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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26 22:36:07
Name 레몬커피
Subject [LOL] SKT vs 롱주 개인적인 리뷰
결승 매치업이 확정난 이후부터 가장 관심있었던건 이 두 팀의 탑-정글-미드 운용방식의 차이였습니다.

롱주는 한마디로 탑이 창이고 미드가 방패입니다. 시즌내내 비디디의 픽은 탈리야-갈리오(미드에서 알아서 잘 버틸수있으면서
합류가 뛰어난)차선책으로 오리아나(미드 신경안써줘도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파밍가능)가 대부분이였습니다. 결승에서도
오로지 탈리야-오리아나만 사용했고요 그리고 플레이자체가 굉장히 신경을 써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합니다. 굳이 본인부터
반드시 주도권을 잡거나 변수를 만들려 하지않고 팀의 방패가 되어주죠 라인전도 잘하고 cs도 잘먹고 갱각도 안주고 위험하다
싶으면 아예 각도안나오게 빠져버리고
비디디가 이렇게 중심을 잡아주면 이제 변수를 만들고 게임을 만들어나가는건 탑-정글의 몫입니다. 칸은 언제나 라인전부터
좋은 픽을 선호하고 픽 잡은대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커즈는 초반부터 탑 위주로 봐주면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칸과
함께 스노우볼을 쭉쭉 굴려가죠. 공격적으로 하다가 교전이 일어난다 싶으면 비디디의 갈리오&탈리야가 등장해서 받아쳐주고요

반대로 SKT는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이 팀이 처음 롤챔스1부에 데뷔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마린-페이커&이지훈 시절만 제외
하면 언제나 탑이 방패고 미드가 창이던 팀이였습니다. 페이커는 lck데뷔전 앰비션 카직스를 솔킬낼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무슨 픽을 잡던 무조건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면서 본인이 변수를 만들어내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그런
만큼 경기를 캐리해주는 선수고요. 자연스럽게 페이커와 함께하는 벵기는 미드가 마음대로 날뛸수있도록 시팅해주고 미드
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플레이스타일이 굳혀졌고 두 명이서 그 스타일로 많은 업적을 만들어내는동안 임팩트-듀크는
갱 안와주고 탑쪽 시야 안잡아줘도 혼자서 잘 버티는 방패역할이 되었죠.

단순히 라인전 좋은 픽을 잡는다고 라인전을 이기지는 않습니다 그럴거면 모든 선수가 모든 라인에서 라인전 강한픽만 사용
하겠죠. 라인전에서 우위에 있다고해서 상대정글과의 2:1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계속해서 압박하고 스노우볼
을 굴리려면 필연적으로 정글이 시팅을 해줘야합니다 갱도 좋지만 신경을 써서 시야를 잡아주고 상대정글에 와드를 박아주는
식으로요. 내가 라인전을 이기고 있어도 와드가 없고 상대정글위치를 모르면 함부로 압박을 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정
글이 와드 하나만 박아주고 주위 돌아다니면서 상대정글만 찾아주면 뭐 내가 이기는픽이면 신나게 두들기는거죠. 그런데 정글
이 몸이 두개도 아니고 탑 미드 둘다 이렇게 봐줄수는 없어요 그러면 결국 시팅받지 못하는 한쪽은 알아서 방패가 되어야합니다

멀리 갈것도 없이 구락스도 쿠로가 방패 역할을 하는동안 스맵-피넛이 신나게 돌아다니던 팀이였고 현재의 KT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쿠로는 아프리카로 가서도 비슷한 포지션을 맡고 있는데 막상 케어해주는 자기팀 탑 상태가 영..)KT는 심지어 스맵이
쉔같은픽을 잡아도 스코어가 탑을 케어해줘요. 그래서 갱이 성공하면 이제 스맵이 쉔으로 티아맷 들고와서 먼저 라인을밀고
주도적으로 궁을 쓰면서 돌아다니기까지합니다.

오늘 결승에서도 양 팀의 스타일 차이가 정말 확연히 드러났었는데 그중 최고였던게 개인적으로 2세트라고 봅니다. 탑에 쉔
을 뽑고 제이스랑 상대하게 시키더니 그야말로 탑은 아예 신경도 안써줍니다. 커즈가 3레벨부터 바로 탑동선을 잡고 상대
정글에 와드박고 세주아니 찾으면서 제이스를 편하게 해준거랑 아주 대조적이죠. 그래서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쉔은 끝도없이
제이스한테 얻어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라인전부터 디나이에 타워는 먼저깨지고 서로 스플릿에서 만나도 렙차 템차가 심
하니 까딱하면 죽어버리고(실제로 솔킬도 한번 나왔고) 반대로 SKT는 에코랑 같이 세주아니가 미드-바텀만 죽어라 봐줬는데
경기전체적으로 쉔 궁 활용도 상당히 안좋았고, 롱주 블루근처에서 확 굴릴수있던 스노우볼이 비디디 탈리야의 역습에 한번
맥이 끊기면서 제이스 완전 프리롤로 키워준만큼의 성과를 못냈고요.

반대로 3세트에서 후니를 투입하면서는 SKT가 완전히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애초에 준비해온 자크 말려죽이기 조합이였지만
1경기에서 탑에 쉔을 넣어서 자체억제기를 만들면서 대실패했다면 이번에는 제이스를 자르고 나르를 넣어서 탑부터 선공권을
가지고 압박이 가능하니 자신감있게 자크 있는곳에 들어가서 싸우고 스노우볼을 굴릴수있죠. 탑에서 초반 라인전은 원거리평
타를가진 쪽이 정말 웬만해서는 주도권을 잡고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 현메타에서 탑에 나올만한 원거리챔프가 나르, 제이스
말고는 없다시피합니다. 제이스 자르고, 나르 쥐어주니 주도권 잡은만큼 기대대로의 성과가 나왔는데...

4세트에서는 다시 자기들의 원래 스타일로 희귀해버립니다. SKT가 또 좋아하는게 단단하고 후반한타가좋은 정석조합을
굉장히 선호합니다. 정말로 겉보기에는 단단하고 무게감있고 한타좋아보이는 조합인데 문제는 탑정글매치업이 제이스-그라가스
대 초가스-마오카이에요. 뭐 보기만해도 답이 없습니다. 심지어 미드도 자기들쪽에서 르블랑이나 탈리야처럼 초반부터 빠르게
와서 도와줄수있는 픽도 아니고 무난한 라인전파밍과 중반이후 캐리를보는 코르키를 골라버렸으니 시작부터 그라가스 카정
들어오고 초가스는 제이스한테 쪽도못쓰고 무한디나이당하다가 끝도없이 죽고 게임이 터져버렸죠. SKT쪽에서 어떻게 커버
를 쳐주고 도와주고싶어도 도와줄수있는 조합자체가 아니에요 심지어 상대미드는 탈리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칸의 플레이가 폄하될수는 없는게 제이스로 라인전 이기고 스노우볼 굴린다 말이 쉽지 제이스 뽑고
탑 케어해줘도 칸의 반의반도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 아니 저렇게 할수있는건 아마 전세계 탑라이너중에 칸 혼자밖에
없을겁니다. SKT도 나름대로 제이스 줘도 우리가 탱커로 반반파밍 할수있고 한타 잘하면 된다식의 생각이였겠지만 현실은
SKT탑라이너 두명다 칸의 제이스한테 호되게 참교육당했죠. 프로무대가 상향되고 평준화될수록 한 라인에서 라인전 압도
하고 경기끝까지 스노우볼 굴리는식의 플레이는 정말로 보기 힘들어질수밖에 없는데 칸은 확실히 특별한 선수입니다.
어중간한 lck탑라이너들이 제이스 고르고 저렇게 하는거 구경해보면 라인전 이기긴 하는데 정말 엄청나게 압도하는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갱 한번 당해서 어중간해지고 경기끝까지 무쓸모 제이스되는경우가 대부분이죠. 근데 칸은 라인전 정글이
봐준만큼 진짜 엄청나게 압도하고 눈치도 기가막히게 잘봐서 갱도 엄청나게 잘피하고(SKT는 갱이란걸 가지도 않았지만)
경기끝까지 렙차 템차 압도하면서 존재감이 넘칩니다.

3경기까지 딱 보면서 SKT가 롱주를 상대하려면 제이스 탈리야를 자르거나 가져오거나 견제하는게 가장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초반부터 원거리평타가있는 제이스는 커즈가 봐주기시작하면 탱커들상대로 라인전을 너무 압도해버려서
자르거나 최소한 나르같은걸로 압박을 줄여야하고 라인전도 무조건 반반이상에 아군이 당하든 공격적으로 가다가 역습
당하든 모조리 커버가 가능한 비디디의 탈리야도 쥐어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비디디의 갈리오는 무조건 필밴이였다는건
롱주 스타일에 갈리오는 답없지만 탈리야는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는건데...)시원하게 롱주 자신있는거 모조리 내주고
자기들(SKT)이 가장 자신있는걸로 상대하다가 시원하게 완패해버렸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텀. 말할것도없이 SKT의 완패입니다. 특히 뱅은 근2년간 라인전 상성 이런거 다 무시하고 최소한
반반이상에 한타때도 어떤 픽을 잡고 어떤 상황이던 눈에띄이는 딜을 우겨넣던 선수가 라인전은 그냥 상성대로 반반이하에
우리가 이기고 내가 딜넣기 쉬우면 딜좀넣고 우리가 불리하고 원딜이 딜넣기힘들면 아무것도못하는 평범 중의 평범한
원딜1이 되어있더군요. 무엇보다 4경기 2렙부터 사형선고 쓰는대로 족족맞으면서 온갖 스펠 빼던 모습은 정말...
프레이-고릴라는 뭐 이미 현재도 워낙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라 더 붙힐 수식어가 필요없다는 느낌입니다. 오래된
경력에 아직도 이정도 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건 정말 대단한거같아요.

끝으로 개인적인 선수 평가를 덧붙여보자면
운타라-본인도 잘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팀에서 쉔 잡고 잭스, 제이스랑 맞붙게 시키면서 아무런 케어도 안해주고 알아서
잘해라식이였으니 본인도 힘들었을듯
후니-3경기는 눈이 즐거웠고 4경기는 뭐라 평가할만한 부분도 없었음..
피넛-1세트 게임 터지고 바로 교체되서 딱히 할말이...
블랭크-페이커와 함께 그나마 현SKT에서 가장 기량적으로 날이 서있는 선수
페이커-4경기내내 최고수준의 컨디션이였지만 비디디의 방패를 뚫지는 못했음.(그만큼 비디디가 잘함)
뱅-2년간 세체원하던 선수는 어디가고 흔하디흔한 평범프로원딜러1이 들어와있음. 현SKT에서 본인 폼상승이 가장 시급한선수
울프-상승한 솔랭점수만큼 폼도 되찾았으나 파트너가 저래서야...

칸-프로에서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라인전 승리로시작하는 압도적인 탑 스노우볼을 현시대에 볼수있다는건 매우 대단한일
(어느 라인이건 저러는거 보기 힘들죠 페이커의 루시안판에 그만큼 팬들이 열광했던 이유기도하고)
커즈-3경기에 탈주했어도 착한탈주인정
비디디-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 개인적인 생각으로 LCK서머부터 현재까지 세체미드
프레이-데뷔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정도의 기량을
고릴라-데뷔한지가 언제인데 지금도 세체폿 1,2순위를 다투는 기량이라니

롱주는 기적같은 서머시즌의 마무리를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롤드컵 진출까지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롱주는 현 상태에서도 롤드컵 우승권 기량이라고 보고 굳이 자기들 스타일 바꿀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제가
생각하는 롤드컵 우승후보1순위 팀입니다.
SKT는 제 생각으로 뱅이 폼 올릴수 있냐없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어떻게보면 오랫동안 자기들 스타일로 모든걸 이룬 팀이다
보니 자기들 스타일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데 그 믿음과 고집을 때에따라서 포기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물론 팀 차원에서
의 결정도 있겠지만 페이커의 억제할수없는 공격성(사리라고 사릴 선수가 아님..)도 한몫하겠죠. 하지만 운타라도 솔랭최상
위권 밥먹듯이 찍은 선수고 후니도 본인이 탑 캐리롤로 유럽리그에서 정점을 찍어봤던 선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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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리에로
17/08/26 22:37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다 있네요. 1, 2세트 운타라가 털린 건 털린건데, 그렇게 털리는 동안 탑 케어 한번도 안해준 SKT의 운영에도 분명 미스가 있었다고 봅니다.
도로시-Mk2
17/08/26 22:41
수정 아이콘
탑 버리는 대신 미드를 막 후벼팠는데... 비디디가 다 피해버렸...
Out of office
17/08/26 22:51
수정 아이콘
적당히 해줘야 봐줄 수도 있는건데, 1렙 딜교환부터 칸선수가 워낙 빡세게 플레이하다보니...
그정도로 차이나는 상황에서는 보통 탑에 가는게 아주 리스크가 높은 플레이다 보니 안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탑 시야 장악도 잘돼있었고, 역갱이라도 당하면 그대로 겜 터지니까요.

운영도 운영인데 탑정글 상성이 너무 안좋았고, 그 상성을 극대화 시키는 롱주선수들의 역량이 돋보였던거 같습니다.

리플레이보여주고 픽밴 그대로 한다 하더라도 탑은 똑같이 말릴거 같네요.
17/08/26 22:47
수정 아이콘
결국 페이커와 비디디의 싸움이 아닌
페이커와 칸의 캐리력 싸움이었죠

전에 다데가 말했던가요?
팀이 더 잘하는걸 알기 때문에 페이커하고 굳이 싸우지 않고 한타를 본다구요.

비디디는 버텨냈고 운타라 후니는 버티지 못했습니다.(후니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3세트는 자크가 말리면서 겜 전체적으로 터져서...)
17/08/26 22:51
수정 아이콘
운타라 까이는거 보면 좀 불쌍하네요. 운타라는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대놓고 상성픽에 정글은 탑 안 봐주고 미드 위주로 봐주는데 반반파밍 갈래야 갈 수가 없죠.
Polar Ice
17/08/26 22:57
수정 아이콘
운타라 쉔은 픽밴부터 밀릴 싸움이었는데 15마린을 제외하곤 SKT의 탑은 미드or봇캐리에 버텨야하는 포지션이었죠. 비디디가 텔포 없이 페이커와 라인전과 로밍/커버 싸움을 비등하게 전개 한 것이 보이지 않는 승리 포인트였습니다. 반면에 블랭크의 카정을 보고 커즈와 팀의 움직임을 조금 더 개선해야 될 것 같네요. 오늘 프릴라는 프레이가 미드에서 잡힌것 빼곤 미스 없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더군요. 칸에 가려서 그렇지 흠잡을때 없는 바텀이었습니다.
이비군
17/08/26 23:01
수정 아이콘
크라운은 페이커 상대로도 절대 쫄지 않고 내가 솔킬 낼 수 있어란 느낌으로 플레이 해왔는데 정규시즌엔 먹혔지만 결국 중요경기에서의 페이커는 이기지 못했죠.
그런면에서 bdd의 플레이가 눈부셨습니다.
라인전 절대 솔킬,갱각 안주면서 cs도 밀리지 않고 절대 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이커가 뭘 하질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결승전도 kda 10이 넘던데 정말 놀랍더군요.
결승전에서 페이커의 캐리력을 이렇게 무너뜨린 미드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대단합니다
17/08/26 23:02
수정 아이콘
비디디가 진짜 대단한게 아마때부터 창으로 유명한 선수인데 이번 시즌 방패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죠.
SKT가 롤드컵 우승할려면 결국 뱅이 올라와야 한다는걸 보여준게 이번 결승이라고 봅니다.
보라도리
17/08/26 23:03
수정 아이콘
예전엔 그냥 탑이 적당하게 만 버텨주고 1인분만 해주면 sk 나머지 4인이 그냥 다 박살낸다 였는데 다른 팀들도 많이 발전 했는지 이게 잘 안먹히네요./.
17/08/26 23:04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네요. 그래서 SK가 3세트의 신승에도 불구하고 4세트 픽을 그렇게 한게 많이 아쉽습니다. 이미 제이스에게 매운맛을 봤는데도 또 육식 동물에게 나잡아먹으라고 초식 동물 던져놓은 격이니.. (생긴건 초가스가 육식 동물 같지만)

페이커도 원래 그런 성향이긴 하지만 평소보다 더더욱 공격적으로 외줄타기 플레이를 하더군요. 다른 라인 안정감이 떨어질때 주로 보이는 패턴이었죠. 그만큼 탑,봇에서 많이 밀렸습니다. SK는 뱅의 폼 저하도 그렇고 롤드컵 엔트리 최후의 1인 누구 넣어야 할지도 고민이 많을거 같아요. 블랭크 확정에 피넛-운타라가 갈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피넛을 굳이 데려가야 하나 싶은 느낌이 들었네요.
17/08/26 23:0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보면서 느낀건...스크가 msi, 리라와 달리
롤드컵 엔트리에서 탑 둘을 데려가는걸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거였습니다

운타라건 후니건 붙박이 주전을 맡기기에는 확실히 불안요소들이 있어요.
또한 누구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게임 컨셉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변수를 줄 수 있고요

반면 피넛과 블랭크는 사용하는 픽도 큰 차이가 없고, 팀에서 수행하는 역할도 비슷합니다
교체한다고 해서 운영 기조가 확 달라지지도 않고요
17/08/26 23:16
수정 아이콘
블랭크 피넛쪽은 전 좀 다르게 봅니다.
챔프풀이라던가 이런 부분은 두 선수 동일하다는 점은 동의합니다만, 게임 안에서 펼치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생각듭니다.
감독의 전술적 요청을 확실히 행하는 선수가 블랭크라는 점과 경기 내에서 센스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키는 선수가 피넛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전 둘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두 선수 데려가야 한다고 봅니다.
17/08/26 23:31
수정 아이콘
오늘 후니가 보여준 나르를 운타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국 운타라에 정글 둘이 갈 것 같습니다.

정글은 폼은 블랭크가 더 좋아보이는데, 모셔온 몸인 피넛을 skip 한다는게 사실 말이 안되는 것 같거든요.
티모대위
17/08/27 01:15
수정 아이콘
피넛이 또 방어력 낮은 팀들 상대로는 무자비한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정글 식스맨 활용이 탑 식스맨보다 훨씬 가치가 커요.
뭣보다, 운타라도 완전 수비적 선수가 아닙니다. 라인전 버티기보단 이기는 걸 더 좋아하고, 제법 공격적인 픽도 선호해요.
CJ에서 고생할 시절에 갈고닦은 챔프중 하나가 나르라서, 아마 후니 나르와 비슷한 수준의 나르 플레이도 보여줄 수 있을테고요.
아칼리
17/08/26 23:08
수정 아이콘
날카로운 분석글이네요. 비디디라는 모루는 페이커라는 망치를 버텼지만, 칸의 제이스라는 살벌한 망치를 버틸 모루가 SKT에는 없었죠.
거기에 바텀은 외부 개입없이도 저절로 롱주쪽으로 기울어 버리고...
이게 결국 승부를 갈랐습니다. SKT는 3세트때처럼 무조건 제이스를 밴했어야 했어요.
이선빈
17/08/26 23:27
수정 아이콘
불판에도 적었지만, 2경기는 몰라도 1경기는 운타라 선수의 부진이 맞죠.
그라가스가 쫓아다니면서 자크 위치도 다 보였는데 애초에 cs가 30개 이상 벌어져있었어여
저는 오히려 4경기때 3픽을 엘리스 넣을줄알았는데 마오카이 픽한게 아쉽긴하더군요.
칸이 정규시즌떄 말린 경기였던 vs 삼성, vs KT전만봐도 엠비션, 스코어가 탑 파서 존재를 삭제시켜버렸었죠.
방향 선회하면 어땠을까 아쉽긴한데, 그냥 롱주가 전라인 다 잘했고, 순간순간마다 슈퍼 플레이를 하는게 드라마의 주인공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탑은 SKT가 15년부터 쭉 바뀐걸보면 뭔가 정글콜을 상대적으로 나머지 주전에 비해서는 적게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7년 섬머와서 언제 탑-정글 콜로 갱킹한지가 가물가물하고요.

그래도 피넛은 터질때 페이커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이고, 블랭크는 소방수 역할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정글은 둘 데려가지 않을까 싶네요.
17/08/27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1세트는 밴픽보다는 운타라가 못한게 크다고 보고 2, 4세트가 밴픽과 팀 차원의 전략 문제가 컸다고 봐요. 바텀, 그중에서도 뱅의 경기력 부진은 뭐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최악의 아킬레스 건이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고.
17/08/26 23:29
수정 아이콘
SKT는 사실 페뱅울의 운영 노하우와 개인기로 16년 17년을 최강자의 자리를 근근히 지키고 있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발빠른 합류 소규모 교전등의 움직임은 이미 16년부터 최강이 아니었는데..
큰 대회에서 기묘하게 잘하는 페이커라던지, 불리한 게임도 후반에 이길줄 아는게 SKT 였죠.
그런팀이 뱅울이 흔들리니 결국 꺾이고 말았네요.
뱅울의 폼회복이 중요해보입니다.
최소한 어떤 상성을 잡던, 정글러 개입도 없이 타워를 내주는 라인전을 하면 롤드컵 우승팀의 봇듀오 자격이 없지요.

오늘 경기는 SKT 입장에서 변명할 필요없는 패배였다 생각하지만 그렇게 암울하게 생각할 건 없어보이고..
딱 하나, 4세트에서 제이스 풀어준건 SKT의 명백한 실수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롱주도 이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드가 단단하게 하고 탑이 창이라면, 제이스말고 다른창을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잭스는 1경기 잘 풀리긴 했지만 제이스처럼 라인전부터 엄청난 픽은 당연히 아닐 것 같고.. 카밀은 의문부호가 있어보이고요.

다른 창을 찾아낸다면 롱주가 롤드컵을 우승하는것도 꿈은 아닐 듯 하네요.
17/08/26 23:35
수정 아이콘
제이스를 풀어준 SKT의 실수보단 전 롱주의 밴픽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어요.
마오카이로 정글인지 탑인지 이지선다를 거는 과정에서 정글로 쓸만한 픽인 엘리스, 자르반을 4, 5벤으로 벤해 버립니다.
이렇게 마오카이 정글을 강제해 버렸다는 거지요.
보면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밴픽이라고 생각듭니다.
17/08/26 23:38
수정 아이콘
아니요. 롱주가 잘하는것과 별개로 잭스를 밴할정도면 제이스도 밴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이스 밴은 말씀하신 마오카이 픽 이전에 할 수 있었죠.
예컨데 세주아니 밴으로 밴카드 하나 버릴거면 제이스를 밴했어야죠.

필받은 선수의 시그니쳐픽은 무조건 잘라야죠.
상대팀들이 카시와 루시안을 계속 자르는 것처럼 말이죠.
이것은 KT전에도 드러났는데,
칼리를 풀어주고 2경기를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칼리밴하고 3경기를 이겨냈으니까요.
17/08/26 23:44
수정 아이콘
그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세주아니를 밴으로 사용한 점은 저도 의아하거든요.
그렇지만 롱주가 만약 갱킹에 강하고 공격적인 정글러인 엘리스, 자르반을 밴하지 않았다면 칸의 제이스가 미친듯이 라인을 밀거나 혹은 블랭크가 3경기 커즈의 자크처럼 1레벨부터 말리고 시작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적 정글을 1렙에 말린 것이 초가스 제이스 매치업에 상당히 영향을 끼쳤고, 제이스는 거의 갱없이 초가스와 라인전을 할 수 있던 것이지요.
따라서 전 롱주가 저런 밴을 하지 않았다면
1. 제이스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2. 제이스와 초가스가 순수 1:1매치로 두진 않았을 것이다 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엔 IF란 존재하지 않지요..흐흐
17/08/27 01:00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세주아니 밴은
트타가 풀린 상황에서 롱주가 1픽으로 트리스타나를 가져갈 것이다라고 예측해서 나온 밴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거든요.
17/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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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이스를 풀어준다고 해도 탑-정글에서 2, 4세트에서 가져간 쉔-세주아니 / 초가스-마오카이와 같은 픽이 아니라 럼블-자르반, 자르반-그라가스 이런식의 밴픽이었다면 풀어주는게 밴픽 미스라고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칸의 베스트픽중에 하나면서 동시에 탑-정글 주도권도 없는 밴픽을 하는건 확실히 물음표가 뜰 수밖에 없었죠.
티모대위
17/08/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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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매우 조명을 받고있지만, 사실 이 모든게 가능한 것은 프릴라의 조율과 비디디의 중심잡기라고 봅니다.
스크는 라인전 단계에서 이상하리만치 칸 견제를 안 했는데, 그 이유가 비디디의 엄청난 커버능력 때문이었거든요. 이상한 낌새만 있으면 비디디가 미드에서 사라져서 탑 라인 커버를 들어가는데, 이번 결승에서는 프릴라가 진짜 너무 잘 해줘서 봇 로밍이 필요가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존재만으로 탑봇에 방어력을 제공하는 선수가 비디디인데, 프릴라의 엄청난 경기력 덕분에 자신의 커버능력을 전부 탑과 정글에 할애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칸이 막대한 이득을 봤죠.

특히 비디디 탈리야는 적으로 절대 절대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존재입니다. 탱커도 아닌 몸 약한 AP 딜러일 뿐인데... 진짜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집니다. 활동 범위가 너무나도 넓을뿐더러, 상대의 정글이 시야에 안보여도 이미 존재를 아는 듯 절대로 갱도 견제도 안당해주죠.
다른 선수도 아니고, 컨디션 제대로 오른 페이커 상대로 라인전 반반을 버티면서 타 라인까지 케어해주고 로밍을 다니니... 스크는 환장할 노릇이었겠죠
세인트
17/08/2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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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공감합니다
마이어소티스
17/08/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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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롱주가 못한 라인이 하나도 없었던 날이지만 경기력을 떠나서 뭘 준비하고 하려했냐는 점에서 1,2경기 쉔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원래도 티원은 몇년동안 항상 탑은 알아서 버티고 다른데서 이득보자는 컨셉으로 운영하는 팀이고 실제로 2라운드 롱주전 패배 포함 연패할 때도 그거 파고들어서 상대 정글이, 필요하면 미드까지 탑 계속 가면서 아예 탑 박살내고 밸런스 붕괴해서 스플릿 주도권 완전히 내주고 끌려다니다가 지는 경기가 제일 많았죠. 그래서 티원이 쉔을 선호하지 않았건데 하필 결승에서 저 구도에서 샌드백 역활 밖에 안되는 비선호 픽 쉔을 대체 왜 뽑은건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2세트는 픽 보는 순간 탑,정글 2대2 절대로 못이기는 조합이고 또 똑같이 지겠구나 했는데 그대로 되더라구요.
1세트는 후픽이기까지 했고 2세트도 제이스 어느정도 열어준 감이 있었는데 항상 하던대로 탑은 알아서 버텨라로 갈꺼면서 1:1로는 버티기도 힘든 매치 붙여줘 놓고 게다가 초반에 계속 상대 탑쪽 정글에서 싸움까지 걸어서 사실상 3:2로 싸우다가 실점 상납에 가뜩이나 버티기도 힘든 쉔은 더 망하게 하고... 밴픽이 아무리 결과론이라지만 팀 성향 - 밴픽 - 시도한 운영이 다 따로 노는 픽이었습니다. 솔직히 3세트도 1세트랑 똑같은 자크 말리기 했는데 다른건 쉔이 아니고 나르였던거 뿐이죠. 쉔이었으면 분명 초반 3:3때 상대 딸피 다 살려 보냈을테고 오히려 카밀오리한테 역공 당하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었어요.
운타라가 씨에스 먹을때나 여러모로 긴장한 모습 부진한 모습 있었지만 애초에 쉔 골라주고 그렇게 운영하면 쉔잡은 탑은 몸으로 대신 맞으면서 최대한 타워 늦게 밀리는거 말고 할수 있는게 없죠.보는 내내 운타라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4세트는 대체 왜 그렇게 계속 고평가 하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티원이 계속 고평가해온 마오카이를 롱주가 티원이 자크상대로 한것처럼 완벽하게 카운터를 준비한거 같아요. 4세트는 마오카이 말리고 초가스 q찍는 바람에 탑가서 그냥 맞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게 된 시점인 2분에 끝난 게임이었죠. 저도 제이스는 꼭 짤랐어야 한다고 보지만 초가스 자체는 평범한 구도로 갔으면 제이스 상대로 충분히 할만한 픽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허 찔려서 정글링 망한 마오카이와 1랩에 큐찍은 초가스라면 상대 탑챔프가 뭐였어도 버틸 수 있었을까 싶네요. 그후 급격한 산사태와 슈퍼플레이는 필받은 상대의 베스트 픽 열어준 대가구요.
티모대위
17/08/2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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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SKT가 챔프폭에서 이점이 있는데, 이걸 활용하지 않고 상대 잘하는 픽 다 내주면서 좋아하는 픽 가져가려 한게 아쉬웠죠.
롱주의 상체 선수들이 쓸 수 있는 픽은 한계가 있는데, 이걸 차분히 침식해갔으면 자연스레 이득이 올텐데... SKT가 큰 경기를 연속해서 치른 자신들 컨디션 생각을 안하고, 너무 힘 싸움을 하려했어요. 상대는 준비 시간도 엄청나게 길었던 데다가 피지컬 괴물집단인데 이걸 힘으로 정면대결할 생각을 하다니...

운타라는 진짜 너무 안타깝더군요. 솔직히 팀에서 운타라에게 몸에 안 맞는 옷 입혀놓고는 케어도 안 해준 셈이 됐는데, 운타라 입장에서 진짜 억울했을 듯합니다. 운타라가 버틸 동안 미드를 뚫어낼 생각을 했던게 패착이었어요. 상대는 롤 역사상 최고의 방어형 미드라이너 비디디인데요..
비디디를 뚫어내는 순간 롱주가 와르르 무너질 것은 자명했지만, 그건 뚫었을 때 얘기라.... 비디디는 심지어 롱주가 패배한 3세트때도 버텨냈으니까요... 미드가 너무 잘 버텨주니까 커즈는 탑 위주로 케어하며 상대 정글과 미드 위치 체크만 성실히 해주면 되고.. 이러면 탑 라인전 상성구도가 깨질 수가 없습니다. 쉔이 상성대로 얻어맞는 수밖에 없었죠...
마이어소티스
17/08/27 01:40
수정 아이콘
심지어 이제 전령때문에 예전처럼 탑 말렸으면 걍 2차에서 땡기고 먹다가 텔만 타줘 이렇게 하는것도 안되고 실제 저렇게 하다가 탑 터지고 전령내주고 전령에 다른 타워 날아가고 스노볼에 쓸려내려가는 패턴으로 2라운드에 그렇게 졌는데 쉔에게 뭘 바란건지... 진짜 스파링 파트너 케이티의 스맵이 하는 쉔때문에 쉔을 과대 평가한건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크크
운타라 선수 힘냈으면 좋겠어요. 팀 게임에서 특정선수가 저렇게 참 고독하고 외롭겠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건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팀게임은 다르다지만 솔랭도 1위찍고 티원에서 가장 개인컨디션 올라와있는 선수였는데 본인 플레이와 관계없이 맞는거 말곤 아무것도 할수 없는 픽 쥐어주고 그냥 사이드 라인에 방치라니 ㅜㅜ
티모대위
17/08/2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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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운타라를 저렇게 쓸거면...
쉔이라는 챔프 자체가 팀 케어 없이 버텨내는건 스멥이나 샤이 급의 백전노장들이 아니고서야 진짜 어려운데... 심지어 쉔을 그렇게 잘쓴다는 스멥조차 스코어가 엄청 케어해주죠... 상대는 픽밴부터 정글동선, 시야까지 모든면에서 탑을 밀어주는데 그 상대로 쉔 쥐어주고 너무 방치했어요.. 보는내내 안타까웠습니다.
빛당태
17/08/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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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공감가는 분석이네요. 특히 방패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보는데 이는 구삼성의 옴므,루퍼, SKK 시절의 임팩트, 락스시절의 쿠로 등 강팀의 필수조건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냉정히 말하면 이번 년도 SK는 탑라인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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