 완성도는 김정균 감독이나 페이커의 말대로라면 아직 70%정도라고 하는데
skt팬들이라면 알겠지만 페이커의 자체평가는 엄청 냉정하고 매우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이팀이 남은 30프로를 채우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19/04/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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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인들 피셜이긴 한데 지금 70%라는건 목표치를 너무 높게 보는 것 같아요 크크크 프로씬에서 10%만 올라가도 아예 체급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에... 만약 70%인데 이정도면 한해 내내 한판도 안지는 팀이 된다는건데 그건 좀 무리일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대략 80-90% 사이로 보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피드백할 부분들도 많고 선수들 솔랭이나 이야기하는걸 봐도 올라갈 여지가 많은건 맞죠.
anddddna
19/04/24 21:57
수정 아이콘
템트 선수는 굉장히 잘하던데 섬머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벚꽃지는계절
19/04/24 22:00
수정 아이콘
진에어 말랑 이야기는 쏙 빠졌네요... 말랑은 정말 어떤 의미로 역대급 선수입니다...
꾸르륵
19/04/24 22:03
수정 아이콘
스토브때만 해도 클리드, 하루, 피넛에 플로리스 다음급으로 언급되던 선수인데 참...
19/04/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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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올린 글에서 말랑 선수 이야기는 많이 했고 시즌 중에도 워낙 화제가 된 선수라서 새삼스럽게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크크...
벚꽃지는계절
19/04/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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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진짜 여러모로 아쉬운 선수죠.
왜 그런 플레이를 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번 승강전에서도... 극복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cluefake
19/04/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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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드..황금복돼지..
진짜 매 경기마다 잘해주는 정글이 있는 건 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어쨌든 지금 스크 멤버들은 기복은 있을 수 있어도 고점은 높은 선수들이라 실링이 낮아서 문제되는 일은 없을 거 같아서 추후가 더 기대됩니다.
진짜 이번 MSI만 잘 치러내면 더욱 강해질 것 같아요.
19/04/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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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는 쓰다보니 누락됐는데, 팀합을 맞춰가는 와중에 탑, 미드, 바텀이 1라, 2라 전체적으로 서로 오르락 내리락었었죠. 본문에 언급한 그 오뚝이 과정의 소요시간을 최소화시키는데는 클리드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철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견고한 폼에 귀신같은 맥짚기로 게임을 풀어줬으니... 정글까지 흔들렸으면 아마 스프링 시즌에 더 고생했거나, 우승을 못하고 팀 호흡이 맞춰지기까지 더 지난한 과정이 있었을거예요. 스프링 시즌 SKT 최고의 수훈갑은 클리드고, 이건 시즌 전체를 봐도 엄청난 역할을 해준거라 봅니다.
19/04/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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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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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중립적? 입장에서 보려고 항상 노력하는 입장에서, 정규시즌 skt 저평가론의 한 70%정도는 솔킬때문입니다. 소위 팬덤정치스러운 부분은 어차피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거라서 새삼스러운게 아닌데, 이런 정치도 '명분'이 있어야 가능하고 솔킬이 그 명분이 되줬죠. 롤갤과 PGR 각종 사이트에서 SKT 선수들 저평가할때 첫빠따로 솔킬따인게 언급되는걸 한두번 본게 아니거든요.

일단 SKT 탑미드가 소위 선수 클라스에 비해 솔킬을 굉장히 자주따인건 사실입니다. 칸은 무려 피솔킬 1위(...)고 페이커도 3위인가?(이건 최근자료는 모르겠네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둘이 라인전이 약했느냐? 그건 아닙니다. 15분지표 등 각종 통계들이 둘다, 특히 칸은 정상급 라인전을 보유했었다는걸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왜 솔킬을 이렇게 자주따이는가? 이건 해석하기 나름일것 같네요.

다만 그 솔킬들이 정말 치명타였냐? 치명타였으면 피솔킬 1위탑 3위미드가 있는 팀이 우승 못했죠. 치명적이지 않을때가 많았습니다. 이거야 우리가 솔랭에서도 자주 경험했을 부분인데, 기본적으로 라인전 잘 하다가 실수로 따이는건 상대에게 300~400원 준게 아쉬운거지 난 이미 잘큰 상태라서 그렇게까지 크게 안굴러갈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솔킬의 실질적 영향력은 상황에 따라 달라서 알기 어렵지만(300원 이하일때부터, 승패를 가르는 수준일때도 있죠) [임팩트]라는 면에선 워낙 크다보니 이게 저평가할 유인을 상당히 제공하긴 했습니다.

여기부터는 진~짜 주관적인 해석의 영역인데, 제가 느끼기엔 페이커는 실제로 라인전을 질때 지는데도 절대 빼지 않는 특유의 공격성 때문에 솔킬을 자주 따인다고 느꼇고, 칸은 [이기면서] 솔킬을 따이는 경향이 있더군요. 전자는 공격적인 선수들이면 흔히 나타나는 장면이고, 후자는 진짜 희한한... 유형이라 뭐라 말 못하겠네요. 페이커 유형은 [졌다고 타워에서 한발짝도 안나가려들면] 솔킬은 안따일지 몰라도 팀원에게 주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고 앞라인 잡다가 더 따이는게 거시적으로 보면 꼭 손해라고 보진 않습니다. 물론 애초에 안지는게 제일 좋았겠지만, 게임 하다보면 지는 상황은 나오니까요.

칸같은 유형은 대회에선 처음봐서 뭐라 해석이 어렵네요. 이건 딱 솔랭에서 자기가 이긴다고 흥에 취해서 쑈하다가 따이는 느낌인데, 솔랭에선 흔해도 대회에서 저러는건 처음보는것같음. 칸은 좋은의미든 나쁜의미든 솔랭 탑신병자스러운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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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같은 유형(무조건 공격적인 전진포지션 잡다보니 자주 따이는 유형)은 대회에서 처음보는 유형은 아닌것 같은데, 칸같은 경우는 추후 국제대회 하는거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국제대회도 잘하면 [응 라인전 겁나세서 흥에 취해서 한두번 놀아준걸로 저평가 오졌죠~] 소리 나올거고, 국제대회 말아먹으면 [피솔킬 1위 지표 볼때부터 불안하더라니... 칸은 전성기에서 많이 내려온게 롤챔스에서도 보였죠. 플옵에서도 하체 버스 아니었나요?] 소리 나올듯.
19/04/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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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무섭네요 이거 그냥 이기길.
19/04/24 22:23
수정 아이콘
100%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칸을 페이커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게 바로 그런 공격성과 묘수충(...)스러운 면모 때문이죠. 이 선수들은 라인전이 말려도 약간의 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입니다. 무모하다는 것과는 다른게, 사실 1 대 1 승패보다는 게임을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왜 그러는지 감이 오죠. 기본적으로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선수들은 생각보다 피솔킬 지표가 많습니다. 이건 루키도 비슷해요. 물론 솔킬을 안따여야 하겠지만, 따이는 것보다 주도권의 중요성을 더 중시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페이커도 사실 유리한 라인전에서 들이대다가 솔킬 따인적도 많기도 하죠.
스덕선생
19/04/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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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칸이 막 데뷔한 선수였다면 전 집중력이 부족하니 저런 모습을 보인다고 디스했을겁니다. 유리할 때 흥에 취해서 던지는건 경기가 루즈해졌으니 집중력 잃고 대충 하는게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라...
꾸르륵
19/04/24 22:46
수정 아이콘
내용은 동의하는데 페이커가 이번시즌 솔킬을 많이 따였었나요? 제 기억으론 1라에 킹존전이랑 2라 kt빼면 없는걸로 기억하는데..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2:52
수정 아이콘
페이커의 경우는 3위 피솔킬 저건 2라 초반인가 중반에 나온 이야기고 그 뒤로는 본적이 없네요. 데이터분석사이트도 솔킬지수는 보여줘도 피솔킬횟수는 안보여줘서 어디서 보는지도 모르겠고.
The Special One
19/04/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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슼은 진짜 지구방위대 수준의 로스터입니다. 출전하는 모든대회를 우승해야 본전인 느낌이에요. Ig보다 세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2:29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건 딱 LCK 기준 우물안 개구리 느낌의 생각이고, LPL 생각은 전혀 다르죠. 거긴 SKT보다 돈 더 쓴 팀들 여럿일텐데.
19/04/24 22:37
수정 아이콘
일단 약점이 없으니 그래보이는건 사실이네요.
근데 제 기준엔 아무리봐도 IG 도 구멍이 없거든요.
위에 페이커 칸 피솔킬 얘기도 나왔다 시피,
잘하는 선수가 가끔 던지는게 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더샤이 닝 재키러브의 공격성으로 그 선수들을 구멍취급하기에는 가진 기량들이 너무 훌륭한 것 같아요.
스덕선생
19/04/24 22:39
수정 아이콘
가끔 IG가 초창기 나진 소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공격력만 무지막지하게 찍은 다음 그걸로 세계를 제패했으니...
너에게닿고은
19/04/24 22:40
수정 아이콘
이적시장 당시에는 그렇지만은 않은게
1. 세계최고의 로스터다
2. 긁어모을수 있는 선수들 중 제일좋은 선수를 모음

중 2번이지 1번은 아니였습니다.
도라지
19/04/24 22: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리핀의 분기점을 2라운드 skt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통 져야 할 경기를 이기고 나면, 이후에 문제점이 한거번에 터지는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에 나중에 갑자기 하락할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만, 생각 이상으로 수습이 안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차라리 그 경기를 졌으면 이후 행보가 이정도로 정돈이 안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9/04/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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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if일 뿐이지만, 그리핀 입장에서 보자면 그 경기를 이긴게 오히려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점도 약간 공감합니다. 당시에는 17 시절 kt가 SKT를 한끗차이로 못이긴 것에 빗대는 분들도 있었는데, 경기 내용을 보면 사실 좀 달랐죠. 무엇보다 1라와 2라의 그 간극이 너무 극적이라 이건 그냥 대회 기준으로 보여주는 경기력이 따라잡히고 있다는 시각으로 보는게 타당했었다고 보거든요. 딱 그 시점부터 슼 입장에서는 골든 크로스의 시작이, 그리핀 입장에서는 데드 크로스의 기점이 된거라고 봅니다. 균열이 딱 그때부터 왔고, 이후에 그리핀이 1라운드 동안 압도적인 포스로 만들어놓은 아우라라는게 아예 사라져버렸죠.

사실 슼은 16 때 1, 2라 통합 그리핀 이상의 포스를 보여준 락스를 포스트 시즌에서 도장깨기하면서 올라가서 강제로 끌어내린 전력이 있기 때문에, 딱 저 경기부터 소위 삘이 왔었습니다.
꾸르륵
19/04/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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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스프링은 딱 16 스프링 생각났습니다. 오히려 그때 더심각했던게 1라운드때는 그래도 스코어상으론 2:1이었는데 2라운드에는 2:0으로 그것도 경기내용이 압도적으로 졌었죠.
Lazymind
19/04/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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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얘기만하면..

칸- 리그초 기대에비해 부진, 못한건 아니지만 그당시 메타에서 아쉽긴했음. 1라끝날즈음 정복자패치되고 떡상. 이후로는 깡패그자체. 무조건 딜교걸고 세게나가다가 라인전을 말아먹더라도 한타만가면 상대탑솔보다무조건잘함.

클리드 - SKT5명중에 유일하게 시작부터 결승까지 기복없이 잘함. SKT내에서 시즌MVP를 뽑으면 무조건 클리드. 그냥 최고에이스였음.

페이커 - 잘했다가 씨게던지는걸 반복하다가 뒤로갈수록 던지는 비율보다 잘하는비율이 늘어남. 플옵부터는 퍼펙트.

테디/마타 - 케스파컵, 리그초반 엄청난 캐리력을 보여주고 상체에서는 우르곳/리산드라만 하면서 바텀이 돋보였지만 그 이후 SKT에서 가장 부진한라인.사실 부진할때도 30분넘어가면 거의 잘했지만 라인전에서 어이없이죽거나 마타같은경우 치명적인스킬샷미스, 실수를 너무 많이했음.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는 완벽. 플옵+결승전 합쳐서 봇듀오가 MVP. 테디는 안던졌고 마타는 정규시즌에하던 실수들을 하나도안하면서 상대라인을 압도함.

감코진 - 잘하는놈들 모아놓으면 잘하는게 롤이라지만 이미 반례를 봤기때문에 모아놓는다고 끝나는게 아니라는걸 이미 팬들이 잘알고있음. 개인적인 스프링 SKT예상은 2~4등 언저리였는데 경기력도 기대보다 빨리 좋았고 결과도 우승.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건 감코진능력일듯.

서브라인들 - 섬머시즌에는 많이는 아니라도 분명 몇경기 나오긴할텐데 나와서 잘해야지 뭐 어쩌겠나..개인적으로 아까운라인은 레오/에포트. 여기는 나이도 어리고 솔랭도르도 아주 좋은데 팀상황이....특히 레오는 테디가 2년계약에 구마유시가 대기중이라 스카웃처럼 될지도..
19/04/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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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탭이 제대로 각잡았다는게 보이는게 어떤 상황에서도 칸클페테마 이 5인 라인업을 못박아두고 경기력+팀합 올리는데 주력하더군요. 시즌 초부터 이걸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제대로 방향설정을 한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SKT 코칭스탭과 페이커는 6년간 그 어느팀보다 큰대회 경험+누적된 노하우와 DB가 있고 정상을 다년간 유지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소위 머리 굵은(or굵어진) 선수들을 어떻게 조율하고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매우 잘 알고 있겠죠. 인게임과 전략부분에서는 제파, 플라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팀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해주는 면에서는 김정균 감독이 정말 이번 시즌은 제대로 칼갈았다는게 보일 정도로 정답의 연속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무
19/04/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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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젠지팬으로 젠지경기는 무조건 다 챙겨보는 입장에선, 스프링 전체 가장 문제는 미드였고 정글 역시 1라운드는 처참했던 게 주 원인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빛돌님이 지적했던 것 처럼, 1라 후반이나 2라에 미드나 정글이 간혹 잘해주면 오히려 그동안 잘해줬던 룰러가 뇌절한다던가.... 이런 엇박자 던짐이 팀 흐름을 크게 망쳤구요.

본문에서 탑의 폼도 지적하시지만 오히려 로치는 영입 당시 예상했던 거 보다는 무난한 편이었고 큐베 역시 그리 지적받던 스프링의 17,18큐베에 비하면 19 스프링 큐베는 오히려 기복면에선 나았다고 보고요. 1라운드에도 미드, 정글문제로 패배할 때 마다 딱히 실수나 문제 없던 탑만 '서브가 유일하게 있어서' 주구장창 교체시키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다른 젠지 관련 글들에서도 몇 번 적었지만 로치는 원래 그 선수가 가지고 있던 기대치 + 갑작스레 두 번이나 미드로 보내서 게임을 시킨 걸 생각하면
충분히 잘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큐베 역시 몇 몇 분들은 케넨, 나르, 니코 3개만 할 줄 안다고 폄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케스파~스프링 1라 중반까진 우르곳, 아칼리, 아트록스도 계속 썼고(미드가 스왑이 안돼서 결국 역상성픽 저격당했죠) 케넨은 엄청 선전했음에도 다른 쪽 부진으로 패배하고 교체당하곤 했고요. 2라엔 나르, 케넨, 니코 위주로 한 건 맞는데 막판엔 케일 , 헤카림 도 준비를 했음에도 담원의 밴 + 감코진의 픽 땜에 못 했구요. 큐베나 로치가 올 스프링의 기인, 서밋, 1라의소드 2라의 칸 만큼 잘 했다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폼이 나빴다고 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1라의 부진 + 2라의 종종 던지는 피넛과, 리산을 제외하면 스프링 전체 폼이 최악이던 플라이, 그나마 승률을 높이려고 허리가 끊긴 가운데
바텀위주로 봐주는 정글운영과 지독한 탑 방치 가 겹쳐지다보니 큐베 경우는(로치가 나올 땐 팀운영상 탑을 큐베보단 봐주긴 하더군요)
뭘 할 수가 없는 상태였던 적이 많았습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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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약팀이니 약점이 하나이긴 어렵지만, 가장 큰 약점은 미드 맞죠. 리산드라 잡을때 아니면 답이 없는 라인전, 솔랭 수준의 시야장악, 한타를 한건지 의심스러운 딜량까지 총체적 난국 경기가 한두개가 나온게 아님...

전 답없는 라인전 한타보다 어떨때는 더 짜증나는게 솔랭틱한 시야장악이더군요. 상대 미드랑 시야점수 2배 3배차가 왜케 자주나는건지 의아할정도. 저~위에 제가 단 댓글을 인용하자면 [졌다고 타워에서 한발짝도 안나가려들면 솔킬은 안따일지 몰라도 팀원에게 주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문구 적으면서 떠올린게 플라이입니다.
이사무
19/04/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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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피넛도 케스파~1라초반은 정말 너무 심각하게 못 했지만 1라 마지막 가선 폼이 올라갔고, 2라 와서도 종종 크게 던지는 모습은 보여도 중위권 수준은 되는 폼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약팀은 서로 서로에게 악영향을 주다보니 누구 하나 때문에 꼭 이리 된다고 말하기 힘든 거도 맞긴 합니다.
큐베도 블라디 못하는 건 확실히 문제고 (라이즈, 제이스는 젠지스타일론 하면 망하고) 라인전도 강하진 않고 룰러도 시팅 받으며 보여주는 베인, 이즈리얼,카이사에 비해선 데프트에 비해 초반에 혼자서 라인 밀고 바텀우세를 끌고가는 모습도 잘 못 보여주죠.

하지만 그럼에도 1라에 미드-정글이 대세이던 시절에 그 둘이 선수 커리어 상 바닥을 찍은 폼을 보여줘서 팀을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수렁으로 빠뜨린 건 맞다고 봅니다.
19/04/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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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베가 보여준 라인전폼이 그저 그래서 더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습니다. 로치도 사실 음... 상황을 보면 잘해줬다는거지 이 두선수 모두 라인전 단계에서는 팀에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강제로 후반게임을 가게 되는 원인의 한 축이었거든요. 물론 가장 심각했던건 미드가 맞습니다. 솔직히 기인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심각한 상황이던 진에어의 린다랑이나 타나와 비교해도 이 두 선수의 라인전은 그냥 그저 그렇다는 느낌을 많이 줬어요.
이사무
19/04/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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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맞어요. 로치도 영입 시에 있던 기대치가 없는 수준이었고, 2라와서 젠지팬들이 농담삼아 말하던 차라리 미드 이력있는 로치를 미드 세워라~ 를 진에어, 샌드박스 전에 실현 시키는 만행이 나오며 그에 비해 잘 해줬다는 거지 잘 했다는 건 아닙니다.

큐베도 말씀처럼 라인전 폼이 좋았던 건 아니라는 건 저도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라인전에 영향을 주는 픽 과정도 1라는 미드가 스왑이 안 돼서 영향을 엄청 받았고, 스프링 내내 극초반의 손에 꼽을만한 피넛의 갱을 제외하면 대부분 그냥 방치된 체로 버려진 게 너무 많았죠.
게다가 젠지는 지표상으로 전령 획득 10위의 팀이라 거의 대부분 전령을 상대가 가져갔고 그걸 탑 라인에서 거진 풀다보니 더 힘들었고요.
이게 라인전을 못 하니 운영 상 탑을 방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큐베가 잘 하던 16~18년의 선발전 이후의 삼갤, 젠지도 계속 이래왔던지라....이젠 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탑이 강한 팀이면 더 강하게 해주려고 봐주고, 못 하는 팀이면 못 하니 안 밀리게 하려고 봐주는 게 현재 타 팀들의 추세인데 그에 비하면 너무 동떨어진 운영을 하고 있죠.
뚠뚠이
19/04/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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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3팀이 도원결의 3팀으로 전락하게 된 것에는 뭐 여러 가지 이유가 많습니다만 난 자리가 너무 커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변화가 너무 많아서 한 선수씩만 지목한다면

아프리카 : 쿠로
젠지 : 코어장전
KT : 데프트
스덕선생
19/04/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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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좀 억울할만한게 쿠로가 작년엔 비디디상대로 cs 수십개 그냥 밀리고, 유칼이나 쵸비 상대로도 눌리고 다니면서 한계가 뚜렷해보여서 결별하고 작년 한체미 유칼을 사온거였죠.

그런데 그 쿠로는 LPL가서 나름대로 부활한 반면 유칼은 딴 사람이 되어 아프리카 미드 간손미 라인의 끝자락에 들어갔으니...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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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유칼의 이 정도 떡락은 자연재해라는 말이 농담 아니죠. 같이 떡락한 선수로 탑의 스맵 정글의 피넛 정도가 같이 엮이던데, 피넛은 솔직히 유칼보단 롤 잘했고, 스맵은 전시즌부터 나름 싸한 느낌은 꽤 들었거든요. 유칼은 진짜 전조없이 떨어짐.
Lacrimosa
19/04/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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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msi까지 테디의 폼이 유지되거나 혹은 더 좋아진다면 슼이 손쉽게 우승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팬이라서 설레발 안치고 짜게봐서 5할정도? skt와 페이커가 제일 잘하는건 한타 라인전 이런게 아니라 이득은 최대한으로 손해는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었죠 지금 메타에서 가장 중요한 라인은 바텀이고 마침표도 결국 원딜이 찍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까지 가는데 슼만큼 잘하는 팀이 없다고 봅니다 변수라면 비원딜을 잘 사용하는 g2

작년 롤드컵 처럼 라인전부터 무너지면 의미없는 소리지만 전 작년 롤컵 lck팀들의 실패도 피지컬이 딸리고 라인전 기량이 발려서 라기보단 메타해석의 완전한 실패라고 보는 편이라서..아칼리 르블랑 이렐리아 아트록스에 대한 대처가 전혀 안되었죠

제 생각이 맞는지 이번 msi까진 봐야겠습니다
내일은해가뜬다
19/04/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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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리핀은 언급되어있지만, 이번시즌 가장 크게 드러난 문제점이 전략으로 삼았던 패턴이 흔들릴때 답도 없이 무너진다는 거죠. 역전을 잘 못한다는 한때의 우스개소리도 이제는 그리핀의 평가에 빠지지 않는 부분이 되었고요.


좀 망상일수도 있지만, 저는 그리핀의 소통스타일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씨맥이 언제 [롤에는 정답이 있고, 그래서 5명 모두 같은 판단을 하도록 하며 말로하는 소통은 최소화 한다] 이런 말을 했던걸로 압니다.
이게 잘 통할때는 케스파컵~1라운드 그리핀 처럼 엄청난 합과 플레이를 보여주죠. 원패턴이라 하더라도 5명이 같이 움직이니 파괴력도 어마어마 합니다.

그런데 결국 팀원의 생각을 완벽히 똑같이 만들수는 없습니다. 포지션이 다르고, 플레이 하는 챔피언이 다르고, 역할이 다르기에 상황판단은 필연적으로 갈립니다. 저는 그리핀이 흔들릴때 답도 없이 무너지는 이유에는 이런 오더 스타일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킹존, SKT도 팀합을 맞추려고는 하지만, 판단을 동일하게 하려는게 아니라 적절한 소통을 통해 상황에 유연적으로 대응하는데 그리핀은 이 지점이 부족한게 아닌가...
도라지
19/04/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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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기에 공감합니다.
정답이 있더라도 상대가 정답을 봉쇄해버리면 차선책을 찾아야 하는데, 정답만 주구장창 후벼파다 망하는 느낌이에요.
전황을 읽고 전략을 수정해주며, 팀원들을 이끌 야전사령관이 필요해 보여요.
다레니안
19/04/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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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리핀의 1라운드 독주는 쵸비의 엄청난 폼 + 타팀들은 아직 합이 안 맞춰졌지만 유일하게 합이 맞는, 100%전력의 팀이었기 때문이엇죠.
쵸비의 엄청난 개인기와 어나더레벨의 한타력으로 1라운드를 지배했지만.... 타팀들, 특히 SKT가 완성되는 시간이 말도 안되게 빨랐어요.
다들 17KT를 기준으로 생각했기에 팀적 호흡을 맞추는데 최소 1시즌, 길면 서머시즌 이후 롤드컵 선발전에서야 해결된다고 생각했는데 17KT가 이레귤러였을 줄이야....
SKT에겐 진땀승, 킹존에겐 패배, 하물며 승강전탈출을 목표하던 젠지와 아프리카에게도 패배했죠.
진지하게 서머시즌부터는 이번시즌 포시 탈락한 팀들 중 어느팀이 스프링 2라운드 킹존처럼 치고올라가도 이상할게 없다고 봐요.
라인전부터 터져나가는 팀은 없거든요. 다들 개인기는 받쳐주는데 중반부터 팀적 움직임 및 한타콜이 갈려서 오합지졸이 되버리는게 큰 문제인데 SKT 킹존을 시작으로 서머시즌에 어느 팀이 얼마만큼 합을 맞추냐에 따라 판도가 뒤집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이전에도 여러번 말했지만 메인오더가 정말 중요합니다. 다인오더를 한다? 말이 안되요. 바론을 치는데 상대가 접근합니다. 1인은 지금 바로 돌려서 싸우자고 하고, 다른 1인은 먹고 싸우자고 하고, 1인은 먹고 후퇴하자고 합니다.
그럼 결정을 누가 합니까? 가위바위보 하나요? 거수투표라도 할까요? 팀의 메인오더가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겁니다.
이 메인오더가 확실하게 정해지고(다만 그만한 오더 능력이 갖춰지는게 선조건이죠) 팀원들이 이 오더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는게 제 1조건입니다.
이걸 서머시즌까지 못 맞추는 팀은 하위권에서 못 벗어납니다. 이번 시즌 실패하는거죠.
잘하는 사람 = 개인기가 뛰어난 사람 = 오더는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인 폼과 게임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은 완전히 별개에요.
KT에서 비디디가 가장 폼이 좋지만 그렇다고 비디디가 무조건 오더를 담당할 순 없는겁니다. 마찬가지로 한화에서 상윤이 가장 폼이 좋다고 상윤이 오더를 할 수도 없구요. 이런 면에서 오더를 정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문제죠.
작별의온도
19/04/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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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건 그냥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리핀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에 앞서 결국 원딜 숙련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SKT와 킹존의 공통점은 경기가 뜻대로 안 풀렸을 때 플랜B가 있다는 겁니다. 특별한 게 아니에요. 원딜 키워서 한타하는 겁니다. 사실 이건 SKT와 킹존뿐 아니라 비원딜 메타일 때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팀의 플랜이 그랬었어요. 수행능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요.

요즘은 다인 오더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게 더 중요할 수 있는데 경기가 유리할 때에 비해 불리할 때는 선수 각자의 판단이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조금 더 있다가 싸우고 싶어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지금 확 물어서 상대를 끊고 싶을 수도 있고 등등등. 이런 상황에서 확고한 플랜이 있다는 건 선수 개개인의 판단에 조금 더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조금 더 팀 단위의 판단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흔히 말하는 '잘 눕는다'라는 게 그런 거겠죠. 테디나 데프트 3코어나올 때까지 적 찾기만 하고 무리하지 말고 전선 천천히 물리기만 해 우리 후반 가면 무조건 이겨 이런 마인드의.

이러한 플랜B가 없는 팀은 그 이전 단계에 어떻게든 상대를 부숴야 합니다. 조금 더 리스크가 크고 조금 더 리턴이 아프게 다가올 선택지를 선수 각자가 받아들게 되는 것이죠. 물론 그리핀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원딜이 템을 갖춘 한타, 그 이전 단계에 상대의 목덜미를 물어뜯기를 수차례 반복한 팀입니다만 리그 플레이오프와 대륙대회에서 강팀들과 만나게 되면 늘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흘러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바이퍼가 안정적인 원딜캐리를 할 수 있게 되면 경기 중후반으로 넘어갔을 때도 그리핀 선수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이끌고 갈 수 있게 되죠. 그리핀 선수들은 확고한 플랜 아래 조금 더 안정된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덤이고요.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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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바이퍼 이야기도 나왔는데, 전 요전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15분 라인전 지표는 절대 팀빨로만 나올 수 없는 지표고, 이 지표가 최상이라는건 최소한 라인전 능력은 상급이란 의미로 봅니다.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서 라인전이 상~최상인 선수가 포텐이 없다는건 말이 안되는것 같고.

그래서 저도 바이퍼는 일반적인 여론보단 훨 높게 봅니다. 단지... 빛돌님 말마따나 결승전 말아먹었으니 이제 본인이 입증해야겠죠. 외부에서 일반인들이 포텐이 있니없니 하는건 어찌보면 공허한 이야기고, 결국 선수 본인이 하냐마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19/04/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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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워낙에 빠르게 합이 맞아서 그렇지
킹존도 그 속도가 장난아닌데
기존의 강팀들 그러나 스프링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이라고 섬머때도 똑같이 두들겨 맞지는 않을거고 저들보다 늦었어도 분명히 갖추고 올거라고 봅니다.
그리핀과 SKT 킹존도 방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라이츄백만볼트
19/04/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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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못지않게 킹존도 한타 합맞는 속도가 정말 빨랐죠. 오히려 한타 합만 따지면 1라 초중반부터 합 빨리맞은건 킹존이고, 그 시기 SKT는 합보단 각자 피지컬로 한타한다는 말 나오다가 2라 중반부터 맞아떨어진 느낌.

그래서 점점 의문스러운, 합맞추는데 1년 넘게 걸리고 헤어질때까지 서로 안맞았다는 슈퍼팀 당신들은 대체... 제가 롤판 몇년 보면서 응원한 팀도 5개 넘어가는데 KT같이 돌이켜볼수록 희한한 구석이 많은 팀은 처음입니다. 한 10년 후에 롤판 응원하던 시절을 추억해보면 제일 먼저 응원한 CJ가 떠오르겠지만,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건 희한한 구석이 넘쳐나던 KT일것같음.
19/04/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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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시절 KT는 진짜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그떄는 그냥 대퍼팀 크크 하면서 웃어넘겼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진짜 이해못할 것들 투성이죠
당장 구락스만 해도 뭐 그 선수들중에 (심지어 프릴라조차 나진출신이란거만 같지 프로씬 경기에서 바텀에 같이 간적조차 없던 선수들) 호흡 안맞아서 잘 안됬니 뭐니 하는 경우 들어본적이 없는 데.. 도대체 17~18 KT는..-_-;;;
19/04/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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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핀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자면
스타1때부터 항상 팬들의 반응에 억울한 선수들은 많이 있어왔습니다.
실제로 괜히 프로+준프로+프로지망생 및 기타 손스타로 아마추어 상위권 가는 실력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입스타밖에 못하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 팬들 갖고 어이없어하던게 아니죠 (실제로 스갤은 물론이고 여기서도 분석한다고 글 올렸던 사람들의 글중에 프로 준프로 프로 지망생들에게 인정받은 사람 한명도 못봤었습니다.)

그러나...그것과 별개로 그 억울함을 푸는 건 결국 선수 본인의 역할입니다.
결국 그 억울함이 발생한 원인과 그걸 푸는 건 선수 본인일 수밖에 없어요 바이퍼도 마찬가지
아마 바이퍼뿐만 아니라 바이퍼 주변 사람들도 바이퍼의 평가가 떡락한거에 상당히 억울하고 짜증이 나겠지만 뭐 어찌하겠습니까 이건 정말 본인이 감내하고 스스로 입증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스덕선생
19/04/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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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런걸 두고 겜알못이니 야알못이니 그러는데, 전 오히려 스포츠 선수들이 이런 문제에선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뭣도 모르는 사람에게 평가받기 싫다? 이 세상 어떤 직종에서든 본인이 잘하는걸 타인에게 어필 못하면 인정 못 받습니다.

감독과 코칭스탭들이 보기엔 좋다? 그들은 자기 윗사람인 피고용인일 뿐이고 선수 돈 주는건 모기업이나 구단 관계자입니다. 그들을 설득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억울하니 내부평가는 좋니, 이런거 그냥 코메디죠.

오히려 프로 선수만큼 자기가 한 만큼 그 몫을 정직하게 받는 직종이 없는데,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당장 때려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19/04/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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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스타떄는 경우가 다른게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쓰는 빌드 -> 준프로 -> 아마추어지망생 순으로 넘어오고 있는데 이미 넘어온지 3년된 빌드에 대해서 커뮤에서 분석한다면서 글 쓰는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어서 그렇습니다.
(분석이 전혀 분석이 아니였다는게 문제 야구로 따지자면 팬들이 세이버는 커녕 타율조차 잘못말하고 있다고 보시면 됨)
19/04/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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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만 해도 피쟐에 가끔 분석글 올리시는 분들이 불판에서 선수 플레이 비판하는 거 보면 프로-전프로들은 물론이고 그냥 겜 많이 보는 캐스터들조차 알고 있는 사항을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전에 한 분이 kt 경기였던가? 거기서 시비르가 스펠실드로 상대편 쌍둥이 그림자 막았다고 저런 플레이 생전 처음 본다고, 프로 맞냐고 디스했었는데... 도네까지 해가면서 물어보니 정작 전프로 출신 해설자들은 거기에 대해 상대가 빙결강화 쓰는 상태여서 무조건 막는 게 상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분은 종종 게시판에 분석글 자세하게 써서 올리시던 분이었고... 그걸 보고 그냥 직접 관계자 아닌 팬 수준의 분석은 별 의미가 없다고 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선수 평가야 성적이 엉망이면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못한다"고 하면 되지, 그걸 롤이라는 게임의 메커니즘까지 "아는 척"해가면서 비판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겠죠.
달콤한휴식
19/04/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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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위팀 할 이야기 없음. 압도적 기량 정규시즌 이후에 0패 lck에 유일한 전라인 캐리 되고 밸런스 맞는팀.

그리핀
분명 시즌 중에는 소드보다 바이퍼가 문제였음. 그런데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고 씨맥이 문제를 잘 알것 같아서 고쳐질것 같음 여전히 탱커 메타라면 최상위를 다툴팀

킹존
라스칼이 달라질까? 글쎄... 모두가 ig skt여야되는건 아니다 오히려 커즈가 리그 정상을 다툴 수준으로 돌아왔고 폰이 기묘할 정도로 챔프폭 폼 올라온게 더 중요. 미드 바텀 원투펀치 잘 갈고 닦으면 모름

담원
좋은글 고맙지만 글에서 유일하게 동의 안 하는 부분. 삼라인 밸런스 안 좋음. 상체가 캐리력 공격성 만큼이나 쓰로잉도 하니까 상대적 안정감이라는 면모가 부각될뿐 하체 밸런스 안 맞음. 여기도 상체 원투펀치가 리그 정상급으로 케어해야함. 딜 잘 넣는거 아는데 희망 경쟁 상대가 테디 데프트 우지 이런 애들일텐데? 아 오브젝트 집착 안 버리면 앞의 말 다 취소되고 스프링이랑 같은 그림 예상함

샌박
기대보다 잘 함. 운영도 잘하고 그런데 진짜 힘 쌘팀들한테 감당 못함 플옵처럼. 늘 이야기 하는데 상체가 안정적이라는 허상이 있는데 유리할때 오지게 쓰로잉 하는것도 상체. 흥을 가라앉히는 법부터 연습.
러블세가족
19/04/25 00:16
수정 아이콘
17 KT 얘기가 있는데 17 KT는 시간이 부족했던게 아니죠. 결국 완성된 18 KT에는 유칼이 있었습니다.
VinnyDaddy
19/04/25 00:46
수정 아이콘
슼팬으로서... 2라운드 담원전이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 날 지고 나서 엄청 열은 받았지만 오히려 '경기력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다, 제대로 피드백만 하면 오히려 더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뒷날이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그대로 되었고요. 2라운드 두 번의 패배가 도리어 약이 된 것 같고, 그건 감코진의 피드백 능력이 좋다는 뜻인 거 같아 MSI에서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9/04/25 01:06
수정 아이콘
SKT제외 퍼스트팀 하면 기인 타잔 쵸비 데프트 딱고정인데 서폿이 조커 투신 리헨즈 삼파전이네요
기사조련가
19/04/25 02:16
수정 아이콘
솔직히 김대호감독 밴픽 이상해요... 작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걸 부정할수가 없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 밴픽도 그렇고... 티원 코치진이 그리핀 한시즌 돌렸으면 결승전은 몰라도 리그는 전승우승 했을거같음
Bemanner
19/04/25 08: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팀원 피지컬 총합으로 치면 아프리카가 제일 높아보이긴 해서 이 팀이 언제쯤 힘을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슼이 서머에 1등을 내준다면 그리핀보다도 아프리카에게 질확률이 높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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